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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잡이들 : 은승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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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은승완
  • 출판사 : 들녘
  • 발행 : 2016년 03월 14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925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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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노량진 웨스턴……! 문학판의 뒷골목에서 총잡이들, 아니 글쟁이들이 현상금에 펜을 겨눈다!

2007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은승완의 장편소설이 들녘에서 출간된다. "두 개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면서 서사적 긴장감을 유지해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5년 한국 전자출판대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사상 최고의 상금 3억 원이 걸린 장편소설상을 차지하기 위해 힘을 합친 세 작가가 현실과 시스템의 한계 속에서 분투하는 이야기를, 서부극의 총잡이들이 부조리와 배신이 난무하던 시대에 현상금을 좇아 엎치락뒤치락 벌이던 혈투에 빗대어 그린 완성도 높은 블랙코미디다.

출판사 서평

노량진 웨스턴……!
문학판의 뒷골목에서 총잡이들, 아니 글쟁이들이
현상금에 펜을 겨눈다!


‘나’(공노명)는 오래전에 등단했으나 변변찮은 책 한 권 내지 못한 무명 소설가다. 지금은 노량진 고시원에 살면서 출판사 독후감 대회, 표어 공모전 등의 잡문 콘테스트에 응모해 받은 상금으로 먹고사는 ‘공모전 사냥꾼’에 불과하다. 한때는 문학의 가치를 믿었으나 지금은 그따위 것 버린 지 오래고, 글을 팔아 고시원 방세를 내는 데 급급하다. 하지만 쓰는 게 잡문뿐이라도 슬럼프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상금을 타기가 점점 어려워지자, 공노명은 고시원 이웃인 ‘초짜 글쟁이’ 치코를 끌어들여 머리를 맞댄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블루오션도 곧 피 튀기는 레드오션이 되는 법. 공모전 당선작 리스트에 익숙한 이름 ‘소정훈’이 공노명을 제치고 오르는 일이 잦아진다. 그러던 중 공노명의 대학 동창인 대형 출판사 편집장 ‘황’이 공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제안을 한다. 그가 일하는 출판사의 3억 원 신인 장편소설상 공모에서 공에게 1표를 주며 밀어줄 테니, 당선되면 상금 중 1억을 달라는 것이다. 공노명은 솔깃하지만, 지금의 실력으로는 당선이 어려움을 인정하고 소정훈, 치코와 힘을 합치기로 한다. 3억 원을 노리는 세 글쟁이들은 소설 『총잡이들』을 함께 쓰면서 각기 다른 꿍꿍이속을 품게 되는데…… 과연 최후의 총잡이, 아니 최후의 작가는 누가 될 것인가?

추천사

가장 소설다운 방식으로 제기하는 의구심,
그 총구가 향하는 곳은?
나 역시 핏발 선 눈으로 각종 문학공모전 일정표를 열심히 들여다보던 사람들 중 하나였다. [총잡이들]에서처럼 팀을 짜서 원고를 공동으로 쓰고 상금을 나눌 생각까지는 못했다. 하지만 집필과 응모의 전략을 고심하다 시상식 장면을 그리며 망상에 빠지고, 그러다 다시 텅 빈 워드프로세서 화면으로 돌아오곤 하던 일상은 내 것이기도 했다.
당시에 나는 두려웠다. 내 능력에 대해서도 의심이 들었고, 문학공모전이라는 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시스템이다. 우리를 평가하는 방식과 평가자를 누군가 미리 정해놓았다. 그 시스템을 벗어나려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문학공모전도, 대학 입시도, 대기업 공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마땅한 의구심을 감추고 시스템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간다. 한국 사회가 이렇게 움직인다.
우리가 애써 억누르던 바로 그 의구심을, [총잡이들]은 가장 소설다운 방식으로 제기한다. 시스템이라면 해킹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라고. 버그가 많아 걸핏하면 오작동하는 시스템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 전체를 겨냥하게 된다.
그 총구가 정확히 어디를 향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어떤 독자는 안티히어로의 복수극으로 읽을 것이고, 어떤 독자는 [오션스 일레븐] 같은 케이퍼물로 볼 것이다. 하지만 모두 동의할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되더라고, 너무 흥미진진한 이야기라 어쩔 수가 없었노라고. 그래서 몇몇은 독서를 마친 뒤에야 겨우 속으로 빌게 될지도 모른다. 이 총이 자신을 조준한 게 아니기를.
- 장강명 / 소설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빗댄
완성도 높은 블랙코미디
[총잡이들]는 맞물리면서도 어긋나는 두 개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면서 서사적 긴장감을 유지해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공모전 상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협력하여 사상 최고 금액이 걸린 문학공모전의 상금을 노린다. 그들이 공모하여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부극의 총잡이들이 있다. 바다 넘어 서부극 시대의 총잡이들이 벌이는 부조리한 대결로부터 비롯되는 은폐된 진실게임이 오늘 여기에서 공모전 사냥꾼들이 벌이는 부조리한 협력과 배신의 게임으로 이어진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은유하는 블랙코미디가 작가의 탄탄한 문장력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 방재석 / 소설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_ 2015년 한국전자출판대상 장려상 심사평

목차

노량진
콘테스트 사냥꾼
주인과 노예
경쟁자
힘겨루기
선생님, 정말 실망했어요.
이름값
숨어 있는 경쟁자
심사위원들
바늘도둑, 소도둑
[하이 눈]과 옥탑방 느와르
이사
모뉴먼트 밸리
서부극의 승자
황야의 타조
돌이킬 수 없는
봄비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내 다이어리에는 각종 공모전 일정들이 빽빽이 기록돼 있었다. X방송재단 시나리오 공모전, D출판사 어버이날 기념 독서감상문 대회, K시 동화구연대회, 드라마 제작 전문프로덕션 R사 액션 대역배우 연기 콘테스트, 경남 J시 수목원 관람 수기, A출판사 자기계발서 독후감 공모전, Y케이블방송국 드라마 주인공 성대모사 콘테스트, 수자원공사 물 절약 캠페인 표어 공모, 전남 Z시 효행 권장 글짓기 콘테스트, 월간 W문예지 스토리 공모전, E출판사 주최 감동의 편지 쓰기 공모전…….
그러니까 나는 콘테스트 사냥꾼이었다. 어떤 이들에겐 좀스럽기 짝이 없는 일로 보일지 몰라도 내겐 생계가 달린 일이었다. 또한 생계가 달린 일이라면 좀스럽든 성스럽든 다 마찬가지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누구나 살면서 지불해야 할 좀스러움은 있는 법, 좀스러움 총량의 법칙이랄까.
(/ '콘테스트 사냥꾼' 중에서)

황은 내게 이른바 갑이었다. 콘테스트 응모만으로는 먹고살기가 빠듯했고, 그래서 이따금 그가 던져주는 교정 아르바이트는 거절하기 힘든 당근이었다.
K출판사의 단행본 편집팀장을 맡고 있는 황은 책을 다섯 권이나 낸 소설가였다. 대학 시절, 같은 문학동아리 회원이었던 그와 나의 삶은 언제부터인가 극명하게 갈렸다.
5년 전, 그와 나의 작품이 국내 최고 상금이 걸린 장편소설상 최종심에 나란히 올랐었다. 수상작은 황의 작품으로 결정되었다. 황은 이후 작가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고, 나는 내리막길을 구르기 시작했다. 하긴 내리막길이라 말하기엔 어폐가 있다. 뭐, 오르막이 있어야 내리막도 있는 게 아닌가.
(/ '주인과 노예' 중에서)

“내가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될 것 같다. 물론 나 말고도 대여섯 명쯤 더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심사위원이 된다면 일단 한 표는 먹고 들어가는 거지.”
“한 표?”
“그런 데서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게다가 우리 출판사가 주최하는 거니까 자연 내 입김을 무시하진 못할 테고.”
나는 숟갈질을 멈추었다. 황의 눈동자가 확 빨려 들어왔다. 지금 황은 흰소리를 하는 게 아니었다. 밥맛은 달아나고 없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나도 모르게 주변을 살폈다.
“그러니까…… 지금 거래를 하자는 거냐?”
“눈치는 있군.”
“조건은?”
“1억.”
(/ '주인과 노예' 중에서)

내 머릿속에 떠올랐던 이야기와 이미지는 이런 쓰레기가 아니었다. 키보드라는 그물로 건져 올린 글들은 낙서만도 못한 것이었다. 나는 다시 노트북의 빈 여백을 마주하고 앉았다. 이번엔 조금 더 차분하게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의욕만 충만할 뿐 아무런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소재도, 이야기도, 인물도 무엇 하나 걸리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몇 년 동안 손을 떠나 있던 소설이 갑자기 써질 리 만무했다.
이제 소설가로서의 삶은 끝난 것인가.
먹먹한 심정으로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보았다. 잡문 콘테스트에 뛰어들었던 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 대가는 치명적이었다. 얻은 것은 잡문이고, 잃은 것은 문학이었다.
1등 수상자 명단에는 익숙한 세 글자만 보였다. 소정훈. 바로 아래 2등 수상자 명단에 내 이름만 없었어도 그토록 허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등 상품은 별로 쓸모도 없는 관광상품권이었다.
이자는 아무래도 내 천적인가 보군.
(/ '힘겨루기'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8~
출생지 정읍
출간도서 3종
판매수 334권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홍보실과 정부산하기관 출판팀과 잡지사 등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 2007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이순신 생존설’을 모티브로 한 대체역사소설 [적은 아직 오지 않습니다]와 단편창작집 [도서관 노마드]를 펴냈으며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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