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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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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용택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5년 04월 15일
  • 쪽수 : 36
  • ISBN : 9788958288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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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인이 들려주는 시골 여운

우리네 시골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시인 김용택의 그림책 『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모와 떨어져 시골에 살게 된 남매가 천천히 자연과 교감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천천히 아이들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낯설고 두렵던 마음이 조금씩 변하면서 시골 생활에도 익숙해지고 따듯함이 감돕니다. 더불어 한국적 감성이 돋보이는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진짜 시골을 떠올리게 해 이야기 몰입에 도움을 줍니다.

보미와 재영이는 할아버지 댁에서 살아야합니다. 남매를 데려온 아버지는 금방 서울로 돌아가 버리죠. 학교도, 교실도, 아이들도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다행히 봄기운이 돌면서 정겨운 꽃도 피어나고,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됩니다.

출판사 서평

시처럼 아름다운 그림책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시인이 한 편의 시와 같은 글을 썼습니다. 『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부모와 떨어져 시골에 살게 된 남매가 자연과 교감하며, 아픔을 이겨내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시인이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만난 아이와의 인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시인은 아이가 전학 오던 날, 그날의 속상함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합니다. 시인은 이런 사연에 시적 감성을 보태어 글을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글에 정순희 작가는 한국적 감성으로, 그림에 생명력을 보탰습니다. 우리네 시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진짜 시골을 접한 듯,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보듬는 자연
이른 봄, 보미와 재영이는 할아버지 댁에 살러 옵니다. 남매를 데려온 아버지는 금방 서울로 돌아가 버리지요. 아이들의 마음은 쓸쓸한 풍경 안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시골에서 맞은 첫날밤은 아이들의 두려운 마음처럼 캄캄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방문을 열고 마주한 산은 아이를 압도해 버립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따라 학교로 갑니다. 학교도, 교실도, 아이들도 낯설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이상하게 아는 체를 합니다. 아버지 이름을 알고, 어릴 적 아버지랑 닮았다고 하지요. 선생님이 아는 체를 하지만 보미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자꾸 곁눈질하고 두리번거립니다. 학교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돋아나는 풀들, 하늘을 나는 새들을 봅니다.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어떤 것에도 살뜰한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다행히 봄기운이 돌면서, 보미의 마음도 슬슬 풀리기 시작합니다. 산에는 오동 꽃이 피고 들에는 장다리꽃, 파꽃이 피어납니다. 보미는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장다리꽃을 구경하는 여유도 생기고 길가에서 바스락 소리까지 듣게 되지요. 달구경을 하는 밤은, 이제 시골에 온 첫날밤처럼 캄캄하지 않은, 따뜻함이 도는 푸른 밤입니다. 그림책은 아이들의 일상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 나열 안에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고, 아이의 변화가 조금씩 보입니다. 시골 생활에도 점점 익숙해져 가고 딱딱하게 굳었던 표정은 자연스러워집니다.
남매의 쓰린 상처는 ‘거미줄에 걸린 여치’로 상징적으로 드러납니다. 거미가 거미줄에 걸린 여치에게 다가가자 남매는 “저리 가, 저리 가, 저리 안 갈래!” 하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모든 게 조심스러워 보이던 아이들이 힘껏 제 목소리를 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여치에게 동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여치는 거미줄에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거미줄에서 탈출해서 자유로워진 여치처럼, 남매도 이제 기운차게 골목을 내달립니다. 잘 뛰지 않던 두 아이가 힘껏 달리는 모습에서 독자 또한 가슴 가득 쌓여 있던 답답함을 풀어내는 기분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먼 산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으로도 엄마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지만, 너른 자연이 그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대신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지에 그려진 그림은 덧칠 없이 한 번에 채색한 것입니다. 그림을 보면 볼수록 맑고 고운 기운에 마음까지 착해지는 듯합니다. 여러 번 그림책을 보면, 남매 곁에 늘 붙어 있는 강아지도 보이고, 아이들의 작은 동작도 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보미와 재영이의 관계도 보입니다. 어린 나이라도 보미는 누나라고 의젓하게 앞서고 있고, 재영이는 누나에게 기대기도 하고, 딴짓을 하며 따라가기도 합니다. 영락없이 그 또래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런 동작 하나하나가 아이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게 합니다.

두고두고 샘솟는 깊은 여운
『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를 따라가다 보면, 시 한 편을 읽는 듯 분위기에 젖게 됩니다. 꽃들이 피어나는 봄,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 낙엽이 떨어지는 완연한 가을까지 두루 느낄 수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이, 보미와 재영이의 마음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촉촉하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듯합니다.
툭툭 치고 나가는 글과 맑디맑은 그림은 자꾸 책을 펼치게 합니다. 장면 하나하나는 우리를 마음속 전원으로 데려갈 것입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풀꽃 하나, 빗방울 하나, 바람 한 점에서 큰 여백과 시원한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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