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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5~1961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양장]

원제 : CARL GUSTAV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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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방대하면서도 세밀한 융의 일상생활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전기 작가인 디어드리 베어(Deirdre Bair)가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카를 융(Carl Gustav Jung)에 대해 쓴 전기이다. 이 책은 대단히 안정된 삶을 살았던 사람처럼 보이는 융의 인생 사이사이 틈을 파고들어 그가 진정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융이 연구하고 제시한 이론이나 견해를 넘어, 한 시대를 살아간 인간 융을 만날 수 있는 전기이다.

    목차

    저자의 말
    일러두기
    머리말 희미한 실마리와 에움길

    1 융 집안이 스위스인이 된 사연
    2 목사 아들 카를
    3 비관습적인 가능성들
    4 받아들여지지 않는 의심, 받아들여지지 않는 걱정
    5 여자들에게 소심하게 예의를 지켜
    6 뭔가 무의식적으로 운명적인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7 누가 이 병원 운영자인가?
    8 이혼/힘, 선택/고통
    9 부르든 부르지 않든, 신은 늘 이곳에 있다
    10 나의 쌍둥이 형제처럼
    11 시
    12 미국
    13 태양 음경 사나이
    14 가족의 철학자
    15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다
    16 크로이츨링겐 시위
    17 나의 <자기>/<나 자신>
    18 <심리학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
    19 속물이자 신비주의자의 작품
    20 서문과 출발점들
    21 인생의 후반부
    22 볼링겐
    23 이 분석의 화약고
    24 부기슈 심리학 원정대
    25 융 <교수>
    26 비관습적인 분석 시간
    27 위험한 유명세
    28 매우 힘든 시간
    29 역사와 충돌하다
    30 우리 땅에 뿌리를 내리다
    31 요원 488호
    32 1944년의 환상
    33 카를 융, 전복 활동 관련
    34 융 학파 대학
    35 남자들이 싸우고 떠나는 이유
    36 사라져 가는 세계의 추억
    37 미래를 위해 융을 모은다
    38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 감사할 줄 모르는 자서전 저자올시다!
    39 죽음의 얼음 같은 고요

    에필로그 이른바 자서전
    부록 호네거 문서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융은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면서 프로이트와 이 꿈 이야기를 하려고 했고, 이 꿈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이후 그들의 대화에서 몇 차례나 그 이야기를 했다. 이것은 결국 융이 설명하려고 하던, 자신과 프로이트의 차이를 보여 주는 이정표가 되었다. 훗날 융은 호네거의 슈비처 병례 연구를 평가하다가, 그 꿈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꿈 가운데 하나임을 깨달았다. 여기에 그가 훗날 〈집단무의식〉이라고 부른 것의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호네거는 융이 시키는 대로 1909년 12월 31일부터 1910년 2월 말까지 슈비처가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그는 슈비처가 망상에 젖어 중얼거리는 소리를 약 240페이지 정도 손으로 받아 적었고, 여백에 자신의 관찰과 해석을 붙여 놓았다. 그 뒤에 호네거의 학위 논문 초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따라붙었는데, 이 비판적 분석만도 1백 페이지가 넘었다. 융은 그 분석을 읽기도 전에 호네거의 총명함을 확신하여 프로이트에게 찬사를 늘어놓으면서, 호네거가 슈비처 프로젝트에 〈뛰어난 이해력〉을 보여 주기 때문에 〈그에게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맡겨 좋은 결과를 얻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융은 호네거에게 〈과학적 관찰〉을 더 빨리 진행하여 1910년 3월 30일부터 31일에 걸쳐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국제 정신분석 대회에서 발표하라고 이야기했다.
    호네거가 이 자료를 발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야 여러 정신분석자들이 갑자기 신화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융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모두 호네거가 융의 피후견인으로 발표한 것을 융이 자신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표명한 것과 다름없이 받아들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융의 독창적 사고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겼다. 융은 다른 사회나 문화의 신화와 특정 환자 사이의 직접적 관련을 처음 제시한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전히 어설프게 정리되어 있는 집단무의식을 처음으로 밝히고 규정하여 그것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 싶어 했다. 융은 호네거에게 더 열심히, 더 빨리 일하라고 엄청난 압력을 가하여, 1909년 10월부터 1910년 여름까지 그들의 생활은 직업적 스트레스와 개인적 긴장으로 숨이 가빴다.
    -(본문 13장 태양 음경 사나이 / p.319~322)

    호네거가 죽은 뒤 그의 문서들을 모아 정리하려고 했을 때, 융 역시 같은 결론에 이르렀는지도 모른다. 즉 호네거가 수집한 자료는 일관성 있는 실체를 이루지 못하며, 분석심리학의 대의를 높이는 데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확실한 증거는 없다. 따라서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호네거 문서는 젊은 의사의 정신병을 분명하게 보여 주기 때문에, 또 이 연구가 사생활을 존중하는 데 강박을 가진 나라와 문화에서 편찬되었기 때문에, 융은 어쩌면 그의 가족을 호네거의 공개된 정신병과 그 이후의 자살이라는 오명에서 보호해 주려고 호네거의 연구 참여를 언급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호네거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슈비처의 망상을 모았지만 그것을 정리할 수는 없었으며, 환자의 망상을 자신의 망상으로 잘못 해석하여 정보를 잘못 처리한 예가 많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호네거는 환자의 병력과 자신의 슬픈 이력을 혼동해 판단한 듯하다. 이것은 융이 호네거의 주치의로 보호하려고 매우 노력했을 만한 부분이며, 그는 아마 그것을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을 것이다.
    -(본문 13장 태양 음경 사나이 / p. 336)

    프로이트는 엠마 융을 〈수수께끼의 해결사〉라고 불렀다. 프로이트와 남편 사이의 이론적 차이를 둘러싸고 점점 팽팽해지는 긴장을 중재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엠마는 본능적으로 프로이트가 융과 같은 주제, 즉 종교의 기원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프로이트는 마지못해 융에게 〈혼란을 줄까〉 걱정이 되어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식으로 인정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연감]에 실린 융의 [리비도의 변용과 상징]의 1부를 읽은 뒤에 한 말이었다. 융의 이 글에는 원래 〈무의식의 심리학Psychology of the Unconscious〉이라는 영어 제목이 달려 있었으며, 나중에는 〈변용의 상징들Symbols of Transformation〉로 바뀌었다. 융의 책은 고전 신화와 보편적 전설들이 기본적인 심리학적 개념들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긴 글로 시작된다. 이 책의 2부가 될 글을 발표할 무렵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에 대한 원래의 정의를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성적 에너지가 모든 정신적 기능 장애의 뿌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융은 그 나름으로 이 정의를 수정했다. 그는 성적 욕구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일차적 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똑같이 복잡한 다른 영향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집단무의식에서 나오는 보편적 원형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역사적 자료(즉 신화, 전설이나 기타 상징적 정보의 표현들)를 이용한 1부는 프로이트의 [토템과 터부Totem and Taboo]보다 먼저 인쇄되었음에도, 프로이트는 융의 글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의 연구를 계속 비밀에 부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즉 프로이트는 누가 어떤 생각을 표현하든 그 창시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정신분석과 관련된 모든 일에서 궁극적 권위를 내세우려 한 것이다. (……)
    그러나 프로이트가 [변용] 1부에 대한 의견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융이 2부를 계속 쓰지 못한다는 것은 엠마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히려 융은 프로이트가 못마땅해할 가능성을 구실로 그 글이 요구하는 〈자기분석〉을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마침내 [변용] 1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수줍음을 타는 사람처럼 말했다. 이것은 〈잘 알려진 저자가 쓴, 내가 (다시) 읽은 가장 훌륭한 글 가운데 하나요〉. 그럼에도 그는 여기에 단서를 달았다. 융의 접근 방법이 〈기독교로 인해 지나치게 편협해졌으며〉, 또 〈자료 안에 들어가 있다기보다는 위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프로이트는 그것이 지금까지 나온 융의 저작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는 모호한 찬사를 보내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은근히 악평을 했다. 프로이트는 이번에도 융이 〈(프로이트 자신이) 이미 한 말이나 하고 싶은 말〉에 동의한 것이 기쁘다고 함으로써 자신이 으뜸가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했다.
    프로이트는 우회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융이 제시한 구상을 전유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직접적으로 인정했다. 그의 탄식은 진짜였다. 그들의 연구가 발전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내 굴이 당신의 갱보다 훨씬 더 깊은 지하로 들어갈지도 모르겠소. 우리는 서로 엇갈릴 수도 있소.〉
    취리히에서는 온갖 복잡한 일이 늘어만 갔다. 융은 얕게든 깊게든 추문에서 탈퇴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와 관련되어 있었다. 취리히 학회는 다루기가 힘들었으며, 융이 프로이트의 총애를 받는다는 사실을 놓고 질투심 때문에 쪼개져 있었다. 융과 프로이트 모두에게 가장 충실한 사람은 파러 오스카 피스터였다. 개신교 목사인 피스터는 목회 활동, 특히 아동 교육에 정신분석을 이용하고 싶어 했다.(……)
    엠마는 프로이트를 달래려 하면서도 여전히 재치 있게 자신이 이전에 했던 말을 정당화했으며, 프로이트는 그것을 〈상냥한 잔소리〉로 치부해 버렸다. 그녀는 융이 자신의 글에 대한 프로이트의 의견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을 할 생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권위를 인정한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변용] 1부에 대한 의견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융이 2부를 계속 쓰지 못한다는 것은 그녀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히려 융은 프로이트가 못마땅해할 가능성을 구실로 그 글이 요구하는 〈자기분석〉을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게 피스터 사건이 터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빈에서 오는 사악한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던 스위스 대중은 융도 곱지 않은 눈으로 보았다. 그전부터 몇 년 동안 신문에는 〈순수한 정신의 스위스인〉에게 프로이트의 성 이론에 오염되지 말라고 촉구하는 글이 넘쳐났으며, 그 때문에 스위스 분석가들은 〈매우 불행한 시기〉를 보냈다.(……)
    돌이켜 보면 프로이트에게 가장 편파적인 전기 작가 어니스트 존스가 융과 프로이트의 점점 암울해진 관계를 가장 객관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은 얄궂은 일이다. 1911년이 저물면서 협력의 마지막 해가 시작되었다. 존스에 따르면 균열의 이유, 프로이트를 가장 화나게 한 점은 다른 많은 논평가가 이야기하는 것, 즉 두 학자의 리비도 개념 해석이 점점 달라졌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것은 〈융이 자신의 연구에 집중하면서 (프로이트가) 맡겼던 회장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프로이트의 머릿속에서 융의 일차적 역할은 〈자신의 직접적인 계승자로 모든 정신분석 활동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리비도에 대한 융의 새로운 개념은 프로이트가 오래전에 생각했던 개념과 일치한다. 프로이트는 그 이후 리비도의 개념을 약간 수정했다. 내가 보기에 현재의 이 리비도 이론은 전체적으로 명료하지 못하다. 따라서 나는 아무런 판단도 내리고 싶지 않다. 한편 융의 글은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몇 년 만에 그렇게 많은 자료를 모았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부차적인 문제에서도 기발한, 그리고 상당 부분 훌륭한 구상이 많이 엿보인다. 그러나 앞서도 말했듯이, 현재로서는 또 아마 앞으로 10년 동안은 그 글 전체에 대해 결정적인 판단을 내릴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 본문 15장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다)

    저자소개

    디어드리 베어(Deirdre Bai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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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유명한 전기 작가인 디어드리 베어는 사뮈엘 베케트, 아니스닌,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전기를 썼고, 1918년 <사뮈엘 베케트-전기>로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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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옮긴 책으로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죽음의 중지』, 『카인』, 『에브리맨』, 『포트노이의 불평』, 『울분』, 『네메시스』, 『책도둑』, 『메신저』, 『선셋 리미티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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