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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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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16회 이산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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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발표작마다 한국문단의 화제를 일으켜온 소설가 김영하가 5년 만에 소설집을 묶어냈다. 「오빠가 돌아왔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 현대적 감수성과 특유의 속도감으로 일상의 결정적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동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두번째 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1999)를 펴낸 이후 올해 1월까지 발표된 이번 수록작들은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유쾌한 상상력, 통쾌한 유머와 섬뜩한 아이러니가 간결한 문장에 실려 있어 읽는이에게 풍부한 여운을 남긴다. 재기 넘치는 젊은 만화가 이우일이 김영하의 작품 갈피마다 감각적인 필치로 8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넣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표제작 「오빠가 돌아왔다」는 열네살 하층민 소녀의 삐딱한 육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열네살 소녀의 가족은 술주정뱅이에 고발꾼인 아빠, 미성년자 동거녀와 집에 돌아온 오빠, 아빠와 헤어지고 함바집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이다. 동거녀와 함께 오빠가 집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란이 가족에 대한 소녀의 냉소적인 시각에 담겨 거침없이 그려지는데, 문학평론가 황종연은 “그 서술에서 신선함과 당혹감을 아울러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영하는 삐딱하고 되바라진 소녀의 상스러운가 하면 장난기 많고, 도발적인가 하면 생기발랄한 말을 재치있게 모방한다. 가족관계를 버릇없이 묘사하고 가족생활에서 모든 윤리적 의미를 제거하려는 소녀의 냉소주의는 어느 순간 가족의 사랑을 표현하는 반어적 화법이 된다. 이러한 반어법의 연출자는 물론 작가이다”라며 말을 다루고 부리는 김영하의 비범함에 주목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주인공인 소설가 ‘나’의 일상과 함께 학창시절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의 친구 바오로는 신부가 되었고 바오로의 연인이었던 미경은 라디오 방송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며 미경과 결혼한 정식은 한때 진지한 문학적 열정을 품었으나 공인회계사가 되었다. 2월말, 마감이 코앞인 소설은 쓰지 못한 채 미경의 전화와 바오로의 방문을 받고 정식의 불가사의한 사망 소식을 전해듣는 ‘나’의 삶의 한 조각이 건조하지만 섬세한 문체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려져 있는데, 평범해 보이는 표피적 일상 속에 삶의 열정, 사람 사이의 관계와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새겨넣는 유려하고 빈틈없는 작가의 솜씨가 일품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영수, 정식, 중권은 대학시절 진숙이라는 여대생과 관계를 맺는다. 세 남자는 대학졸업 후 독일로 갔다가 귀국한 진숙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고 진숙은 그 셋 중 하나에게 살해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장이 하나의 단락으로 묶여 있는 이 작품은 빠르고 흥미진진한 필치로 씌어져 쉽게 읽히지만 묘한 여운을 남긴다. 문학평론가 김화영은 “이 가벼운 터치의 블랙코미디를 다 읽고 난 뒤에 어쩐지 머릿속에 씻어내기 어려운 침전물이 고이는 것 같은 뒷맛이 남는 것은 비열하고 경박하고 야비하고 엽기적이고 영악한 소시민들의 초상이 슬슬 우리들 자신의 거울로 변하는 것만 같은 끈적한 느낌 때문일 터이다. 한 여자의 죽음은 이렇게 세 남자의 삶을, 나아가서 이 시대 인간들의 치사한 이면을 구석구석 드러내는 참혹한 감광판이 된다”고 평했다.



    「너를 사랑하고도」의 주인공은 박영수(男)와 정인숙(女)이다. 별볼일없는 일상 속에서 취업준비중인 박영수와 그의 중학교 동창생 정인숙은 우연히 수영장에서 만난다. 여의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인숙은, 예전에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지금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는 유부남과 사귀는 미모의 여대생이다. 세 인물은 각자 처지에서 “모멸의 체험”(김태환, 문학평론가)을 겪게 되는데, 그 체험의 상징으로 수영장에서 수영모자와 물안경만 쓴 채 알몸으로 풀에 뛰어든 뚱뚱한 아주머니의 몸뚱어리가 전면에 떠오른다.



    그밖에도 일상의 평범한 사건 속에 숨겨진 헤아릴 수 없는 긴장을 예리한 감성으로 포착한 「이사」「마지막 손님」과 기발한 상상력이 아이러니와 조롱에 섞여드는 번뜩이는 순간들을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로 풀어낸 「너의 의미」 「보물선」 등에서는 새로운 감수성과 다양한 소재로 동시대 한국문학을 갱신하고 있는 작가 김영하의 역량이 잘 드러난다.



    ‘지금 여기’ 어딘가에서 벌어질 법한 사건들이 치밀하게 계산된 구조 속에 생생하게 묘사된 8편의 작품들은 그간 가치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그려온 김영하의 작품세계가 한층 무르익은 가운데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목차

    그림자를 판 사나이

    오빠가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캐럴

    너를 사랑하고도

    이사

    너의 의미

    마지막 손님

    보물선



    해설 / 김태환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투망을 던지듯 소설을 쓰던 때가 있었다. 요새는 뭐랄까. 낚싯대를 던져놓고 물끄러미 찌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더 많다. 고기야 물려라. 안 물리면 할 수 없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서일까. 5년 만에 소설집을 묶게 되었다.

    낄낄거리며 즐겁게 쓴 소설도 있고, 인간이란 왜 이 정도밖에 안되도록 생겨먹은 것일까, 갈피마다 호흡을 고르며 울적하게 써내려간 소설도 있다. 여러 색채의 소설들이 한 두리에 모여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나도 모르는 새 이미 어딘가 멀리 흘러왔더라는 것이다. 요즘은 냉소보다는 아이러니, 반전보다는 딴전에 더 마음을 뺏긴다. 딴전. 이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제임스 조이스는 언젠가 소설을 손톱깎이에 비유한 적이 있다. 손톱을 깎으며 이러쿵저러쿵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 너무 집중하지도, 괜히 심각해지지도 말며 에둘러가라는 뜻이었겠지.

    「너를 사랑하고도」의 마지막에 화자의 입을 빌려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뭔가 나아지겠지. 나는 애써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한단어 한단어에 집중하며 앞으로 전진했다. 어휘와 문장의 숲에서 벌이는 이 전투가 과연 언제 끝날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교정을 보다 문득 지금의 심사에 어울린다 싶어 끼워넣는다. 추운 날에 아내가 가자미를 굽고 있다. 온 집안에 고소한 냄새가 퍼진다. 아, 또 한 고비 넘었다.



    (김영하/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영하(Young Ha Ki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8.11.11~
    출생지 경북 고령
    출간도서 36종
    판매수 137,053권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산문집 삼부작 『보다』 『말하다』 『읽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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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9.10.14~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책을 만드는가 하면, 여행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한다. 만화적 상상력이 손끝에서 무한하게 샘솟는 그는 재치 있는 유머와 톡톡 튀는 캐릭터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노빈손 시리즈]의 모든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시리즈][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세계사 시리즈][고양이 카프카의 고백][빅히스토리15][옥수수빵파랑], [콜렉터] 등 많은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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