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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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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자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듬뿍 담아낸 감성 예찬!

사랑을 잃고 불안에 흔들리는 우리 시대의 여자들을 위한 소설가 이외수의 감성 예찬,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강원도의 산속에 파묻혀 문학을 노래하며 영혼을 달래주는 은둔의 소설가 이외수가 이야기하는 '여자'에 대해 담고 있다. 60여 년을 살아왔지만, 열심히 생각해봐도 '여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고백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은하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생명체인 '여자'라는 존재가 가진 힘을 유머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다. 아름답지 않을까 봐, 사랑받지 못할까 봐 매일 고민하고 갈등하는 여자들의 불안을 달래주는 것은 물론, 그들의 불안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몰아세우기만 하는 사회, 교육, 종교 등을 하나하나 비판한다.

또한 여자들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기 전에 '무조건 사랑하라'라는 주장을 던지며,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건네는 등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아 주고 있다. 화가 정태련이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야생화를 그려낸 세밀화를 함께 담아 삭막한 사회에 시달려가는 우리의 영혼을 부드럽게 치료해준다. 전체 컬러.

본문중에서

7
아시다시피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가르침이 들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다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만약 그대가 남자라면, 그리고 한 여자와의 사랑에 승리할 목적으로 여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충언해 주고 싶다.
여자는 결코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디 탐구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사랑하라. 물론 모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레드카드가 무서워 축구를 그만 두는 축구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45
처음에 사랑은 유치하게도 복사꽃처럼 눈부시거나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감성으로 그대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오해의 쐐기풀이 그대 가슴에 무성하게 자라 오르고 번민의 가시덤불이 그대 영혼에 무시로 상처를 낸다. 그대는 비로소 알게 된다. 사랑은 달콤한 솜사탕도 아니고 포근한 솜이불도 아니라는 사실을.
사랑은 그대가 단지 한 사람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죄목 하나로 아침이면 그대를 문책하고 저녁이면 그대를 고문한다. 그러나 회피하지 말라.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 아픔 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다.

65
고등학생 하나가 감성마을을 찾아와 격외옹에게 물었다.
‘학교를 다니기 싫은데 어떻게 할까요’
격외옹이 반문했다.
‘왜 학교를 다니기 싫으냐’
‘재미가 없어서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학교들을 모조리 폭파시켜 버릴 자신이 있냐’
‘없는데요’
‘그러면 니가 커서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라’
고등학생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격외옹이 덧붙였다.
‘그때까지 살아서 니가 만든 학교를 한번 다녀 보고 싶다’

95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그대가 설사해 놓은 화투장들을 거만한 손길로 회수해 가면서 친구놈은 고도리판 명심보감 한 마디를 내뱉는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니. 염장을 지르는 말이다. 물론 진정한 친구라면 진심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잡놈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놈들이 늘어날수록 세상은 살벌해지고 이런 놈들이 줄어들수록 세상은 평온해진다.
하지만 그대가 직접 그런 놈들을 퇴치할 필요는 없다.
이상하게도 못된 놈들은 못된 놈들끼리 모여 산다. 파리는 파리들끼리 모여 살고 모기는 모기들끼리 모여 산다. 깡패는 깡패들끼리 모여 살고 노름꾼은 노름꾼들끼리 모여 산다. 모여 살면서도 자기들끼리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을 한다. 안달을 하다가 종국에는 서로를 몰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대는 다만 남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생각하고 남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그만이다.

137
만약 불가피한 사정으로 사랑에 종말을 고할 일이 있더라도 가급적이면 겨울은 피해야 한다. 겨울의 실연은 얼마나 참혹한가.
떠나간 여자는 주소불명, 그대가 보낸 편지는 날마다 반송된다. 사나흘 함박눈이 내리고 불면이 시작된다. 밤이면 처마 밑으로 풀썩풀썩 떨어지는 눈더미소리. 깊은 밤 벽 속에서 바람이 살해 당한 추억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대는 시린 늑골을 감싸 안고 날이 새기만을 기다린다. 지나간 날들이 모두 전생 같다.

196
인간은 모두가 자기완성을 위해서 태어난다.
달라이 라마는 스물한 번씩이나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간이 한평생 자기가 태어난 이유를 모르는 상태로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소진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진정한 사랑은 한 번도 못 해보고 온 생애를 투쟁으로 일관하는 인생도 있다.
화엄경에 의하면 일천 겁의 인연을 거쳐 한 나라에 태어나고 이천 겁의 인연을 거쳐 하룻길을 동행한다. 몇천 겁 인연을 거쳐 지구에 태어나서 대저 사랑밖에 할 일이 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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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외수(李外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0815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특한 상상력, 기발한 언어유희로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작가 이외수. 특유의 괴벽으로 바보 같은 천재, 광인 같은 기인으로 명명되며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문학의 세계를 구축해 온 예술가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의 추구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바로 예술의 힘임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났고,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홀로 문학의 길을 걸어왔다. 1972년 '강원일보'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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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졸업한 뒤, 동·식물 생태 관련 작업을 하다 세밀화를 그렸다. 그 동안 그린 작품으로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과《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생명들》 들이 있다. 북한강가, 조그만 과수원에서 게으른 농사를 지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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