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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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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독자들이 사랑한 13편의 추리문학 걸작선!

일본 내 독자들은 물론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아온 일본추리문학 걸작선을 선보이는 『기묘한 신혼여행』. 정교한 트릭과 놀라운 반전으로 정평난 이번 13편의 작품에서, 독자는 경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이 빚어낸 전율과 경이를 맛보게 될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처럼 설계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부터, 뜻밖의 반전으로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미스터리의 정수까지, 추리문학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미스터리 엄선작을 한 권으로 보는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부터 일본 대표 걸작 《변호 측 증인》을 쓴 고이즈미 기미코까지 작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목차

1. 기묘한 신혼여행 | 006
2. 겹쳐서 두개 | 042
3. 곳에 따라 비 | 074
4. 노란 흡혈귀 | 138
5. 막다른 골목의 여자 | 182
6. 피고는 무죄 | 220
7. 한마디에 대한 벌 | 260
8. 좋은 사람이지만 | 310
9. 소년을 본 남자 | 346
10. 단위의 정열 | 396
11. 결혼식 손님 | 442
12. 예절의 문제 | 486
13. 살의의 축제 | 508

본문중에서

. 1 기묘한 신혼여행
이미 우리 둘은 육체관계를 가졌다. 그래서 신혼여행의 첫날밤
이란 그다지 특별한 의미가 있을 리도 없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이미 나오미를 안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나는 화장실로 가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심호흡을 여러
차례 하고 침대로 돌아왔다. 나오미는 여전히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나오미의 옆에 앉아 조용히 양손을 나오미의
목을 향해 뻗었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손끝에 닿았다. 그대로 가만히 있자 나
오미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나오미는 금방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
는 것 같았지만 이내 불안감에 내 눈을 보았다.
“왜 그래요?”
나오미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내가 손끝에 조금
힘을 넣자 나오미 얼굴에 공포의 기색이 번졌다.
“대답해 줘.”
나는 스스로도 오싹할 만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2 겹쳐서 두개
“당신을 때린 인물 말인데요, 누구 짐작 가는 사람이 없습니까?”
이와미는 힘없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뇨 갑자기 뒤에서 당한 일이라.”
“그때 부인은 아무런 위험을 알리지도 않고 잠자코 보고만 있었
던 겁니까?”
“네.”
“그렇다면 부인이 당신을 기습한 범인과 공범이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군요.”
“설마, 그럴 리가? 그놈에게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따랐던
게 아닐까요.”
이와미는 아내를 감쌌지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
다.
“당신이 아까 말한 대로 시체의 다리 주인을 배우 마키 도시히코
로 가정한다면 왜 그의 하반신이 이 방에서 부인의 상반신과 맞붙
여진 모양으로 발견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짐작 가는 일은 없습
니까?”
“글쎄요. 범인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그를 죽여 이 방으로 데려
온 것은 아닐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복잡하게 했는지 짐작은 가
지 않습니다만 침실 꼴을 보아하니 분명 머리가 뛰어난 변태의 소
행임에 틀림없어요.”
“그래요?”


3 곳에 따라 비
“가파른 계단이야. 발이 미끄러졌나봐. 내가 보기에는 목뼈가 부
러진 것 같아.”
“안경이 떨어져 있어요.”
시체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에, 부서진 렌즈 조각들과 함께
안경이 떨어져 있었다.
“이 사람 것입니까?”
“예, 아오키 군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와시마는 수긍하면서 말했다.
“위로 올라가서 말씀 나눠도 괜찮겠습니까? 이런 일은 처음이
라……”
“아, 그렇군요. 좋으실 대로 하시죠.”
유키코는 함께 남아 잠시 시체를 보고 있더니 이윽고 나를 보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이죠?”
나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유키코는 몸을 굽혀 시체를 조사하
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뭔가 기묘한 비밀을 만났
을 때의 흥분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한 여학생이, 지금은
탐정으로 변해 있었다.

4 노란 흡혈귀
여자의 얼굴은 쇼지로가 좋아하는 통통한 타입이었다.
다음에 쇼지로가 미요다에게 이끌려 간 곳은 이층 침대가 있는
조그마한 방이었다. 이곳은 흡혈귀의 시중들이 쉬는 곳으로 쇼지로
일행이 자는 곳은 이보다 훨씬 큰 방이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도록 하세요. 당신에게 아직 일이 남았어요.”
미요다는 쇼지로를 침대 위에 누이고 부드럽게 어깨를 두드렸
다. 모두에게는 비밀로, 미요다도 피를 빨려는 것으로 쇼지로는 생
각했다.
쇼지로는 미요다에게 피를 빨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
다. 흡혈귀에게 빨릴 때만큼은 아픔이 느껴지지 않지만 아주 묘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었다.
미요다는 복도 밖으로 나가더니 30분 정도 지나 돌아왔다. 벽에
는 낡아빠진 둥근 괘종시계가 걸려 있었다. 시계는 막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각은 온 나라의 흡혈귀가 요동을 치는 시간
이다.
“어때요, 기분이 좀 좋아졌어요?”
미요다가 차가운 손에 뜨거운 우유와 버터를 듬뿍 바른 토스트
를 가지고 돌아왔다. 쇼지로는 먹을 것에 정신없이 달라붙었다. 그
동안 미요다는 쇼지로의 하의를 벗기는 것이다.

5 막다른 골목의 여자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남자는 품에 안을 여자로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죽이는 쪽과 죽임을 당하는 쪽이기 이전에 안는 쪽과 안기
는 쪽인 것이다.
그것이 사내를 편하게 해주었다.
“글쎄 몇 명일까요?”
사이를 두고 여자가 대답했다.
접대부.
사내의 머리에 그런 생각이 스쳤다. 아마도 ‘선생님’으로 불리는
거물이 거느리는 그룹에서 몸으로 접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가 불
필요해졌고, 살아 있으면 곤란한 일이 생겼던 것일 게다.
죽이기 전에 안아야만 한다. 그 의뢰에는 이상야릇한 점이 있었
다. 그러나 사내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깊이 생각한다 해도 죽이
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죽일 상대에게 흥미를 가지면 실패의 원
인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사내는 침묵했다.
여자는 다시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이윽고 일어서면서 말했다.
“침실은 저쪽이에요. 먼저 들어가 있을 테니 부를 때까지 기다
리세요.”
여자는 왼손으로 등받이를 쓰다듬으며 사내에게 등을 보였다.

6. 피고는 무죄
‘거짓말이에요, 거짓말! 이 남자가 무죄라니! 이 남자는 내 애인
을 죽였다구요, 틀림없어요!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어요. 게다
가 이 남자 자신도 그걸 인정했단 말예요! 그런데 무죄라뇨! 어떻게
그런, 그런 일이……’
하지만 그녀는 큰소리로 절규하지는 않았다. 방청석의 방책을
뛰어넘지도 않았다.
그녀는 등을 꼿꼿이 편 채 그곳에 앉아 있었다. 양손은 무릎 위에
서 꼭 쥐고 있었다. 그리고 눈은 앞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피고석을 향하였다. 그곳에 서서 법정 경관에게 좌
우를 포박당하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재판장의 판결문 낭독을 얌
전히 듣고 있는 인물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자의 눈은 지금 당장이라도 불타오를 것 같았다.
만약 눈이 화염방사기나 레이저 광선 방사기 같은 역할을 한다
면, 피고석에 앉아 있는 남자는 곧바로 검은 잿더미로 변해 버릴 것
이 틀림없었다.

7. 한마디에 대한 벌
“그 문제는 확실히 했니?”
이번에는 이토코가 물었다. 이토코에게 만큼은 대강의 사정을
털어 놓았었다.
“응. 여자가 임신한 것은 확실한 것 같아. 친정 오빠가 흥신소에
부탁해서 알아 봤거든. 벌써 직장도 관두고 나가노의 원룸 맨션에
살고 있대. 임신 4개월인데, 당연히 낳을 생각인가 봐. 나도 이번엔
각오 단단히 하고, 흥신소에 조사해 본 건 모른 척 하고 있어. 남편
도 막바지에 내게 요청할 심산일 거야.”
“요청하다니?”
“물론 이혼이지.”
“그럼 넌 어떻게 할 생각이니?”
“당연히 응해 줄 수 없지. 단…….”
“?”
“여차할 땐 막대한 위자료와 그 후의 내 생활비를 보장 받을 거
야. 그 정도는 당연하잖아. 일방적으로 상대가 이혼의 원인을 만들
었으니까.”
“그래. 이 맨션 정도는 받아도 될 거야.”
“아, 이건 어차피 부부 공동 재산으로 균등 분배되는 거고, 이 정
도론 도저히 승복할 수 없어.”

8. 좋은 사람이지만
마리에는 맥주와 안
주가 나오자 평소와 같은 어투로 내게 물었다.
“가지노 씨는 어느 신문을 보세요?”
“마이니치인데 왜요?”
“그럼 봤겠네요, 미도리 씨에 대한 기사요.”
“미도리 씨라뇨?”
“시치미 떼지 마세요.”
마리에는 양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기타하라 미도리 말예요. 그 여자 어제 살해됐어요.”
“잠깐, 잠깐만요. 기타하라 미도리가 누군지 난 알지 못하는데.”
“세상에. 가지노 씨가 수영장에서 귀고리를 찾아 준 여자잖아요.”
“아하, 그 여자가 기타하라 미도리. 그런데 그 여자가 살해 됐다
고요?”
“그래요. 그게 신문에 났어요. 오늘 아침 마이니치에요.”
마리에는 핸드백을 열어 신문에서 오린 기사를 보여주었다.
아직 해가 남아 있어서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어젯밤 세타가야 구내의 맨션에 사는 주부 기타하라 미도리(32)
씨가 칼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퇴근한 남편(38)이 발견. 경찰에 신
고했다는 기사였다.
“허, 세상에.”
나는 양팔을 문질렀다. 기사를 읽는 순간 소름이 끼쳤던 것이다.
지금까지 살인 사건 기사를 본 적은 있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살해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9. 소년을 본 남자
“처리해 달라고 했다고?”
“네.”
“처리하라는 게 어떤 의미지?”
“그건 죽여라, 그런 말 아닌가요?”
“그럴까? 상대방 남자는 뭐라고 대답을 했지?”
“‘언제까지?’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오늘 중으로 처리해 줘.’ 하고
말했어요.”
“그리고?”
나는 말을 재촉했다.
“‘알았어.’라고 대답했어요.”
“넌 그 두 남자를 보았니?”
“아뇨, 얘기를 듣고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신사 마루 밑바닥에
가만히 있었거든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신사 밖으로 나가는 것
은 언뜻 보았어요. 하지만 키가 크고 마른 남자라는 것 이외에는
모르겠는데요.”
나는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소년은 불안한 표정으로 내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10. 단위의 정열
“네?”
도키코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걸 오늘 아침 응접 테이블 위에 놓은 채 학교에 갔다 왔더니
없어져 버렸단 말이야!”
“저……저는……”
“그 사이 방에 들어온 사람은 이 방을 청소한 너 뿐이야.”
“저, 그런…… 몰라요, 저는. 방에 놓여 있는 물건에는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어요.”
자신이 커다란 의심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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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020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쿠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보상,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숙명』『백야행』『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살인의 문』『편지』『흑소(黑笑) 소설』『독소(毒笑) 소설』『방황하는 칼』 등 다수의 저서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일본 미스터리계의 제일인자이며, 미스터리라는 틀로 묶을 수 없을 만큼 폭넓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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