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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세계 문학과 명화를 함께 만나게 해주는 「Latte Classic」 시리즈 『행복한 왕자』. 아일랜드 더블린 태생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시인으로서 19세기 말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 외 4편을 한글과 영문으로 읽는다. 권선징악 등 관습적 해피 엔딩을 거부한 채 가식과 위선 넘치는 세상의 현실 개혁을 위한 아름다운 독설을 들을 수 있다. 뒷부분에는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진실을 찾는 신선한 화풍과 탁월한 감각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는 미국 신인상주의 화가 윈저 조 이니스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유화 기법의 그림을 실었다.

19세기 영국 최고의 단편 동화집으로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사랑받는 작품
신인상파 화가 윈저 조 이니스의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읽는 세계 문학,
라떼 클래식 세 번째 작품, 오스카 와일드《행복한 왕자》한글과 영문 수록

어렸을 때 한 번쯤 읽어봤을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 ‘행복한 왕자’가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 세 번째 작품 《행복한 왕자》(원제: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 작품은 19세기 영국 최고의 극작가이자 세계적인 동화 작가이며 단편소설의 대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 동화집으로, 원문 영어와 함께 저명한 영미 번역가 공경희 씨의 손을 빌어 들려준다. 오스카 와일드는 총 두 권의 동화집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행복한 왕자》이다. 이 동화집에는 ‘행복한 왕자’를 비롯해 ‘나이팅게일과 장미’ ‘욕심쟁이 거인’ ‘충직한 친구’ ‘우월한 로켓 폭죽’ 등 총 다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책 뒤편에 이 시대 마지막 신인상파 화가인 윈저 조 이니스의 그림을 실어서, 텍스트만으로 그렸던 상상 속 이미지와 윈저의 매혹적인 색채를 결합했다. 유럽의 유명한 미술 비평가 오리시느 체리코가 “윈저의 그림은 색의 아름다움을 끝없이 가르쳐준다”며 극찬할 정도로, 그의 매혹적인 색채는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 속 감동과 울림을 한층 높여준다. 특히 소설을 읽고 그림을 연이어 보면 소설에서 느꼈던 느낌과 여운이 그림으로 전이되면서, 텍스트에서 느끼지 못한 또 다른 경험과 감동을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원서로 읽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한글과 원어(영문)를 함께 수록하였다. 특히 한글에는 국내 초창기부터 영미 문학을 선두에서 이끌어 온 저명한 번역가 공경희 씨의 서정적인 문체가 오롯이 녹아있다. 단순히 학습용 해설이 아닌, 원문을 해치지 않고 한글의 풍부한 단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가식과 위선 넘치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오스카 와일드의 아름다운 독설
권선징악 등 관습적 해피엔드의 결말을 거부한 천재 이야기꾼의 현실 개혁
두 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모은, 신랄한 비평과 위트가 담긴 환상동화집

이 책이 동화이다 보니 국내 출판시장에 아이들을 위한 그림 동화책으로 다수 출간되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기에 앞서, 가식과 위선으로 넘치는 당시 사회상을 풍자한 이야기를 실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이를 고려하여 원문과 함께 성인용으로 출간하여 다시 한 번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당시 ‘동화의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동화집을 출간하였으나, 그의 비판적인 시각은 동화라 하여 비겨가지 않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내면의 소리에 충실하고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거부한 작가의 사회주의자 성향이 동화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래선지 그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지 않는다. 즉 세상이 동화처럼 늘 착한 결말로 끝나지 않음을 일깨우고 있다. 오히려 동화를 통해 아이들을 조정하는 사회적 규율과 권위적인 교육 방식에 대항하고자 했다. 이런 점이 오늘날까지 그의 동화가 읽히고, 또 감동을 주는 이유이다.
《행복한 왕자》는 오스카 와일드가 천재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시대적 문제의식을 우아하면서도 ‘아이러니’ 한 문체로 동화와 결합한 대표작이다. 즉 동화를 통해 고위 계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기상천외한 유머, 극적인 유미주의 등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잘 표현하였다. 이러한 천재 작가가 가장 소중히 여긴 것이 있었는데, 바로 자신의 두 아들과 ‘아이들’이다. 이 동화는 그런 그의 애정이 바탕이 되어 쓰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이 지은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 두 아들에게는 끝도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케임브리지 대학 학생들에게는 이 동화집이 출간되기 전에 ‘행복한 왕자’를 들려주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했던가. 오스카 와일드도 자신의 확고한 이념을 동화라는 단편을 통해 자신을 대변했다. 《행복한 왕자》에 실려 있는 총 다섯 편 중 대표작 ‘행복한 왕자’와 ‘욕심쟁이 거인’은 작가가 품은 사랑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경의를 보여주지만, ‘나이팅게일과 장미’와 ‘충직한 친구’는 사랑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배반하는 비극적 결말을 통해 사랑의 어리석음을 표현했다. ‘우월한 로켓 폭죽’은 진흙탕에 처박히고도 자신의 절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폭죽을 통해 겉으로는 예술가의 허영과 교만을, 안으로는 위선 가득한 사람들의 도덕관을 비꼬았다.

읽는 이의 감정과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름다운 책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 고급스러움을 담은 책
장인의 정신을 담아서 한 권 한 권 수작업으로 만든 정성이 깃든 책

아름다운 내용을 정성을 다해 만들어 아름다운 그릇에 담았다. 펭귄카페의 ‘라떼 클래식 시리즈’는 핸드백에 들어갈 정도의 작고 가볍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초경량 특수 합판과 종이를 사용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하는 독자가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의 디자인 또한 고품격의 내용에 걸맞게 고급스러움을 지향하여 만들었다. ‘소장용’ 또는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 권 한 권 장인 정신을 담아서, 읽는 이의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자아내고 있다.

한글판
행복한 왕자 | 나이팅게일과 장미 | 욕심쟁이 거인
충직한 친구 | 우월한 로켓 폭죽
영문판
The Happy Prince | The Nightingale and the Rose | The Selfish Giant
The Devoted Friend | The Remarkable Rocket

지은이 소개
옮긴이의 말
윈저 조 이니스 작품
그린이 소개

“사랑하는 작은 제비야, 너는 내게 놀라운 것들에 대해 말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의 고생이란다. 불행처럼 알 수 없는 것은 다시없지. 작은 제비야, 내 도시 위를 날아다니면서 거기서 보이는 것들에 대해 말해다오.” - 22~23쪽, ‘행복한 왕자’ 중에서

“즐거워하세요. 즐거워하라고요. 당신은 빨간 장미를 얻게 될 거예요. 내가 달빛을 받으며 노래로 빨간 장미를 만들어, 내 심장의 피로 물들일게요. 그 보답으로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진정한 연인이 되어달라는 것밖에 없어요. 철학이 현명할지라도 사랑이 철학보다 현명하고, 권력이 강력할지라도 사랑이 권력보다 강력하니까요. 사랑의 날개는 불꽃 색깔이고, 그의 몸통은 불꽃 색깔이에요. 그의 입술은 꿀처럼 달콤하고, 그의 숨결은 유향과 비슷하죠.” - 36~37쪽, ‘나이팅게일과 장미’ 중에서

그는 비할 데 없이 멋진 광경을 보았다. 벽에 난 개구멍으로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와서,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있었다. 거인의 눈에 보이는 모든 나무에 작은 아이가 앉아 있었다. 나무들은 다시 아이들을 만나자 정말 기뻐서 가지마다 꽃송이를 피워냈다. 그리고 아이들의 머리 위로 가만히 팔을 저었다. 새들이 날아와서 예쁜 소리로 지저귀고, 꽃들은 파란 풀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웃었다. 근사한 광경이었다. - 49쪽, ‘욕심쟁이 거인’ 중에서

“가여운 한스는 그의 정원에 나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요. 그가 이틀 동안이나 꽃에 물을 주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방앗간 주인은 그에게 참 좋은 친구였기에 청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바쁘다고 말하면 자네는 나를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하려나?’ 한스가 멋쩍고 쑥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지요.”
“방앗간 주인이 대답했어요. ‘저, 솔직히 내가 자네에게 손수레를 줄 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내 부탁이 지나치게 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네. 하지만 물론 자네가 거절한다면 내가 가서 직접 지붕을 수리하겠네.’” - 69쪽, ‘충직한 친구’ 중에서

“당신은 지독히 짜증스럽고 본데없이 자란 작자야. 나처럼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당신처럼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작자들은 딱 질색이야. 그게 바로 이기심이지 뭐야. 그리고 이기심은 가장 진저리 나는 것이지. 동정심 많은 성품으로 유명한 나 같은 성격의 소유자에게는 특히 그렇다고. 사실 당신도 나를 보고 잘 배워야 될 거요. 이보다 더 좋은 귀감은 만나지 못할 테니까. 이제 당신에게 기회가 생겼으니 이 기회를 잘 이용하는 편이 좋을 거요. 내가 금방 궁으로 돌아갈 테니까 말이지. 왕자와 왕자비가 내게 경의를 표하느라 어제 결혼식을 올렸소. 물론 당신이야 이런 일들에 대해 아는 바 없겠지. 당신은 촌뜨기니까!”- 93~94쪽, ‘우월한 로켓 폭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