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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 이청준, 박완서, 서영은, 함정임, 조경란, 윤성희 등 20세기를 마감하는 주목할 만한 우리의 작가와 우리의 소설들에 대한 비평서. 이 책은 90년대 한국문학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21세기 문학으로 나아가려 하는 김윤식 교수의 새로운 모색을 담고 있다.

김윤식 교수의 소설 현장비평, [초록빛 거짓말, 우리 소설의 정체]가 문학사상사에서 발간되었다. 김 교수 개인에게는 100권 째 기념 저서이기도 한 이 책은, 그의 열정적인 저술 활동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 문학 100여 년 역사에 100권 째 개인 저서라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1998년 1월~1999년 12월에 걸쳐 두 해 동안 월간 '문학사상'에 실렸던 그의 날카로운 문학 비평을 한데 묶었다. 김동리 유작시를 비롯하여 이청준의 '시인의 시간', 최일남의 '띠', 이호철의 '이산 타령, 친족 타령'등 중진 작가들의 작품에서부터 이인성의 '강 어귀에 섬 하나', 하성란의 '곰팡이꽃', 신경숙의 '딸기밭', 배수아의 '신행주대교'등 뭇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던 작품들과 강영숙의 '8월의 식사', 박정란의 '틈새', 윤성희의 '레고로 만든 집' 등으로 등단하여 요즘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98, 99년도 신춘문예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한 우리 작가 95명의 소설 149편을 꼼꼼이 읽어 내어 비평하고 있다. 소설 속에 면면이 흐르는 우리의 무의식 속 세기말 징후를 느껴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아무 것도 잘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소설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다는 김 교수의 말처럼 21세기 소설 읽기에 대해 한껏 기대하게 할 것이다.

001. 저자 서문...5
002. 민담의 진실성과 소설의 허위성...13
003. 정치적 시선과 문학적 감각...37
004. 제'3'의 시선 도입과 그로테스크 리얼리즘...53
005. 가면의 미학과 과정...73
006. 설명에 봉사하는 묘사체...95
007. 환촉의 이 나라 소설사적 의의...117
008. '루빈의 술잔'과 인체결시증의 상상력...135
009. 고전의 형식과 민담의 형식...153
010. 어느 36세 여자 사업가의 에고이즘 형성사...171
011.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쏘아올린 큰 공들...189
012. 분단 문학의 초극을 위한 두 표상...207
013. 근대 소설가가 '근대소설'을 비판하는 방식...229
014. 갈 데까지 간 사람과 공중에 뜬 어릿광대...249
015. 한국인적 상상력과 지구인적 상상력...267
016. '가족 소설'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289
017. 다시 한 번 빛난 생물학적 상상력...311
018. 우리에게 카프카란 과연 무엇인가...331
019. 헛구역질과 진짜 구역질...353
020. 글쓰기 욕망의 현장감...371
021. 핸드폰이 우리 소설 속으로 들어오는 장면들...389
022. 소설스런 분위기의 여자...407
023.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과 소설 쓰기 그리고 노동하기...425
024. 의식의 사물화와 의식의 소멸화...447
025. 기묘년을 빛낸 중진들의 투명한 솜씨들...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