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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역사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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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응천
  • 출판사 : 탐출판사
  • 발행 : 2019년 04월 15일
  • 쪽수 : 261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49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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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동서양 역사를 하나로 꿰는 ‘마법의 길’, 18가지 이야기로 되살아나다
    이 책은 ‘마법의 길’ 실크로드에서 피고 진 종횡무진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소년과 실크로드 초심자인 성인들에게 실크로드의 ‘첫맛’을 보게 해 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실크로드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풍성한 ‘곁가지’들을 만날 수 있다. 실크로드 자체가 무수한 곁가지들을 뻗고 있는 거대한 이야기 나무라고 봐도 좋다.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이 교류해온 극적인 순간들은 지금 세계의 지형과 구도를 결정지은 귀중한 역사적 기록이다. 또한 실크로드와 긴밀히 얽혀 중요한 대목마다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역사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딱딱한 연대기식 서술이 아닌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인물 위주의 이야기식 구성으로 현장감이 살아 있으며, 풍부한 참고 사진 및 일러스트 지도, 정보들을 함께 수록해 독자 눈높이에 맞췄다.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뗀 사람들 이야기
    실크로드가 단지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우리에게 뭔가를 던져주는 건 아니다. 그 옛날에 중국의 비단이 팔려나가던 사막길이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를 갖는 이유는 먼저, 이 길이 바로 동서양 교류의 역사를 생생히 증거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산악 지대와 그 북쪽의 초원·사막 지대에 가로막혀 각각 다른 인류 문명으로 성장해온 유라시아 대륙의 동과 서는, 전자는 한나라라는 제국으로, 후자는 로마라는 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거대한 문명의 금자탑이 된 두 제국은 처음에는 상대가 거기 있는지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누군가는 최초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날 마음을 먹는 법이다. 그 목적은 정복이든 협상이든 도움 요청이든 문물 교류이든 뚜렷할 수도 있지만, 실은 아주 근본적이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이 아닐까? 저 높은 산맥 너머, 죽음의 사막 너머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진실, 그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같은 것 말이다.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서 먼저 발을 떼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그들로 인해 그야말로 ‘역사’가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그 사람들의 다양한 면면을 만날 수 있다.

    그 옛날 사막길에서 ‘지금 우리’를 만나다
    또 한 가지 이 책의 포인트는, 실크로드가 중국과 서역의 역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와의 재미난 연결 지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그림 찾기’가 아니라 ‘같은 그림 찾기’하듯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실크로드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하다. 경주에 있는 통일신라 왕의 무덤 앞을, 왜 터번을 두른 털보 서역 장수 석상이 지키고 있는지, 잘 알려진 신라 사람 처용의 외모는 왜 영락없는 아랍 사람인지…… 사연을 알고 보면 퍼즐처럼 맞아 들어가는 희열이 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이 점이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중요하다. 서쪽에서 온 서역 사람들처럼, 낯설고 먼 세계의 사람들은 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속에 들어와 ‘함께’ 살고 있었다는 점. ‘외부’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우리 민족이라는 신화가 지금에 와서 얼마나 허구적이고 위험한 것인지,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이 실크로드 여행의 경로에서 뚱딴지같이 우리나라의 지난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 정국이 언급된다거나, 최종 목적지가 ‘실크로드에서 통일을 생각하다: 일대일로와 남북통일’로 끝나는 것도 매우 인상적인 지점이다. 그 옛날 ‘비단 장수 왕 서방’이 첫발을 내딛은 황량한 사막길의 끝은 사막에 그치지 않으며, 이 책을 읽게 될 청소년들이 다른 세계 사람들과 더불어 만들어나가야 하는 미래의 길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독서와 여행 사이
    역사 저술가인 저자 강응천은 한국 또는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 주는 책을 꾸준히 쓰고 만들어 왔다. MBC 표준FM <타박타박 역사 기행>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국내의 ‘실크로드 특별전’을 총괄하고, ‘유라시아 문명길 실크로드 문화 답사’에서 안내를 맡을 만큼 실크로드에 각별한 애정과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가며 받게 되는 느낌은 어쩌면, 독서보다는 여행에 가깝다. 중국,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지리적 여행일 뿐 아니라, 고대에서 현재까지 거슬러 올라오는 기나긴 시간 여행이기도 하다. 세계사와 한국사, 다양한 주제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고 속도감 있게 오가는 저자 특유의 글쓰기가 믿음직한 타임머신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 푸른 눈의 정복자들 - 실크로드와 고대 그리스
    2. 천산에서 단군을 만나다 - 실크로드와 고대 한반도
    3. 비단 장수 하면 왜 왕 서방일까 - 실크로드의 탄생
    4. 로마로 가는 길 - 실크로드 동과 서의 고대 제국
    5.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 실크로드를 둘러싼 한과 흉노의 대결
    6. 신라의 왕은 흉노의 후손일까 - 삼국 시대의 실크로드
    7. 돌궐이라 쓰고 터키라고 읽는다 - 실크로드를 둘러싼 당과 돌궐의 대결
    8. 삼장법사가 고구려에 왔더라면 - 불교와 실크로드
    9. 서라벌 달 밝은 밤에 놀던 서역인들 - 통일 신라와 실크로드
    10. 고선지가 패하자 종이가 서쪽으로 간 내력 - 실크로드와 문명의 교류
    11. 유교는 왜 세계 종교가 되지 못했을까 - 실크로드와 동서 문화의 교류
    12. 마르코 폴로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몽골 제국과 실크로드
    13. 서쪽으로 간 정화, 더 서쪽으로 간 콜럼버스 - 해상 실크로드와 대항해 시대
    14. 도자기 세계화의 시발점이 된 임진왜란 - 조선의 청화백자와 ‘세라믹로드’
    15. 최후의 유목 제국 - 청 제국과 실크로드의 종말
    16. 실크로드의 보물이 왜 우리나라에 있을까 - 서세동점과 ‘실크로드의 악마들’
    17. 실크로드에서 민주주의를 생각하다 - 고대의 민주주의와 현대의 민주주의
    18. 실크로드에서 통일을 생각하다 - ‘일대일로’와 남북통일

    본문중에서

    우리는 어쩌면 그동안 실크로드를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실크로드 양쪽에서 번영하던 동서양의 몇몇 문명국가만 알고, 그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주고받던 몇몇 문물만 기억해 왔는지도 모른다. 정작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그곳에서 일어난 거대한 역사의 물결은 어린 시절의 꿈처럼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여러분과 함께 잊혔던 실크로드로 들어가 부활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참모습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면 놀랍게도 실크로드를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의 장면들이 우리나라 역사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p.6)

    기원전 500년 무렵에 만들어진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이나 그릇에 새겨진 인물을 보면, 날아갈 듯이 가볍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감을 몸에 두르고 있을 때가 많다. 그 옷감은 십중팔구 비단이다. 물론 그리스 사람들은 양잠도, 비단 직조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 비단은 중국에서 온 것이었고 값이 무척 비쌌다. 마음껏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귀족이 아니면 비단옷을 몸에 두를 여유가 없었다.
    그리스만이 아니었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근교에 있는 기원전 5세기의 무덤에서는 비단옷 차림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크리미아 지방에서도 기원전 3세기 무렵의 중국 비단 유물이 발견되었다. 그때는 아직 중국에 의해 실크로드가 공식적으로 열리기도 전이었다. 그러니까 중국이 비단을 팔기 위해 길을 닦고 관리하기 전에도 비단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그리스, 독일 같은 곳에서 팔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 p.38)

    도대체 중국의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과 터키 사람들이 무슨 사이기에 위구르족이 중국에서 겪는 고난 때문에 터키 사람들이 시위를 할까? 터키 사람들은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사는 위구르족이나 그 서쪽의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의 주민들을 형제 민족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가리켜 ‘투르키스탄’이라고 부른다. ‘터키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터키인과 ‘투르키스탄’에 사는 여러 민족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질문에 오늘날 중앙아시아를 이해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비밀을 푸는 열쇠는 옛날 ‘투르키스탄’을 지배했던 돌궐(突厥)이라는 제국이다.
    (/ p.86)

    우리는 통일 신라에 들어와 살았던 무슬림의 모습을 경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길목의 외동읍에는 8세기 후반에 통일 신라를 다스린 원성왕(재위 785~798)의 무덤이 있다. 이 무덤 앞에는 한 쌍의 무인 석상이 우뚝 서 있는데 키가 2.5미터에 이른다. 또 안강읍의 흥덕왕릉과 경주 시내 북천 옆의 헌덕왕릉에도 이와 같은 무인 석상이 자리 잡고 있다.
    (/ p.122)

    시기적으로도 정화는 콜럼버스와 바스쿠 다 가마보다 거의 한 세기나 앞서 인도양에 도달했다. 따라서 우리가 그들을 정당하게 대접한다면 서양의 내로라하는 대탐험가들을 다 합쳐도 정화 한 사람에 못 미친다고 보는 게 옳다. 지금도 말레이시아의 항구인 말라카나 인도네시아, 타이,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는 정화를 바다의 신으로 기리는 수많은 유적들을 찾아볼 수 있고, 그가 싹을 키운 화교들이 전 세계 바다와 육지를 누비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 p.182)

    그러나 앞에서도 AH1 표지판을 보면서 친구들이 고개를 갸웃거린 것처럼 우리가 이 같은 현대판 실크로드를 마음껏 이용하는 데는 결정적인 장애가 있다. 바로 남북한의 분단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여권을 가지고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북한만은 갈 수 없다. 휴전선 앞에서 우리 발걸음이 멈추기 때문에 그 너머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로도 갈 수 없다. 차를 타고 북한을 통과하는 데는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테지만, 그 몇 시간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실크로드에서 누릴 수 있는 수십, 수백 시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 p.25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46종
    판매수 15,126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졸업. 인문기획집단 문사철 대표.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 시각에서 풀어 주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책을 쓰고 만들어 왔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문명 속으로 뛰어든 그리스 신들』, 『세계사 일주』, 『라이벌 세계사』, 『세계사와 함께 보는 타임라인 한국사』 등이 있고, 만든 책으로는 『세계사신문』(3권), 『한국생활사박물관』(12권), 『지식의 사슬』(7권), 『민음한국사』(5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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