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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은 날마다 일기를 씁니다.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이지요. 샤로니 부인의 집에 오기 전까지는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일기장에 마음 자락을 열어 놓는다는 것은 처음에는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시온은 글을 쓰면서 비로소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비밀일길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발견한 거지요. 그런 시온의 비밀 일기를 살짝 들여다 볼까요?

안녕, 나의 비밀일기야
이 책은 이스라엘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나라와는 먼 나라이지만, 책 속에서 우리는 소년과 만날 수 있습니다. 소년은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문제아입니다. 부모의 이혼, 주위의 무관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생활의 변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냉소적으로 변할 수 있는 소년을 이끌어 주었던 것은 자신과의 대화였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보낸 편지,‘일기’가 소년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소년은 자기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성장해갑니다. 일기와의 대화는 새로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로 승화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탱시켜 주었던 ‘비밀일기’를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이 책은 한 문제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를 이해하고, 우리가 갖고 있던 문제아에 대한 편견, 선입견을 풀어 줍니다. 상대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때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찾고자 할 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파격적인 구성의 그림이 돋보입니다. 그림 한 장 한 장 속에서는 책의 주제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고 난 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작품의 내용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라셀 고모와 함께 살던 시온 코헨은 위탁 가정인 샤로니 부부에게 맡겨집니다. 샤로니 부인의 강요에 의해 난생 처음으로 일기를 씁니다. 쑥쓰럽고 어색하기만 하던 시온은 일기가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친구처럼 일기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책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샤로니 부인, 시온을 못마땅해 하는 샤로니 부인의 아들 니르, 할머니가 살고 있는 바이트 췌안의 친구들, 현재 시온이 살고 있는 하이파의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음 속으로 의지했던 바이트 췌안의 친구들이 시온의 달라진 외모만 보고, 따돌림을 시키는 상황에 실망합니다. 샤로니 부인의 임신으로 자신이 위탁 가정의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해 주는 ‘바트야’라는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집으로 다시 돌아온 시온은 이제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보냈던 편지를 바트야에게 보내며, 비밀일기 속의 나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방학 첫날...7
방학 둘째 날...17
같은 날 한밤중...32
하이파에서의 첫날 밤...43
나쁜 아이...56
왜 이런 일은 나한테만 생기는 걸까?...69
달라진 친구들...83
내가 있어야 할 곳...95
라멜레 교도소...107
샤로니 부인, 아기를 갖다...120
할머니가 오시다...128
아코 해변의 바트야...142
바트야의 내가 했던 약속...152
동화 속 공주...160
안녕, 나의 비밀일기...173

옮긴이의 말...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