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삼성카드 6% (12,690원)
(삼성카드 6%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2,83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9,45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10,80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낙관하지 않는 희망 : 테리 이글턴이 전하는 21세기 희망 메세지

원제 : HOPE WITHOUT OPTIMISM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28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5,000원

  • 13,500 (10%할인)

    75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  당일배송을 원하실 경우 주문시 당일배송을 선택해주세요.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12변경
  • 무료배송
  • 해외배송가능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

  • 사은품(2)

책소개

우리시대 최고의 인문학자 테리 이글턴의 21세기 희망 메세지

테리 이글턴은 고대 그리스에서 오늘날에까지 6천여 년에 걸쳐 개념화되어온 (때로는 오인되어온) 희망의 개념을 낱낱이 해부한다. 그는 희망을 단순한 낙관주의, 명랑성, 욕망, 이상주의와도 구별하고 진보주의를 신봉하는 충심과도 구별한다. 그런 희망은 성찰과 헌신을 요구하는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명석한 합리주의에서 생겨나므로 실천과 자아수양을 통해 함양될 수 있으며, 좌절과 패배를 강요하는 현실들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현실들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 진정한 희망은 명백하게 비극적인 것일지라도 이글턴은 그런 희망의 급진적 함의들을 찬성하는데, 왜냐면 "그런 희망은 영속혁명의 일종이고, 그래서 메타자연학적 절망이 그런 희망의 적敵이니만치 정치적 자만심도 그런 희망의 적"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희망은 현재를 저평가하지도 않고 과거를 삭제하지도 않으면서 미래를 직면하는 데 요긴한 수단이다. 수세기에 걸쳐 진행된 희망양상들에 관한 ― 에른스트 블로흐의 기념될 만한 저서뿐 아니라 스토아철학자들,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크스, 키르케고르를 위시한 사상가들의 ― 생각들을 명민하게 고찰하고 깊게 통찰하는 이 책은 종교적 신념과 정치이념뿐 아니라 악惡의 문제, 언어의 역할, 과거의 의미까지도 새롭게 조명한다.

출판사 서평

내가 희망하는 희망은 왜 이루어지지 않는가!
우리는 흔히 낙관주의적인 관점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지금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앞으로는 잘 될거야' '희망을 갖는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거야' '희망은 맨 마지막까지 사는 법이야' 그리고 노력한다, 맹목적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또는 기적을 이야기하면서 내게도 기적이 올 것이라고 희망을 한다. '로또가 맞을 것이다'라고 희망한다. 과연 이것이 희망일까? 테리 이글턴은 이런 절망적인 희망을 낙관주의의 허울에 쌓인 희망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희망이 아니다.

낙관주의적 희망은 희망의 포기 의 다른 모습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희망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는 희망을 소홀하게 다뤄왔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희망을 비굴하게 포기해왔기 때문이다.
희망을 포기하는 방법은 다양하였다. 그 중의 하나는 낙관주의라는 허울을 씌워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낙관주의에서 이야기하는 희망은 희망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을 괴롭히는 절망의 다른 형태에 불과한 것이다. 왜냐하면 낙관주의에서 이야기하는 희망은 실현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낙관적이다라고 이야기할 때 그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장미빛안경을 쓰고 사물을 바라보고 장미빛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또는 노력을 해도 전혀 이루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낙관주의로 포장된 희망은 근거없는 희망, 즉 절망이기 때문이다.

희망과 욕망의 차이
희망과 욕망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희망한다"는 그저 "나는 그렇게 소망한다"를 의미할 수 있다. 담배 한 개비를 바라는 욕구와 그것을 기대하는 희망 사이에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희망을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사랑과 욕망'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는 '해로운 희망도 이로운 욕망도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희망도 욕망도 도덕적 상태일 수 있지만 둘 다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욕망은 대체로 특정한 대상을 바라는 반면에 희망의 목표는 대체로 어떤 상황이다. 그렇지만 상황의 발생을 욕망하거나 더 부드러운 얼굴피부를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누군가에게 희망을 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이 말은 곧 그 사람이 누군가를 '그 사람의 소원을 성취해줘서 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을 사람'으로 신뢰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이미 소유한 것을 욕망할 (그리고 확실히 사랑할) 수는 있지만 희망할 수는 없다'는 말도 유의미하다.

희망은 무엇인가
'인간은 발생하리라고 확신하는 일이 앞으로 발생하기를 희망할 수 없다'
기독교신자들은 신국의 출현을 확실성의 문제로 간주하면서도 신국의 출현을 기대하는 희망을 덕목으로 간주한다. "나는 그렇게 희망한다"는 관용어의 지극히 평범한 용법과 다르게, 그들은 앞으로 발생하리라고 확신하는 어떤 것을 신뢰한다. 사도 바울에게 희망은 메시아의 출현을 끈질기고 기쁘게 확신하면서 기다리는 과정을 의미한다. 라이프니츠의 희망은 그의 우주적 낙관주의에 기반을 두는 것이라서 논쟁을 불허한다. 그의 관점에서 희망은 평온한 확신의 문제이다. 알랭 바디우는 '비난을 불허하는 신학의 정통학설에서 희망은 확실성과 연관되며 신앙은 확신과 연관된다'고 말한다

제인 오스틴이 소설 [설득Persuasion]에서 희망을 "미래를 믿는 명랑한 확신"으로 지칭한 것도 그런 희망을 재현하는 것이다. 기독교경전 [시편Psalms]은 '희망은 꺾이지 않으리라'고 장담하고 사도 바울은 '희망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어느 해설자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관점에서 희망은 경솔한 낙관주의와 동떨어진 "확고부동한 신념과 설레는 확신"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희망이 '기원祈願하는 성질'뿐 아니라 '실행하는 성질'도 겸비한다. 어느 현대 사상가는 희망을 "어떤 목적의 바람직함과 실현 가능성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헌신"으로 보면서 심리상태의 일종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오히려 활동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면 진정한 만족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런 희망소멸상태가 반드시 절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반대로 그런 상태는 절망을 치료하는 가장 강력한 효험을 발휘할 수 있다. 실행 불가능한 것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파멸을 예방할 수 있다. 희망의 반대는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용감한 체념정신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쇼펜하워는 '희망은 거짓기대감들로써 평정심을 교란하는 악惡의 근원이다'고 생각한다. 만약 인간이 완벽해질 때까지 영생할 수 있다면 모든 결핍에서 해방되면서 모든 희망에서도 해방될 것이고 종국에는 모든 실망에서도 해방될 것이다.

희망은 단순히 목적론적인 것이 아니다. 인간이 희망을 상실할 수 있어도 절망을 상실할 수는 없다. 비극과 마찬가지로 희망은 '인간이 짊어져야 할 운명'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인간이 운명과 맺어야 할 관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은 적어도 '타인들이 나의 곤경을 보면서 교훈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는 희망을 언제나 미미하게라도 품을 수 있다. 더구나 희망은 문화나 교육 같아서 비록 희망을 상실한 인간도 자손에게 유산을 물려주듯이 희망을 물려줄 수 있다.

결국 이글턴이 감지하는 희망은 경박한 낙관주의에 오염된 희망을 정련하고 제련하는 것으로서 '희망과 욕망의 비극적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저평가되어온 희망의 가치를 상승시켜서 '희망과 절망의 역리적逆理的 관계'를 교차하고 융합한다. 그렇게 했을 때에만 이글턴이 이야기하는 "진정한 희망"의 여건을 조성하고 에른스트 블로흐의 허망하고 낙관적인 희망에 대항하는 '값지고 현실적인 희망'의 조건을 구성할 것이다. 그렇게 생성되는 희망은 욕망과 비극과 절망을 엄밀하게 직시하면서 낙관하지도 절망하지도 않는 희망이 될 것이다.

번역자 후기
만약 오직 정치의 위기와 자본주의체제의 위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위기와 심지어 때로는 죽음들마저 운위될 정도로 워낙 심하게 퇴락해서 암울하게나 암담하게 실감되는 지역이나 시대가 있다면, 그런 지역에나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희망은 오히려 괴롭게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희망이 기본적으로 "앞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람"이나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고, "바람"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며, "가능성"은 "앞으로 실현될 수 있거나 성장할 수 있는 성질이나 정도定度"이거늘, 희망이 그것을 품는 인간을 괴롭힐 수 있다면, 희망은 불교계에서나 심리학계에서 "욕망"으로 일컬어지는 부정적 심정의 일종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테리 이글턴은 희망이 비록 욕망과 비슷할지언정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의 관점에서 희망이 괴로운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 비극적 성질을 함유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인지 그가 주시하는 "진정한 희망"은 비극과 밀접하게 맞물려서 연동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보이는 욕망은 비극을 초래하고 비극은 희망을 제련하여 정련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희망의 이런 비극성은 그리스 신화에서도 극명하게 표현된다. 판도라의 상자는, 적어도 서양에서는, 여태껏 희망을 심지어 인간을 가장 심하게 끝까지 괴롭히는 최후최심악덕 같은 것으로 인식시켜왔으리만큼 비극적인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렇더라도 한편으로는 희망이 "실제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고대에는 '신뢰감'을 의미했다고 설명된"다면, 그리고 '어떤 기대'를 품는 사람의 '바람'이나 '잘될 수 있을 가능성'으로 생각된다면, 어쩌면 이른바 실낱같은 희망마저 불허하는 듯이 보이는 암담한 지역에나 시대에는, 그러니까 언필칭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희망이나 가능성'조차 도무지 발견되기 어려우리만치 절망스럽고 참담한 지역에나 시대에는, 기묘하게도, 희망은 최후최심악덕이기는커녕 오히려 최후최심미덕의 묘미를 띠고 거듭날 수 있을 듯이 보이곤 한다. 그래서 희망이 절망 속에서 최후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 듯이도 보인다.

이글턴이 감지하는 '희망의 초월성'은 바로 경박한 낙관주의에 오염된 희망을 정련하고 제련하는 이런 '희망과 욕망의 비극적 관계'와 여태껏 의외로 저평가되어온 희망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이런 '희망과 절망의 역리적逆理的 관계'가 교차하고 융합하는 인격과 정신에서 생성될 만한 것이다. 그런 관계들이 바로 이글턴이 상정하는 "진정한 희망"의 여건을 조성하고 에른스트 블로흐의 허망하고 낙관적 희망에 대항하는 '값지고 현실적인 희망'의 조건을 구성할 것이다. 그렇게 생성되는 희망은 욕망과 비극과 절망을 엄밀하게 직시하면서 낙관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추천사

우리가 빠져든 곤란지경의 도처에서 횡행하는 낙관주의는 당연히 가짜이다. 오직 진정한 희망을 지참한 사람들만이 우리가 다가가는 지옥을 감히 직시할 수 있다. 이 책은 암담해져가는 현대에 적확하게 들어맞는 진실한 종교의 가장 뛰어난 고백서이다.
-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 / 유고슬라비아의 철학자 겸 비판이론가

이 책에는 소설들, 사회이론, 시, 철학, 문학이론, 역사, 드라마, 신학 같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지성과 유려한 필치로 전개되는 예지적 발상들이 넘쳐난다. 이글턴의 압도적이리만치 일관되고 위력적인 전망과 대단히 풍부하고 참신한 통찰들이 감동을 유발한다.
- 레이먼드 게스Raymond Geuss / 브리튼 케임브리지 대학교 명예교수 겸 정치철학자

근래 몇 년간 이글턴이 펴낸 저서들은 널리 읽히는 "필독서들"이었다. 희망을 다루는 신학저서들이 있지만 이클턴의 저서처럼 문학이론, 마르크스주의이론, 정치학, 신학을 원활하고 명민하게 횡단하는 저서는 없다. 이 책의 제4장은 빛나는 신학적 논설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희망해야 할 것 - 아직은 별로 많지도 않되 아예 없지도 않은 것 - 에 관한 매우 감동적인 에세이이다. 그리고 하여간 뭔가 있기는 있는 것과 아예 없는 것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유일한 차이다. 이글턴은 바로 그런 까닭을 해명해준다.
- 데니스 앨런 터너Denys Alan Turner / 브리튼의 철학자 겸 신학자

해박하고 신중하며 유머러스한 거장의 풍모를 과시하는 테리 이글턴은 고대 그리스에서 오늘날에까지 6천여 년에 걸쳐 개념화되어온 (때로는 오인되어온) 희망의 개념을 낱낱이 해부한다. 그는 희망을 단순한 낙관주의, 명랑성, 욕망, 이상주의와도 구별하고 진보주의를 신봉하는 충심과도 구별한다. 그런 희망은 성찰과 헌신을 요구하는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명석한 합리주의에서 생겨나므로 실천과 자아수양을 통해 함양될 수 있으며, 좌절과 패배를 강요하는 현실들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현실들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 진정한 희망은 명백하게 비극적인 것일지라도 이글턴은 그런 희망의 급진적 함의들을 찬성하는데, 왜냐면 "그런 희망은 영속혁명의 일종이고, 그래서 메타자연학적 절망이 그런 희망의 적敵이니만치 정치적 자만심도 그런 희망의 적"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희망은 현재를 저평가하지도 않고 과거를 삭제하지도 않으면서 미래를 직면하는 데 요긴한 수단이다. 수세기에 걸쳐 진행된 희망양상들에 관한 ― 에른스트 블로흐의 기념될 만한 저서뿐 아니라 스토아철학자들,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크스, 키르케고르를 위시한 사상가들의 ― 생각들을 명민하게 고찰하고 깊게 통찰하는 이 책은 종교적 신념과 정치이념뿐 아니라 악惡의 문제, 언어의 역할, 과거의 의미까지도 새롭게 조명한다. 이 책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세계에서 인간의 신념과 욕망을 탁월하게 조명하는 인상적인 연대기이다.
― 미국 예일Yale 대학교 출판부

목차

서문
1장 낙관주의의 진부함
2장 희망이란 무엇인가?
3장 희망철학자
4장 희망에 대항하는 희망
번역자 후기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1844~1900)는 [교육자 쇼펜하워Schopenhauer als Erzieher](1874)에서 두 가지 명랑성을 구별한다. 그 중 하나는 '끔찍한 것들을 비극적으로 대면하는 심성을 분발시키는 명랑성'인데, 이것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명랑성'으로서 예시된다. 다른 하나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자각하는 의식意識을 희생하여 낙천적 기분을 구매하는, 심성에 찍히는 피상적 낙인' 같은 명랑성이다.
(/ p.23)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의 목적은 불만스러운 현실을 초래한 중대한 실책들을 교정하는 것이었다. 영어소설은 계급이나 인간관계나 사회질서를 존중할 뿐 아니라 낙관적 결말들을 지독하게 고집하는 식으로 현상유지status quo의 버팀목을 제공했다.
(/ p.40)

그래서 우리는 현재와 미래뿐 아니라 과거마저 다소 모호하게나마 책임질 수 있다. 사망자들은 소생할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의 비극적 형식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사망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고 그들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으며 '그들 스스로는 예언할 수 없었던 서사'에 그들을 엮어 넣어서 그들 중 가장 평범한 자의 이름마저, 예컨대, 최후심판일에 구원될 자들의 인명록 같은 것에 등재시킬 수도 있다. 그들과 우리 사이에 현실적 연속성이 전혀 있을 수 없을지라도 그들의 해방투쟁들은 우리의 해방투쟁들에 통합될 수 있는데, 그러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어떻게든 수확할 수 있을 어떤 정치적 결실이든 '그들의 실패한 기획들이 지녔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 p.70)

홀로 집을 지키는 개는 주인의 귀가를 막연하게 기대할 수는 있어도, 예컨대 수요일이나 오후3시 같은 것의 개념을 모르는 비언어적 동물이라서, 주인의 귀가일시를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오직 언어를 습득한 동물들만이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말해질 수 있다. 언어는 창대한 미래의 가능성들을 열어젖힌다.
(/ p.114)

대체로 희망은 욕망과 예상을 겸비한다. 인간은 욕망하지 않으면서 예상할 수는 있어도 욕망하지 않으면서 희망할 수는 없다. 훌륭하면서도 탐탁찮은 것(예컨대, 자신이 응원하는 최우수선수가 승리할지라도 그 승리가 분명히 응원하는 자신의 것은 아닌 것)을 희망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유쾌하면서도 불쾌한 것(예컨대, 범죄자들에게 부과되는 형벌)을 희망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욕망을 결여한 희망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절망은 희망을 부정해도 욕망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제인 워터워스가 강조하다시피, 절망에 휩싸인 사람은 먼저 죽은 벗을 재회하고파서 현생을 포기하고 죽기를 열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125)

'희망은 현재와 미래를 상상력으로 접합시키는 과정으로 보이는 줄거리설정이나 계획 같은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런 것들이 희망의 합리적 측면들이다'는 사실도 알았다.
(/ p.127)

최악상황은 다소 왜곡된 의미를 띠는 희망의 원천이다. 왜냐면 최악상황에 처한 사람은 그것보다 더 나쁜 상황으로는 내몰릴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없으므로 차라리 편안해질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상황이 더 악화될 수는 없어"라고 단호히 주장하면 다른 사람은 "오 맞아, 그럴 수는 없지"라고 응답하는 뜬금없는 문답도 있을 수 있다.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낙관주의자이고 누가 비관주의일까? 에스파냐의 소설가 엔리케 빌라-마타스Enrique Vila-Matas(1948~)가 소설 [더블린 사람Dublinesque]에도 썼다시피, "인간은 최악처지에 내몰려도, 가장 비참해지고 가장 철저히 망각되어야 할 운명에 휘말려도, 언제나 희망을 품을 수 있고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 막스 호르크하이머는 [도구적 이성비판Critique of Instrumental Reason]이라는 저서에서 '쇼펜하워는 정확히 완전한 희망부재상황希望不在狀況을 직면하므로 희망에 관해서 다른 어느 사상가보다 더 많이 안다'고 논평한다.블레즈 파스칼의 관점에서는 인류의 지독한 참상이 바로 희망의 아이러니한 원천으로 보이는데, 왜냐면 그런 참상을 개선할 수 있는 손에 인도되어야 할 '신의 은총에 쓰일 재료들의 종류'를 암시하는 것도 바로 그런 참상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예술역사학자 맬컴 불Malcolm Bull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도 워낙 굶주리고 탈진하여 살아있는 송장처럼 보인다고 무젤말Muselmann으로 지칭되던 재소자들은 희망을 아예 품지 못하므로 상처받을 수도 없는 "그들의 희망부재상황 때문에 구제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권력은 권력술책들을 감지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다. 에드거가 변장할 인물로 선택하는 부랑아처럼, 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법에 대항하는 법]에 나오는 정신병자 같은 악당 바너딘Barnadine 처럼, 잃을 것을 전혀 소유하지 않은 남녀들은 전혀 두려워하지도 상처받지도 않으므로 위험하지도 않는 개인들로 판명될 수 있다. 자기박탈은 극한으로 내몰리면 거꾸로 뒤집혀서 기묘한 종류의 자유로 변할 수 있는데, 왜냐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태어나는 귀중하고 희귀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 pp.242~243)

저자소개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3~
출생지 영국 샐포드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2,698권

1943년 영국 샐퍼드에서 태어났다. 영국 문화 연구의 창시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제자로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으며, 옥스퍼드대학교 영문학 연구교수와 맨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랭커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 평론가로 '정치적 행위'로서의 비평과 '제도'로서의 영문학을 분석해 명성을 얻었다. 19세기 이후 영미 문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마르크스주의의 시각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경남 마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숭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헤겔의 변증법적 이성과 인정투쟁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서구 자본주의 욕망에 대한 제3세계의 강박적 욕망과 그 전망」 같은 논문들과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그래서 누가 더 많이 돌았는가?」,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왜 쓸쓸했는가?」, 「적대적 비판에 대한 고독한 냉소」 같은 메타비평들을 썼고, 『유한계급론』, 『자유주의의 본질』, 『테네시 윌리엄스』, 『바바리안의 유럽 침략』, 『군중심리』, 『군중행동』, 『니체 자서전: 나의 여동생과 나』,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 『자살

펼쳐보기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인문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0.0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