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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2 + 2017 플래너 세트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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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황경신
  • 출판사 : 소담
  • 발행 : 2016년 11월 15일
  • 쪽수 : 3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2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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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계절의 흐름에서, 일상의 틈새에서 찾은 177개의 맑은 진실 혹은 천연덕스러운 거짓말

일기처럼 써내려간 진실 혹은 거짓말, 일상 또는 비일상.
사소한 풍경에서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그렇게 세상 모든 여리고 약한 존재 곁에 가닿는
황경신의 에세이집 [생각이 나서 2].

출판사 서평

살아 날뛰는 생각들을 어르고 달래며 무슨 대책도 없이 사랑에 잠긴 나를 견디던 시간이 있었다. 맨살에 닿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기억을 화분에 심고 일상의 먼지로 켜켜이 덮으며, 못생긴 상처나 울퉁불퉁한 슬픔이 꽃이나 나무가 되기를 기다렸다. 잠이 들지 않는 밤과 꿈이 많은 밤이 교대로 드나드는 사이, 너의 아름다움을 구체에서 추상으로, 직유에서 은유로 바뀌어갔다. 사랑은 무력해지고 길은 흐릿한 안개로 가려질 즈음, 기억의 화분에서 말 한마디가 돋았다. 언젠가 내가 네게 건넸던, 어리고 어리석고 불안한 그 말. 나에게는 무거웠고 너에게는 가벼웠던 그 말. 생각이 나서.
- 황경신

목차

소원이라면
연착륙
무서운 일들도
당도하다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
단면
때로 후회하더라도
된통 앓아야
기억도 안 나는데
소나기 퍼붓는 시간
반반
기척
환기
말장난
만약 내가
안전하지 않았다
실없다
음미
겨우 행복해졌다
시간여행의 패러독스
바그너별

눈보라
믿어지지 않지만
그러니까 거기서만
외로운 단어
갈까, 물으니
어쩌지 못할 것이다
너를 견딘다
아침에 나는
그런 게 꿈이어야 한다고

감기에 걸렸으면
이름을 불러주세요
언젠가 그날
그런데 왜
우수

나뭇잎 하나
말줄임표
책갈피
결핍
미몽
울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딱히
그 공간에서 누군가
꽃의 말
스물아홉 기형도
별처럼 빛난다
쓸쓸히 웃었다
자비
아프고 나면
사전
불면
말도 안 되게
오랜만에
맙소사, 켄지
스물여섯
자리를 바꾸고
떠나기 전의 날들
감정
어제는
묵묵한 단절을
친구에게
그동안 즐거웠어요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사과라도 하듯이
봄비가 사납다
Rejection is protection
영원한 착오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염소의 편지
싫다는 감정
물의 근육
working title
손가락의 기억
모르는 게 나쁜 거야
믿는 것 외에
기억의 겹
외로운 마음 클럽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쇼핑목록
어떤 이별은
낡아갑니다
상처 혼자
선생님이 선생님인 이유
별일은 없지만
슈가맨

다 기억하고 싶은데
무해하지 않은
나도 그래
노릇
세상물정 모르는 이야기
입을 다물다
술상
오늘은 이렇게
추상화 같은 날들
비탈에서 자라는 것들
수선
오이마을의 축제
동백꽃 피거들랑
그런 식이다
아름다움에 반응하는 속도
나는 세상을 바꾸지 못해도
번역, 사람도 그렇다
사과하지 않겠어요
모른다, 모른다
어머니의 일흔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방법
약속 없는 내일
뭐라거나 말거나
콩 한쪽
패자의 얼굴
호텔 캘리포니아
여기서 거기까지
절룩거리며
두 손으로 감싸고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마녀들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지붕들
시계탑
강물 위의 다리
환절기
놀라운 효과
별은 달의 알
지구의 마지막 날
같은 노래
거칠다
목소리가 영 그래서
All That Is
이렇게 살아 있어서
벽을 통과하는 법
언제나 그랬듯이
감이 톡
사라짐의 속도
스케치
너는 전업작가냐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되다 안 되다 하는 건
신기하달까
시트 정도는 바꿀 수 있다
나는 왜 이 지경인가
혼자 살기 위해서는
그런 인연이라면
그렇게 그냥 가는 마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질적 세계
그리워하지 않으려고
아무것도 아닌 쓸쓸함
한 걸음 한 걸음
온실 속의 화초
축사
비의 탓
뒤를 돌아보았다
행간을 읽고
마음이 깊어도
세기의 여름
바람이 사는 법
영정사진
그런 대화가 있어
기억의 폭설
완벽한 순간들
나의 소관이 아니어서
다치는 건 여자들
묘하게 신경 쓰인다
예지몽
라오스는 아이처럼 웃었다
용감해지자
메리 크리스마스 마침표
화이트 크리스마스 효과
좋아요
사이
제자리
둘 중의 하나

본문중에서

힘내자, 말고 힘들지, 라고
잘해라, 말고 잘하자, 라고
안됐다, 말고 어떡해, 라고
잘됐다, 말고 잘했다, 라고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곁에 있어줘서 손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오백서른일곱 가지 이유로 좋아한다고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난 너의 편이라고.
(' 소원이라면' 중에서/ p.17)

감정에 솔직해지는 일.
어렵고 부끄럽고 가끔 무의미해지고 때로 후회하게 되는 일.
그래도 누군가 내게 그래줬으면 하는.
그래도 그럴 수 있는 누군가가 가까이 있어주었으면 하는.

어렵고 부끄럽고 가끔 무의미하고 때로 후회하더라도.
(' 때로 후회하더라도' 중에서/ p.24)

딱히 안되는 일도 없는데 되는 일도 없고.
딱히 식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외로운 것도 아닌데 혼자 있기 싫고.
딱히 바라는 것도 없는데 모자란 것 같고.
딱히 걸고넘어질 일도 아닌데거치적거리고.
딱히 움직여야 할 이유도 없는데 마음이 흔들흔들.
나를 달래고 일으켜서 뭔가를 하게 하거나 혹은 하지 않게 하는 일.
수천 번을 겪어도 어렵고 난감한 일.
딱히 하기 싫어 죽겠는 건 아닌데 꼭 이래야 하나 싶어서.
(' 딱히' 중에서/ p.87)

오랜만에 약속도 없이, 급히 해야 할 일도 없이, 미열이나 통증도 없이, 뒤척이거나 쓸쓸하거나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마음도 없이, 마음을 묶어두고 기다리는 것도 없이, 어디론가 가려 하는 의지도 없이, 아마도 무척 오랜만에, 어떤 온기에 담겨, 나의 중심으로부터 무언가 다시 차오르는 것들을 느꼈다. 피고 또 지는 것이 모처럼 두렵지 않아졌다.
(' 오랜만에' 중에서)

읽고 있던 책에서 접어둔 부분을 펼쳐 굳이 그곳에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글을 보며 상상했던 나와 실제로 만난 내가 다르지 않아 기뻤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거의 처음이었다. 호기심과 총기가 어린 눈매, 의지가 강한 입매, 타인의 이야기를 향해 기울이는 귀, 무엇이 될까가 아니라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스물여섯이 아름다웠다. 홀로 쓴 글들이 어떤 아름다운 존재에게 가 닿는다는 실감이 놀라웠다.
(' 스물여섯' 중에서/ p.105)

물을 잡으라는 말이 무슨 은유 같은 건 줄 알았다. 문고리도 아니고, 형태가 없는 것을 잡으라니, 그게 내 손에 잡힌다면 이미 물이 아니잖아, 했다. 손가락을 붙이고, 손바닥을 오므리고, 쭉 뻗은 팔을 배 쪽으로 당기며 팔꿈치를 꺾었다가 힘차게 뻗을 때, 손바닥과 팔의 안쪽에 묵직하게 전해져 오는 물의 근육을 느끼고 약간 감격했다. 물을 잡았다고 하여 그것이 내 손안에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잠깐 잡혔다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것이지만, 그 힘으로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 왠지 위로가 되었다.
(' 물의 근육' 중에서/ p.13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09.14~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35,489권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국경의 도서관],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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