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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양장]

원제 : 夜明けの街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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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살인 사건의 용의자와 불륜의 사랑에 빠진 남자!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릴러 소설 『새벽 거리에서』. 항구 도시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잔혹한 사랑과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리고 있다. 현모양처인 아내와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둔 평범한 샐러리맨 와타나베. 어느 날 그의 회사에 아키하라는 젊은 여사원이 들어오고, 우연한 사건으로 그녀와 둘만의 만남을 갖게 된 그는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얼마 후 불륜의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던 중 아키하는 와타나베에게 15년 전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마 후 와타나베는 자신을 좇아 온 형사에게 아키하가 그 살인 사건의 용의자이며 사건의 공소 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듣게 되는데….

출판사 서평

“만일 내가 살인범이라도 나를 사랑할 건가요?”
일본 판매 120만 부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2011년 10월 영화 개봉!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은 이제 현대 일본문학에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의 모든 작품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의 앞머리를 장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매 작품마다 영화 또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책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림으로써 ‘히가시노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새벽 거리에서』는 이러한 ‘히가시노 매직’을 굳건히 이어가는 또 하나의 걸작이다.
일본의 문예지 『야성시대』 2004년 9월호에서 2007년 4월호까지 2년 8개월 동안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2007년 6월 간행과 동시에 각 서점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이후 일본 내 판매 120만부를 돌파하여 밀리언셀러의 반열에 등극했다. 또한 이 작품은 와카마쓰 세츠로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2011년 10월 8일 일본에서 개봉된다.
                                            
15년 전 한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의 살인 사건. “나는 그 용의자와 불륜의 사랑에 빠졌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현모양처인 아내 유미코와 유치원에 다니는 딸 소노미와 함께 살아가는 41세의 가장이자 평범한 샐러리맨. 어느 날 그의 회사에 ‘아키하’라는 이름의 젊은 비정규직 여사원이 들어온다. 처음에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던 와타나베는 어느 저녁,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들른 야구 연습장에서 처절한 표정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그녀와 마주치고 그녀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날 벌어진 우연한 사건으로 며칠 뒤 회사 밖에서 아키하와 둘만의 만남을 가진 와타나베는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한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알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든다. 그러한 감정이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지만 얼마 후 그는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그녀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평소 불륜을 저지르는 놈만큼 멍청이는 없다고 생각했던 와타나베는 결국 그녀와의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후 둘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깊어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하는 15년 전 자신이 고등학생일 때 집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와타나베에게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비서로 있던 혼조 레이코라는 여성이 아키하의 집 거실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되었고,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다름 아닌 아키하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얼마 후 와타나베는 자신을 좇아온 형사와 혼조 레이코의 여동생에 의해 아키하가 그 살인 사건의 용의자이며 사건의 공소 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항구 도시 요코하마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사랑과 충격의 사건 전말

이 소설의 축을 이루는 두 개의 키워드는 ‘사랑’, 그것도 불륜의 사랑과 ‘살인’이다.
소설의 전반부는 주인공 와타나베가 비정규직 여사원으로 새로 온 아키하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용의자 X의 헌신』『비밀』 등에서 보이는 지고지순한 사랑, 또 하나는 『백야행』 『환야』 『다잉 아이』 등에서 볼 수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지닌 여성에게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파멸을 향해 치닫는 사랑이다. 『새벽 거리에서』에서의 사랑은 전형적인 후자의 사랑이다.
소설은 도입부에서 주인공 와타나베의 불륜 행각을 그려 간다. 자신을 ‘남자’가 아닌 ‘아저씨’일 뿐이라고 친구들과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던 와타나베는 미혼의 젊은 여사원 아키하에게 빠져들면서 결국 ‘이 사랑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런 식의 불륜 러브 스토리로 끝난다면 그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아니다. 어느 날 아키하는 자신의 집에 온 와타나베에게 약 15년 전 그곳에서 벌어졌던 사건에 관해 입을 연다.

“이런 집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죠.”
“그럴까?”
“그럼요.”
그녀는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살인이 일어난 집이거든요.”

여기서 드디어 이 소설의 또 하나의 키워드 ‘살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전반부에서 아름다운 항구 도시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던 달콤한 사랑은 점차 비극으로 변해 가며 소설은 본격적인 ‘미스터리’로 접어든다.
결국 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아키하이며 사건의 공소 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와타나베는 스스로의 사랑에 자신을 잃어 가고, 그런 와타나베와는 달리 아키하는 점점 와타나베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지난 15년간 수사를 벌여 온 형사와 피해자의 여동생이 집요하게 아키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일본의 국민 밴드 서던 올 스타스의 히트 곡 ‘Love Affair-비밀의 데이트’를 모티브로 한 작품

소설에는 주인공 와타나베가 상사인 과장과 둘이 노래 주점에 가서 ‘Love Affair-비밀의 데이트’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몇몇 인터뷰에서 실제로 이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본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서던 올 스타스’는 1978년에 데뷔한 이래 30년 넘게 일본인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 온 국민 밴드다. 50세 이상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이 아저씨 밴드의 노래가 아마도 그에게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듯하다.

곳곳에 숨은 복선들이 스피디한 전개와 맞물려 숨 가쁘게 사건의 진상을 드러냄과 동시에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주인공의 마음을 적확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 매직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표현력이 한껏 발휘된 수작이다. 어찌 보면 친숙하다고도 할 수 있는 설정을 결코 평범치만은 평범치만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로서의 능력은 오늘날 그가 일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이유이자, 한국에서도 그에게 열광하는 팬들이 점차 늘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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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이 방에 들어 온 게 몇 개월 만인지.”
“그 정도야?”
“이 집에 와도 이층의 내 방에 잠시 들를 뿐이거든요.”
“왜지?”
그러나 그녀는 내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뭔가를 확인하려는 듯 거실 안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아버지는 이 집을 처분하고 싶어 해요.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데다 좋은 추억도 없으니까. 그런데 살 사람이 안 나타나서 아버지도 부동산 중개인도 애가 타나 봐요.”
“너무 엄청나서 안 나타나는 건가…….”
아키하는 술잔을 기울여 남은 브랜디를 단숨에 다 마셨다. 그리고 입술을 닦으며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집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죠.”
“그럴까?”
“그럼요.”
그녀는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살인이 일어난 집이거든요.”
“뭐?”

“도망치고 싶지?”
“그래 보여?”
“아냐?”
나는 아키하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키하가 이런 관계를 싫어한다면 나로서는 할 말이 없어.”
그녀는 립스틱이 지워진 입술로 미소 지었다.
“나도 내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거야. 이미 각오 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에게 키스한 후 꼭 끌어안았다.
계획 같은 건 없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불륜의 저지르는 놈만큼 멍청이는 없다고 생각했다. 쾌락만을 추구해, 기껏 손에 넣은 행복한 가정을 무너뜨리다니, 그런 멍청이가 없다고.
그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나는 나 자신을 멍청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틀린 것이 있다. 불륜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일단 시작돼 버리면 그렇게 미적지근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지옥이다. 감미로운 지옥. 여기서 도망치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속의 악마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저기서 세워 주세요.”
“예.”
운전사가 브레이크를 밟는다. 그리고 요금을 알려 주더니 바깥을 내다보며 말한다.
“아시는 분이 이 근처에 사세요?”
“그런데요?”
“흠. 저도 옛날에 이 부근에 살았어요. 저 집, 아세요?”
그러면서 손으로 가리키는 곳은 바로 아키하의 집이었다.
“저 집이 왜요?”
“살인 사건이 있었죠.”
“예?”
“벌써 십년도 넘었어요. 강도 살인이었죠. 끝내 범인이 잡히지 않았을 걸요.”
거스름돈을 건네며 운전사가 말했다.
차에서 내린 나는 천천히 아키하의 집으로 다가갔다. 창문에 어렴풋이 불빛이 비쳤다.
‘살인이 일어난 집이거든요.’
아키하가 했던 얘기가 되살아났다. 그럼 그 얘기가 거짓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주저주저하며 인터폰을 눌렀다. 그러나 반응이 없다. 대문을 밀자 그대로 스르륵 열렸다. 나는 대문을 통과해 현관으로 들어섰다.
실례합니다, 라고 소리쳤지만 역시 대답이 없었다.
발밑을 내려다 본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아키하의 펌프스가 분명했다.
아키하, 하고 불러 보았다. 대답이 없어 다시 한 번 큰소리로 불렀다.
“아키하!”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문틈으로 불빛이 새나왔다. 주저 없이 문을 당겼다.
카펫이 깔린 바닥에 아키하가 쓰러져 있었다.

아키하는 심호흡을 했다. 드디어 이야기의 핵심에 이르렀다는 예감이 들었다.
“문 쪽에 서서 거실 안을 들여다보았어. 아무도 없는 것 같았어. 소파에도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고 서 있는 사람도 없었거든. 그런데 방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평소와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 ‘뭐가 다르지?’ 금방은 모르겠더라고. 몇 초인가 그 자리에 선 채 생각하다가 비로소 테이블로 눈을 돌렸어. 이상하게도 그때까지 소파만 봤을 뿐 테이블은 보지 않았던 거야.”
아키하는 반들거리는 테이블 표면을 손가락 끝으로 문질렀다.
“그걸 본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고 말았어.”
“……그거?”
나는 마른 침을 삼켰다.
아키하가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커다란 인형이 누워 있는 거야. 그렇게 보였어. 하지만 내 머릿속은 인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 다만 내 안의 무언가가 사실을 받아들길 거부한 거야. 난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그래, 꼼짝 않고 서 있었다고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목소리도 안 나오고, 다리도 움직이지 않고, 눈조차 딴 데로 돌릴 수 없었으니까. 그 인형에게서. 인형처럼 보이는 그것에서 말이야.”
“전에 그 얘기할 때 아키하가 큰대자로 누웠던 것처럼…….”
“응.”
아키하는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큰 대자. 이 테이블 위에.”
“누구였는데?”
심장이 마구 방망이질치기 시작했다. 겨드랑이 밑으로 땀이 고였다.
“빼기를 해 봐.”
“빼기?”
“집에 나 말고 세 사람이 있었어. 그런데 이모와 아버지가 외출했어. 그럼 남은 한 사람은?”

저자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8020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쿠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보상,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숙명』『백야행』『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살인의 문』『편지』『흑소(黑笑) 소설』『독소(毒笑) 소설』『방황하는 칼』 등 다수의 저서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일본 미스터리계의 제일인자이며, 미스터리라는 틀로 묶을 수 없을 만큼 폭넓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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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6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대학 경제학부에서 일본 사회사상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소설 인문 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주요 번역서로는 <교양으로 읽는 중국지식> <라라피포> <인더풀> <스피드> <스텝 파더 스텝> <중력 삐에로> <러시라이프> <관중> <장량> <남자의 후반생> <69> <들돼지를 프로듀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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