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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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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이후 7년 만의 신작 산문집
시인 정호승, 인간 정호승의 오늘을 있게 한 60편의 시와 이야기를 만나다


전 세대에게 널리 사랑받는 시를 썼으며 교과서에도 시가 실려 있는, 열세 권의 신작 시집을 냈고 천 편이 넘는 시를 발표한 시인 정호승. 그의 독자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것이다. 시인이 수선화를 바라보며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노래한 까닭은 무엇일까(<수선화에게>), 어떤 인생의 바닥에 맞닥뜨렸기에 ‘바닥에 굴러떨어지면 바닥을 딛고 일어나면 된다’는 통찰을 얻게 되었을까(<바닥에 대하여>), 오랫동안 그의 시의 원천이 되어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기억(<어머니를 위한 자장가>)과 좀처럼 시에서 그린 적 없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나날은 어떠했을까(<못>). 정호승 시인의 오늘을 있게 한 순간들과 이 순간들이 알알이 맺힌 시를 한 권에 담은 신작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가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시와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쓴 산문이 짝을 이룬 ‘시가 있는 산문집’으로, 모두 60편이 실려 있다. 어린 시절의 사진부터 군 복무하던 시절, 부모님과의 한때, 존경하는 스승님과 찍은 사진 등 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20여 컷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출판사 서평

시(詩)로 노래한 반세기…
인생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시가 되어 맺힌다


1972년 등단해 시력(詩歷) 48년을 맞는 일흔의 시인 정호승. 그는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모두가 이해하고 감동할 수 있는 문학을 추구해왔다. 시뿐만 아니라 산문으로 삶의 비밀과 사회적 이슈를 표현하고 보듬어온 것 역시 그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시대의 어둠을 밝힌 <서울의 예수>를 비롯해 그 어둠 속에서 함께 운 <부치지 않은 편지>, 인간의 그늘을 들여다본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비극마저 인간의 본질이라고 노래하는 <수선화에게>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가 뜨겁게 사랑받은 것은 물론, 그가 2006년 출간한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와 2013년 출간한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역시 14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시와 산문이 자신의 문학을 이루는 ‘한 몸’이기에 시와 산문이 한 몸인 책을 소망해왔다고 고백한다. 정호승 시인의 오랜 소망으로 쓰인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시 60편과 그 시에 관한 이야기들, 오래 간직해온 추억의 사진까지 살뜰히 담은 ‘시 산문집’이다.

시인 정호승과 인간 정호승이 시와 산문으로 전하는
뜨거운 고백과 성찰, 깊은 위로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용기와 희망, 사랑을 전하는 시인,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찾는 시인… 정호승 시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에서는 이 같은 화려한 수식의 흔적이나 권위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이 책은 인생의 고비마다 시를 길어 올렸다고 무릎 꿇고 고백하는 뜨거운 기도에 가깝다. 아름답게 채색된 명화도 스케치 한 휙에서 시작되었듯, 정호승 시인의 시 역시 성실하게 살아낸 하루하루에서 비롯되었음을 신작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증명한다.

중학생 시절, 범어천을 오가며 시심(詩心)을 키우고, 가계부에 쓰인 어머니의 시를 보고 놀란 기억(<벗에게>),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며 인생과 신을 원망하던 날들(<술 한잔>), 구두에 오줌을 싸놓은 반려견에게 성을 내고 후회한 일(<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고민하고 절망하던 나날(<아버지의 나이>), ‘족보에 없는 형제’라 할 만큼 가까웠던 정채봉 작가와의 우정(<정채봉>), 그리고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마련인 부모와의 이별….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을 법한 내밀한 인생 이야기가 어떻게 시인의 대표작으로 승화되었는지가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인생이 시가 되어 맺혔듯 모두의 인생이 한 편의 라는 시인의 메시지는 읽는 이들에게 가슴 먹먹한 위로를 선사한다. 역할을 나누어 치열하게 살아온 인간 정호승과 시인 정호승이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적인 성숙과 나이듦의 성찰까지 만날 수 있는 것 역시 이 책만이 갖는 묘미일 것이다.

작가의 한마디

인간은 사랑해도 외롭고 사랑하지 않아도 외롭습니다. 사랑을 받아도 외롭고 사랑을 받지 못해도 외롭습니다. 그것이 인간 존재의 본질입니다. 저는 이 책이 그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데에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롭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사랑하기 위하여.

본문중에서

나는 스물세 살에 한국시단에 등단해서 지금까지 13권의 신작시집을 출간했다. 그러니까 그동안 약 1천 편 정도의 시를 쓰고 발표했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 내 인생에 큰 힘과 용기를 주는, 내 인생을 위로하고 위안해주는 단 한 편의 시를 꼽으라면 바로 이 시 [산산조각]을 손꼽을 수 있다. 내가 쓴 시 중에서 내가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단 한 편의 시가 있다면 바로 이 [산산조각]이다.
(/ p.20)

시는 외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고, 상처와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이며, 사랑의 또 다른 이이다. 인생이 외로움과 상처와 고통과 사랑으로 이루어지듯 시 또한 마찬가지다.

독자들이 시집에 사인을 해달라고 할 때 내가 가장 많이 쓰는 구절은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이다. 그렇게 쓸 때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언제나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 p.31)

나는 가끔 김광석의 목소리로 ‘부치지 않은 편지’를 듣는다. 들을 때마다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하는 부분에서는 깊은 울음이 솟는다.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는 박종철 열사일 수도 있고, 서른세 살 예수의 나이 즈음에 서둘러 세상을 떠난 김광석일 수도 있고, 이 시대에 핍박받는 삶을 사는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 p.50)

이제 눈은 나 어릴 때처럼 펑펑 쏟아지지 않는다. 서울에서 좀처럼 함박눈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서울에는 하님도 이제 그리 푸짐하게 눈을 주고 싶지 않은가 보다. 그러나 눈사람 만드는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만든 눈사람과 함께 서울 거리에 서 있고 싶다.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이나 시청 앞 광장 한복판에 한 사람 눈사람이 되어 서 있고 싶다.
(/ p.78)

나는 아직도 시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깨닫기 어렵다. 시를 쓰면서 ‘이것은 시가 되었다’ ‘이것은 시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왜 시가 되었다고 생각되는지, 왜 시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지 그 까닭을 확실히 깨닫기는 어렵다. 아직도 인생이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는 것처럼 시도 그렇다. 이것은 마치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리스도의 영성을 어디에서 어떻게 어느 순간 깨달았느냐 하는 질문과도 유사하다고도 할 수 있다.
(/ p.129)

나는 아침마다 사막을 묵상하면서 내 존재의 참모?¢└을 느낀다. 나는 사막의 모래 한 알보다 못한 존재다. 그동안 내 가슴이 기름진 옥토였기 때문에 오히려 고통스러웠다. 나도 선한 눈을 지니고 사막을 건너가는 야생 낙타가 되고 싶다.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사막의 물이 되면 더 좋겠다. 그러나 사막의 신기루는 되고 싶지 않다.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아야 하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아야 한다.
(/ p.165)

만일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다면 나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가장 먼저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 “아버지, 얼마나 짜장면이 드시고 싶으셨어요. 오늘 곱빼기로 드세요” 하고. 아, 아버지는 어쩌면 천국에서도 가끔 짜장면을 드시고 계실 것이다.
(/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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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50.01.03~
출생지 경북 대구
출간도서 67종
판매수 73,036권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서울의 예수》《별들은 따뜻하다》《새벽편지》《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이 짧은 시간 동안》《포옹》《밥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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