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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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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주연
  • 출판사 : 문이당
  • 발행 : 2001년 04월 20일
  • 쪽수 : 336
  • ISBN : 89745616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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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학평론가 김주연(숙명여대 독문과 교수)의 새로운 비평집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이 출간되었다. 지난 1965년 등단한 이래 김주연은 평론집 <사랑과 권력>(1995)으로 팔봉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모두 11권의 저서를 내면서 정열적인 비평 활동을 해 왔다. 그는 독일 현지에서 한국 문학을 강연하고 정현종 시집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등 한국 문학을 유럽에 알리고 세계화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또한 그의 이름은 지난 2000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인명 사전인 <후즈후 International WHO||^S WHO of Professional>에 국내 문단 최초로 기록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독일에서는 <불타는 현실, 차가운 이론 Brennende Wirklichkeit, kalte Theorie>(김영옥 편역)이란 제목으로 그의 비평선집 출간이 준비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비평집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은 김주연이 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글들을 한데 묶어 낸 것으로, 이 안에는 새 세기의 현실을 맞이하여 한국 문학에 대한 그의 입장과 소회가 그 특유의 논리를 따라 정연하게 전개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그의 글들은 비단 문학 비평문으로만 읽혀지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문학의 창을 통해 21세기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윤리를 부드럽고 간곡하게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 평론집에서 독자는 지난 35년 동안 한국 문학의 현장에서 분투한 그의 이력을 읽어 낼 수 있음은 물론, 김주연의 인문주의적 형평성과 교양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제1장 ||^디지털 욕망과 대중||^, 제2장 ||^아우라가 사라진 벌판에서||^, 제3장 ||^페미니즘의 가능성||^으로 나누어진다. 제1장 ||^디지털 욕망과 대중||^의 화두를 떼는 「대중문화 시대의 대중문학―긍정과 부정, 수락과 우려의 양면성」과 「대중문학에 대한 의문」은 세기말과 밀레니엄에 직면하여 보편화된 불안과 희망을 언급하면서, 대중문화 시대의 긍정적인 속성과 부정적인 속성의 양면을 함께 지적하고 있다. 「문명은, 디지털은 슬프다―김주영 문학의 시대 / 비시대성」은 작가 김주영의 작품 세계를 초기 소설과 장편 『화척』을 중심으로 하여 고찰하는 글이다. 「왜 여전히 신비주의인가―한승원 중단편전집」은 한승원의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신비주의를 진단하는 글로서, 샤머니즘이든 불교든 그 속에 내재해 있는 본질적 속성이 오늘날 문학의 입장에서 볼 때 얼마나 진실하고 또 인간을 위해 바람직스러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비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기말 감성과 신비주의 정신―남진우의 『타오르는 책』」은 신비주의적 색채가 짙으나 우리의 샤머니즘과 같은 토속적 정서와 무관한 곳에서 비현실적 신비성을 시의 현실로 붙들고 있는 시 세계를 다룬다. 「자연 앞에서도 그대로 서지 못하고―신대철의 시집 『개마고을에서 온 친구에게』」는 고향의 자연 속에선 불가능했던, 분열된 자아의 하나되기를 얼음의 극지에서 성취한 시인의 새로운 내적 통일과 안정을 축하하고 있다. 「억압의 문명에서 바라보는 그리움의 문학―오생근 비평집 『그리움으로 짓는 문학의 집』」에선 평론가 오생근의 글이, 서로 다른 작가의 세계를 기계적으로 절충시키지 않고, 모든 다른 것들이 서로서로 그리워하도록 하는 "그리움의 집"을 짓고 싶어한다고 읽어 내고 있다. 「세기말 한국 시에 대한 질문」에선 이태동과 김용택의 시를 살펴봄으로써 세기말 한국 시가 보다 다양한 세계들을 추구하는 가운데에서 시의 아름다움을 찾아낼 것임을 강조한다. 「디지털 욕망의 앞날―1990년대 소설의 성취와 새 세상」은 세기말의 우리 소설들을 돌아보고 새로운 전망을 가늠해 보는 글이다. 디지털 문화의 속성이 속도성과 일차원성, 여성성을 지향한다고 보는 저자는 생태계의 파괴와 생명의 존엄성 상실이 우려되고 있는 세상에서 문학은 디지털과 자연이 불화 없이 만나는 생태계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제2장 ||^아우라가 사라진 벌판에서||^의 첫 글 「문학과 영성」은 문학의 종교성을 서술하면서 상상력이란 영감 즉 영성이며, 이 힘이 글의 창조성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시와 구원, 혹은 시의 구원―정현종·오규원의 새 시집들」은 정현종 시의 잠언적 진술을 통해 시가 궁극적으로 인간과 세계의 구원에 관한 메시지라는 사실을 언급하고, 사물들과 정경들을 즉자적으로 들추어내면서 거기에 시인의 내면 시선을 교차시키는 오규원 시에서 드러나는 언어의 진솔한 마력을 환기시키고 있다. 「보석과 애벌레―소설과 신성의 관계를 주목하여」는 김원일의 장편소설 『사랑아 길을 묻는다』, 이승우의 중단편집 『목련공원』, 정찬의 장편소설 『세상의 저녁』을 통해 한국 문학이 정신사의 본루에 앉아 인간의 본질을 그 총체적 측면에서 다루는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하나님의 슬픔, 문학의 슬픔―정찬의 『세상의 저녁』」은 하나님의 슬픔과 눈물이 공감되는 순간을 마련하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성성, 그 총체적 세계관의 세계―마종기·황동규·이시영의 시에서」에선 일상적 자아와 구분되는 시적 자아가 시를 읽는 이들의 모든 억압을 풀어 주면서 자유스러운 감동을 빚어내는 시적 형태일 뿐, 어떤 체계와 제도를 연상케 하는 우상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한다. 「초월 속의 평화―마종기의 『이슬의 눈』」에선 범상한 일상의 체험을 통해 단정하게 묘사되면서 획득된 아름다운 시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신앙과 애정―김원일 장편소설 『사랑아 길을 묻는다』」에선 작가의 귀중한 도전을 통해 문학의 종교에 대한 인식이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제3장 ||^페미니즘의 가능성||^은 「페미니즘, 그 당연한 욕망의 함정―21세기 문학의 발전적 전망과 관련하여」로 시작된다. 1995년 이후에 발표된 여성 작가들의 글들을 대상으로, 거기에 나타난 성 문제의 구조와 성격을 장르별로 고찰하고자 하는 이 글은 소설가 은희경, 공지영, 서하진, 김인숙, 전경린, 김연경, 이남희, 송경아, 차현숙, 김이정 등과 시인 김혜순, 박라연, 최영미, 신현림, 김언희, 양애경, 이선영 등 그리고 평론가 김미현, 김영옥, 신수정 등을 세심하게 분석해 낸다. 「욕망인가, 자아인가: 뿌리에 관하여―김규린의 첫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는 성숙으로 가기까지의 시인의 치열한 성장 기록을 다루고 있다. 「불꽃과 재를 지나서―서하진의 소설들」에선 주로 30대 여성들을 화자로 설정한 작가가 섹스-죽음이라는 피상적인 신화적 해석의 범주를 극복하고자 하는 흔적을 지적한다. 「어머니, 혹은 에고와의 싸움―김향숙의 가족소설 『물의 여자들』」에선 가족소설의 전형을 일례화하고 있다. 「욕망의 정화를 꿈꾸며―이나명 시집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는 꽃과 나무의 병존에서 발견되는 화평의 세계가, 꽃이라는 선험적 시적 자아를 이루고 있는 시인의 궁극적인 소망임을 분석해 낸다. 여성 시인들을 묶어 고찰하고 있는 「성찰되는 여성성―노향림과 나희덕의 시」, 「여성 시인들의 작은 성채―김정란·김혜순·박라연」, 「기술정보 사회 안의 고독―이원·최정례의 시」에선 페미니즘의 깊이와 넓이가 전 방위에 걸친 새로운 힘으로 새롭게 인식될 필요가 있음이 강력하게 역설되고 있다.

평론가 김주연은 이미 수 권의 비평집을 통해 1990년대 이후의 한국 문학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내면서 대중문학의 긍정성과 부정성 사이의 긴장 가운데 열려질 역동적인 움직임을 예측한 바 있다. 이번 비평집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에서 이제 그는 대중문학의 확산이 반드시 대중문학의 민주화로 가는 길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문학이, 언어 질서라는 섬세하면서도 거대한 조직의 의미가 무력화되고 단순한 메시지 기능의 지시적 언어로 퇴화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면서 문학의 신성성을 회복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문학의 언어는 이제 구원과 무관한 자리에서는 문학의 올바른 정당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제까지 문학과 신성성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에 소홀했던 학계를 비판하면서, 기존의 윤리와 도덕의 지반이 흔들리고 모든 가치를 재고하기를 요청하는 세기말에 직면하여 문학의 영성의 씨앗을 새로운 토양 위에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이 비평집 전체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아울러 김주연은 세심한 ||^다름||^의 세계를 존중하고자 한다. 그가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여성문학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여성문학의 가장 특징적인 현상으로 여성 평론가들의 대거 등장이 지적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이것은 남녀의 역할 구분이라는 도식화에 도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여성소설과 여성시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더 이상 남성적 시각에 맡기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소산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로운 세기의 여성문학이 보다 총체적 인간관·세계관을 준비해야 하며, 겸손한 성의 상호 이해를 향해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고 자신의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를 잊지 않는다. 한국 문학을 이끌어 온 중요한 인물인 김주연은 이번 비평집으로 문학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독자들에게 확인시켜 주면서도 그 자신의 문학적 입지를 부단히 검토하고 쇄신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귀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1장. 디지털 욕망과 대중
1. 대중문화 시대의 대중문학
2. 대중문학에 대한 의문
3. 문명은, 디지털은 슬프다
4. 애 여전히 신비주의인가
5. 세기말 감성과 신비주의 정신
6. 자연 앞에서도 그대로 서지 못하고
7. 억압의 문명에서 바라보는 그리움의 문학
8. 세기말 한국 시에 대한 질문
9. 디지털 욕망의 앞날

2장. 아우라가 사라진 벌판에서
1. 문학과 영성
2. 시와 구원, 혹은 시의 구원
3. 보석과 애벌레
4. 하나님의 슬픔, 문학의 슬픔
5. 신성성, 그 총체적 세계관의 세계
6. 초월 속의 평화
7. 신앙과 애정

3장. 페미니즘의 가능성
1. 페미니즘, 그 당연한 욕망의 함정
2. 욕망인가, 자아인가 | 뿌리에 관하여
3. 불꽃과 재를 지나서
4. 어머니, 혹은 에고와의 싸움
5. 욕망의 정화를 꿈꾸며
6. 성찰되는 여성성
7. 여성 시인들의 작은 성채
8. 기술정보 사회 안의 고독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8종
판매수 299권

194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대학과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연구했다. 『문학과지성』 편집동인으로서 『상황과 인간』 『문학비평론』 『변동 사회와 작가』 『새로운 꿈을 위하여』 『문학을 넘어서』 『문학과 정신의 힘』 『문학, 그 영원한 모순과 더불어』 『사랑과 권력』 『가짜의 진실, 그 환상』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 『미니멀 투어 스토리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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