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한국 사회에서 공론장 왜곡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공론장 형성을 위한 이론적 토대와 실천 방안을 모색한 책. 이를 위해 종적으로는 한국 언론사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횡적으로 하버마스의 비판 이론을 종합했다.

<미디어사상총서>에 대하여

더 많은 미디어, 더 능력 있는 미디어 그리고 더 넓은 범위에서,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인류에게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발전하고 확장되어 왔지만 지금처럼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그 미래의 향방을 이야기하는 것에 갈증을 느낍니다.

그래서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무엇인지를 알고 싶고, 그 앎에 기초해 미래를 예측하며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찾아나가고 싶습니다. 또 그러한 이해와 설명, 예측과 지혜를 개인이나 학문 공동체 속에 가두지 않고 사회화하고 싶습니다. 일상의 일거수일투족과 함께 존재하는 미디어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고 이를 개인의 자율성과 해방, 진정한 소통과 사회문화적인 진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같은 도전의식으로부터 <미디어사상총서>가 기획되었습니다.

<한국공론장의 구조변동>은 그 첫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 공론장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속에서 국민의 여론은 어떻게 전달, 왜곡되어왔는지 되돌아 보려 합니다. 공론장이란 언론매체와 같이 공론을 만들어내는 장소나 매체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미디어가 한국 사회에서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언론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시민사회를 보장하는 확실한 제도이자 핵심적 공론장인 언론이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상업화하거나 사유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상업화·사유화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독과점한 언론사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주고 몇몇 ‘언론인’에게 개인적 권력을 보장해 줄 수 있지만, 한국의 공론장과 한국 민주주의의 내일을 생각하면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따라서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는 비단 신문사나 방송사의 위기가 아니라 공론장의 위기이자 민주주의 위기입니다. 실제로 그 위기는 구체적 삶의 현실에서 갈등과 분열의 심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 사회의 공론장, 특히 ‘미디어 공론장’을 역사적 뿌리부터 탐색하는 과제가 제기됩니다. 공론장의 왜곡이 한국 저널리즘은 물론, 한국 민주주의가 풀어야 할 오랜 숙제라면, 왜곡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냉철하게 성찰하고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결국 이 책은 하버마스 이론을 뼈대로 역사학과 사회과학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공론장을 제안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실현하는 핵심적 과제가 새로운 공론장을 형성하는 데 있고, 그 공론장은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시대를 지양하는 데도 긴요하기 때문입니다.
공론장 형성과 전개과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필요한 ‘시기 구분’ 또한 외적 － 정치적 요인이 무엇이었는지가 일차적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 기준으로 볼 때 한국 공론장은 크게 다음과 같이 세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공론장 형성기(1876~1910)
2. 일제 강점기(1910~1945)
3. 분단 시대(1945~현재)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근대 공론장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근대 공론장의 전개과정에서 나타난 각 시기별 특성과 유형은 무엇인가
과연 우리 공론장이 어떻게 변동하는지 그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이론적 탐구이다.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의 공론장(?ffentlichkeit, public sphere) 개념을 이론적 틀로 한국의 언론 현실을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1984년에서 2004년까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해 왔다.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가 열린 그 20년은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가 가파르게 변화하는 ‘세기적 전환기’였다. 프랑스혁명 200돌을 맞는 1989년부터 시작된 동유럽과 소련의 실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연구의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

더 많은 미디어, 더 능력 있는 미디어 그리고 더 넓은 범위에서,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인류에게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발전하고 확장되어 왔지만 지금처럼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상황이 이러하니,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그 미래의 향방을 이야기하는 것에 갈증을 느낀다. 그래서 도전을 하고 싶다. 무엇인지를 알고 싶고, 그 앎에 기초해 미래를 예측하며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찾아나가고 싶다. 또 그러한 이해와 설명, 예측과 지혜를 개인이나 학문 공동체 속에 가두지 않고 사회화하고 싶다. 일상의 일거수일투족과 함께 존재하는 미디어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고 이를 개인의 자율성과 해방, 진정한 소통과 사회문화적인 진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 같은 도전의식으로부터 <미디어사상총서>가 기획되었고 그 1권으로 <<한국공론장의 구조변동>>은 우리 사회 공론장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속에서 국민의 여론은 djEJgrp 전달, 왜곡되어았는지 되돌아 보려 한다.



미디어가 한국 사회에서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언론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다. ‘시민사회의 확실한 제도’이자 핵심적 공론장인 언론이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상업화하거나 사유화되고 있는 현실은 사회과학의 실천적 관심을 요구한다. 언론의 상업화·사유화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독과점한 언론사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주고 몇몇 ‘언론인’에게 개인적 권력을 보장해 줄 수 있지만, 한국의 공론장과 한국 민주주의의 내일을 생각하면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는 비단 신문사나 방송사의 위기가 아니라 공론장의 위기이자 민주주의 위기다. 실제로 그 위기는 구체적 삶의 현실에서 갈등과 분열의 심화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 사회의 공론장, 특히 ‘미디어 공론장’을 역사적 뿌리부터 탐색하는 과제가 제기된다. 공론장의 왜곡이 한국 저널리즘은 물론, 한국 민주주의가 풀어야 할 오랜 숙제라면, 왜곡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냉철하게 성찰하고 분석해 보아야 한다. 결국 이 책은 하버마스 이론을 뼈대로 역사학과 사회과학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공론장을 제안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실현하는 핵심적 과제가 새로운 공론장을 형성하는 데 있고, 그 공론장은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시대를 지양하는 데도 긴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이론적 탐구이다.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의 공론장(?ffentlichkeit, public sphere) 개념을 이론적 틀로 한국의 언론 현실을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1984년에서 2004년까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해 왔다.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가 열린 그 20년은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가 가파르게 변화하는 ‘세기적 전환기’였다. 프랑스혁명 200돌을 맞는 1989년부터 시작된 동유럽과 소련의 실존사회주의 체제 몰락은 ‘지구촌’의 지형을 급속도로 바꿔놓았다.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한국은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에 있다. 미디어에 눈을 좁혀 보아도 마찬가지다. 전자혁명에 밑절미를 둔 새 미디어의 출현으로 ‘지구촌’은 비로소 이름에 걸맞은 지구촌이 되었다. 30년 남짓 군부독재의 ‘시녀’로 존재했던 한국의 언론 또한 새로운 신문과 인터넷신문의 창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세기적 전환기, 그리고 한국의 민주화시기에 신문기자로 살았던 경험은 ‘축복’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미디어 전문기자로, 그리고 언론운동가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저자는 틈날 때마다 한국의 언론 현실을 이론적으로 탐구해왔다. 이 책은 그 탐구의 ‘결실’인 셈이다. 더구나 이론의 그물로 한국 저널리즘의 구체적 현실을 포착하려는 탐색이기에, 학계만이 아니라 한국 언론과 진정한 민주주의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독서가 될 것이다.사회주의 체제 몰락은 ‘지구촌’의 지형을 급속도로 바꿔놓았다.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한국은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에 있다.

미디어에 눈을 좁혀 보아도 마찬가지다. 전자혁명에 밑절미를 둔 새 미디어의 출현으로 ‘지구촌’은 비로소 이름에 걸맞은 지구촌이 되었다. 30년 남짓 군부독재의 ‘시녀’로 존재했던 한국의 언론 또한 새로운 신문과 인터넷신문의 창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세기적 전환기, 그리고 한국의 민주화시기에 신문기자로 살았던 경험은 ‘축복’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미디어 전문기자로, 그리고 언론운동가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저자는 틈날 때마다 한국의 언론 현실을 이론적으로 탐구해왔다. 이 책은 그 탐구의 ‘결실’인 셈이다.

더구나 이론의 그물로 한국 저널리즘의 구체적 현실을 포착하려는 탐색이기에, 학계만이 아니라 한국 언론과 진정한 민주주의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독서가 될 것이다.

1장 한국 공론장의 이론적 탐구

2장 한국 공론장의 '갈등구조' 형성

3장 제국주의와 '식민지 공론장'

4장 '분단 공론장'의 갈등구조

5장 공론장 전개의 유형과 추세

6장 공론장 변동과 '해방 공론장'

7장 이론과 실천의 과제

참고문헌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날 <조선일보>는 “영광의 후퇴보다 전진의 십자가를, 나는 나를 버리고 국가를 위해 한 번 더”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박정희의 3선 개헌 추진을 마치 희생인 듯 찬양한 기사이다. 이어 11명의 “각계 인사들이 본 성장 한국”이란 제하의 기사에선 “건설 중단은 혼란만 초래”한다거나 “안보 위해 정치적 안정을”, “정국의 안정이 제일조건”, “대외적으론 국위선양”, “훌륭한 영도자를 중심으로” 따위가 등장한다.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내놓고 찬성표를 던지라는 ‘선동형 기사’이다.
국민투표가 끝난 뒤 사설 제목은 “국민의 심판은 끝났다 － 다수결에의 복종과 함께 소수파도 존중”(1969년 10월 19일자)이다. “비록 치열한 반대세력이었다 할지라도 민주주의의 원칙대로 이제는 다수결에 복종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더는 개헌에 대해 논의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자유로운 논의가 기초인 공론장에 언론 스스로 선을 그은 것이다.
3선 개헌에 신문사들이 적극 협조한 것은 이미 권언유착(勸言癒着)의 구조가 형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정권은 3선 개헌 이태 전인 1967년 신문사들에 일반 자금의 대출 금리(25%)보다 7%나 낮은 금리(18%)로 혜택을 주었다. 신문 용지에 대한 수입 관세에선 특혜가 더 두드러졌다. 일반 수입관세가 30%이었는데 비해 관세율은 4.5%이었다. 게다가 저리의 차관 대출 특혜까지 더해졌다. 일반 기업들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특혜였다.
박 정권과 신문 사이에 싹튼 유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조선일보>다. 신문사 사옥과 코리아나호텔을 짓기 위해 1967년 대일 청구권 자금 가운데 상업차관으로 4천만 달러를 들여왔다. 1968년 3월 15일, 발행인 방우영은 <기자협회보> 인터뷰에서 “코리아나호텔이 완성될 예정인 1970년을 ‘조선일보 비약의 해’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3선 개헌은 바로 그 ‘비약의 해’를 앞두고 일어났다.
3선 개헌이 이뤄짐에 따라 1971년 4월 27일 대통령선거가 치러지지만 박정희 정권에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는 유신을 선포함으로써 형식이나마 남아 있던 민주주의를 압살했다. 하지만 ꡔ조선일보ꡕ는 다음날 사설 10월 18일자 “평화통일을 위한 신체제”에서 이를 적극 찬성한다.

앞으로의 보다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삶을 얻기 위하여 진정한 알맞은 조치임을 기쁘게 생각한다. ……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알맞은 조치 …… 비상사태는 민주제도의 향상과 발전을 위하여 하나의 탈각이요, 시련이요, 진보의 표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본문 '분단 공론장의 갈등구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