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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육아 : 완벽하지 않아서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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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홍민정
  • 출판사 : 미래의창
  • 발행 : 2017년 07월 17일
  • 쪽수 : 3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9894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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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한국 엄마가 만난 진짜 스웨덴 육아.
    “조금 틀려도, 조금 느려도, 조금 달라도 괜찮아.”


    유모차를 끌며 한 손에 카페라테를 든 라테파파, 북유럽의 자상한 스칸디대디, 친구 같은 프랜디... 미디어를 통해 본 스웨덴은 육아 지옥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부모들에게 너무나 이상적인 곳으로 들린다. 스웨덴이나 북유럽의 육아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그들의 실제 모습일까? 북유럽 환경이 좋다고 해서 모두 이민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북유럽 교육이 좋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모두 내 힘으로 바꿀 수도 없다.
    여기 일과 육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남편을 따라 갑작스럽게 스톡홀름으로 떠나게 된 한 워킹맘이 있다. 아이 둘을 둘러업고 부랴부랴 몸을 실은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하얀 벽 인테리어 집, 은은한 조명 아래 육아를 하는 세련된 북유럽 스타일 엄마를 기대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현실은 상상하는 육아 천국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이들은 땅바닥을 기어다니며 모래를 입에 집어넣었고 비를 흠뻑 맞으며 밖에서 놀았다. 두 다리가 가장 좋은 교통수단이었고 요리, 빨래, 분리수거, 택배 뭐 하나 편한 집안일이 없었다. 또, 병원 한번 가기는 어찌나 힘들던지!
    일 년의 절반이나 되는 춥고 어두운 북유럽 겨울을 보내고 나니 왜 스웨덴이 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지 이유가 궁금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스웨덴 아빠들은 여유 있어 보이고 엄마들은 건강해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즐겁고 자유롭다. 스웨덴 육아를 경험하며 무엇이 진짜 스웨덴 부모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찾기 시작했다.

    출판사 서평

    ‘일’과 ‘육아’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야만 한다고
    믿었던 전형적인 한국의 워킹맘, 스웨덴 육아에 눈뜨다!

    대부분의 한국 회사원이 그렇듯 야근으로 수많은 밤을 불사르며 바쁘게 지내온 워킹맘이었다. 늦은 퇴근 탓에 깨어 있는 아이의 얼굴보다 자고 있는 얼굴이 더 익숙할 정도였다. 스웨덴으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갑작스럽게 스웨덴으로 떠나면서 이 기회에 엄마로서 ‘모든 것이 편안한 복지 천국’, ‘세련되고 합리적인 디자인 강국’의 이미지를 가진 스웨덴에서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쓰겠노라 다짐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맞닥뜨린 스웨덴의 실제 모습은 생각과는 달랐다.
    비 오는 날 한국에서 공수해온 절대 비 맞지 않는 유모차 커버라며, 자랑스럽게 씌워놓은 모습을 본 스웨덴 할머니는 다급하게 달려와 “아기가 답답해하는 거 안 보여요? 아기가 시원한 바람을 쐐야지!”한다. 비 맞는 정도는 전혀 개의치 않는 스웨덴 사람들이었다. 양말과 장갑, 모자 등 옷만 제대로 입힌다면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갓 태어난 아기를 밖에서 재우는 것 정도는 예사다.
    의사들은 39도가 넘는 고열에도 그 정도는 고열이 아니라며 아이가 헉헉거리며 힘들어하지 않는 이상 쉴 필요도 없고 놀고 싶어 하면 마음껏 밖에 나가 놀라고 권한다. 임산부의 건강은 배 둘레를 줄자로 재고 아기 심장 소리를 듣는 것으로 상태를 체크한다. 임신은 아픈 상태가 아닌 보통의 정상적인 상태이니 굳이 초음파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출산 후 2박 3일 정도 후에 퇴원하고 산후조리원에 가거나 부모님 또는 산후 조리 전문가가 일주일 이상 집으로 와서 육아와 산후조리를 돕는 한국의 문화가 ‘극성’으로 보일 정도로 스웨덴에서는 밤 10시에 병원에 가서 새벽 4시쯤 아이를 낳고 다음날 아침 10시에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공원에서 엄마들은 아무런 깔개도 없이 풀밭에 눕혀 기저귀를 갈거나 어딜 가나 아이들은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다. 모래 위를 기어다니는 스웨덴 아기를 위태롭게 지켜보던 이 한국 엄마는 아기가 모래를 한 줌 입 속으로 넣자 아기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국말로 “퉤퉤 뱉어!” 한다. 그 모습을 본 스웨덴 엄마가 툭툭 모래를 털어내고 물을 먹이더니 웃으면서 하는 말이 “아이들은 박테리아에 많이 노출시킬수록 건강해진대요”이다.
    일 때문에 일치감치 어린이집에 맡길 수박에 없었던 첫째와는 달리 둘째만큼은 내 손으로 키우겠노라, 하루 종일 아이 뒤를 따라다니며 함께하는 것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던 이 한국 엄마에게 스웨덴 엄마들은 아이가 26개월인데 왜 ‘다기스(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느냐며 의아해한다. 스웨덴 부모들은 아이가 일찍부터 어린이집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사회를 접해야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양치질도 하지 않은 채, 밖에서 노느라 흙이 잔뜩 묻은 바지를 입고 그대로 잠이 든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도 아이들은 우비만 입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첨벙첨벙 발장구 치고, 흙탕물을 모아서 퍼 나르며 신나게 논다. 그리고 야외 테이블에서 모여앉아 손도 씻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과일을 먹고 들어간다.
    스웨덴의 소풍도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아이들이 직접 찍어온 사진을 들고 보물찾기를 하듯 사진 속에 있는 건물, 물건, 장소를 찾아 선생님과 함께 버스도 타고, 걷기도 하고, 걷다가 힘들면 쉬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진 속 장소에 채 가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기도 한다. 목적지에 다다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올 것 왜 가나 싶었지만 스웨덴은 이렇게 대답한다. “결과물은 없다. 과정만 있을 뿐.”
    스웨덴은 그동안 한국 엄마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었던 육아가 조금 틀려도, 조금 달라도,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알려주었다. 스웨덴에서 이 한국 엄마는 비움의 가치를 알게 되고 비워져 있는 시간과 공간을 우리가 스스로 채워가는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서 행복한 스웨덴 육아]는 육아를 하는 아빠 엄마들에게 그동안 옳다고 생각하며 했던 육아를 잠시 돌아보기도 하고, 혹시 내 육아가 옳은 것일까 고민할 때 위안이 되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 육아의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되는 그런 책이 되어 줄 것이다.
    ‘라곰(Lagom)’은 스웨덴 문화에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함’을 의미한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런 적당함을 좋아한다. 한국의 부모들은 더 많이 해주고도 불안해질 때가 많다. 아이를 키우는 데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라곰’이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지 않고 커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쌓고 있는 스웨덴 엄마와 아이들. 우리 아이들도 커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쌓을 수 있길 바란다. 부모가 주체가 되는 ‘육아’의 시간은 짧고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성장’의 시간은 길다. 스웨덴이 준 행복의 가치가 끊임없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사회, 스웨덴

    한국은 출산율이 자꾸 떨어지는 가운데, 가임기의 여성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 것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자체도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실효가 없다. 출산할 때 반짝 나오는 지원금 가지고는 아이를 키우는 데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꼭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육아와 출산 문화를 관찰한 저자에 따르면, 여자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부담이 없으려면 우선 ‘남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산은 여자의 몫이지만 일단 낳고 나면 남편과 아내가 5:5로 동등하게 육아를 분담한다. 라테파파의 진실은 말처럼 그다지 달콤하지 않다. 스웨덴 아빠들도 육아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당연히 ‘내가 할 일’로 여긴다. 엄마들은 갓난아이일지라도 남편에게 맡기고 볼일을 보러 외출한다.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일은 일상이다.
    또 하나는 완벽한 사회적 제도인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협조다. 즉, 지원금과 휴직이 100% 완벽하게 보장된다. 일단 출산과 육아에 개인적으로 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 아이를 낳고 나면 수개월의 육아휴직이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보장되므로 시간이 넉넉하다. 12개월이 지나면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나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에 스웨덴에서는 오히려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정도다. 그 결과, 스웨덴의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1.9명으로 우리나라의 1.2명과 현저하게 비교된다.
    아이를 낳은 후에 들어가는 양육비와 교육비를 놓고 볼 때도 스웨덴은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 일단 사교육이 없기 때문에 과도한 학원비의 지출이 없고, 예술과 스포츠 교육은 지자체 문화센터에서 무료로 진행한다. 유치원이나 저학년 과정은 주로 즐겁게 놀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다. 한국 엄마 입장에서 보면 “도대체 배우는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것이 느리게 진행된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느리게 배우는 것이 편하다. 부모와 사회는 아이가 배울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어린 나이에 더 많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육아의 부담을 남자와 여자가 나누고, 교육의 부담을 사회 전체가 조금씩 나누고, 아이가 저절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법을 배운다면, 출산과 육아가 그다지 두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스웨덴 육아는 가르쳐주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스웨덴은 정말 아이들의 천국인가요
    그 무엇보다 아이가 우선
    하루 종일 노는 아이들
    최고의 놀이터, 공원
    유모차가 있으면 버스 탑승이 무료
    의사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출산 후 시원한 카페라테 한 잔
    깨끗한 공기 마시며 밖에서 자는 아이들
    아이 스스로 키우는 면역력

    Part 2 스웨덴 아이처럼 생활하기
    벌써 어린이집에 보내도 괜찮을까?
    흙투성이 여기가 내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이라니!
    북유럽 스타일 옷은 한국에 더 많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은 모두 다르다
    나는 벌써 두 살입니다
    양말 바꿔 신는 날

    결과는 없다, 과정이 있을 뿐
    아이가 잘 자고 있는 걸까?
    아이들은 로봇이 아니다

    Part 3 공부가 재미있는 아이는 없다
    자연은 가장 좋은 친구
    모국어처럼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
    함께할수록 더 즐거운 음악
    노벨상의 나라, 재미있는 과학박물관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나라
    네 가지 색으로 그리는 그림
    수영법을 배우지 않는 수영
    일상에서 실천하는 환경 보호

    Part 4 건강한 나라, 행복한 사람들
    스웨덴 회사가 일하는 방법
    워킹맘이 일하기 가장 좋은 나라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
    행복과 기회를 위한 성평등
    모든 직업이 좋은 직업
    집안일을 하며 얻는 긍정적인 효과
    자연을 그대로 먹는다

    Part 5 스웨덴의 행복한 육아를 배우다
    모든 아이는 보호받고 안전해야 한다
    너는 특별하지만, 특별하지도 않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아
    혼다보다 둘이 낫고, 둘보다 셋이 낫다

    심심한 게 죄인가요?
    너의 미래는 너의 선택
    부족하게, 천천히 가자
    완벽하지 않아서 행복한 아빠, 엄마

    미주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오두막은 말괄량이 삐삐가 부모님을 잃고 씩씩하게 혼자 살아가던 산속 별장 같은 곳이었다. 입구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었음은 물론,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 커피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주방에는 음식이 보관된 냉장고가 있었고, 그 옆에서 젖병을 씻고 있는 스웨덴 엄마도 보였다. 기저귀 교환대나 이유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도 구비되어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놓인 커다란 방이 보였다. 그 안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기에 궁금해서 기웃거렸더니 직원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었다. 오두막의 정체가 무척 궁금해진 나는 다짜고짜 “이 오두막은 뭐하는 곳이에요”라고 되레 질문했다. ...“정해진 시간은 없어요. 여기 파크렉(Parklek, 공원 'Park'과 놀이 'lek'의 합성어) 운영시간 내에서 마음껏 타세요. 주중에는 대부분 저녁 6시까지 사용하실 수 있어요.” “얼마에요” “무료입니다.”
    ('최고의 놀이터, 공원' 중에서 / p.30)

    처음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를 탄 날, 빨리 못 내리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까 봐 걱정이 되었다. 내려야 하는 정류장이 가까워 오면서 미리 내릴 준비를 했는데, 나중에야 깨달았다.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간혹 유모차 바퀴가 어딘가에 걸려 제대로 못 내릴 때면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내려와 도와주었다. 스톡홀름에서 유모차를 밀고 거리를 다니면서 불편하거나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는 것은 도시 자체가 유모차·휠체어·노인 보조 보행기 등 약자를 위한 디자인이 잘 되어 있다는 얘기다. 초기에는 주택이나 공공시설에서 문턱을 낮추는 등의 건축으로 장애인이 생활하기 편하게 하자는 운동에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도시 구성원 모두가 장애를 느끼지 않고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드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유모차가 있으면 버스 탑승이 무료 ' 중에서 / pp.39~40)

    조산사는 임산부의 배 둘레를 줄자로 재고 아기 심장 소리를 듣는 등 아이와 산모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한국에선 초음파를 보면서 아기 머리 둘레와 배 둘레를 재보는데 스웨덴에선 줄자로 산모 배 크기를 측정해서 아기가 컸는지 안 컸는지를 확인한다니 웃음이 나왔다. 예테보리 대학의 건강보건학 교수인 마리 버그 교수는 “임신은 아픈 상태가 아닌 보통의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초음파를 보는 일도 굳이 필요 없다고 여긴다.
    ('의사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중에서 / p.45)

    전문가들은 스킨십이 애착 형성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웨덴에는 크람(Kram)이라는 인사법이 있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포옹하면서 인사를 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아이들은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달려가 안긴다. 선생님은 아이 등을 쓰다듬어주며 꼭 안아준다. 헤어질 때도 선생님, 친구들과 포옹을 하면서 “잘 가(Hej da), 내일 봐!(Vi ses imorgon)!”라고 인사한다. 아이들에게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처음 포옹을 하면서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어린이집이다. 아주 즐겁게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를 보며 왜 미리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벌써 어린이집에 보내도 괜찮을까?' 중에서 / p.84)

    생각해보니 스웨덴 부모들은 한국 부모 기준에 비해서 항상 덜 깨끗했다. 더러움에 아주 관대한 듯 보였다. 예컨대 공원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아줄 때 아무런 깔개 없이 풀밭에 눕혀 기저귀를 갈았다. 어딜 가나 아이들을 바닥에서 기어다닐 수 있게 하고, 심지어 식당에서도 아이들은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떨어진 음식물이 스웨덴 엄마들의 눈에는 안 보이는 듯했다. 또, 걷지도 못하는 젖먹이 아이를 모래 놀이터에 내려두고 기어다니게 하는 일이 흔했다. '스웨덴 아이들은 모래를 입에 넣지 않는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하며 모래 위를 기어다니는 아기를 지켜보았다. 역시나 아기는 모래를 한 줌 움켜쥐더니 입 속으로 넣었다. 보고 있던 내가 더 놀라서 아기는 알아듣지도 못할 한국말로 “퉤퉤, 뱉어!”라고 급하게 말했다. 스웨덴 엄마는 손으로 모래를 털어내고 물을 먹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들을 박테리아에 많이 노출시킬수록 건강해진대요. 모래밭에 지나가던 강아지가 소변이나 안 봤으면 좋겠네요.”
    ('흙투성이 여기가 내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이라니!' 중에서 / p.90)

    학교 갈 나이가 된 아이가 노리개 젖꼭지를 물고 있는 상황이니 한국 부모들이 보았다면 큰일날 일이다. 한국 부모들은 대부분 두 돌쯤엔 노리개 젖꼭지를 떼려고 한다. 하지만 스웨덴 아동 전문 간호사는 만 세 살 전에 노리개 젖꼭지 떼기를 권장하고, 아무리 늦어도 영구치가 나기 전에만 떼면 된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노리개 젖꼭지 떼는 시기가 한참 늦다. 그렇기 때문에 노리개 젖꼭지를 빨리 떼기 위해 부모나 아이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스웨덴 부모들은 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습관을 고치도록 한다. 아이가 충분히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도와준다. 스웨덴 민속 박물관인 스칸센에 가면 아이들이 직접 버리는 노리개 젖꼭지를 수거하는 귀여운 동 물 모양의 기차가 있다. 그곳에 수북이 쌓여 있는 노리개 젖꼭지를 보면 오늘은 어떤 아이가 큰 결심을 했나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은 모두 다르다' 중에서 / p.106)

    양말 바꿔 신는 날, 아이들은 자신이 신고 온 양말의 색깔이나 모양을 먼저 이야기했다. 단 한 명도 같은 양말을 신고 온 아이는 없었다. 서로 자신의 양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은 존중받아야 할 '개인'에 대해 배웠다. 각자 양말에 대해 이야기한 뒤에는 모두 양말을 벗어서 한군데로 모았다. 아이들 양말, 선생님 양말 할 것 없이 모은 뒤, 아이들은 다시 양말을 신었다. 같은 짝을 맞추지 않고, 다른 친구의 양말 한 짝씩 가져왔다. 선생님은 각자 개인은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고, 다르지만 틀린 것이 아님을 알려주셨다. 자신의 양말을 찾아 신기를 원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아이에게 선생님은 양말 바꿔 신기가 얼마나 재미있는 놀이인지 설명해줬다. 내 양말이 다른 친구한테 갔다고 해서 내 양말이 다른 친구의 양말이 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친구가 너의 양말을 새롭게 만나서 반가워하고 있다고. 서로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양말을 바꿔 신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차이를 인정하면 자신만 맞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양말 바꿔 신는 날' 중에서 / p.123)

    평소에도 가까운 공원으로 간단한 소풍이나 산책을 가기도 했지만 문화의 날에는 아이들이 여름휴가 때 찍어온 사진 속 장소를 친구,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찾아간다. 아이들이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을 들고 사진 속에 있는 건물, 물건, 장소를 찾아가는 것은 보물찾기처럼 무척 흥미진진한 활동이다. 프로젝트 사진과 실제 사물을 비교해보면서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먼 곳을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가기도 하고, 걷다가 힘들면 사진 속 장소에 채 가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기도 한다. 20명 남짓 되는 세 살짜리 어린이들을 버스에 태워서 왔다 갔다 한다는 건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목적지에 다다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올 걸 왜 가나 싶었다.
    ('결과는 없다. 과정이 있을 뿐' 중에서 / pp.130~131)

    “치과가 아이들한테 무서운 대상이 되면 안 돼요. 아이들도 사탕이나 젤리 먹어야죠.” 의사선생님께 대답에 나는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선생님은 대답을 이었다. “아이들은 로봇이 아니에요. 구디스를 아예 먹지 않고 참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대신 아이들한테 사탕을 먹을 수 있는 날을 정 해주세요. 스웨덴에서는 '토요일의 구디스' 라고 해요. 토요일에만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거의 모든 스웨덴 아이들이 토요일은 사탕 먹을 수 있는 날로 알고 토요일을 기다리죠.”
    ('아이들은 로봇이 아니다' 중에서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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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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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육아 둘 중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격렬히 살아가던 두 아이 워킹맘.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동시에 정신없이 육아를 하다가 우연히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게 되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스웨덴 생활은 육아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두 아이와 함께 커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도시설계 전공 석사 졸업 후 외교통상부를 거쳐 현재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새로운 시도를 즐기며 여행을 좋아한다. 항상 깨어있는 엄마이고 싶다. 두 딸이 호기심이 많고 스스로 꿈을 꾸며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밝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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