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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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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라성 같은 대한민국 대표 문인 22명의 가슴 따뜻한 고향 이야기
진정으로 사랑했던 고향에로의 통로는 오직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 이 세상의 지도로는 돌아갈 수 없다.


이 책의 제목 그대로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림움이다. 특히 문인들에게 고향은 자신의 문학의 뿌리이자 사유의 원천이다. 이 책은 서정주, 한수산,최인호, 양귀자, 신경숙, 김동리, 김주영, 이문열, 고은, 복거일, 이윤기, 신경림, 조정래, 정호승, 김원일, 윤후명, 윤흥길, 강은교, 이재운, 정현종, 최윤, 천상병 등 당대의 대한민국 대표 문인 22명이 직접 쓴 자신들의 고향 이야기다. 들뜨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그들은 고향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들답게 그들이 지닌 유려한 문장만은 감출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깊은 울림과 떨림이 있다. 그것이 감동이라면, 그것은 수전히 독자들의것이다. 그들은 감동을 주기 위해서 이글을 쓴 게 아니다. 이 책은 고백이다. 아련한 향수에 관한 고백이 아니다. 고향 이야기를 통해 작가들은 오늘을 고백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들려주는 고향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그의 어릴 적 환겨이 그의 몸과 마음을 빚어낸 과정을 그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고향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그런 이유이고 게다가 이 책은 당대 최고 문인들의 고향 이야기이기에 감동까지 더해준다. 사족을 단다면 이 책은 좋은 문장, 좋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교과서로 삼아봄직도 하다.

목차

서정주-질마재에 쌓인 바람

한수산-떠도는 영혼의 발원지

최인호-'경아'는 내 젊은 날의 초상

양귀자-내 마음에 완강하게 남아 있는 옛길들

신경숙-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마을

김동리-슬픔과 폐허의 고도古都

김주영-내 소설의 뿌리가 박힌 곳

이문열-귀향을 위한 만가輓歌

고은-떠난 사람에게도 고향은 있다

복거일-망초꽃 핀 철둑에 올라

이윤기-주여, 이렇게 못난 것이 인간입니다!

신경림-길, 장날, 그리고 강

조정래-대처승 떠나간 공포의 땅

정호승-24년 만에 펼쳐 본 졸업 앨범

김원일-장터 마당의 억척 같은 삶들

윤후명-산, 바다, 선녀

윤흥길-정서 아닌 실존의 현장

강은교-보이지 않는 그 어떤 곳

이재운-눈이 시리도록 그리운 고랑부리

정현종-나의 유토피아, 화전花田

최윤-허물어져 가는 청량한 오아시스

천상병-외할머니 손잡고 걷던 바닷가

본문중에서

내 치다꺼리에 이젠 할망구가 돼 버린 집사람(방옥숙)과 고향을 찾은 날은 연 이틀 내리 눈발이 세차게 흩날렸다. 내 나이 어느덧 일흔이 되고 보니 고향은 또 다른 의미로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나서 열 살 때까지 자란 곳은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선운리는 그 영領 모롱이(산모퉁이의 휘어진 곳-편집자 주)의 이름을 따 '질마재'라고 했다. 질마재엔 모두 합해 한 150호나 살았을랑가.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을 타고나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씨의 아버지인 동복영감同福令監의 전답을 소작하거나 합자해 조그마한 배로 생계를 꾸렸다.

그도 저도 아니면 소금막에서 날품팔이를 하고 또 아니면 질마재를 넘어 다니며 어물행상을 했다. 이런 마을인지라 나의 아버지 서광한徐光漢은 얼마 안 되는 땅 부스러기를 가지고도 주호主戶 노릇을 단단히 했다. 아버지는 본디 여기 사람이 아니라 같은 고창 고을의 심원면 고전리라는 데서 처가를 따라와 처음 몽학훈장蒙學訓長으로 여기에 밭을 붙였다고 한다.

(질마재에 쌓인 바람/ p.1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15.05.18~2000.12.24
출생지 전북 고창
출간도서 35종
판매수 3,627권

시인. 호는 미당. 191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1935년 중앙불교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에 입학하여 1년 간 공부했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등단했고, 1941년 첫 시집 [화사집]을 시작으로 [귀촉도] [서정주시선] [신라초] [동천] [서정주문학전집]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 [서西으로 가는 달처럼...] [학이 울고 간 날들의 시] [안 잊히는 일들] [노래] [팔할이 바람] [산시] [늙은 떠돌이의 시] [80소년 떠돌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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