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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인기는 그녀가 사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오드리 헵번의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정도로 계속 사랑받는지, 그녀의 어디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인가. 자신이 기르는 개에게까지 그녀의 이름을 붙여줄 만큼 오드리 헵번의 팬임을 자부하는 일본의 유명한 저술가이자 방송인 나카타니 아키히로(中谷彰宏). 그는 이 책에서 그녀의 매력을 하나하나 밝혀가며 오드리 헵번이 지니고 있는 불멸의 인기는 무엇 때문인지 또 어떻게 하면 오드리 헵번처럼 자연스러운 멋을 지닌 여성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신인 시절, 감독에게 연속 60회 NG를 받아도 마지막까지 상큼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촬영에 임했던 긍정적인 성격, 연기를 그만둔 이후에 한층 더 두드러졌던 존재감, 발레를 전공한 탓에 유난히 경쾌했던 걸음걸이, 다듬어진 몸의 선에서 드러나는 곧은 등과 길고 우아한 목, 반듯한 자세 같은 것들. 하지만 자신의 용모와 관련해선 “이런 얼굴로 영화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고 말했던 적도 있을 만큼 콤플렉스 덩어리였던 오드리 헵번. 그런 그녀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서 한층 더 늘어난 매력은 무엇이었는지를 비롯하여 저자가 생각하는 ‘남에게 좋은 느낌을 전달하는 사람’의 유형까지, 자신을 좀더 가다듬고 싶은 여성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어줄 여러 가지를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서 조목조목 말해준다.

오드리 헵번과 같이 되고 싶은 사람, 기품을 지니고 싶은 사람,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줄 수 있는 좋은 책.

존재할 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요정은 연기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할 뿐이다.

연기하지 않을 때 자신의 진정한 매력이 나온다.

진정한 힘은 미소에서 나온다. 실수한 때일수록 미소를 잃지 말라.

실수했을 때의 미소가 최고의 미소다. 실수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져라.

콤플렉스를 극복함으로써 매력이 생겨난다.

콤플렉스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라.

오른쪽은 남성, 왼쪽은 여성. 남성과 여성의 매력을 모두 겸비하라.

주름은 그 사람의 인생이다. 주름을 감추지 마라.

등을 펴면 목이 길어진다. 등을 똑바로 펴라.

기품은 등에서 만들어진다. 배보다는 등에 더 신경을 써라.

앞모습은 뒷모습에 의해 좌우된다. 항상 자신의 뒷모습을 의식하라.

등을 단련하면 팔이 길어진다. 등을 펴고 목을 뻗어라.

등을 단련하면 자세가 아름다워진다. 등을 쭉 펴고 당당하게 앉아라.

기품 있는 사람은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다. 머리가 흔들리지 않게 걸어라.

눈이 흔들리지 않아야 시선이 아름다워진다. 시선을 두리번거리지 말라. (그외)

오드리 헵번이 만년에 이르러 찍은 영화를 보면 유난히 얼굴의 주름이 눈에 띈다.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주름을 감추는 분장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더구나 영화 후반작업을 할 때, 여배우들이 주름을 최대한 감춰달라고 부탁하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헵번의 후기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주름을 감추지 말라고 일부러 부탁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영화《툼레이더 2》(원제는 Lara Croft Tomb Raider: The Cradle Of Life. 2003년작) 포스터를 보면 여주인공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의 유두가 얇은 웃옷 너머로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보면서 포스터에 가짜로 유두를 그려넣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포스터에서 유두가 사라졌다. 새 포스터로 교체된 것이다.

“역시 당사자가 불만을 제기했나 보군.”
그런데 다시 며칠이 지났을 때, 사라졌던 유두가 포스터에서 다시 부활했다. 알고 보니 안젤리나 졸리 본인이 “유두가 멋지게 찍힐 수 있도록 얼마나 노력했는데, 어째서 그런 노력을 무시하고 유두를 없앤 것인가?” 라고 영화사 측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는 후문이었다. 말하자면, 맨 처음 포스터에 있던 그것은 안젤리나 졸리의 진짜 유두였던 것이다.
사람의 주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매력적인 주름을 가지기 위해 지금까지 열심히 자기 인생을 살아온 사람에게서 억지로 주름을 없앤다고 하자.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부정함과 동시에 그 매력까지 없애는 행동이 아닐까?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