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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바레스 : 어느 트랜스젠더 과학자의 자서전[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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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이자 트랜스젠더 과학자인 벤 바레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의 자서전. 이 책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남긴 그의 유일한 자서전이다. 이 회고록에서 벤 바레스는 자신의 과학에 대한 무한한 열정뿐 아니라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고통, 성전환을 하기까지의 고민, 성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자각, 젊은 과학자들을 지도하는 것의 즐거움 등을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만 43세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벤 바레스 교수는 뒤늦게 여성으로서 겪었던 많은 경험들이 성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전면에 공개하면서 학계의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의 발언에 맹공을 퍼붓는 등 학계의 성차별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자서전의 맨 앞에는 낸시 홉킨스 MIT 교수의 서문이 실려 있는데, 이 서문을 통해, 독자들은 벤 바레스 교수의 매력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트랜스젠더 과학자 벤 바레스의
    도전적인 삶, 담담한 기록

    “편견과 차별에 관한 한 우리 모두 ‘괴물’이다.”

    과학에 대한 무한한 열정,
    성 정체성 혼란과 깊은 고통,
    부당한 성차별에 대한 분노,
    신진 연구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이 모든 것이 짧은 글 속에 담겼다.


    이 책은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이자 트랜스젠더 과학자인 벤 바레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의 자서전이다(원제: The autobiography of a transgender scientist). 벤 바레스 교수는 신경아교세포 연구의 개척자이자 선두주자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뇌신경과학자이자, 학계의 성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크게 높였던 트랜스젠더 과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벤 바레스 교수가 지난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21개월 동안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벤 바레스 교수는 이 책에서, 수학 천재였던 청소년 시절, MIT를 다니면서 여학생으로서 겪었던 성차별,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증을 따기까지의 혹독한 수련 과정, 의사에서 의학자로의 전환, 바버라에서 벤으로 성전환을 결심하게 된 과정, 과학에의 무한한 열정, 교육자이자 멘토로서의 일상 등 놀라운 일들로 가득한 삶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삶’ 이야기가, 2장에서는 신경아교세포를 둘러싼 ‘과학’ 이야기가, 3장에서는 여성 및 성소수자 ‘옹호’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문과 1장, 3장은 일반인을 위한 장이고, 2장은 전문 연구자들을 위한 장이다. 서문은 낸시 홉킨스 MIT 생물학과 교수가 썼다.
    이 책에 따르면, 바레스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내내 여자가 아니라는 강한 감정 때문에 성 정체성 혼란을 크게 겪었다. 열일곱 살 때에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 뱃속에서 남성화 호르몬에 노출되었다는 것과 뮐러관 무발생 증후군으로 자궁과 질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마흔 살에는 유방암에 걸린 것을 알고는 양쪽 가슴을 절제했다.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던 가슴”을 절제한 이후에는 크게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바레스 교수는 우연히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권리 운동가 제이미슨 그린에 관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비로소 자각했으며, 그 분야의 전문가인 돈 롭 박사의 도움을 받아 만 43세에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당시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생물학과 교수였던 바레스 교수는 성전환을 했다는 이유로 연구비를 받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학생이나 연구원들이 바레스 연구실로 들어오지 않는 건 아닌지, 동료들이 자신을 거부하는 건 아닌지 등을 걱정했다. 자신의 경력이 끝장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레스 교수는 결심을 굳혔고, 메일로 동료, 가족, 친구들에게 성전환을 하겠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20여 년이 지난 후에는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성전환의 결과로 모든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는 자살을 떠올리지 않았고 벤으로서의 나 자신에 대해 훨씬 만족했고 더는 여자인 척하지 않아도 됐다.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또 행복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거대한 짐이 한순간에 들어올려진 것 같았다.” 또한 벤은 트랜스젠더 과학자로서 롤 모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성전환 후 뒤늦게 깨달은 성차별
    평생에 걸쳐 여성들이 경험하는 ‘상대적 무시’


    바레스 교수는 MIT와 다트머스 의학대학원을 다닐 때 여성으로서 다양한 성차별을 경험했다. 그 모든 것이 성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성전환을 한 이후였다.
    대학 시절, 바버라는 수업을 듣는 학생 중 유일하게 문제를 풀었는데도, 교수로부터 남자친구가 대신 풀어준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대학원 시절에는 ‘엘리트 경력 전환상’을 받을 만한 후보 2명 중 1명이었는데, 결국 자신보다 조건이 훨씬 낮은 남자 후보가 상을 받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바버라는 최고의 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6편이었지만, 남자 후보는 1편뿐이었다). 당시 바버라는 뛰어난 실력 때문에 다른 기회가 많이 찾아왔으므로 이런저런 차별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성전환을 한 이후 남성 과학자로 살아가면서 학계에서 남성과 여성이 얼마나 다르게 대우를 받는지를 명료하게 깨달았다. 더욱이 성전환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우연히 어느 한 세미나 발표 자리에서 “벤 바레스의 오늘 세미나는 훌륭했어. 이 사람 연구가 여동생보다 훨씬 낫네.”라는 얘기를 듣기까지 했다. 이 경험은 벤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급진적인 운동가가 되는 데 일조했다.
    성전환을 한 이후, 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학계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 ‘여성은 날 때부터 열등하다’는 식으로 발언했을 때에는 『네이처』에 「성별이 문제가 되는가?(Dose geder matter?)」라는 글을 기고해 조목조목 맹공을 퍼부었다. 이런 그의 공개적인 비판은 학계의 성차별을 공론화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고, 결국 래리 서머스 총장은 하버드 대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실, 벤 바레스 교수는 트랜스젠더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과학계 밖에서 이름이 알려졌지만, 과학계에서는 트랜스젠더로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독보적인 연구 업적으로 주목받는 과학자였다. 벤은 신경아교세포 분야 연구의 개척자이자 손꼽히는 선두주자로, 신경아교세포 분야에서 바레스 연구실을 빼면 분야 자체가 없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신경아교세포는 뇌에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으면서도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세포로 통한다. 벤이 뛰어들기 전까지, 과학계에서는 신경아교세포가 뇌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기능하는지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벤 바레스 교수는 대부분의 뇌신경과학자들이 신경세포에 관심을 쏟을 때, 상대적으로 간과됐던 신경아교세포에 주목하고는 신경세포가 시냅스를 형성할 때 별아교세포의 적극적인 역할, 활성 신경아교세포와 퇴행성 신경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등 선구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벤 바레스 교수가 진행한 탁월한 연구들은 이 책의 2장 ‘과학’ 부분에 상당히 전문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2장은 비전문가들에게 과학적 성과를 쉽게 소개하는 장이라기보다는,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자들을 위한 글이라는 성격이 짙다. 벤은 자신이 동료와 제자들과 함께 했던 연구들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면서 그 연구들이 던진 질문은 무엇이었으며 어떤 것이 밝혀졌고, 또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를 상세히 언급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벤 바레스 교수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의 맨 앞에 실려 있는 낸시 홉킨스 MIT 교수의 서문은, 벤 바레스 교수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힘껏 응원했던 이의 애정이 듬뿍 담긴 글이자, 벤 바레스 교수의 인간적이고 개성적인 면모를 한껏 엿볼 수 있는 글이다. 흥미롭게도, 낸시 홉킨스는 서문에서 성차별에 대해 직설적인 어법으로 항의하는 벤의 사적인 이메일을 공개했는데, 살짝만 봐도 직설적이면서도 솔직하고, 집요하면서도 통쾌하기까지 한 벤의 스타일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이메일이다.
    예를 들어, 벤은 자신을 초청한 네덜란드 과학자에게 메일을 보내 “진짜 배짱도 두둑하십니다”라며 세미나의 강연자 목록에서 35명 중 여성 과학자가 1명이라는 점을 살 떨리게 비판하는가 하면, 국립보건원 원장에게 메일을 보내 학회에서의 성희롱을 막기 위해 국립보건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낸시 홉킨스에 따르면, 벤은 불공정한 상황을 새로 발견할 때마다 거기에 ‘핵폭탄급 방식’으로 맞설 계획을 세우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고 한다.
    2017년, 벤 바레스 교수는 만 63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매달린 일은 자신의 제자와 연구원들의 추천서를 쓰는 일이었다. 이렇듯 벤은 제자를 아끼는 따듯한 스승이자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한 교육자였고, 성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한 열정적인 활동가였으며, 신경아교세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탁월한 과학자였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흘러넘쳤던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쓴 한 비범한 인간에 대한 넘치는 존경과 그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자서전에 적힌 맨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보편적인 무지와 혐오의 시대에 트랜스젠더로 성장하는 것은 힘겹고 고통스러웠다. 나는 사람들이 덜 무지하고, 더 응원하고, 더 이해하는 미래의 세상에서는 이런 고통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내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공개하고 내 능력이 닿는 만큼 훌륭한 과학자이자 선생, 그리고 인간이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했다. 학자로서 이처럼 즐거운 경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큰 특권이었다.”

    추천사

    “벤 바레스는… 의도했든 우연이든 성 소수자는 물론 과학자의 길에 들어선 많은 사람들의 영웅이 되었다. 이 책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아주 간단한 삶의 교훈을 던져준다. 자기 자신이 되어라. 행복하라. 자신의 모습 앞에서 사과하지 말라. 존중하라.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라.”
    - 네이처

    “이 책은 벤 바레스가 암 진단을 받고 2017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21개월 동안 쓴 짧은 자서전이다. 바레스는 자신의 스승과 학생 모두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낸시 홉킨스가 공유한 이메일에서 드러나듯, 그의 글은 직설적이다. 그는 여성 강연자를 차별하는 학교나 학회에 독설이 담긴 편지를 보내곤 했다. 그의 이메일은 한 사람의 단면을 보여주는, 짧지만 흥미로운 스냅샷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바레스의 자서전은 우리를 웃게 하고 울게 한다. 성 소수자뿐 아니라 많은 과학자들이 삶과 학문적 여정에 대한 그의 솔직한 글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을 것이다.”
    - 미디엄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지도자이자 멘토이자 친구였다. 벤은 ‘선의의 탑’이라는 유산을 남기고 떠났다.”
    - 조 핸델스맨 / 위스콘신 디스커버리 연구소 소장

    “사람의 됨됨이는 역경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고 알 수 있다고 한다. 벤은 삶의 어려움을 용기를 가지고 품위 있게 다루었다. 과학과 삶에 대한 열정, 깊은 인류애, 용기…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그의 삶은 우리 자신의 삶을 영원히 풍요롭게 할 것이다.”
    - 마크 테시에-라비네 / 스탠퍼드 대학교 총장

    “이 책에는 선구적인 신경과학자가 자기 정체성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꿋꿋하고 솔직한 여정이 담겼다. 연민과 결단의 투쟁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더 큰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봐야 할 것이다.”
    - 베스 스티븐스 / 보스턴 소아 병원 & 하버드 의학대학원 부교수

    “과학자로 살면서 인생의 멘토를 만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나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벤 바레스 연구실에서 6년간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는데, 내게 벤은 훌륭한 멘토이자 위대한 과학자였고,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과학계의 제도와 싸우는 실천가였다.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마지막 영상통화에서도 제자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 성과를 듣고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기뻐하던 벤을 잊을 수가 없다. 벤처럼 훌륭한 멘토를 만났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대단한 행운이다.”
    - 정원석 /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목차

    서문_낸시 홉킨스
    들어가는 말

    1장 삶
    성장기
    성장기의 성 정체성 혼란
    대학 시절
    의학대학원 수련 과정
    대학원 박사 과정
    박사 후 과정
    스탠퍼드에서의 시작
    바버라에서 벤으로

    2장 과학
    중추신경계 신경세포의 정제와 배양법 개발
    왜 손상된 중추신경계 신경세포는 축삭돌기를 재생하지 못하는가?
    희소돌기아교세포 발달, 랑비에결절 형성, 미엘린 수초화의 이해
    별아교세포 정제와 배양법 개발, 별아교세포 전사체 규명
    시냅스 형성과 기능에서 별아교세포의 적극적인 역할 규명
    시냅스 가지치기에서 별아교세포와 미세아교세포의 적극적인 역할 규명
    인간 별아교세포의 이해: 인간다움의 밑바탕에 별아교세포가 있는가?
    미세아교세포 연구를 위한 새로운 도구의 개발
    혈뇌장벽 형성 연구
    활성 별아교세포와 퇴행성 신경질환에서의 기능 이해
    생명공학 회사 설립

    3장 옹호
    젊은 과학자들을 지도한다는 것
    젊은 과학자들에게 인체생물학과 질환을 가르친다는 것
    이공계에서 여성을 돕는다는 것

    책을 마치며
    벤 바레스 약력
    바레스 연구실 사람들

    비전문가들을 위한 간단한 용어 설명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과학자로서 내 성공을 돌아보자면, 나는 내가 어떤 특별히 뛰어난 지능이 있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만난 사람 중에는 나보다 훨씬 똑똑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구체적으로 두 가지 기질이 나를 성공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연구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강한 열정이다. 어디에서 왔는지는 몰랐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열정이 있었다. 다른 하나는 요샛말로 ‘그릿(grit)’이라고 부르는 인내와 끈기, 회복력과 탄력성이다. 나는 내가 ‘그릿’을 아주 많이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그릿은 분명(지금까지 언급하지 않은) 내 ‘남다름’에서 왔을 것이다.”
    (/ pp.41~42)

    “MIT에서 들은 인공지능 수업에서 나는 아주 어려운 기말 숙제를 풀어온 유일한 학생이었다. (.…) 나는 교수에게 찾아가 문제를 풀었다고 보여주었다. 그러나 교수는 나를 비웃으며 남자친구가 대신 풀어준 거 아니냐고 말했다. 내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간주한 것은 공정하지 못한 데다 사실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몹시 불쾌하고 기분이 상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뿌리 깊은 성차별적 발언이었다는 사실을 몇 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다. 교수는 그렇게나 많은 남자들이 풀지 못한 문제의 답을 한 여학생이 알아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 pp.56~57)

    “저는 변태가 아닙니다. 저는 쾌락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성전환증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치와 공포, 특히 자신의 상태에 대한 무지와 지속적인 탄압 때문에 감추고 숨기려고 합니다. 이들의 자살률은 일부 전문가가 성별 불쾌감을 죽음의 질병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숨을 수가 없습니다.”
    (/ p.126)

    “같은 사람인데도 여성일 때와 남성일 때 다르게 대우받았던 경험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래리 서머스가 하버드 총장이었을 당시 하버드 이공계에서 여성이 종신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여성이 날 때부터 남성보다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일었다.”
    (/ p.222)

    “편견과 차별에 관한 한 우리 모두 ‘괴물’이다. 학계가 다양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환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선의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작 단계라는 점은 알고 있다.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장벽은 놀라울 정도다. 아직도 많은 싸움이 남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
    (/ pp.230~231)

    “나는 성 소수자로서의 삶에서 겪은 남다른 경험이 경쟁적인 세상에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용기 있게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믿는다. 보편적인 무지와 혐오의 시대에 트랜스젠더로 성장하는 것은 힘겹고 고통스러웠다. 나는 사람들이 덜 무지하고, 더 응원하고, 더 이해하는 미래의 세상에서는 이런 고통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내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공개하고 내 능력이 닿는 만큼 훌륭한 과학자이자 선생, 그리고 인간이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했다. 학자로서 이처럼 즐거운 경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큰 특권이었다.”
    (/ p.233)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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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신경생물학과 교수이자 신경아교세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로 주목받은 세계적인 과학자였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 천재로 불렸으며, MIT로 진학해 화학과 컴퓨터과학을 공부했다. MIT를 졸업한 후 다트머스 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수련 과정을 밟아 의사 면허(1980) 및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증(1984)을 취득했으며, 하버드 대학교 의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1990)를 받았다. 1993년에 스탠포드 대학교 신경생물학과 교수가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성 정체성 혼란을 겪다가, 1997년 성전환을 통해 ‘바버라’에서 ‘벤’이 되었다. 이후 그동안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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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번역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번역가입니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공부하면서 거시생물학에서 미시생물학까지 두루 익힌 자칭 척척 석사입니다. 옮긴 책으로 《웃기지만 진지한 초간단 과학 실험 70》, 《애니멀 타임스》,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 《10퍼센트 인간》, 《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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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석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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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생물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스탠퍼드 대학교 벤 바레스 연구실의 박사 후 연구원으로서 벤과 함께 신경아교세포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신경아교세포 포식 작용을 통한 시냅스 소멸 기전과 이 현상이 정상 뇌와 알츠하이머 병 뇌에 미치는 생리학적 중요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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