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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 낮의 이별과 밤의 사랑 혹은 그림이 숨겨둔 33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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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황경신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 : 2013년 04월 19일
  • 쪽수 : 24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196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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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녀의 얼굴은 우리를 향해 있지만, 그녀의 눈은 하얀 천으로 가려져 있다. 그녀는 볼 수 없다. 그 ‘볼 수 없음’이 나에게 어떤 치명적인 진실을 전하려는 것 같아서, 나는 오래도록 그림을 응시한다. 누군가 내 눈을 하얀 천으로 가려도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떠올릴 수 있도록, 보고 또 본다.
(프레더릭 와츠, '희망'/ '희망의 눈을 가려라' 중에서)

“무언가가 지나갔지요. 그것이 계절이든 방황이든 삶의 한 절이든. 당신은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잃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 지나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시간이 왔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어딘가에 보관할 수는 없을 겁니다. 보관한다는 건 기억한다는 것이고, 기억한다는 건 간직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함부로 내다버리기도 곤란하지요. 그건 한때 당신을 이루었던 무엇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내가 온 것입니다. 나는 그런 것들을 가져다가, 그들의 세계 안에 넣고, 문을 잠급니다. 당신의 입장에서는 간직하는 동시에 망각하는 거지요.”
(폴 고갱, '숨바꼭질'/ '넝마주의자' 중에서 )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괴물은 떠났고, 거울만이 여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질투로 일그러진 추악한 여자의 모습을 담을 수가 없어, 거울은 흐릿한 눈을 감았다. 거울이 매달려 있는 벽도 몸을 뒤틀었다. 바닥은 융기하고 천장은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여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밖으로 향하는 거대한 문의 천천히 닫혔다. 여자는 그곳에 갇혔다. 녹색 드레스에 결박당한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여자를 가둔 채, 풍경은 허물어졌다.
(윌리엄 메릿 체이스, '녹색 옷을 입은 여인'/ '방문' 중에서)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보이고, 눈을 감으면 들리고, 눈을 감으면 안다. 현실은 보지 못했을지 몰라도, 감은 눈으로 그녀는 언제나 더 중요한 것을 보았다. 가방을 준 손에 힘이 풀어졌다. 당신이 머물고 있는 세상이 꿈이라면, 그대로 놓아두십시오. 깨지 않아도 좋습니다. 낯선 이가 말했다. 힘을 내서 세상과 맞싸워, 너는 할 수 있어. 모든 이들이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듣고 싶은 말은 그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녀는 막 깨달았다.
(오딜롱 르동, '감은 눈'/ '눈을 감으면' 중에서)

그러나 이제 나는 안다. 사랑은 언젠가 끝이 나는 것이며, 우리는 모두 언젠가 떠나야 하는 것이며, 그 이후에도 나의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그는 나를 떠났으나, 그를 사랑하던 나는 사랑과 함께 죽지 않았다. 나는 살아남았고, 사랑을 위해 기뻐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사랑이 내게 행한 방식이므로, 그것이 내가 그에게 받은 레슨이므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음악 수업'/ '첫사랑은 영원하다는 오해'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를 대신하여 | 희망의 눈을 가려라

첫 번째 이야기. 이별

단추
피프스애비뉴에 비가 내리던 날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우산도 없이
미안하지만, 주인공은 나야
무정한 여인
아니야, 뒤에 있잖아
넝마주의자

두 번째 이야기. 슬픔

손가방
술꾼
방문
불멸을 위하여
광대의 여인
사랑의 몹쓸 증거
아내의 정원
미래의 뒷모습

세 번째 이야기. 성장

거울
눈을 감으면
그녀는 돌아오지 않아요
꽃처럼 자라려면
사랑은 어디서 오나
폭풍을 기다려요
그날이 오면
온몸의 세포가 기억할 때까지

마지막 이야기. 사랑

첫사랑은 영원하다는 오해
삶은 계속된다는 착각
왼쪽과 오른쪽
왼쪽과 오른쪽, 이 년 후
뒤돌아서서
절벽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에필로그를 대신하여| 그가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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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09.14~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8종
판매수 35,493권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국경의 도서관],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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