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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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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소희
  • 출판사 : 북하우스
  • 발행 : 2013년 12월 16일
  • 쪽수 : 28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6057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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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린 왕자][아낌없이 주는 나무][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창가의 토토]...
‘사람 여행’ 하는 작가 오소희가 스무 편의 동화에서 길어 올린
우리 삶에 대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일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당신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줄
스무 편의 동화, 스무 개의 ‘인생 지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등 아들 JB와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람 여행’을 하는 작가 오소희가 이번에는 동화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책 속에는 오소희 작가가 직접 고른, 생의 잊지 못할 동화 스무 편과 각각의 동화와 그 울림을 나란히 할 수 있는 삶의 기억들 스무 개가 어우러져 담겨 있다.

[어린 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마당을 나온 암탉] [눈사람 아저씨(스노우맨)] 등 책 속에 등장하는 동화의 내용들은 작가가 지나간 과거나 일상에서 마주쳤던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들이나 감동의 순간들을 현재의 ‘지금 여기’로 다시금 불러온다. 그리고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순간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이로써 스무 편의 동화는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꿈, 희망, 행복, 베풂, 안식, 우정과 같은 생의 진정한 좌표로 가는 방향을 안내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나에게 진심이 없다면 그것을 어디쯤에서 떨어뜨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나에게 행복이 없다면 그 또한 어디쯤에서 잃어버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동화는 그림으로 된 ‘인생 지도’였다. 그 안에 잃어버린 모든 것들의 좌표가 들어 있었다. 꿈, 희망, 행복, 베풂, 안식, 우정.......

소녀였을 때, 나는 꿈과 희망으로 눈앞이 충만하여 그 지도의 독법을 알지 못했다. 어른이 되는 와중에, 나는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며 비로소 지도의 독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다시 읽는 동화는 곳곳에 흩어진 생의 잃어버린 좌표들을 향해서 단숨에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나는 꿈을 만나 소중하게 꿈을 쓰다듬었다. 또 희망을 만나 뜨겁게 희망을 포옹하였다."
(/ 본문 중에서)

수년간의 ‘사람 여행’을 통해 쌓아올린 작가의
삶, 사람, 관계에 대한 날렵하고도 웅숭깊은 시선이
동화 속에 감춰진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다!

작가는 특이한 체질을 가진 아이들의 독특한 우정을 다룬 동화로 읽히는 장 자끄 상뻬의[얼굴 빨개지는 아이]로부터 ‘우정이란 서로의 결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우정의 진리에 대해 이끌어낸다든지,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우화로 읽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통해 ‘식물성이 주는 삶에 대한 위안’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나무에게 올 한 해도 애썼다 장하다 말해주었고, 그러다보면 내게도 애썼다 장하다 덤으로 말해주게 되었다. 그처럼 아름다우며, 그처럼 묵묵하며, 그처럼 한결같은 ‘위무’는 오직 식물성이기에 가능한 차원이었다. 나는 나무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고백했다. "고맙다." 사랑은 점점 깊어갔다."
(/ 본문 중에서)

작가가 동화 속에 감춰진 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과 그것을 전달하는 음성은 차분하고 나지막하다. 또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되는 과거만을 현재로 불러내지 않는다. 별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간절한 손길로 하늘의 영롱한 별을 떼어낸 소년이 결국엔 차갑게 반짝이는 별을 물속에 살며시 놓아주고 왔다는 파블로 네루다의 [안녕, 나의 별]이란 짧은 시를 인용할 때에는, 어린 시절 품속으로 날아든 탐스러웠던 강아지 '별이'와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욕심과 서투름으로 소중하게 여기던 것을 지키지 못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잎싹과 초록머리의 대화의 한 자락을 인용하는 대목에서는 단순히 어머니라는 존재가 발휘하는 숭고한 희생에 대해 찬미하는 대신, 친정엄마와 한밤에 응급실행을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것이 엄마와의 작은 소풍이었음을,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미루기만 했던 두 모녀의 짧은 여행이었음을 조용한 목소리로 읊조린다.

문득, 나는 이것이 작은 소풍이란 걸 알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단 한 번 떠나보지 못한 모녀 간의 소풍. 엄마는 한 번도 자식을 먼저 밀쳐내지 않았는데, 초록머리가 잎싹을 떠난 것처럼 자식은 제 발로 품에서 떠났다. 그리고 세상 떠도는 맛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제 아들에게는 아낌없이 세상 구석구석을 보여주면서, 엄마와는 고작 응급실로 소풍을 왔다. 엄마는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그것 역시 섭섭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노래를 멈추고 침상에 누운 채 말했다.
"고맙다"
그리고 또 말했다.
"미안하다. 네 시간 너무 많이 뺏었다."
노래의 한가운데서 돌연, 엄마가 운다.
"나도 아프니까 우리 엄마가 보고 싶구나......."
(/ ‘엄마와 밤 소풍을 떠나다’ 중에서)

이렇듯 작가가 세계 곳곳과 우리 일상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벼려온 삶과 사람 그리고 관계에 대한 통찰을 통해 재해석된 동화의 내용들은 동화가 그저 달콤한 꿈과 희망만을 이야기하는 텍스트가 아니라, 생의 진실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지혜의 보고(寶庫)임을 깨닫게 한다.

동화, 가장 아름답게 요약된 생의 진실,
그 속에 담긴 따스한 통찰과 지혜의 문장들

동화는 그것 자체로 ‘자신만의 줄거리’를 가진 하나의 이야기다. J. M.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가난과 무관심 속에서도 순수한 영혼을 간직하며 성장하는 꼬마 악동 제제의 성장담이며,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어린 왕자를 만나면서 나누는 대화의 기록이다. 권정생의 [강아지똥]은 쓸모가 없다며 모두에게 천대받는 강아지똥이 민들레꽃을 활짝 피어나게 하는 거름이 되는 이야기이며, 레이먼드 브리그스의 [눈사람 아저씨(스노우맨)]은 소년과 눈사람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서로의 세상을 자유롭게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동화의 내용은 맑고 밝은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과 희망, 아름다운 세계를 이야기하는 텍스트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내가 동화를 멀리한 사이, 나에게 벌어졌던 일들이 거기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동화는 가장 보편적인 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이야기인 동시에, 읽는 이들 각자가 동화의 내용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소환해내며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뒤돌아보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게 해주는 짧지만 강렬한 촉매의 역할을 한다.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는 오소희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사랑, 우정, 꿈, 희망, 행복과 같은 삶의 진정한 가치들을 담고 있는 동화의 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럼으로써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치여 내가 정말 꿈꾸던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잊고 지내던 이들에게 잠시 일상의 쉼표를 찍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것이다.

"어른이 되면 반드시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누가 말했는가? 동화는 독서가 어려워진 이 시대에, 진심이 있는지 잘 모르는 이 시대에, 친절하게도 ‘인생 지도’를 건네준다. 길 잃은 어른들을 위한 가장 아름답게 요약된 진실로서."
(/ 본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그들은 마음을 말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J. M. 바스콘셀로스 지음

에드문두의 집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J. M. 바스콘셀로스 지음

어머님의 드레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J. M. 바스콘셀로스 지음

그런 사랑도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셸 실버스타인 지음

80km / 우정의 거리
[얼굴 빨개지는 아이] / 장 자끄 상뻬 지음

마음을 심는 법
[어린 왕자] /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 지음

내 시린 별 하나
[안녕 / 나의 별] / 파블로 네루다 지음

그녀의 자그마한 선택
[강아지똥] / 권정생 지음

엄마와 밤 소풍을 떠나다
[마당을 나온 암탉] / 황선미 지음

론다에서 보낸 사흘
[100만 번 산 고양이] / 사노 요코 지음

신념의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지음

두 손을 맞잡은 순간
[눈사람 아저씨] / 레이먼드 브리그스 그림

울면서 걷는 여자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해와 달과 별의 안식
[작은 집 이야기] /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뛰어 / 네 절망이 무엇이든
[행복한 청소부] / 모니카 페트 지음

어떤 그리움
[꾸뻬 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문제아는 없다
[창가의 토토] /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타이손의 발톱
[마지막 거인] /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행복은 흙투성이 연꽃
[이기적인 거인] / 오스카 와일드 지음

내가 보고 싶은 세상
[나는 달랄이야! 너는?] / 오소희 지음

본문중에서

"처음 동화책을 읽었을 때 나는 소녀였다. 그리고 그때에 그것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만 한 쌍의 나비가 된 애벌레들의 사랑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 그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내가 동화를 멀리한 사이, 나에게 벌어졌던 일들이 거기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산처럼 거대한 애벌레 탑을 기어올랐었고, 굴러 떨어졌었고,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친구를 부럽게 바라보았었다. 애벌레가 좌절한 그대로 나는 좌절했었고, 애벌레가 희망을 품은 그대로 나는 희망을 품었었다.

그것은 단순한 애벌레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로 내 자신의 인생 이야기였다. 깜짝 놀라서, 그간의 좌절과 희망에 대해 누군가에게 깊이 이해받은 듯 젖어서, 나는 웅크린 채 엉엉 울고 말았다. 빨려들었다. 전율했다. 동화책은 마치 예언서처럼 읽혔다.

그러니까 내가 오래전, 이런 삶에 대한 계시를, 생의 예고편을 미리 접했단 말인가. 이토록 감사하고 선명한 가르침을....... 그러고도 전혀 새로운 듯, 아예 모르는 듯, ‘언제나 처음인 생’을 살아내면서 나의 무분별함과 모자람을 차곡차곡 실험했단 말인가. 곧장 동화책들을 주문했다. 배송될 책들을 기다렸다. 그토록 무언가를 기다려본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이 순간, 그녀의 얼굴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슬람 계율에 충실한 아기 엄마가 실내에서조차 정돈된 옷차림과 자세를 흩어뜨리지 않으며 아기가 잠든 사이에 나누는 대화. 그것이 저 먼 곳의 별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미소와 바람결을 따라 춤추는 나무에 대한 것일 때, 그녀는 이렇게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얼굴로 귀 기울이는구나. (...) 자나와 알파는 손님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등하교 외에는 철저히 이슬람 계율에 따라 집 안에 머물며 단둘이 의지하는 타국생활 속으로 뛰어 들어온 우리를 진심으로 반기고 있었다. 그들의 순도 높은 선의와 외로움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서, 나는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졌다."
(/ ‘마음을 심는 법’ 중에서)

"손을 잡는다는 건 분리된 두 타자가 연결되는 일. 누군가의 손이 이토록 직접적으로 나를 새로운 차원의 경험으로 이끌어준 적이 있던가. 낯선 둘이 손을 맞잡고 할 수 있는 것의 최대치가 그 순간, 바로 거기 있었다. (...) 눈사람이 햇빛 속에서 사라진 것처럼 존이 ‘완성해준 순간’도 어느덧 사라졌다. 눈사람이 모자와 목도리만 남긴 것처럼 우리에게도 추억만 남겨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은 녹아 사라지지만 추억은 간직되니까. 우리는 마지막으로 서로의 손을 꽉 잡았다."
(/ ‘두 손을 맞잡은 순간’ 중에서)

"청소부 아저씨가 밤새워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감동에 젖었듯, 나는 할아버지의 역동적인 뒷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음악가들의 작품 못지않게 펄펄 살아 있는 하나의 작품이었다. 늙고, 여위고, 얇게 입었으나, 저벅저벅 젊은이처럼 뛰기. 꾀를 부리지도 않기. 불평하지도 않기. 뛸 수 있을 때 무조건 힘차게 뛰기. 음악가들의 작품이 악기로 연주된다면 할아버지의 작품은 땀으로 연주되는 무엇이었다. 그 어떤 음악가의 작품보다 생명력으로 출렁거리는 작품. 그렇지. 사실 저 작품은 ‘지구 음악당’에 매일 울려 퍼지고 있지. 지구를 진실로 아름답게 하는 건 표지판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아니지. 세대와 세대를 이음질 하며 뛸 수 있을 때까지 일단 뛰고 보는,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지."
(/ ‘뛰어, 네 절망이 무엇이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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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6,755권

하던 여행도 멈추는 것이 마땅히 여겨지는 ‘엄마’가 되었을 때, 아장아장 걷는 세 돌 지난 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 곳곳의 제3세계를 여행했다. 아이의 천천한 보폭을 따르는 여정은 느릴 수밖에 없었지만 작고 연약한 것들에 자연스레 눈길을 머무르게 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들을 향한 시선은 그 어떤 평범한 인연과도 깊고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는 ‘사람 여행’으로 이어졌다.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내 눈앞의 그 사람’ 이야기에 온전히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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