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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 -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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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엘프리데 옐리네크(58)는 오스트리아의 좌파 페미니스트 작가다. 한림원은 그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소설 등의 작품을 통해 비범한 언어적인 열정으로 사회의 진부한 사상과 행동, 그리고 그것에 복종하는 권력의 불합리성을 잘 보여줬다”고 밝히면서 그녀의 작품들의 중요한 주제는 “진부한 이미지들로 가득 찬 세계에 완전히 굴종하는 여성의 무능력”이라고 발표했다.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 <연인들>(1975년 발표)은 이러한 폭력과 굴종의 냉혹한 세계를 잘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여러 면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옐리네크는 <연인들>의 성공을 통해서 작가적 존재를 세계에 확실하게 알렸으며, 또한 <연인들>은 여성 억압을 고발하고 여성적 자의식을 찾는데 주력하던 당시 ‘여성문학’의 시야를 넘어서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여성문학을 둘러싼 논쟁의 절정기에 발표된 작품으로서 여성의 자기모순과 분열을 파헤치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옐리네크는 여성적 자아를 언어의 주체로 구성해내고자 한 많은 작가들과 달리 주체로서의 기획에 근본적인 회의를 숨기지 않으며, 그것이 여성적 자아라고 할지라도 예외를 만들지 않는다.
그녀는 가부장적 성 질서와 자본주의적 계급 질서의 착종을 문제 삼으면서도 피억압자에게 상대적인 도덕적 우월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들은 여성에 대해서 쓰고 있는 순간에도 여성에 대한 비판적인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

또한 옐리네크는 냉소적인 반어와 독설적인 풍자로 현실로부터 익숙한 일상성을 벗겨내고, 고정 관념들의 은폐된 이데올로기를 폭로한다. 자연스럽고 당연해서 스스로를 입증하는 듯한 자연적 법칙이나 인간 보편성 등을 위장된 이데올로기로 드러내며, 사회적 규범과 고착된 질서에 숨겨져 있는 생산의 역사를 구성해내는 글쓰기는 옐리네크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설 <연인들>은 두 명의 연인들인 브리기테와 파울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주체로서의 개인이 자신만의 고유성으로 대변되는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교양 소설의 전통과 결별하는 한편 여성적 주체로서의 자아 찾기를 담아내는 70년대 여성 소설의 자서전적인 글쓰기와도 함께하지 않는다.
브리기테와 파울라는 서로 전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소설 안에서 대면하지도 않는다. 브리기테는 도시의 공장 노동자에서 성공적인 자영업자의 아내가 되며, 시골 소녀인 파울라는 산림 노동자와 결혼한 후 이혼하게 된다. 이혼한 파울라가 브리기테가 일하던 공장의 노동자가 되는 정도가 두 사람을 느슨하게 연결지을 뿐이다. 그러나 브리기테와 파울라는 결혼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대립적인 가치관을 대표하며 재현한다.

브리기테는 엔지니어인 하인츠와 결혼을 통해 신분의 상승을 꾀한다. 그녀는 이 목적을 위해 사랑을 수단화하며, 출산과 육아에 대한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모성을 선택한다.
그 반면에 파울라는 사랑과 사랑의 결실로서 결혼 및 행복한 모성을 믿을 뿐 아니라 이를 위해 직업을 포기하며 온갖 폭력을 견디지만, 사랑에 대한 믿음은 결국 매춘과 이혼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모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의 증후’ 결집체인 브리기테나 파울라는 자신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지 않으며, 심리나 의식 따위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전적인 안티 영웅에도 낄 수 없다. 그들은 대중매체들에 의해 생산되는 전형들에 가깝기 때문에 독자에게는 친숙하게 다가간다.
옐리네크는 순정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그리고 유행가 등이 끊임없이 생산하는 담론들을 형식(시니피앙)으로 차용하여 그것들을 분절하고 절개하여 재단과 봉합을 거쳐 문자 그대로 ‘인조인간’ 브리기테와 파울라를 구성해낸 것이다.
로맨틱한 사랑, 자본의 지배, 남성의 우월성과 여성의 열등함, 여자의 숙명, 자연의 법칙 및 이분법적 세계 질서 등은 소설 <연인들>에서 문자로서 차용되어, 인용과 강조 그리고 연출 등의 반복과 모방을 통해서 대단히 인위적인 이미지로 재생산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한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자신의 탄생 과정을 마치 이물질들의 어울리지 않는 결합처럼 기록해내면서 자연적 신화와는 정반대로 자연스럽거나 아름답게 보이기를 거부하는 해체적인 글쓰기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10.20
출생지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출간도서 4종
판매수 4,123권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에서 태어나 빈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등 음악 교육을 두루 받았으나, 어머니의 스파르타식 훈련 때문에 심리적 장애를 겪기도 했다. 대학에서 연극학, 미술사를 공부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시작(詩作)과 작곡 활동을 했고, 1967년 발표한 첫 시집 [리자의 그림자]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독일에서 자유문필가로 활동하며 [노라가 남편을 떠난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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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독문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서로 <당신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동물적 감각으로 승부하라>, <독일의 유치원>, <독일의 환경 보호에서 배우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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