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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밑의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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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삶의 근원적 고독과 허무, 그리고 실존의 고통을 퀼트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김채원의 여덟 번 째 창작집!

김채원의 여덟 번째 창작집 『지붕 밑의 바이올린』이 현대문학 창간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새로 기획된 <현대문학 창작선> 두 번째 권으로 최일남의 『석류』 다음이다. 이번 소설집 『지붕 밑의 바이올린』은 가장 최근작인 연작소설 「지붕 밑의 바이올린」 표제작을 포함,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발표한 총 열한 편의 작품을 수록하였다.
198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중편 「겨울의 환幻」을 필두로 네 편의 “환” 연작을 묶은 연작소설집과 1995년 출간된 『달의 몰락』을 제외한 10여 년의 김채원 문학을 총 결산, 그의 모든 문학세계를 보여준 소설집이다. 또한 그동안 김채원 문학이 끊임없이 추구해온 주제인 “실체 없음”과 “모호함”이 결국은 “삶”임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는 작품집이다. “환” 연작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삶의 모호성과 불확실성, 허무의 정점에서 보다 깊고 밀도 높은 시선으로 삶의 철학적인 주제들을 한 단계 끌어올려 주고 있다.
『지붕 밑의 바이올린』은 중년 여성의 나이 듦과, 삶과 존재의 실체 없음, 모호한 근원적 고독과 허무, 불확실성, 무정형성 등을 김채원만의 시선과 풍부한 색감으로 회화적으로 그려내며 삶과 실존, 그리고 허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허무의 정점에서 김채원은 바깥으로부터 안쪽으로, 다시 삶의 앞뒤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중첩되고 모호한 여러 삶의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하나의 주제로 연결시킨다. 삶에는 크고 작은 주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조각조각 이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는 것이며, “모호하고 허무”로 가득 찬 것이 바로 “삶” 자체임을 김채원의 소설들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집의 등장인물들은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버스가 어디에 서는지 모르고, 지하철과 버스가 끊겨버린 한밤중에 집으로 가는 방법을 몰라 망연자실 서 있는가 하면, 옷을 사려다가 입고 간 옷까지 잃어버릴 지경에 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비사회적인 해결방식을 고집하며, 그 고집을 지키기 위해 금전과 시간의 손해를 감수한다.




중요한 것은 일견 산만해 보이는 삶의 조각들을 무리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맞추어서 하나의 전체에 담아내는 작가의 역량이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 종잡을 수 없던 삶의 윤곽이 문득 잡혀지는 느낌 때문에 황홀해진다. (중략) 삶의 앞뒤를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아름다움.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이른 어느 봄날에서야 비로소 맞추어놓을 수 있게 된 ‘깨진 항아리’의 조화로운 전체성, 그것은 ‘삶 전체를 들어올리고 또 들어올리는 듯한 음률’처럼 아름답다.

- 김화영(고려대 교수, 문학평론가)



풍부한 색감과 미세한 떨림을 간직하고 있던 김채원의 소설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천천히, 그러나 선명하게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그녀를 끊임없이 목마르게 했던 근원을 찾는 것이다. 그 목마름은 ‘본원의 어떤 것에 대한 깊은 동경과 향수’, ‘그저 있는 그대로가 선이고 미이고 진이 되는 세계’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상처에서 연유된 것이기도 하다. (중략) 그것은 작가의 맨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원체험이며, 어떤 방식으로든지 풀어내야 할 필생의 매듭이다. 그것이 곧 김채원 소설이 지향하는 최종 목적지인 셈이 아닐까.

- 문혜원(문학평론가)

목차

작가의 말



지붕 밑의 바리올린

- 부르는 소리

- 꿈의 흐름

- 아홉 개의 영가

- 유쾌한 장난


자정 가까이


저문 날 허공에


봄날에 찍은 사진


바다의 거울


푸른 미로


2000년의 꽃밭


인 마이 메모리



해설



본문중에서

그녀들은 서로에게 무엇을 그리 사양하며 타인에게 들어가 함부로 휘젓지 않으려 노력하는가. 보다 단순하게 그녀들은 서로를 더 이상 바라바고 싶지 않은 것인지 모른다. 서로를 바라보며 어떤 두려움을 느끼는가, 결핍을 느끼는가. 이 세상에서 오직 같은 어머니 아버지의 한 핏줄을 받은 유일한 존재, 같은 유전인자의 그 인因을 바라보고 싶지 않은 걸까. 그러나 오늘 그녀들은 양산 밑에서 서로를 떳떳이 바라보았다. 한번 바라보기 시작하자 바라보는 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p.358, '인 마이 메모리' 중에서)

c사람들은 저마다 무엇인가 고물거리고 있었는데 결국 자기를 부둥켜안고 울고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둥켜안은 자기란 남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 남과 같은 자기를 안고 몸부림치는 그곳이 이 세상이었다.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였다. 모든 사람들이 난리치며 한 세상 살아보는 그곳은 에게게 바로 이 세상이었다. 사람들은 그냥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에게 상처가 되는지 몰랐다.
(/p.319, '푸른 미로' 중에서)

“아이들은 무의식 속에서 막연히 벌써 인생이라 하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던가. 저기야 저기, 저기까지만 가면, 하고 살 길을 만난 듯 죽을 힘을 끌어내어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가보면 숫돌에 칼을 가는 주인을 만나게 되리라는……”
(/p.131, '자정 가까이' 중에서)

“온갖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에서 죽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화되어 있는 속에서 그러나 저는 오직 내 마음 속 정경들에 이렇게 목이 멥니다. 거기서부터 저의 아픔은 시작되고 이 세상 전부가 접혀 들어갑니다.” -
(/p.347, '2000년의 꽃밭'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경기도 덕소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2,155권

1946년 경기도 덕소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75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밤 인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겨울의 환]으로 제13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초록빛 모자] [봄의 환] [달의 몰락] [가득찬 조용함] [달의 몰락] [지붕 밑의 바이올린],중편소설 [미친 사랑의 노래], 장편소설 [형자와 그 옆사람] [달의 강], 장편동화 [장이와 가위손] [자장가], 자매 소설집 [먼 집 먼 바다] [집, 그 여자는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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