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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끝별의 밥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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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밥을 주제로 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에 소개했던
국내 최고 시인들의 밥에 대한 시와 밥에 얽힌 이야기!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서 활발한 문학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시인 정끝별이 밥에 관한 주제로 모은 시 59편을 도서출판〈마음의숲〉에서 출간했다. 밥벌이란 얼마나 숭고하고 밥 먹는 일이란 얼마나 눈물겨운가! 시인들이 저마다 먹는 밥에 대한 절절한 시들을 소개한 이 책은 겨울날 허기진 우리 영혼을 채워주는 따뜻한 어머니의 밥상을 받는 느낌을 준다.

허기진 우리 영혼을 채워줄 뜨시뜨시한 밥 한 사발 같은 시들!

밥은 잔치고 축제다. 모든 잔치와 축제에는 밥이 있다. 밥을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며, 마음을 나눌 ‘꺼리’와 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59명의 시인들이 그 밥을 앞에 두고 잔치를 벌였다. 헛헛한 마음을 채워 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을 나누는 우리네 잔치! 여기 이 책 안에 그 잔치의 흥겨운 맛있는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온 세상을 넉넉히 먹이고도 남을 꽃밥천지
밥이 꽃을 피우는 이야기

우리의 감각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맛’은 미각과 더불어 촉각과 후각과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져 탄생한다. 그러기에 시인에게 ‘맛있게 먹고 싶다’는 것은 ‘좋은 시를 쓰고 싶다’와 같다. 시인에게 언어는 먹거리의 재료와 같으며, 시인에게 잘 먹는다는 것은 언어를 재료로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좋은 시를 쓴다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따뜻한 목소리로 우리의 영혼과 마음의 허기짐을 채워주고 있다.
둥근 밥그릇 안에는 삶과 세계와 우주가 있다. 그리고 그 삶과 세계와 우주를 이루는 것은 밥알처럼 많은 사람이다. 이에 저자는 밥그릇은 사람의 마음이며, 사람의 영혼이라고 이해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사람을 느끼기 위해 아침밥을 먹고 점심밥을 먹고 저녁밥을 먹는다. 그리고 밥에 어우러져 있는 엄마냄새와 땅 냄새와 사람냄새를 느끼기 위해 밥을 먹는다. 그 냄새 안에는 나를 살게 하고, 나를 살찌우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를 언제 어디서나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펴낸 이 책은 밥의 에너지, 생명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59명이 함께 지어낸 그 밥에는 59개의 이야기와 숨결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그 어떤 밥보다 더 따뜻하고 더 배부르다.

밥처럼 따뜻하고, 밥벌이처럼 숭고한 밥시이야기

장자는 다스림의 최고 상태로 함포고복(含哺鼓腹)을 들었다. 어린아이는 젖을 물고 기뻐하고 어른들은 배불리 먹어 배를 두드리며 즐기는 상태. 오늘날 배불리 먹는다는 것은 양(量)의 문제가 아니다. 밥에는 성실한 밥이 있고, 정직한 밥이 있고, 옳은 밥이 있고, 아름다운 밥이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밥이 있다. 그러기에 그 모든 밥맛을 우리의 언어로 풍요롭게 짚어낼 수 있을 때, 우리의 영혼을 함포고복케 할 수 있다. 정끝별의《밥》은 아랫목에 넣어둔 밥 한 그릇처럼 우리의 허기진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고 풍족하게 채워줄 밥이다.
배식대에서 한 손에 식판을 들고 한 손에 주걱을 잡을 때마다, 제 한 끼 정량도 몰라 쩔쩔매는 게 우리 삶이다. 내 밥 한 끼의 정량(定量)과 정도(正道)를 안다는 것, 그것은 종교적 깨달음의 경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밥을 잘 먹는다는 것은 곧 삶을 잘 사는 것, 나아가 죽음을 잘 죽는 것이기도 하다.
밥은 삶이다. 아니 삶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밥을 먹기 위해, 밥벌이를 하기 위해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육체의 배를 불리기 위해 우리의 영혼을 허기지게 하고 있다. 늘 헛헛하고, 허기지고, 따스함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영혼의 함포고복을 실감케 할 것이다.

추천사

나의 배고픔은 내 목구멍으로 내 밥을 넘겨야만 면할 수 있음으로 밥은 개별적이지만, 당신들의 배고픔 또한 그러할진대 밥은 공동체적이다. 밥은 명석하고도 난해하다.
모국어 ‘ㅂ’은 늘 내 마음의 깊은 늪 속에서 이무기와도 같은 슬픔을 흔들어 깨운다. 아마도 아버지의 ‘ㅂ’과 밥의 ‘ㅂ’ 때문일 터이다.
흰 쌀밥의 찰기와 완두콩밥의 영롱함과 팥밥의 평화 속에는 또 그만큼의 치욕이 섞여있을 터인데, ‘먹는다’는 그 전체를 육화시키는 동물적 행위이다.
정끝별이 모아놓은 밥詩는 그 모든 밥의 온도와 질감을 먹여준다. 세상의 모든 밥들이 두루 잘 보이니, 정끝별도 이제는 밥을 많이 먹어서 나이도 많이 먹었구나.
┃김훈(소설가)┃

정끝별 시인이 가려 뽑은 시들을 읽는다. 깔끔하게 차린 웰빙 식단이다. 송송 썰어 넣은 시들의 맛이 달고 시원하고 맑고 싱싱하다. 사각사각 입소리까지 난다. 허기진 영혼을 채워 줄 백설기 같은 책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름다운 사람 생각이 났다.
┃문태준(시인)┃

“잔치가 열렸군요. 존경하는 시인들께서 모두 한 곳에 모여 뭔가 드시고 계시군요. 다들 먹성도 좋으십니다. 못 드시는 게 없군요. 노을도 드시고,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도 드시고 궁지에 몰린 마음도 드십니다. 이제 배불리 드셨으면 대답해주세요. 밥 먹는 일이 도대체 뭔가요? 그런데도 우린 왜 이렇게 허기진 건가요?
궁금합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사회는 정끝별 선배가 보신다네요.
자, 그럼 모자 비뚜름하게 눌러쓴 김종삼 선생님부터…….”
┃김연수(소설가)┃

목차

1장 엄만 죽지 않는 계단

엄마 김종삼
눈 오는 집의 하루 김용택
새벽밥 김승희
북관北關 백석
봄비로, 가을비로 한영옥
별식別食 박형준
적막한 식욕 박목월
노모老母 문태준
홍탁 송수권
십오 촉 최종천
밥을 먹으며 장석남
어두운 골목 붉은 등 하나 이병률
그 말이 가슴을 쳤다 이중기
밥 먹는 법 정호승
밥그릇 경전 이덕규


2장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꽃밥 엄재국
추모합니다 이성미
어머니 오탁번
긍정적인 밥 함민복
오미자술 황동규
칼국수 문인수
떡 찌는 시간 고두현
매생이 정일근
무서운 굴비 최승호
떡집을 생각함 권혁웅
육봉달 성미정
생일 맹문재
말 조원규
놋수저 정진규
밥 천양희
낮달 권대웅

3장 눈물 많은 밥 냄새 나네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 이홍섭
관음觀音 서정춘
밥 먹었느냐고 최정례
오리막 4 유강희
국밥집에서 김춘수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김선우
땅의 아들 고재종
석류 먹는 밤 문정희
상치쌈 조운
조찬朝餐 나희덕
어머니의 맷돌 김종해
끼니 고운기
봄감기 들린 둑길 최동호
새봄·4 김지하


4장 이제 노을이나 먹고 싶어

춘궁春窮 서정주
낙엽송 신달자
병어회와 깻잎 안도현
노을 속에 숟가락 넣고 김혜순
동지 신덕룡
쥐코밥상 고진하
염산鹽山에서 장옥관
딸꾹거리다 황인숙
숨결 이희중
추억은 추억하는 자를 날마다 계몽한다 김소연
밥이 법法이다 김석환
이것이 나의 피니 남진우
식탁은 지구다 이문재
밥이 쓰다 정끝별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11.28~
출생지 전남 나주
출간도서 30종
판매수 10,296권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문학사상]에 [칼레의 바다] 외 6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4년[동아일보]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 이래 시작과 평론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2004년 유심작품상과 2008년 제23회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1996), [흰 책](2000), [삼천갑자 복사빛](2005), [와락](2008), [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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