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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 박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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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상
  • 출판사 : 작가정신
  • 발행 : 2021년 06월 22일
  • 쪽수 : 3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26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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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박상 작가 7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반대하고, 반성하고, 반항하다!
……뭐, 이런 작가도 한 명쯤 있으면 어떤가?


몹시 웃기면서도 짙은 페이소스를 담은 작품들을 발표해온 박상 작가의 7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이 출간되었다. 김밥집 아들 이원식이 전설의 요리사 조반니가 숨겨놓은 궁극의 레시피를 찾아가는 기상천외한 모험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상 작가는 그동안 야구 젬병 이원식이 야구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스피드하게 그려낸 『말이 되냐』, ‘ㅤㄹㅘㄱ정신’으로 무장한 꿈 많은 청춘들을 위한 현실 초월 멜로디 『15번 진짜 안 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벌이는 맨송맨송한 세상과의 뜨거운 한판승 『예테보리 쌍쌍바』 등 대체 불가능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그려왔다.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의 주인공은 엽기적인 쇄국주의 국가 ‘삼탈리아’에 밀입국한 요리사 이원식이다. 그는 전설적인 요리사 조반니의 비밀 레시피를 구하러 ‘삼탈리아’에 왔다. 직접 경험해보니 의외로 유머러스한 나라 삼탈리아에서 시(詩)가 주류문화이자, 화폐가 되기도 하는 신기한 현상을 목도한 그는 잃었던 시심을 되찾아가지만 시를 내놓으라며 위협하는 소년 갱단에게 쫓기기도 한다. 그는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가져온 시집들과 요리 실력을 통해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조반니의 레시피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사차원 정신세계를 가진 에밀리의 선술집에 잠시 기거하면서 시가 보여주는 우주의 사차원에 대해 눈뜨기 시작한다. 과거 숱하게 무너지고 재기하기를 반복하며 요리를 배워온 이원식은 음식을 정성껏 만들 때 느꼈던 시학이 수학, 물리학처럼 우주의 시공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깨닫게 되고, 핵심적인 키워드를 쥐고 있는 조반니의 레시피를 향한 모험을 이어나간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엄숙하고, 고상하고, 훌륭한 소설들 사이에서 기꺼이 ‘광대’로 돌아가고자 한다. 여기서 ‘광대’란 단지 웃기려는 사람으로 한정짓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가장 우아한 게 유머” 같다는 박상 작가가 끈질기게 구사하는 ‘유머’는 반대하고 반성하고 반항하는 행위로서의 ‘유머’다. 우월감으로 뻣뻣해지는 어깨에 ‘반대’하고, 재미없고 딱딱한 소설에 대해 ‘반성’하며, 전형적이고 식상한 갈등에 ‘반항’한다. 그리하여 세상의 부조리를 극복하고자 이번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에서 시도한 형식이 바로 부조리 문학이다. 부조리 문학은, 2차 대전 이후 커다란 상실감과 정신적 방황을 경험한 사람들이 비틀린 심정으로 표현하던 아방가르드 드라마로서, 깊은 사유를 동반한 문학성을 추구하기보단 반대로 그 전통을 조롱하면서 우스꽝스러워지는 아이러니를 추구한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은 소설 속 갖가지 우스꽝스럽고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통해 부조리 문학의 질문들이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인류 문명에 대한 무력감과 혼란을 다시 느끼게 된 지금, 인간만이 즐길 수 있는 ‘읽기의 유흥’, 즉 이야기의 고유한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해준다.
부조리 문학의 현대적 응용과도 같은 삼탈리아 모험기, 과연 이원식은 조반니가 살던 미지의 마을을 찾아내고 전설의 레시피를 만날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예테보리 쌍쌍바』 이후 7년,
한층 더 매니악해진 극한의 생존과 유머

“살아남으면 좋은 평점 부탁하네!”


이원식,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목표를 향해
‘탈한국’을 시도하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서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더한 오포세대의 등장까지, 세대 내 격차나 부의 대물림 같은 건 이제 청년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공식이 됐다. 아무리 노력해도 거북이는 토끼를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매번 토끼가 이기면, 거기선 서사가 생겨날 틈이 없다. 그러나 남과 경쟁하여 이기고 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자신만의 승부를 벌이는 데서 아름다움을 추구한 ‘신광택’이라는 인물이 이전에 있었다.(『예테보리 쌍쌍바』) 그로부터 7년 뒤, 상황이 좀 달라졌을까. 삼포, 오포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불리지만 다른 맥락에 붙어서는 희망을 포기한 ‘N포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희망을 포기한 세대, 서사를 잃어버린 세대. 그들 가운데 ‘궁극의 레시피’를 찾겠다며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목표를 향해 탈한국을 시도한 용감무쌍한 청년, 이원식이 나타났다!

“해류에 몸을 맡기면 삼탈리아 땅이 나올 거야.
살아남으면 좋은 평점 부탁하네!”
한층 더 매니악해진 우주적 스케일의 유머감각, 웰컴 투 박상 월드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시공간 축을 갖고 있다. 하나는 현재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삼탈리아 모험기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 한국에서 요리사가 되기 위해 끝없이 정진하다 이탈리아의 옆, 삼탈리아로 떠나기까지의 여정이다.
현재의 이원식이 찾아 나선 땅은 50년 전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한 이오니아 해의 작은 섬나라 삼탈리아다. 나라 이름이 마치 말장난 같고, 폐쇄국가라는 삼엄한 경계조차 페이크였던 삼탈리아에 들어선 ‘나’, 이원식은 허무한 생을 극복할 비밀을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시(詩)를 즐겨 읽고 시인을 존경하며 심지어는 시가 화폐처럼 통용될 정도로 가치 있게 여겨진다는 설정은, 마치 자본주의에 대한 거대한 농담처럼 읽힌다. 자본과 상극에 있는 것으로 대표되는 시, 그러나 나는 바로 그 시 덕분에 삼탈리아에서 처음 만난 농사꾼에게 극빈 대우를 받고, 운명 같은 사랑을 나누며, 돈 한 푼 없는데도 풍성한 먹을거리를 얻고, 시심을 잃은 자본주의의 노예인 거지 마니교들에 쫓긴다.

“시심을 간직한 자는 아무것도 잃지 않은 것이다. 너의 쥐똥만 한 시심이 오늘 너를 살릴 것이다”라는 신의 계시처럼, 소설에서 시심(詩心)은 곧 요리의 궁극이기도 하다. 이원식이 애초에 시인이 되고자 했지만 좌절되어 요리사가 된 것도, 맛의 기복이 없는 완벽한 돈코츠 라멘 육수를 기복 없는 시심만으로 끓일 수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과거 원식은 돈코츠 라멘의 육수에서 소우주를 읽어내는 경지에 이르는데, 육수의 맛이 좋은 것은 인간의 먹이로서 국통에서 하루 종일 끓여지는 가여운 돼지와 닭의 신체들이 빛나게 멸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아름다운 것들을 멸해 빛나는 것을 얻는 것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것들을 멸하기 위해 빛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AI가 이해할 수 없는 맥락 중 하나, 빈티지
엄마의 엄마, 또 그 엄마의 유전자에 새겨진 레시피의 아름다움


한국에서 원식은 하드 트레이닝 쇼를 통한 각고의 노력과 깨달음 끝에, 요리사로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다. 하지만 그는 TV 쇼 요리 경연대회에 출연해 준우승을 거둔 이후 악플에 시달리며 신상이며 영혼이며 먼지 나게 다 털리고 매너리즘과 슬럼프에 갇혀버린다. 그런 원식에게 요리사 겸 시인 조반니 펠리치아노의 쿡북에 적힌 “삼탈리아로 오라. 내 비밀을 나눠주겠당”이라는 문장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삼탈리아에 가면 요리 인생에 대한 궁극의 답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 원식은 그곳에서 놀랍게도 엄마의 김밥을 다시 한번 만난다. 원식의 눈에 결코 예술이 될 수 없고, 정확한 레시피조차 없어 때로 부끄럽기조차 했던 엄마의 김밥. 여친과 헤어지고 시름에 빠진 원식을 다독여주기도 했던 김밥. 엄마의 김밥은 우주에 비하면 짧은 생을 살다 갈 뿐인 미약한 존재인 인간에게 “꾸준히 남는” 그 무언가, 바로 빈티지였고, 원식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시(詩)이자 궁극의 레시피와도 맞닿아 있었다.

꾱꾱꾱꾱꾱꾱, 뀽뀽뀽뀽뀽뀽! 세로토닌 뿅뿅 터지는
전설적인 요리사 조반니의 ‘궁극의 레시피’를 찾아 떠난
삼탈리아 탐사기


이원식의 요리를 통한 신기한 모험 퍼레이드에서 묵묵히 레이스를 달리며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해가는 작가가 언뜻 겹쳐 보이는 것은, 단지 1인칭 시점이고 주인공의 이름이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이원식’이라서일까. 그러나 이에 빗대어 보자면 소설은 감히 시심을 향한, 소설 쓰기를 향한, 생의 궁극을 향한 추구와 열망들의 퍼레이드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소설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삶의 목표라는 하나의 경지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때론 경지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더라도 나만의 치열한 궤적이 남아 있다면 삶은 아름다운 게 아닐까, 하고. 일견 낡고 촌스럽게 여겨질지라도, 시간이 겹치고 겹쳐 두터운 층이 더해진 멋으로 남는다면 더더욱. 그리고 그것이 바로 복고풍의 서정이라면.

추천사

박상 소설가의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은 ‘시의 죽음’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주석을 달며 나아가는 시도이며, 동시에 서사가 서정에 바치는 신실한 사랑가이다. 또한, 이 시대 문학의 가치와 기능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는 작품으로, 궁극적으로는 작가가 시인과 시에 바치는 헌사이자 문학에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시가 유행하고 시가 모든 자본을 잠식하며 심지어 자본은 싸구려 유머가 된다. 자본주의에 대한 집착은 굴속에서 살아가는 사이비 종교쟁이가 되는 세계에서 짜장면과 라멘의 면발과 육수 하나에도 우주 삼라만상과 시심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지극히 난센스 같으면서도 울림이 있다. _이융희(문화연구자)

목차

1. 밀입국
2. 조반니 펠리치아노
3. 개소리 좀 그만하게
4. 이건 운명인 것 같은데
5. 조반니는 어디 있죠
6. 상심의 짜장면과 하드 트레이닝 쇼
7. 오래된 부엌의 파스타
8. 차원 도약의 육수
9. 궁극의 레시피 같은 소리 하네
10. 삼탈리아로 오라
11. 빈티지 레시피

작품 해설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하하하. 난 한국 시집을 좋아하오. 싸구려 해적판 번역본으로 읽어도 좋은 맛을 내는 시들이지. 특히 빈티지 시집들은 스코틀랜드 친구들이 만든 누리끼리한 술만큼이나 훌륭하오. 그렇고말고. 하지만 원문으로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아 꽤 비싼 한국어 패치를 머리에 심었다오. 요즘 여기서 한국 시는 유행을 탔거든!”_48쪽

“시시해. 넌 이 좁아터진 지구의 빤한 말장난만 이해하는 데 만족할 수 있니? 나는 풍성한 우주의 언어를 이해할래. 그곳엔 스케일 큰 유머 감각이 있을 거야.”
“흥, 시는 말장난이 아니야. 시가 우주를 더 많이 이해하면 어쩔래?”
“시끄러. 요리나 제대로 배워.”_90쪽

“어우, 라면에 뭔 짓을 했니? 이건 요리야. 네가 라면집 차리면 절대 안 망하겠어.”
“난 시인이 될 거라니깐. 생각하고 말해. 김밥집 아들이 라면집까지 해야겠냐.”
“이 분야에서 네 재능의 도형이 그려진다니까. 너, 페르마의 해석 기하학도 모르는 못된 어린이야?”
“유치원 애들 가르치는 말투 나한테 쓰지 마.”
“인생을 잘 계산하지 않으면 네 삶의 구조는 엉망진창 오답이 될 거야.”
“인생에 정답이 있다는 생각이 오답일걸?”_91~92쪽

“너도 자식이 있어보면 알 거야. 사랑하는 사람 먹이려고 정성을 다할 때의 심정부터 알아야 해.”
“어? 그건 알 것 같은데. 나 사랑하는 사람 생겼어.”_120쪽

“원시크. 뭐가 새롭니? 다 시공간에 한번쯤 있던 건데? 그리고 8코어 16스레드 CPU가 나오면 뭘 해. 바로 다음 버전이 나와 구형이 될 텐데. 게다가 우린 궁금하잖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구가, 태양계가, 우리은하가, 우주가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존재하고 왜 이런 식으로 반복적으로 돌아가는지, 그 안에서 인간은 왜 한정적인 시간만 살며, 보이는 건 닥치는 대로 파괴하면서 태어나고 죽는 것 따위나 반복하는지 말이야. 그걸 제 맘대로 정해놓고 믿으라고 하는 게 종교라면, 과학이나 시나 프로그레시브 록은 아직 여전히 그걸 파헤쳐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해. K-POP이니 VR-ART 같은 첨단의 대중문화도 좋지. 하지만 청순하고 안이한 주제만 반복하니까 여기선 유행이 안 돼.”_156쪽

홀에서 봐도 존재감이 뚜렷했던 금속 화덕. 그 낡아빠진 물건에 손을 대자 빈티지가 뿜어낼 수 있는 여러 가치들, 즉 시간과 공간에 바랜 연륜, 오래 살아남은 당당함, 수없이 보고 들었을 방대한 사연, 갖은 허무 속에서 끈질기게 부여된 생명의 숨결, 유행과 변화를 따를 필요도 없이 도도한 스타일 등등이 눈앞을 스쳐 갔다._249~250쪽

그토록 낡고 빛바래가며 끈덕지게 시공간을 가로질러 온 것이 빈티지인 건 알겠는데 아름다움은 어디서 발견해야 할까. 반복이 아름다운가? 없어지지 않고 오래 존재하는 게 아름다운가? 쌓이고 휘고, 중첩된 시공간의 크기와 풍모가 아름다운가? 이건 인간처럼 유한한 존재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일까?
모르겠고, 아름다운 맛이 나는 와인을 간절하게 마시고 싶어졌다._340쪽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2,113권

10여 년 전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소설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말이 되냐』, 『15번 진짜 안 와』, 『예테보리 쌍쌍바』 그리고 에세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등을 내버렸다.
부산, 서울, 전주, 런던, 속초, 안드로메다, 게자리 같은 곳에서 태어나거나 생활했고 지금은 인천 어느 섬에서 적막하게 살고 있다. 아직 파산하지 않은 게 신기한 사람 경연대회에 나갈 뻔한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복권에 당첨돼 창작 밑천 3억이 생겼다. 죽으란 법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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