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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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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소희
  • 출판사 : 북하우스
  • 발행 : 2013년 01월 09일
  • 쪽수 : 4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605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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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행작가 오소희의 ‘사람 여행’,
이번에는 남미다!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로 이어진
세 달 동안의 여정,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과 사유!

콜롬비아, 에과도르, 칠레로 이어지는 남미 여행기 2부!
그곳에서 만난 마음을 나눈 인연들, 가슴으로 앓은 사연들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는 오소희 작가의 네 번째 여행서인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에 이어지는 남미 여행기 2부이다. 2부에는 2010년 7월 중순부터 2010년 10월 중순까지 약 세 달 동안 이어진 남아메리카의 6개국(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여행의 여정 중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담겨 있다. 남미여행기 2부 역시 1부와 마찬가지로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깊은 사유, 진심을 다한 현지인들과의 내밀한 대화로 빼곡하다.

남미여행기 2부의 여정

[콜롬비아] 산힐/바리차라 → 메데인 → 엘 페뇬 → 마니살레스 → 이피알레스 → 루미차카 → 국경 → [에콰도르] 국경 → 툴칸 → 오타발로 → 키토 → 적도 → 푸에르토 키토 → 오타발로 → [칠레] 칼라마 →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 [볼리비아] 아타카마 사막 → 우유니 → [칠레] 칼라마 → 산티아고

한 번의 떠남이 소중해지고, 한 명의 사람이 소중해지고,
한 번의 만남이 소중해진다. 떠남을 계속하는 것이 소중해진다.


2부에서는 낮은 곳을 향한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더욱 깊어졌다. 특히 남미여행기 2부에서 눈에 띄는 에피소드는 남미여행의 핵심 중 하나인 갈라파고스군도 방문마저 마다한 채 에콰도르 현지의 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며, 현지 아이들과 눈을 맞추던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다. 오타발로 근교에 위치한 페구체의 작은 시골 학교에서 저자는 영어를, JB는 바이올린을 가르치며, 배우고자 하는 넘치는 열정이 무엇인지, 상하 없이 열린 자세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깨닫는다. 그러나 진한 교감과 나눔 뒤에는 언제나 그렇듯 헤어짐이라는 아쉬운 순간이 찾아오는 것.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고 자원봉사를 마무리하던 날, 저자는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에게 다가와준 아이들과의 포옹하고 입을 맞추며 순수했던 그들의 눈망울, 그들 몸에서 배어나오는 향기와 땀, 그리고 수프 내음까지 하나하나 마음속으로 기억한다.

“이제 정말 안녕이로구나.
중빈과 나는 버스가 지나가면 잡기로 하고 일단 걸었다.
마음이 바다를 건너는 해초처럼 묵지근하게 풀어헤쳐져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었다.
여행 중 마음이 풀어헤쳐진 날이면,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어느덧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마음의 테두리 밖으로 무럭무럭 퍼져 나오는 마음 갈피를 잡지 못해서,
말을 고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페구체 학교에서의 일주일 외에도 여정을 이어가는 순간마다 마주쳤던 수많은 사람들의 지극한 사연들이 마음을 붙잡는다. 한때는 월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던 금융인이었으나 지금은 불안정하고 나약한 심성으로 하루하루 삶을 선택하고 이끌어가는 것에 힘겨워하는 대니얼, 처음에는 연인을 따라 콜롬비아에 왔었지만, 이후에는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콜롬비아로 온 로드리고, 라스 라하스 성당의 한쪽 벽을 가득히 메운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이름 모를 사람들의 명패들, 걸음마를 떼자마자 인내심과 책임감으로 가족들을 돕던 오타발로 장터에서 마주친 어린 아이들, 정성스러운 음식 솜씨로 사막 한가운데서 큰 감동을 준 부엌 여신 크리스티나, 거친 사막여행을 이어가는 와중에 큰 힘이 되어주었던 다정한 친구들 알레한드로와 곤잘로…… 이들 모두가 세 달간의 긴 여행을 지치지 않도록 이끌어주고 생에 대한 사유를 북돋워준 길 위의 선생님들이자 집을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가족들이었다. 그들과의 만남 가운데에서 저자는 한 번의 떠남이 소중한 까닭, 한 명의 사람이 소중한 까닭, 한 번의 만남이 소중한 까닭, 종내에는 떠남을 계속하는 것이 소중한 까닭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람이, 한 번 보고 말 사람이,
문을 열어준다. 앉게 해주고 안아준다.
팔을 벌리고 쉬게 해준다. 손을 잡아주고 잠들게 해준다.
내가 받은 체온이 다시 다른 이에게로 옮아간다.
따뜻함이 식을 새가 없다.”
(본문 중에서)

따뜻함이 식을 새가 없었던 남미에서의 세 달
그곳에서 마주친 채움과 비움, 머무름과 떠남에 대한 성찰!


그리고 길고 길었던 여행의 막바지. 소박한 숙소 한 켠에 놓인 더러운 여행가방을 쳐다보며 ‘넘치는 것도 모자란 것도 없이’ 생이 거기 그대로 멈춰도 좋겠다, 라는 소회에 잠기게 된다. 먼 길을 걷고 걸어 한 사람의 생에 있어서 검박하고 단순한 얼굴을 가진 공간과 소박한 가방 하나면 충분하다는 성찰에 다다른 저자의 사유는 더욱 소유하지 못해 안달이 난 우리에게 진정한 채움과 비움이란 무엇인지, 의미 있는 머무름과 떠남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풍요로운 삶이란 결국 금으로 가득한 금고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진흙 자국 같은 인연의 따뜻한 흔적들로 가득한 앨범을 하나 지니는 일일 것이다’라고 고백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저자가 그토록 자신의 여행기 속에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 앉아 있는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들 사이사이로 펼쳐지는 남미의 너른 고원의 모습, 드넓은 황량함 가운데 선명한 색색의 풍경으로 경이로움을 일으키는 아타카마 사막과 우유니 소금사막의 풍경, 인디오 장터 특유의 느긋하면서도 향토적인 분위기가 가득 담긴 사진들 역시 감동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 사람의 생에 꼭 필요한 소지품을 담은 가방 하나와
몸을 누이고 쉴 공간 외에 정작 더 무엇이 필요할까.
처음으로 알았다.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것은
결국 수도자의 방처럼 검박하고 단순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침대 하나와 가방 하나, 그리고 세상과 통하는 창문 하나.
그 방에 들어서서 한쪽 구석에 낡을 대로 낡은 운동화를 벗어놓으면,
그늘로 얼룩진 ‘어른들’의 삶에는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 단어,
‘진정성’이란 단어가 뜨거운 찻물처럼 가슴에 스며들었다.”
(본문 중에서)

목차

콜롬비아
- 고양이 구하기 대작전
- 이 저녁 속에 당신을 풀어놓으세요
- 비바 대니얼, 비바 콜롬비아!
- 따뜻함이 식을 새가 없다
- 콜롬비아, 그 폭력의 뿌리
- 최고의 바리스타가 건네준 에스프레소
- 우리는 모두 착하고 평화로운 존재들

에콰도르
- 오, 에콰도르! 완전 맘에 들어
- 장터의 아이들이 던진 질문
- Global Care Chain,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 종탑에서 맹세한 사랑
- 헤매는 것조차도 여정의 일부
- 극적으로 들어가 극적으로 나오다
- 굿바이 에일린,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 비를 맞으며 바람 길을 걷다
- JB, 선생님이 되다
- 우노, 도스, 트레스, 그것만으로 충분한 시작
- 갈라파고스보다 아름다운 눈망울들

칠레
- 엄마가 나를 사막에 버린다고요?

다시, 볼리비아
-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깨우치는 곳
- 사막의 부엌 여신, 크리스티나
- 진흙 자국 같은, 인연의 따뜻한 흔적들
- 어머니 지구의 눈물을 만나다
- 천국의 밤, 지옥의 밤

칠레
- 그래서 떠남이 소중해진다

# 아디오스, 순수!
# 에필로그

#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

본문중에서

“이곳에서 ‘행복하다’는 특정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가 아닙니다. 바로 눈앞에서 행동으로 펼쳐지는 동사입니다.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고’ 있지요. 제가 꿈꾸는 조촐한 행복이란, 아마도 이 풍경에 가장 근접한 무엇인 것 같습니다. 내일이나 내년을 근심하며 두 배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딱 오늘 하루 치의 일만 충실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 돌아와 사랑하는 이들과 밥을 짓고 손을 잡고 별 아래를 걷는 …… 그것 말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람이, 한 번 보고 말 사람이, 문을 열어준다. 앉게 해주고 안아준다. 팔을 벌리고 쉬게 해준다. 손을 잡아주고 잠들게 해준다. 내가 받은 체온이 다시 다른 이에게로 옮아간다. 따뜻함이 식을 새가 없다.”

“경험에 의하면, 그 어떤 공간도 두 시간만 차분히 있으면 견딜 만해진다. 아프리카의 흙먼지 속에서, 영하 20도의 사막에서, 찜통 같은 열대의 만원 버스에 버티고 서서, 내가 발견한 공간 인내의 법칙이다. 제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장소라도 두 시간만 그 장소에 기회를 주면, 있는 그대로의 ‘살게끔’ 만들어진 주변이 보인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나도 그 안에서 숨을 쉬고 ‘살 수’ 있게 된다.”

“콜롬비아에서 비 온 뒤 차를 타고 달리면, 정말 ‘떠남’이 ‘옳은 일’임을 실감하게 된다. 산 위에 낮게 깔린 구름 아래, 나는 초록색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에 뛰어든 듯 전신에 꼭 들어맞는 촉촉한 싱그러움을 느끼게 된다. 싱그러움은 강력한 각성제처럼 온몸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면 갑자기, 스스로 생기와 긍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 되고, 그 순간 그 길 위에 존재하는 것도 옳은 일이 되어버린다. 삶의 많았던 우회들, 작은 성취나 작은 방황들, 만남과 이별들, 그 모든 것이 그 순간 나를 그 길에 있게 하기 위해 준비물처럼 존재했던, 의심할 여지없이 옳은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을 열렬히 긍정할 수 있는 그런 뜨거운 순간은 살면서 자주 오지 않는다.”

“무릇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란 그렇지 않던가. 한 순간, 혹은 한 시절, 내게 결핍된 영양소, 생존이 갈망하는 요소를 당신이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아낌없이 퍼주었기 때문에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호숫가에 도착한 그 시각, 새 아침이 태양이 라구나 콜로라다에 아낌없이 빛을 베풀고 있어서 나는 빛나는 호수와 사랑에 빠졌다.”

“돈을 들인 선물은 매번 마음을 덥히지 못하지만, 마음을 들인 선물은 예외 없이 마음을 덥히는 법. 풍요로운 삶이란, 결국 금으로 가득한 금고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진흙 자국 같은, 인연의 따뜻한 흔적들로 가득한 앨범을 하나 지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 앨범을 펼칠 때마다 행복해지는 삶일 것이다.”

“어른들의 울음 끝이 길어질 때는 결국 사는 게 퍽퍽해서다. 그리고 퍽퍽함 가운데 놓인 자신이 딱해서다. 그러므로 남은 눈물이 있다면 다 흘려버리는 게 좋다. 자신을 충분히 위무해주고 나면 다시 일어설 힘이 날 터이므로.”

“이 가족은 매우 특별한 가족이다. 집을 떠나서야 만날 수 있는 가족. 진하게 만나고 곧 헤어져버리는 가족. 그런데 이 가족들은 지구 어디에서나 서로 다른 인종의 얼굴을 하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숱하게 만날 수가 있다. 그래서 한 번의 떠남이 소중해지고, 한 명의 사람이 소중하고, 한 번의 만남이 소중해진다. 떠남을 계속하는 것이 소중해진다.”

“세 달 간의 거친 여행으로 담금질된 순수와 담백의 흰 옷을 입은 채, 나는 망설인다. 핸드폰 충전기를 찾고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순간을 맞아, ‘가진 게 너무 많은’ 옷장 앞에서 순수와 담백의 흰 옷을 대신할 옷을 골라내지 못 하여 한숨을 쉰다. 그 더럽거나 깨끗했던 화장실과, 맛있거나 맛없었던 음식들과, 비좁거나 널찍했던 방들. 그 안팎에서 무조건적으로 포옹하고 입 맞췄던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단언하건대 내가 지닌 것이 가방 하나뿐이어서 나는 그렇게나 많이 끌어안고 입 맞출 수 있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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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6,755권

하던 여행도 멈추는 것이 마땅히 여겨지는 ‘엄마’가 되었을 때, 아장아장 걷는 세 돌 지난 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 곳곳의 제3세계를 여행했다. 아이의 천천한 보폭을 따르는 여정은 느릴 수밖에 없었지만 작고 연약한 것들에 자연스레 눈길을 머무르게 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들을 향한 시선은 그 어떤 평범한 인연과도 깊고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는 ‘사람 여행’으로 이어졌다.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내 눈앞의 그 사람’ 이야기에 온전히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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