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채만식 데뷔작 친필원고 원본사진자료집

［채만식 문학 원본사진자료집］ 시리즈의 첫 번째 자료집. 채만식이 1923년에 발표한 데뷔작 <과도기>의 친필 원고를 올컬러 원본 이미지로 수록한 단행본이다. 책마다 고유번호를 새겨 넣어 500부 한정판으로 제작하였다.

자료집은 한 페이지마다 원고지 한 장의 이미지가 배치되어 작가가 지우거나 고친 부분들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원본 이미지 외에 두 개의 텍스트를 실었는데, 하나는 원본을 그대로 입력한 텍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현대 표기법에 따르고 현대역을 한 교정본이다. 유실된 첫 장 1매와 마지막 결말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보완설명과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았다.

<과도기>는 1923년 중편소설(약 500매 분량)로 집필되었으나 일제의 검열과 출판사의 거부로 인해 당대에는 독자를 만나볼 수 없었다. 이번 자료집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일제의 문학작품 검열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채만식 문학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료집 1권인 「과도기」는 채만식의 처녀작으로, 1923년 중편소설(약 500매 분량)로 집필되었으나 일제의 검열과 출판사의 거부로 인해 당대에는 독자를 만나볼 수 없었다.(채만식의 공식 등단작은 『조선문단』1924년 12월호에 게재된 단편소설「세 길로」이다.)
그후 1973년 『문학사상』(8~9월)에 발표되었다가 1987년 『채만식전집』(창작과비평사)에 수록되었으나 잡지와 전집이라는 형식의 한계로 인해 원본 그대로가 아닌 교정본의 형태로 선보였다. 이렇게 볼 때 이번의 자료집은 「과도기」의 원형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원본사진자료집’으로 소개되는 「과도기」의 가치는 첫째 채만식의 처녀작 친필 원고라는 점, 둘째 작가 자신의 경험과 고민이 투영된 초기적 특징을 오리지널 판본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셋째 검열 부분과 ‘削除’ 도장이 찍힌 이미지로써 당시 일제의 검열 양상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과도기」 자료집의 구성적 특성은, 첫째 한 페이지마다 원고지 한 장씩 스캔 이미지가 배열되어 있어(240자 원고지 405매) 작가가 지우거나 고친 부분들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 올칼라 이미지이기 때문에 검열 대목에 줄쳐진 선명한 붉은색과 푸른색 ‘削除’ 도장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는 것이고, 셋째 원본 이미지 외에 두 개의 텍스트를 실어 완벽한 작품의 감상과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하나는 원본 텍스트를 그대로 입력한 텍스트(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물론 오자의 경우까지 원본대로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정본(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현대 표기법에 따르고 현대역을 한 것)이다.
참고로, 「과도기」 원본은 맨 앞장 1매와 마지막 결말 부분의 수 매가 유실되어 있으나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과정을 예측하기에 무리한 점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편자인 방민호 교수는 도입부와 결말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을 보완하여 두었다.

중심인물은 도쿄에 유학 중인 20대 초반의 세 남자(봉우, 형식, 정수)이다. 모두 부모의 강권에 밀려 조혼(早婚)을 한 그들의 결혼과 연애 문제를 제재로 하여 채만식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이 젊은 기혼자들은 현재의 상태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연애를 꿈꾼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이지만 각자 다른 입장에 놓여 있다. 우선 상과대로 진학한 실리적인 성향의 봉우는 신여성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순종적인 아내에게 이혼을 종용한다. 견디지 못하고 아내가 자살을 해버리자 그 책임을 사회의 문제로 돌리고 새로운 신여성을 만난다. 의대에 다니는 형식은 일본인 여학생 과 사랑에 빠지지만 피지배 국민으로서 일본인과 결혼함으로써 일본인이 될 수는 없다는 가책 때문에 갈등한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는 정수에게는 신여성의 아내가 있지만 애정 없는 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이혼하고자 한다. 그러나 정수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본인 여성과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벽한 자유인으로서 살기 위하여 이혼을 결심한다. 결국 두 여성으로부터 떠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이들의 대화 속에 표현된“과도기의 특산물 부스러기”라는 대사는 “과도기”라는 제목이 상징하는 주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즉 채만식은 당시 선진문화를 흡수한 젊은층이 겪는 의식의 균열은 당대 사회가 ‘과도기’이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부정적인 일탈 행위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전근대적인 규범(조혼이라는 풍속) 속에서 불륜 등과 같은 반도덕적 방식으로 방황하게 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이렇듯 조혼이라는 구습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채만식의 의식 속에는 자기 자신의 개인적 체험, 즉 19세에 은선흥이라는 여인과 조혼을 한 상태에서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경험과 고민이 투영되어 있다. 방민호 교수는 작품에 대한 해설을 통해 「과도기」에는 “제도에 의해 억압되는 개인의 연애 감정, 그 피해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식민 통치에 대한 저항의식도 스며 있다”고 평가하면서, “당면한 시대를 인간 해방의 과도기 아닌 ‘여자 해방 과도기’로까지 파악한 것은 근대적인 개인성의 획득 문제를 여성 문제로까지 확장시켜 사유한 독특한 사례를 이루는 것으로서 채만식의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한정판 소장본으로 선보이는 채만식 문학 원본사진자료집 시리즈 】
‘채만식 문학 원본사진자료집’ 시리즈(전3권)는 유족이 보관해온 백릉의 원본 작품 및 자료들을 이미지 텍스트로 하여 책의 형태로 제작된 것이다. 그 첫 번째 권이「과도기」 친필 원고, 두 번째 권은 「소년은 자란다」 친필 원고, 세 번째 권은 채만식의 수필ㆍ극본ㆍ대본ㆍ서간ㆍ사진자료 및 기타 미발표 원고 모음으로 구성된다. 이 자료집을 출간하게 된 데에는 원본 자료들을 간직해 온 유족[부인(은선흥 여사)-채계열(子)-방희정(婦)-채석재(孫)]의 협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예술보존조사연구사업의 지업이 있었다. 채만식 문학을 전공한 방민호 교수가 이 기획을 추진하였고 구성과 해설을 맡았다. 이 자료집은 4*6배판 올칼라 양장본으로 구성되었으며 한정판으로 500부만을 제작한 단행본으로, 소장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각권마다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다.
【 채만식 데뷔작 「과도기」(친필 원고)의 가치와 구성의 특징 】
자료집 1권인 「과도기」는 채만식의 데뷔작으로, 1923년 중편소설(약 500매 분량)로 집필되었으나 일제의 검열과 출판사의 거부로 인해 당대에는 독자를 만나볼 수 없었다.(채만식의 공식 등단작은 『조선문단』1924년 12월호에 게재된 단편소설「세 길로」이다.)
그후 1973년 『문학사상』(8~9월)에 발표되었다가 1987년 『채만식전집』(창작과비평사)에 수록되었으나 잡지와 전집이라는 형식의 한계로 인해 원본 그대로가 아닌 교정본의 형태로 선보였다. 이렇게 볼 때 이번의 자료집은 「과도기」의 원형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원본사진자료집’으로 소개되는 「과도기」의 가치는 첫째 채만식의 데뷔작 친필 원고라는 점, 둘째 작가 자신의 경험과 고민이 투영된 초기적 특징을 오리지널 판본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셋째 검열 부분과 ‘削除’ 도장이 찍힌 이미지로써 당시 일제의 검열 양상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과도기」 자료집의 구성적 특성은, 첫째 한 페이지마다 원고지 한 장씩 스캔 이미지가 배열되어 있어(240자 원고지 405매) 작가가 지우거나 고친 부분들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 올칼라 이미지이기 때문에 검열 대목에 줄쳐진 선명한 붉은색과 푸른색 ‘削除’ 도장이 명확히 나타나 있다는 것이고, 셋째 원본 이미지 외에 두 개의 텍스트를 실어 완벽한 작품의 감상과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하나는 원본 텍스트를 그대로 입력한 텍스트(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물론 오자의 경우까지 원본대로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정본(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현대 표기법에 따르고 현대역을 한 것)이다.
참고로, 「과도기」 원본은 맨 앞장 1매와 마지막 결말 부분의 수 매가 유실되어 있으나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과정을 예측하기에 무리한 점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편자인 방민호 교수는 도입부와 결말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을 보완하여 두었다.

【 식민지 시대 검열에 의해 ‘삭제’되었던 문학을 증거하는 대표적 자료 】
해설에서 방민호 교수는 「과도기」 친필 원고의 자료적 가치는 문학 연구자뿐만 아니라 국사학자에게도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자료집의 핵심적 가치는 ‘일제의 문학작품 검열’에 있다고 하였다. 작품 자체적으로는 「과도기」가 등단작으로서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주된 이유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철저히 제약하는 검열에 있었다고 진단하면서 그 정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러한 검열 상태는 무단통치기를 지나서 3ㆍ1운동 이후의 소위 문화 통치기에 접어들어서도 사실상 달라진 것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도기」 육필 원고는 바로 이 무렵, 즉 1923년경에 이루어진 검열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다. 여기에는 붉은 줄이 그어진 부분, 붉은 줄에 “削除” 도장까지 함께 찍힌 부분, 이런저런 고려로 검열자가 간단한 표시만 해놓은 부분 등이 모두
드러나 있다. 그야말로 일제시대 문학작품의 출판에 따른 검열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자료인 것이다.”(425쪽) “당시 문학 출판물은 단어나 문장의 수준은 물론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나 내용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구체적인 검열 아래 놓여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체제 위험 요소와 풍속 괴란 요소를 유기적으로 고려하는 전형적이고 전면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435쪽)
또한 방민호 교수는 채만식이 살다 간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한 그 세대가 어떤 부자유 속에 놓여 있었는가를 헤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채만식 문학에 대한 이항대립적 논리를 떠나 채만식 문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출간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서문

「과도기」-이미지 원본ㆍ입력본ㆍ현대역본 텍스트
「과도기」초반 원고 유실분에 대한 설명
「과도기」후반 원고 유실분에 대한 설명

해설 - 「과도기」와 식민지 검열 문제
작가 연보

「과도기」 이야기 】
중심인물은 도쿄에 유학 중인 20대 초반의 세 남자(봉우, 형식, 정수)이다. 모두 부모의 강권에 밀려 조혼(早婚)을 한 그들의 결혼과 연애 문제를 제재로 하여 채만식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이 젊은 기혼자들은 현재의 상태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연애를 꿈꾼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이지만 각자 다른 입장에 놓여 있다. 우선 상과대로 진학한 실리적인 성향의 봉우는 신여성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순종적인 아내에게 이혼을 종용한다. 견디지 못하고 아내가 자살을 해버리자 그 책임을 사회의 문제로 돌리고 새로운 신여성을 만난다. 의대에 다니는 형식은 일본인 여학생 과 사랑에 빠지지만 피지배 국민으로서 일본인과 결혼함으로써 일본인이 될 수는 없다는 가책 때문에 갈등한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는 정수에게는 신여성의 아내가 있지만 애정 없는 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이혼하고자 한다. 그러나 정수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본인 여성과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벽한 자유인으로서 살기 위하여 이혼을 결심한다. 결국 두 여성으로부터 떠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이들의 대화 속에 표현된“과도기의 특산물 부스러기”라는 대사는 “과도기”라는 제목이 상징하는 주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즉 채만식은 당시 선진문화를 흡수한 젊은층이 겪는 의식의 균열은 당대 사회가 ‘과도기’이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부정적인 일탈 행위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전근대적인 규범(조혼이라는 풍속) 속에서 불륜 등과 같은 반도덕적 방식으로 방황하게 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이렇듯 조혼이라는 구습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채만식의 의식 속에는 자기 자신의 개인적 체험, 즉 19세에 은선흥이라는 여인과 조혼을 한 상태에서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경험과 고민이 투영되어 있다. 방민호 교수는 작품에 대한 해설을 통해 「과도기」에는 “제도에 의해 억압되는 개인의 연애 감정, 그 피해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식민 통치에 대한 저항의식도 스며 있다”고 평가하면서, “당면한 시대를 인간 해방의 과도기 아닌 ‘여자 해방 과도기’로까지 파악한 것은 근대적인 개인성의 획득 문제를 여성 문제로까지 확장시켜 사유한 독특한 사례를 이루는 것으로서 채만식의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