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카카오페이 3,000원
(카카오페이 결제시 최대할인 3천원 / 5만원 이상 결제, 기간 중 1회)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1,12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8,19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9,36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아무 일도 없었고, 모든 일이 있었던

원제 : RED-ROSE CHAIN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103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3,000원

  • 11,700 (10%할인)

    65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 추가혜택
    배송정보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2)

    • 사은품(8)

    라이브북

    출판사 서평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에서 시작된, 운명에 대한 로맨틱한 탐구
    영연방 최고의 데뷔작에게 수여하는 커먼웰스 상 수상작!

    “기이함, 예상치 못한 전개, 위트와 명석함이 살아 있는 작품! 재미에 취해
    지칠 때까지 몰아간다는 점에서 초기의 존 어빙을 연상시킨다.” _더 가디언


    영연방 최고의 데뷔작에게 수여하는 커먼웰스 상* 수상작인 제프리 무어(Jeffrey Moore)의 [아무 일도 없었고 모든 일이 있었던](원제: Red-Rose Chain)이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어린 시절 우연히 고른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가 자신의 운명을 계시해준다고 믿는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위트 있는 필치로 그려냈으며, 푸른숲 외국소설선 ‘디 아더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정의 소용돌이를 마치 사랑의 도면을 그리듯이 생동감 있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낙오자라고 평가될 만한 인물들의 내면을 지적이면서도 익살스럽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닉 혼비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에 대해 커먼웰스 상 심사위원단은 이렇게 평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주변 군상을 심오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 초상화다. 무어의 글은 도시 생활자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권태와 경이로움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환기시킨다. 그는 학계와 예술사회, 글쓰기 자체에 대한 환상을 놀라운 솜씨로 풍자했을 뿐 아니라, 불완전하고 깨지기 쉬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것을 지켜가기 위해 분투할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의 러브스토리를 창조해냈다. 무어는 이 첫 소설로 커먼웰스 문학계(옛 영국령식민지에서 영어로 쓰인 문학의 총칭)의 독창적이고 논쟁적인 목소리로 떠올랐다.

    커먼웰스 상: Commonwealth Writers' Prize. 영국, 호주, 인도, 캐나다, 뉴질랜드, 가나, 파키스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3개 영연방 국가 작품을 대상으로 그해의 최고 작품상과 신인상을 선정. 1987년 첫 수상작을 내기 시작하여 제이디 스미스 등 놀라운 작가들을 발굴했다.

    ‘현대의 히어로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 작가

    숨이 멎을 만큼 유혹적이며 혁신적인 소설가. _인디언 익스프레스
    익살과 예상치 못한 모험으로 가득한 작품. 우디 앨런, 데이비드 로지, 킹슬리 에이미스에 비견되는 스타일. 천재적인 필력과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가 결합했다. _요크셔 이브닝 프레스
    뉴욕에 우디 앨런이 있다면, 몬트리올에는 제프리 무어가 있다. _유패스닷컴
    기괴하지만 한없이 인간적인, 소설이라는 ‘노 맨스 랜드’(황무지)에 두려움 없이 밧줄을 던진 작가. _르 드부아르

    이제 막 3권의 책을 낸 캐나다의 소설가 제프리 무어에게 쏟아진 언론의 찬사다. 현재 몬트리올 대학에서 번역학을 가르치고 있는 무어의 첫 소설 [아무 일도 없었고 모든 일이 있었던]은 1999년 캐나다 초판 출간 당시에는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0년 뉴델리에서 열린 커먼웰스 상 시상식을 계기로 판도가 바뀌었다. 영연방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해의 최고 작품상과 신인상을 선정하는 커먼웰스 시상식에서 제프리 무어는 최고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살만 루슈디를 제치고 시상식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런던작가협회로부터 초청을 받고 영국 여왕과 단독 미팅을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그는, 영국 메이저 출판사인 바이덴펠트 니콜슨, 뉴욕 대형 출판사 세인트 마틴 프레스와 계약을 맺고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현재 메이저 영화사에서 주인공 제러미 다브낭 역으로 휴 그랜트, 존 쿠색, 이완 맥그리거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책의 영화화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캐나다에서 번역가로서 활약하고 있던 제프리 무어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박사 학위를 준비하기 위해 옥스퍼드로 간 그는 교수와 이야기를 나눈 지 20분 만에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아카데믹한 학계에서 작가에 대한 토론을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엔 자신의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는 곧바로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고, 그 자리에서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소설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셰익스피어 항목을 펼쳤다. 목록들을 들추던 그의 머릿속에 어떤 영감이 스치듯 지나갔다.
    ‘누군가 책의 한 페이지를 우연히 선택했는데, 그것이 그 사람의 행동의 동인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그 한 페이지는 이 작품 [아무 일도 없었고 모든 일이 있었던]의 주요한 문학적 장치가 되었다.

    데뷔작에 이어, 인간의 상호작용과 인식, 인간은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보면서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제프리 무어의 두 번째 소설 [메모리 아티스트The Memory Artists]는 일반인으로서는 기억할 수 없는 오래된 과거의 기억까지 모조리 안고 살아가는 기억 항진증에 걸린 남자주인공의 이야기이며, 현재 20여 개국에 소개되어 있다(한국에는 2010년 11월에 푸른숲 ‘디 아더스’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다).

    ‘불완전하고 깨지기 쉬운, 지켜가기 위해 분투할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의 러브 스토리

    등장인물 소개


    제러미: 소심하며 허점이 많은 우리의 주인공. 어린 시절 선택한 백과사전의 한 페이지를 자신의 인생을 계시해주는 지도처럼 여기며, 페이지에 적힌 ‘셰익스피어’, 줄루족 폭군인 ‘샤카’, 우크라이나의 외딴 탄광촌인 ‘샤크티오르스크’, 힌두신화의 공주 ‘샤쿤탈라’ 등의 단어를 통해 자기 운명을 해석해간다. 대부 제라드의 권유에 따라 교수자격증을 위조하여 대학에서 셰익스피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 그 앞에 페이지가 예고한 대로 검은 머리의 여신 밀레나가 나타나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한 그의 대책 없는 사랑의 모험이 시작된다.
    밀레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도박을 경멸하는 페미니스트.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 아버지가 노름빚으로 자신과 여동생을 팔아넘긴 이후, 포르노 사진을 찍히며 성적학대를 받은 어두운 기억을 안고 있다. 동생은 마약에 빠져 있고, 자신은 삶을 그저 수동적으로 흘려보내는 중.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신에게 정신없이 대시해오는 제러미를 그저 건성으로 대하려 하나, 치매에 걸린 집주인을 진심으로 대하는 그의 모습에 살짝 마음이 흔들린다.

    제라드: 제러미의 어머니의 전 남자친구였던 그는 숨 막히는 현실로부터 제러미를 구해주는 영웅이자 ‘피터팬’의 현신과도 같은 인물. 도박과 여자를 즐기는 난봉꾼이지만, 제러미를 귀여워하여 그에게 운명의 한 페이지 게임을 알려준다. 제러미와 밀레나의 운명의 키를 쥐게 된다.

    제러미의 밀레나를 향한 사랑은, 둘시네아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대책 없이 낭만적이고 몽상적이다. 특히 사랑의 대상이 끝없이 미끄러져 도망치기 때문에 주인공 제러미의 내면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제러미는 “로미오보다 격정적이고 무모하며, 음유시인 시라노보다 절절하고 심금을 울린”다. 알랭 드 보통이 온갖 이론들을 지적으로 풀어내며 사랑에 관한 철학적 명상을 시도했다면, 제프리 무어는 유머러스한 반어법과 지적 유희,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대사들의 적절한 인용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리에 완벽한 감정적 몰입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창조해냈다.

    이 책은 더 나아가, 모든 예술이 다루고 있는 운명적 사랑에 대해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작품 말미,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제라드의 고백을 통해 제러미는 자신이 믿어왔던 한 페이지가 나중에 제라드가 바꿔치기 한 것이었음을, 자신의 행동의 동인이 되었던 운명적 계시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는 것을 아프게 깨닫는다. 그렇다면 운명이 사라진 마당에 제러미와 밀레나, 두 사람의 이야기 역시 비극으로 끝나는 것일까?
    제프리 무어는 셰익스피어 전공자답게 고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결말을 마련해두었다. 운명은 증발되었으나, 밀레나의 아픈 인생에 대한 제러미의 연민은 죽은 듯 살고 있던 밀레나의 회의적인 영혼에까지 가 닿아 그 안에서 한 줌 희망을 지핀다. 이 책은 사랑의 동인은 실상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의 인생에 대한 깊은 연민을 놓지 않을 때 사랑은 고양이처럼 슬며시 우리 곁에 자리 잡는다는 것을 울림 있게 들려준다.

    셰익스피어와 21세기 언더그라운드의 만남

    오늘날은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읽는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우리를 읽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오스카상을 받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비롯해 [햄릿], [맥베스] 등 수많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영화와 연극을 통해 재해석되고 리메이크되고 있다. 사랑과 공허, 배신의 감정들, 그리고 사회와 개인의 궁극적인 딜레마 사이에서 헤매는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은 오늘날에도 더할 나위 없이 현대적이다. 그들은 욕망의 노예가 되었다가 쓰라린 후회를 겪기도 하고 인생의 중요한 질문 앞에 결단을 내리지 못해 좌절을 겪기도 한다. 즉 완벽한 영웅이라기보다는 무모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연약한 인물, 그러면서도 수많은 고통스러운 경험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성장하는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제프리 무어가 창조해낸 제러미 다브낭은 그런 면에서 셰익스피어적 인물들을 닮은 현대적 히어로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즈앤노블은 제프리 무어의 책에 별 다섯 개를 주며 이렇게 평했다.

    이 작품은 사랑과 감정, 생의 공허감과 목표 사이의 궁극적인 모순을 이해하기 위한 탐험의 미궁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과거의 완벽한 영웅에 가까운 인물과는 거리가 먼, 무모하고 약하며 돈키호테처럼 좌충우돌하는 현대의 히어로다. 이 작품은 중이(中耳), 즉 외부세계로부터 내부세계로 들어오는 메시지의 통로와도 같은 소설이다. 인간조건을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 문학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독자들에게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저자는 본문 곳곳에 셰익스피어 작품의 구절을 교묘하게 심어놓으며 현대 몬트리올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 시대의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복원했는데, 이는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이질적인 것들의 충돌의 기본을 이룬다. 등장인물들의 대사 속에 등장하는 고전 작품의 인용과 이십대들의 신조어를 비롯해서, 현학적인 과시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가는, 제러미가 속한 지식인 사회와, 밀레나를 둘러싸고 있는 마약과 포르노, 동성애, 집시 문화의 충돌, 기성세대와 이십대의 대비가 그렇다. 이러한 이질적인 것들의 충돌을 통해 저자는 하나의 의미로 수렴되지 않는 혹은 수렴될 수 없는 다양한 층위에서의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이 책은 ‘웃음의 백과사전’에 등재될 만한 책이다. 로미오도 우리의 주인공 제러미보다는 덜 격정적이고 덜 무모하며 음유시인 시라노도 그보다는 덜 절절하고 덜 심금을 울리며,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에드몽 단테스도 그만큼 신출귀몰 이리 번쩍 저리 번쩍 나타날 수는 없다. 사랑에 빠진 세기의 주인공 중에서 미신적인 것, 멍청한 것, 어처구니없는 것으로는 첫손에 꼽히는 포르노 숭배자 겸 이성애자인 자신감 제로의 가짜 학위 소지자 제러미 다브낭 교수가 지독히 똑똑한 급진적 페미니스트 레즈비언이자 끔찍한 아픔이 있는 검은 여신인 밀레나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사랑에는 운명이 개입해 있다. 그렇다면 운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 각자가 그 대답을 찾아간다.
    허풍선이 남작급에 해당되는 노인 제라드에게는 ‘우리가 함께 창조한 일종의 공연, 오랜 세월에 걸쳐 형태가 잡혀가는 시’가 운명이고, 밀레나에게는 ‘그저 미신에 맡겨두듯이 삶을 내버려둘 수 없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운명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제러미와 독자들에게 운명이란? 운명적인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 중 아무도 자기 인생의 한 페이지를 찢어낼 수는 없다. ‘책의 한 페이지를 찢어낼 수는 없지만…….’ 그렇다면? 이 순간 속으로 살짝 대답하는 그 뒷문장에 운명의 비밀이 담겨 있다.
    _정혜윤([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의 저자)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도 반짝이는 것은 웃음과 눈물이 부딪히는 순간 번득이는 절묘한 빛이다. 특히 웃음은 이 작품을 빼어난 희비극으로 끌어올려주는 일등공신이다. 슬랩스틱에서부터 교묘한 말장난에 이르기까지 웃음의 온갖 요소들을 두루 만나며 방 안을 뒹굴 수 있으니, 특히 웃음을 잃은 지 오래된 이웃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게다가 이 웃음은 눈물과 등을 맞대고 있어 따뜻한 위로가 되기까지 하므로.
    _정영목, ‘옮긴이의 말’에서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의 반짝이는 첫 소설. 문학적 암시로 가득 찬 밀도 있고 재치 있는 책이자 사랑스러운 남자주인공의 모험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로맨틱함이 녹아 있다. _선데이 텔레그래프

    기이함, 예상치 못한 전개, 위트와 명석함이 살아 있는 책. 작품의 재미에 취해 지칠 때까지 몰아간다는 점에서 초기의 존 어빙을 연상시킨다. _더 가디언

    본문중에서

    “제러미를 보면 미망에 빠진 낭만주의자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기분 나쁘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당연히 기분 나쁘라고 한 이야기지.
    “미망에 빠져요?”
    “아마 제러미는 늘 사랑에 빠질걸요.”
    “늘 그런 건 아니에요.”
    밀레나는 관대한 미소를 짓더니 담배의 3분의 1을 쭉 빨아들였다.
    “우리가 도대체 왜 오늘 밤 여기에 있는 거죠?” 그녀의 말이 연기의 흐름을 타고 들려왔다.
    무슨 소리야? 이건 네가 마련한 자리잖아. 네가 나한테 그 염병할 메모를 주었잖아.
    “무슨 소리죠?” 내가 물었다.
    “내 말은 어쩌다 내가……그쪽의 관심을 부추겼느냐는 거예요.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무례하게 굴려는 건 아니에요.”
    (/ pp.147~148)

    “이게 뭐야?” 밀레나가 말했다. 나는 얼른 눈을 그녀의 눈으로 올렸다.
    “아, 알겠어, 시로군. 이거……재미있네. 운(韻)이 많군.”
    “방금 끼적거린 거야.”
    “정말? 믿기 힘드네. ‘폐허 가운데 축복(bliss amidst the ruins)’을 ‘보스턴 브루인스(the Boston Bruins)'와 운을 맞춘 곳이 마음에 들어.”
    “어, 그게 상징하는 건…….”
    “그리고 ‘밀레나 아닌 누구도(none but Milena)’를 ‘마카다미아 열매(nuts macadamia)’와 운을 맞춘 곳도.” (…)
    “오늘 밤에는 뭐 해?” 그녀가 다시 폭발음을 낸 뒤에 말했다.
    수업이 두 개 있었는데 어느 하나도 빼먹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새처럼 자유로워.” 내가 말했다.
    “저녁 먹으러 갈까?”
    “몇 시에?”
    “대략 7시쯤?”
    두 번째 수업이 7시 정각에 시작했다.
    “완벽하네.” 내가 말했다.
    (/ pp.159~160)

    ‘토요일의 책’에 우리 ‘관계’의 장점과 단점 목록을 적었다. 페이지 한가운데 세로로 선을 쭉 긋고, 왼쪽에는 플러스 항목, 오른쪽에는 마이너스 항목을 적었다. 양적으로는 마이너스가 우세했지만, 질적으로는 플러스가 우세했다. 압도적인 플러스는 ‘그녀를 사랑한다’였다. 하지만 왜 사랑하는가? 내가 그 첫 순간에 무엇을 보았던가? 어떤 표정, 공모하는 미소? 영혼이 비슷한 사람, 내가 이미 아는 사람, 나처럼 길을 잃은 사람?
    (/ p.412)

    “벨포레 직후였어. 믿거나 말거나. 내가…… 내가 상황을 더 분명하게 보게 된 건. 나도 내가 별로 매력적이지도, 친절하지도, 고마워하지도, 어쨌든 그러지 않았다는 걸 알아. 그 시기는 나에게는 엄청나게 어두운 때였어. 내가 겪은 최악이었지. 하지만 네가 떠난 뒤에 상황을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됐어. 네가 나를 이해하려는 시도에 관해, 내가 너에 관해 발견한 몇 가지에 관해……. 에이, 젠장, 뭐 어때, 그냥 말하는 게 좋겠어. 네 일기를 읽었어. 일기인지 뭔지는 몰라도.”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내 ‘토요일의 책’을 읽었다고? 내 좆같은 ‘토요일의 책’을 읽었단 말이야? 어떻게 감히! 언제? 뭘 읽은 거야? 내가 너에 관해 쓴 걸 다?”
    (/ pp.454~455)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 말에 밀레나만큼이나 나 자신도 놀랐다. “나도 우연이나 미신에 내 삶을 맡겨두었다는 걸 알아.”
    “너만이 아냐. 정말이야.”
    “나는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어.”
    “나도 상황에 내 삶을 맡겨두었어. 하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 해. 그게 내가 영국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 같아.”
    “다른 이유들은 뭐야?”
    밀레나는 웃음을 지었다. “너하고 관계있는 이유들? 아마도 많은 작은 일들이 쌓여왔던 것 같아. 처음에 나는 네가 그냥 어린아이라고 생각했어. 미신적이고, 불안정하고, 멍청하고. 그런데 지금은…… 어, 지금도 똑같이 생각해. 어디 보자, 내가 너한테서 뭘 좋아할까? 어쩌면 바로 그 점인지도 몰라. 아, 그리고 네가 네 집주인을 대하는 방식. 그 여자를 도와주고, 그 여자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같이 저녁을 먹는 거. 또 뭐가 있을까? 네가 병원에서 우리 아버지와 맞서던 것에 감명을 받았어. 아니, 충격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네 용기에, 또는 광기에.(…)”
    (/ p.457)

    나를 믿어, 제러미. 우리가 함께 살리고, 죽일 또 다른 시간, 더 많은 날이 있을 거야. 이것도 ‘페이지’ 어딘가에 적혀 있는 거야.
    (/ p.481)

    저자소개

    제프리 무어(Jeffrey Moor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캐나다 몬트리올
    출간도서 1종
    판매수 399권

    “숨이 멎을 만큼 유혹적이며 혁신적인 소설가”, “‘현대의 히어로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프리 무어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토론토 대학과 파리 소르본 대학, 오타와 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몬트리올 대학 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술과 영화, 무용 등 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책의 한 페이지로부터 시작된 운명에 대한 로맨틱한 탐험을 그린 데뷔작 [아무 일도 없었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죽음의 중지』, 『카인』, 『에브리맨』, 『포트노이의 불평』, 『울분』, 『네메시스』, 『책도둑』, 『메신저』, 『선셋 리미티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역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펼쳐보기

    이 상품의 시리즈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리뷰

      9.0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