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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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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황경신
  • 그림 : 김원
  • 출판사 : 소담
  • 발행 : 2013년 10월 15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381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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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

이 책은 황경신의 열일곱 번째 책이자,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생각이 나서]가 2010년 11월에 출간되었으니 열두 계절을 보내고 출간된 셈이다.
책은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며 120개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일기처럼 기록된 날짜는 작가의 하루하루이기도 하지만, 책을 펴 들고 그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써 내려간 글들은 마음을 통과하여 귓가에 머물고, 우리는 잠시 눈을 떼어 나의 하루를 들여다보게 된다. 시인지, 에세이인지 그 어떤 틀로 규정하기 어려운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십여 년 동안 PAPER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원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3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이 나서] 이후 열두 계절을 보내고, 황경신은 더욱 깊어진 사색의 기록 [밤 열한 시]를 들고 독자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출판사 서평

국내 30만 독자를 사로잡은 황경신의 [생각이 나서],
그 후 3년 동안의 이야기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 시다. 우리가 만약 밤 열한 시에 함께 있다면, 그런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의 맨마음을 이미 들여다본 것이다.
- 황경신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건네는
아침의 인사와 밤의 안부

계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작가는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기쁨과 슬픔, 영원과 순간에 대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불확실한 시간 속에 앉아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넨다. 한낮의 열기에 반쯤 녹아버린 심장을 움켜쥐고 저 모퉁이에서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이겠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며 견뎌냈다는 기억은 다시 돌아올 아침에 인사를 건네고 밤의 안부를 묻는 힘이 된다고 말이다. 꽃이 피고 또 지는 것처럼,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가는 것처럼, 변해버린 것들과 변해가는 것들을 고스란히 지켜내며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된다고.

“드러냄과 감춤의 방식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운이 좋다면, 우리는 여름을 통과하고 가을을 누리고 겨울을 견뎌내어 다시 꽃이 피는 것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 거야.”

밤 열한 시,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 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

밤 열한 시는 작가의 말처럼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이다. 작가는 경계선이 없는 그 모호한 ‘사이’의 시간에 주목한다.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인 밤 열한 시는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출 수 있는 시간이며, 수긍하는 시간이며, 느려도 좋은 시간이다. 시작하기에도 끝내기에도 괜찮은 시간이고, 그래서 뭐든지 가능할 것 같은 시간이다. 어쩌면 그녀의 글은 밤 열한 시의 풍경과 닮은 것도 같다. 기쁨과 슬픔의 두 가지 표정을 서로에게 내어주는 사랑을 이야기할 때도, 희망과 절망 사이의 비틀거림을 이야기할 때도, 붙잡거나 놓아주는, 다가서거나 물러서는 그 틈새 사이에 그녀의 글이 있다.
밤 열한 시… 그녀는 오늘도 낮의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앉아 어느덧 길게 자란 손톱을 깎으며 당신에게 오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하루는 고요히 지나갔고 딱히 해로운 일은 하지 않았고 손은 좋은 책을 들고 있으니 밤이 깃털처럼 가볍고 고맙다.”

목차

fall wind
013 아침의 인사
015 그걸로 충분하다고
017 조각들
018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
022 사람을 녹이는 것들
024 눈물은 넣어둬
028 짝사랑 사절
030 언젠가, 언젠가
032 절벽
036 먼발치
038 바흐의 악보
039 진짜 이유는
041 운명
042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죠?
045 뒤를 봐
048 그날 우리 둘이
052 어쩌면 너는
058 객석
059 어느 비관주의자의 변명
063 우리는 다 변하잖아

winter sunshine
076 포옹
078 물의 의도
081 얼룩지다
083 안전
084 견디다
085 농담
089 세상에 …없다
091 구하려는 것이
092 거품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096 망각으로부터 온 편지
098 이별
099 꼼짝도 없이
100 그놈의 세월은
101 환상
103 죽어도 사람을
106 모범생
107 힘을 빼고
108 하루가 갑니다
109 아무쪼록
110 어제
114 뭐가 어떻게 되어도
115 기다리는 시간
117 비록
118 시간의 속도
121 still
123 꽃과 창
124 기억
125 섬

spring rain
136 확신
138 흔적
139 두근두근
140 봄비가 내렸다
142 아직 겨울인 나무의 이른 봄빛
145 무모하게도
146 간섭자
148 내가 너를 그릴 수 있을까
153 빈 병
155 들리지 않는 노래
157 환절기
158 의미를 묻지 마세요
160 뒷모습
164 비추다
166 언제 와?
168 쉿
170 한때 그랬던 것
172 노래
174 쓸쓸하게 무심하게
175 없습니다
176 순간
178 피고 지고
180 슬프지만 다 좋은
181 우리의 시간은
182 목적 없이
183 그 후를 생각하면
184 꿈이 아니라면
187 당신이 건네준 것은
188 빈 잔
189 해 질 무렵
191 알 수만 있다면
192 그 사람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194 그렇다고 해도
197 사랑이 거리를 떠돌아다닐 때
199 살려줘요
200 애틋하다
202 언덕
203 wish tree

summer lightning
214 라솔파미
216 이 세상 어딘가에는
218 지붕들
221 저울
224 스치다
226 저녁
228 어제의 빛
232 산책자 또는 천천히
234 점심식사
236 흔들리는 사람
239 날들
240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
242 완전 5도
244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
246 레이먼드 카버 가라사대
249 어떤 일요일
252 밤 열한 시
256 남자들이란
259 how come…?
261 따라가면 좋겠네
264 어느 서점 주인의 솔깃한 제안
268 세상은 너무나 위험하지만
271 여름이 간다
273 몰랐나요
274 착한 연인 콤플렉스
277 나는 너의
278 “감정은 믿을 게 못 돼요”
282 아무도 모르는 곳에
285 아무것도 아닌
286 베니스의 하늘
290 사랑이라 부를 수 있나
293 동시에 두 군데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의 슬픔
297 가지 않은 소리
298 밤의 안부

본문중에서

*너무 빨리 오거나 너무 늦게 온다. 너무 일찍 사라지거나 너무 오래 남는다. 제시간에 제자리를 지킨 것들도 있었을 텐데, 너무 늦게 깨닫는다.
(/ p.31)

*시간이 보여주는 것, 천천히 그러나 착실하고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늘 믿을 만하다. 그건 아마도 진실에 가까우리라.
(/ p.47)

*가장 좋은 건 하루가 가는 일이라던 정현종 시인의 말씀이 떠오르는 날은, 뭔가를 참아낸 날이다. 하나의 강을 건너듯 밤을 건너면, 뭔가는 이미 강 저편에 있으리라.
(/ p.109)

*비록 덜 사랑하는 자가 권력을 가질지는 몰라도 / 사랑이 행하는 일을 온전히 겪는 사람은 / 더 사랑하는 자이다 / 정말 아름다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난다
(/ p.117)

*삶이 삐걱거리는 건, 그 잔뼈들이 조금씩 어긋나는 건, 아마도 다시 맞춰지기 위해.
(/ p.117)

*나는 아직도 살아 있고, 기어이 살아 있고, 황홀하게 살아 있고, 봄날의 속살처럼 연약하게 살아 있으니, 우리는 사랑을 하자.
(/ p.141)

*필 때가 되어 피고 질 때가 되어 지는 것일 텐데 애꿎은 바람 탓.
(/ p.179)

*그러므로 /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갈망하는 시간이 // 나에게는 진짜 생입니다
(/ p.195)

*열정의 덧없음과 사랑의 공허함과 봄날의 무심함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바람의 귓속말을 다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이런 날에는, 무슨 일이라도 어떻게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기어이 품고야 만다.
(/ p.198)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끈들에 마음을 의지하였으니 / 흔들흔들 팔랑팔랑 그러나 그럭저럭 무사히 하루가 간다 / 당신도 무사하니 잠도 밤도 꿈도 다 무사하리라
(/ p.211)

*어떤 인간도 정확한 간격으로 보폭을 내딛으며 목적지로 향하지는 않겠지. / 어떤 사랑도 규칙적인 단계를 밟아 자라나는 건 아니겠지. / 어떤 이별도 일정한 간격으로 차곡차곡 멀어지는 건 아니겠지. / 걷고 뛰고 멈추고, 그런 식으로 삶이 흘러간다. 온전한 것들을 다 모은다고 해서 완전한 잔을 채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맥주도 그렇다. 거품을 빼고 술만 눌러 담으면 맛이 없는 것.
(/ p.243)

*하지만 어느 인생이 뒤만 돌아보고 어느 인생이 앞만 보겠는가. 가끔 뒤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또 꾸역꾸역, 구구절절 앞으로 간다.
(/ p.272)

*발목을 잡는 건 행복해지려고, 최소한 불행해지진 않으려고 시작한 일들이다. 상처가 되는 건 아마도 사랑이 저지른 짓들이리라.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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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09.14~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35,489권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국경의 도서관],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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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글과 사진, 글씨를 쓴 김원은 1995년 11월 문화전문지 [PAPER]를 창간하여 지금까지 만들어온 발행인. ‘백발두령’이라 불리기도 한다. 따뜻한 심성을 지니기는 했으나 무책임한 성격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 한 신문사에 속해 있는 출판사에서 몇 년 동안 일했다. 그러다 서른 살을 넘어선 나이에 돌연, 못다 한 그림 공부를 한다며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나 2년 동안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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