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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출판 환경의 변화를 직접 체험한 편집자가 정리한 인쇄의 변천사. 이 책은 다이닛폰쇄 현장을 다니며 인쇄에 대해 조사한 편집자 마츠다 테츠오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30년 넘게 편집자로 일하며 어깨너머로 익힌 인쇄술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인쇄에 미친' 편집자가 직접 활판인쇄 현장을 견학하고 활판인쇄술을 경험해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인쇄기술의 변화를 하나하나 체험하거나 현장 기술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활판인쇄 과정을 정리하였다. 또한 본문 곳곳에 수록된 우치자와 준코의 섬세한 일러스트는 글로 이해하기 힘든 인쇄기계와 작업과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인 마츠다 데츠오는 2003년 ㈜퍼블리싱링크 사장으로 취임했다. ㈜퍼블리싱링크는 일본 출판계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최초의 전자출판사업이다.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 다이닛폰인쇄 등이 출자해 창립했다. 데츠오는 치쿠마쇼보의 ‘치쿠마문고’를 창간한 이래 30여 년 동안 책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따라서 아날로그 시대부터 지금의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책만들기에 대한 모든 것들을 경험해온 셈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인쇄에(책에) 미친’ 편집자가 직접 활판인쇄 현장을 견학하고 활판인쇄술을 경험해본 이야기이다. 또한 우치자와 준코의 섬세한 일러스트는 마츠다의 글을 보완해준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 과거의 활판인쇄를 알아야 하는 이유 최근 일본의 출판인쇄는 점차 디지털화의 길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이는 국내 출판계도 마찬가지이다. 디지털화가 시작된 이후 출판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과거 활판인쇄에 대해 선배들의 입을 통해 얻어들었을 뿐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이 발전해 왔는지 알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사용하고 있는 책 만드는 방법이나 책의 구조와 원칙 가운데 대부분은 아날로그 시대 책으로부터 왔다. 디지털 기술은 책 만드는 방법을 다양화시키고 책의 물질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확장시켰지만, 그 원칙과 정신은 아날로그 시대에서 시작되어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매체의 홍수 속에서 종이 책이 살아남는 길은 책만의 장점과 특성을 이해하고 이용하는 길뿐이다. 21세기 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고민에 앞서 지금까지 책이 걸어온 역사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무거운 연판과 넓은 공간,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했던 복잡한 공정의 활판보다는 디지털 기술이 오히려 생산성(효율성) 높은, 발전된 기술’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의 가치는 단순히 생산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인쇄된 책은 그 자체가 문화이기 때문이다. 활판시절 출판사나 신문사는 각기 다른 조판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왔다. 조판에서 장정?제책에 이르기까지 각 출판사가 지닌 독특한 느낌을 살려 만든 책은, 출판사 고유의 문화이며 이를 실현하는 인쇄술 역시 문화라 할 수 있다. 급격한 출판 환경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편집자가 쓴 인쇄의 변천사 [인쇄에 미쳐]는, 동시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우리의 출판문화를 되돌아보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역자 서문에서 제3회 구스너상 강평 중에서 마츠다 테츠오 씨의 [인쇄에 미쳐]는 실제로 다이닛폰인쇄 현장을 다니며 인쇄에 대해 조사한 에세이다. 게다가 우치자와 준코 씨의 훌륭한 일러스트레이션도 일품이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인쇄업계는 나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컴퓨터가 도입되어 옛 구텐베르크의 인쇄는 꿈같이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오늘날 인쇄 미디어가 어떤 형태로 발달해왔는가’라는 문제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공통된 관심사다. 그러한 의미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해 구스너상 은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작가 코세키 토모히로小關智弘의 평 인쇄기술도 활판에서 전산사식으로,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CTP 오프셋 인쇄라는 디지털 기술로 발전했다. 저자는 그런 인쇄기술의 변화를 하나하나 체험하거나 현장 기술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책을 써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의 문화(인쇄문화)와 컴퓨터 문화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에세이가 완성되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접해온 활판인쇄에 대해 이해가 깊다. 또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인쇄하는 기술자들도 단지 눈앞의 이익이나 효율만을 쫓으며 일하는 게 아니었다. 최신 도구를 사용해 보다 수준 높은 인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술자들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현장의 기술자들은 언제나 기술의 진보와 과정 속에 살고 있다. 그 진지한 모습은 우치자와 준코의 온기가 뭍어나는 일러스트를 통해 잘 전달되고 있다. 인쇄기술도 활판에서 전산사식으로,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CTP 오프셋 인쇄라는 디지털 기술도 등장했다. 저자는 그런 인쇄기술의 변화를 하나하나 체험하거나 현장 기술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써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의 문화(인쇄문화)와 컴퓨터 문화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에세이가 완성되었다.

한국어판 서문
역자 서문

제1장 여전히 활기찬 활판
제2장 꿈에 그리던 활판전문가
제3장 수동사식기로 츠메우치에 도전하다
제4장 가장 오래된 사진 제판술이 살아 있다
제5장 오프셋을 철저히 공부하다 - 제판편
제6장 오프셋을 철저히 공부하다 - 인쇄편
제7장 장정에 쓰이는 특수인쇄에 열중하다
제8장 그라비어 인쇄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다
제9장 오프셋 인쇄는 진화한다
제10장 조판문화는 어떻게 계승되었는가

맺음말
일러스트가 완성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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