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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산다는 것 : 우리시대 시인 20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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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은교
  • 출판사 : 문학사상
  • 발행 : 2014년 03월 20일
  • 쪽수 : 3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012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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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에세이로 읽는 시 창작론!
우리 시대 시인들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시


강은교, 권혁웅, 김언, 박정대, 박주택, 박형준, 손택수, 신현림, 여태천, 유홍준, 이기인, 이민하, 이승희, 이영주, 이재무, 장석주, 정끝별, 정병근, 정호승, 허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20인이 모였다. 전통적인 서정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실험시까지, 다양한 시의 면면만큼이나 필자들의 구성 역시 다채롭다. 이들이 시를 처음 접한 계기는 무엇이고, ‘천형’이라는 시인으로서의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인 계기는 무엇일까? 서정시만큼 아련하고 아름다운 사연이 있었을까? 전통을 깬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시만큼이나 놀라운 무언가가 존재할까?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20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한데 모은 책이다. 특히 시인으로서의 삶과 창작론에 대해 쓴다는 큰 틀 외에는 형식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시인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쓴 20편의 글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시인들이 시에 대해서 생각해온 것, 이제 시의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모아보는 자체만으로도 21세기 초반 우리 당대의 시에 대한 생각을 함께 증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개성 넘치는 에세이집인 동시에, 시인을 꿈꾸는 미지의 후학들에게 문학적 지평을 확장해주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시인은 어떤 존재인가?
시를 쓴다는 것의 의미를 묻다!


책머리에서 문학평론가 권영민 교수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들의 호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 화가 음악가 등은 ‘집 가家’를 쓰고, 가수 목수 등은 ‘손 수手’를 쓴다. 그런가 하면 의사 교사 목사 등은 ‘스승 사師’를 쓰고, 변호사 박사 회계사 등은 ‘선비 사士’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인은 같은 문학 분야에서도 작가 소설가 평론가처럼 시가詩家라 하지 않고 ‘사람 인人’을 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시를 아름답고 초월적이며 고매한 정서의 표현으로 여긴다. 그러나 ‘아름답다’의 어원이 ‘앓다’이듯, ‘글’의 어원이 ‘그리워하다’이듯, 아름다운 시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오래도록 세상을 온몸으로 앓고 사랑한 이의 가슴에서만 나올 수 있다. 아름다운 시가 때로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시인이 자기 내면의 혼란과 진흙탕 같은 세상의 부조리를 힘겹게 뚫고 올라와 승화시킨 결과가 그 시이기 때문이다. 말[言]로써 절[寺]을 짓는 사람[人], 그가 바로 시인詩人이다.

"시를 아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이다. 나는 우주를 모른다. 다만 그 모름 속에서 먹고, 자고, 걷고, 웃는다. 나는 사십여 년을 시를 써왔지만 시를 잘 모른다. 그 모름 속에서 모름을 견디고 있을 따름이다. 거대한 모름의 한 모서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본능에 가까운 욕망으로 시를 쓴다. 때로는 고통과 분노로 쓴다. 나는 쓰기 위해 미지에 대해 상상하고, 악천후들과 싸우며, 영혼을 단련한다."
(/ '장석주―시는 전쟁이다!' 중에서)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시인이 되는가?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또 아무나 될 수는 없다. 노력과 간절함을 넘어서는 재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몰입한 사람, 자신이 왜 글을 써야만 하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천착한 사람, 시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만이 시인이 된다.

"어느 날 난 이상한 진실을 깨달았다. 말하는 법, 분노하는 법, 사랑하는 법, 싫고 좋은 것을 구분하는 법을 모두 시에서 배운 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시의 법을 따라 살았으므로 나는 시를 벗어나서 살 수 없는 사람이었다."
(/ '허연―빗나간 것들에게 바치는 찬사' 중에서)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천형’이다. 시인은 필시 연약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에 남들의 아픔까지 예민하게 감지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또한 시대의 감추어진 진실을 알아보고 널리 알리는 것도 그의 운명이다. 따라서 그가 남긴 시의 가치는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비로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광활한 시간 속에서 존재 증명을 해보이고 싶어하는 시인에게 시란 어떤 것일까.

"시간은 무형으로, 잔인하고 꾸준하게 흘러간다. 내게 어울리는 것은 시간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여겼다. 시가 되어가는 순간의 힘은 공간에 흔적을 남기고 만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순간이라는 결정체가 남기고 간 흔적의 물질을 좇는 일인지도 모른다. 남들이 말하는 ‘잘사는’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짓이다. 쓸데없는 일인 것이다."
(/ '이영주―벽에 대한 기록' 중에서)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 시대에 그래도 시를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란, 그리고 시인이란 당대의 평가에 연연해하지 않는 존재다. 시로써 말하고자 했던 진실의 가치는 평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인은 다만 끊임없이 쓸 뿐이다.

"내가 시를 쓰는 이유는 그것이 내 삶의 성스런 아홉 번째 임무이기 때문이다, 나는 미지의 임무를 사랑한다,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끊임없이 유예될 수밖에 없는, 불확정적인 시의, 시인의 미래를 다만 천착할 따름이다"
(/ '박정대―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시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

이 책에는 시인들이 습작생 시절에 느꼈던 감정과 현재 시인으로서 겪는 솔직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왜 시를 쓰는지, 왜 시를 쓰려고 하는지, 왜 시를 써야만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한 사람의 위대한 시인을 만든다. 끝이 보이지 않고 정해진 답도 없지만, 이것은 시인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시는 기도에 가깝고 혁명에 가깝다. 기도에 가깝지만 인간과 시대에게로, 혁명에 가깝지만 언어와 저기-너머로 향해야 한다. 그러므로 시를 얻기 위해서는 안 보이는 간절한 것들을 감각하라, 그리고 의심하고 물어라. 안 보이는 간절함에 천착하고 그 간절함에 대해 되물어라. 그것이 사랑이든 시간이든 죽음이든, 유토피아든 신념이든, 돈이든 밥벌이든 사람살이든, 새롭게 인식하고 감각하기 위해 우리는 물어야 한다."
(/ '정끝별―시는 어디서 오는가' 중에서)

"끊임없이 모래는 호수의 세포 속을 드나든다.
그러면서 흐른다. 물의 변주를 노래한다.
그런데 너는 머물고 있구나. 시인이여. 어서 떠나라. 아직도 거기 머물고 있는가. 옛집은 틀이며 진부함이며 상투성임을."
(/ '강은교―눈썹으로 살기' 중에서)

우리 시대 시인 20인이 말하는 창작론 [시인으로 산다는 것]! 이 책은 시를 쓰는 사람에겐 어떻게 시인의 길을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침반이며,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에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일러주는 동시에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좋은 지침서다. 모처럼 시인들의 향기로운 시와 삶 이야기에 한껏 취해볼 기회다. 읽는 이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공저자]

권혁웅
1977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 [황금나무 아래서] [마징가 계보학]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소문들]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가 있다.

김언
1998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가 있다.

박정대
199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편들]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 [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가 있다.

박주택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꿈의 이동건축]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사막의 별 아래에서]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간의 동공]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박형준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가구의 힘]이 당선되어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불탄 집]이 있다.

손택수
1998년 [한국일보]와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 [호랑이 발자국] [목련전차] [나무의 수사학] 등의 시집을 냈다.

신현림
시인, 사진작가. 시집으로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 등이 있다.

여태천
200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저렇게 오렌지는 익어가고] [스윙] [국외자들]이 있다.

유홍준
1998년 [시와반시] 신인상에 [지평선을 밀다] 등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시집으로 [喪家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시선집으로 [북천―까마귀]가 있다.

이기인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가 있다.

이민하
2000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시집 [환상수족]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모조 숲]이 있다.

이승희
1997년에 [시와사람]으로, 1999년에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와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를 펴냈다.

이영주
2000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가 있다.

이재무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에 [귀를 후빈다] 외 4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섣달 그믐]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벌초]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저녁 6시] [경쾌한 유랑] 등과, 시선집으로 [길 위의 식사]를 펴냈다.

장석주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간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하는 저녁] [붉디붉은 호랑이] [절벽] [몽해항로] [오랫동안] 등이 있다.

정끝별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시가,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 등이 있다.

정병근
1988년 계간 [불교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2001년 월간 [현대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래 전에 죽은 적이 있다] [번개를 치다] [태양의 족보]가 있다.

정호승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등이 있다.

허연
1991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를 펴냈다.

목차

책머리에, 권영민

눈썹으로 살기 ― 강은교
시라는 열차는 꼬리칸의 힘으로 달린다 ― 권혁웅
죽음이 연기를 불러왔다 ― 김언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 박정대
시간은 말을 듣지 않는다 ― 박주택
상실과 행복 사이 ― 박형준
시집 외상값 오천 원을 위하여 ― 손택수
오직 충실함만이 모든 장애물을 이긴다 ― 신현림
숨길 수 없는 말들 ― 여태천
다시 그 공장엘 가보아야겠다 ― 유홍준
고장 난 시의 혁명 ― 이기인
우리는 모두 서로의 베이비 ― 이민하
비를 맞으면 나는 젖는다 ― 이승희
벽에 대한 기록 ― 이영주
시와 함께 걸어온 길 ― 이재무
시는 전쟁이다! ― 장석주
시는 어디서 오는가 ― 정끝별
나는 시인인가? ― 정병근
시의 길 위에서 ― 정호승
빗나간 것들에게 바치는 찬사 ― 허연

본문중에서

삶과 죽음을 자신과 맞바꾸는 예술은 가능하다. 그럼에도 예술이 삶과 죽음 자체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삶과 죽음에서 비롯되지만 결코 삶과 죽음이 되지 못하는 예술. 덕분에 예술은 인간에게 삶과 죽음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운명을 타고났다. 삶과 죽음을 완결하지도 완성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불멸을 타고난 예술. 그것은 삶과 죽음을 끝없이 스치면서 비켜간다. 태어나는 순간 삶과 죽음과 유리되는 예술의 운명은 안착을 모르고 진보할 것이다. 덧없고 정처 없는 진보. 매일 밤 항로를 바꾸는 진보의 깃발.
(/ 김언 - 죽음이 연기를 불러왔다' 중에서)

무장武裝한 세상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무장하지 않아야 한다. 무장하지 않은 영혼, 무장하지 않은 정신으로 말의 무거운 의미를 망각하고 침묵할 것. 존경하는 어느 시인이 내게 해준 말이다. 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시점視點을 버리는 것이다. 절대적인 시점이 없으므로 그것이 가닿을 절대공간도 없다.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현상들로 충만한 말들의 공간에 무장하지 않은 자들은 항상 머문다. 무시되어온 말이 펼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한없이 낮고 느린 그 세계에 나는 오래 머물고 싶다.
(/ '여태천 - 숨길 수 없는 말들' 중에서)

시는 비밀과 죄를 나누는 일이다. 아직 소화하지 못한 비밀에 대하여는 보채거나 추궁하지 않는다. 나를 조금씩 누설하고 그 틈새로 타인의 비밀이 흘러들게 하는 딱 그 정도의 소양을 요구한다. 시가 때로 모호한 표정을 띤다면 이를 위해 문장의 조도를 낮추기 때문이고, 문자의 법칙에 가려진 내면의 현실이 가시적인 원근법을 벗어나기 때문이며, 해독解讀이 아니라 해독解毒을 꿈꾸는 그 지점이 이질적인 두 개의 비밀이 교환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투명한 불빛 아래서 서로의 비밀을 낭독할 수는 없다. 그런데 가끔은 당신도 그렇지?
(/ '이민하 - 우리는 모두 서로의 베이비' 중에서)

한 옴큼 벌레들을 땅바닥에 놓았을 때처럼, 생각해보니 나는 참 뿔뿔이 흩어지면서 살았다. 멀어진다는 것,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 이것은 흡사 별의 문법과도 닮았지 않겠나. 한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주는 팽창하면서 끝없이 멀어진다. 우리의 사랑도 끝없이 멀어진다. 만남은 짧고 이별은 길다. 가닿을 수 없는 곳에서 별은 더욱 반짝인다. 나의 시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내가 가는 시의 길은 집도集道가 아니라 산도散道임을 뼈저리게 새긴다. 나는 나대로 슬프고 당신은 멀리서 반짝일 뿐이니 나의 시는 그 어떤 것에도 기여하지 마라.
(/ '정병근 - 나는 시인인가?' 중에서)

나는 분노보다 상처 때문에 시를 쓴다. 기쁨보다 슬픔 때문에, 햇빛보다는 그늘 때문에 시를 쓴다.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이듯이 나의 시 또한 나의 고통일 뿐이다. 산다는 일이 무엇을 이루는 일이 아니듯, 시 또한 무엇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나는 시로써 현실적인 무엇을 이룰 생각은 없다. 시는 이미 돈도 명예도 사랑도 아니다. 내가 죽어갈 때까지 내 상처를 치유해주는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 같은 것일 뿐이다. 그래서 때로는 흙탕물이 질퍽한 연못에 떠 있는 아름다운 수련과 같은 시를 쓰고 싶다.
(/ '정호승 - 시의 길 위에서'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5.12.13~
출생지 함남 홍원
출간도서 56종
판매수 5,725권

1945년 함경남도 홍원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 및 同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학위취득)
저서로,

시집: 『허무집』 『풀잎』 『빈자일기』 『소리집』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어느 별 위에서의 하루』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붉은 강』 『벽 속의 편지』 『초록거미의 사랑』 『네가 떠난후 너를 얻었다』 『바리연가집』 『아직도 못만져 본 슬픔이 있다』 그 외에 육필시집 『봄무사』 외 다수.

시산문집: 『젊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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