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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 : 성지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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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성지혜
  • 출판사 : 문이당
  • 발행 : 2021년 07월 30일
  • 쪽수 : 28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4565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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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고시절부터 시와 산문에 능했던 성지혜는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문단에 나왔지만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주여고 2학년 때 소설가 박경리를 처음 만난 후 소설가가 되리라는 작심을 굳혔다고 했다.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들을 묶은 소설집 『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를 출간했다. 성지혜의 작품을 읽다보면 작중 화자들에게 일탈은 일상이다. 작품의 인물 중에는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를 갖기도 하고, 빈 향수병에 집착하며 과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향수병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보이기도 한다, 또 동화와 같은 연애에 몰입하기도 한다. 이런 일탈은 일상에서의 숨쉬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숨쉬기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 받고 새 삶을 기획하는 기회에의 발돋움이 된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추구해야 할 영원한 과제이기도 하다.

성지혜 작가의 미덕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문학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두 편 작품으로 우쭐대며 그것으로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거만하게 구는 작가들이 많다. 성지혜 작가는 적어도 일 년에 책 한 권씩 출간하는 작가이다. 그것 자체도 훌륭한데 골동품에 관련된 작품이나 옛것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그것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는 어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작가임을 보여준다. 성지혜 작가의 열정과 성실성에 고개 숙인다.
- 이덕화 (문학평론가, 문학수첩 주간)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존재의 탐색보다는 인간의 순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실제 현실과는 먼 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세계를 작가만의 색채로 유니크하게 그리고 있다. 이것은 작가 의식의 반영으로 현실의 복잡다단한 삶의 갈등 관계를 떠나 아담과 이브 시대의 삶을 그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릴 때의 노스탈쟈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현실의 싫증에서 오는 ‘시들병’으로 현실에서 일탈의 꿈을 꾸기도, 어릴 때의 노스탈쟈의 세계로 돌아감으로써 현실을 활발하게 살아갈 새로운 활기를 찾고 싶은 작가의 소망이 드러난 순수 세계이다.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모든 일에 기쁨이 사라지고 맥없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이 세상에 나 홀로 존재 한다는 위기위식에 휘말렸다. 더욱이 ‘코로나 19’의 역병이 세계를 휩쓸어 행동이 제약된 과정에서 빚은 홀로 서기의 몸부림은 참담함의 연속이었다. 그런 침잠의 늪에 빠졌을 때, 구원의 손길을 뻗친 게 역시 글쓰기란 작업이었다. 정말 글쟁이가 아니었다면 난 아무 것도 아니란 자책감이 일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고뇌가 사소한 것으로 치부 할 수 없는 것은 작품에 매달리는 남다른 열정이다. 이런 치열한 과정을 거쳐 발표된 작품 한편 한편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겠는가. 그래서 인지 성지혜 작가의 나이에 비하면 작품이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생뚱맞게 활력에 넘치기도 한다. 작가가 되기까지의 치열한 고뇌의 과정을 통해서 이룬 작품이 소중한 보물처럼 자신의 가슴 속에 빛으로 반짝일 것이다.

본문중에서

나를 이겨라

박경리와의 만남을 큰 줄기로 작가가 되기까지의 다른 작가들과의 인연, 그리고 작가가 되기까지의 고통을 섬세한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같은 여고 선배 동문으로서 박경리를 존경하고 그에 대한 열망에서 세부적으로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님이 말씀하신 ‘나를 이겨라’라는 화두를 계속 마음속으로 새기며 작가의 길을 걷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진주에서 태어 난 작가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한약방에 몰려든 다양한 시인, 동화작가, 소설가 등을 만나며 어릴 때부터 문학의 꿈이 잉태된 문학소녀였다. 고등학생으로 박경리가 진주에 왔다는 소식을 신문 보도에서 접하고 박경리를 만난다. 마치 요즘 아이돌 BTS에 열광하는 20대처럼.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에서 소설가가 되기를 결심하는 부분의 장면은 작가로서의 포부를 보여 준다.

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

이 작품은 향수가 아닌 향수병을 좋아한 새미라는 화자의 취향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긴장을 유발하고 독자는 서사에 몰입하게 된다. 서사를 진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에피소드, 향수가 없는 병만을 수집하는 연유, 향수가 만들어진 유래부터 세계의 유명한 향수 등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에피소드를, 씨줄과 날줄의 이야기가 서로 상생하며 서사를 진행한다. 새미의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아 부재시간이 많다. 바람기마저 지닌 남자이다. 남편의 부재와 바람기는 새미로 하여금 무엇에 몰입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된다. 또 하나의 계기가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암내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새미는 자신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암내로 인해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한다.

청백리의 숨결

조선시대 광해군과 인조 시대에 결쳐 영의정을 지냈지만 너무 청렴하여 몇 칸의 초가에 살면서 떨어진 갓과 베옷을 입고 쓸쓸히 지낸 오리 이원익의 청렴상을 서사화한 소설이다. 오리 이원익은 미수 허목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손녀사위로 삼았다. 이 두 에피소드를 기초로 두 사람과의 관계와 두 집안을 소개하는 서사이다. 골동품 애호가이면서 고고미술사 대학원을 졸업한 류담이 경기도 광명시에서 개최되는 오리 문화제에 주제 발표 〈조선의 청백리 오리와 미수〉의 사회를 맡으면서 오리와 미수의 관계, 오리 집안의 종부댁과 대담을 중심으로 두 집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서사화 하고 있다.

결을 향한 단상

이 작품은 일종의 여행기이다. 작가가 여행 수필이 아닌 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소설을 쓴 것은 여행을 통한 자기 탐색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작품의 작중 화자인 다솔의 방랑도 결국 원초적 본능을 찾기 위한 존재의 탐색이라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존재의 탐색을 거쳐 도달한 지점이 지리산이다. 목적은 자연의 합일을 통해 원초적 본능을 유지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원초적 본능은 성적인 것도 포함된다. 결국 성적인 교감을 나누었던 첫사랑과 결혼, 사랑하는 여인과 지리산의 자연을 함께 누리는 것으로 존재를 위한 탐색 여행은 끝이 난다.
(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경남 진주
출간도서 5종
판매수 97권

1945년 경남 진주 출생,
1997년 『환상의 나비』 장편소설 출간.
진주여고, 한세대학교 신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출간한 작품으로 장편소설 『한글의 얼』, 『남강』, 『베다니의 기적』, 『은가락지를 찾아서』, 『안견』이 있으며, 소설집 『옛뜰』, 『까치호랑이』, 『나무를 향한 예의』, 『나귀 타고 오신 성자』, 『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 등이 있다.
〈한국소설문학상〉, 〈남촌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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