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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중국 대륙에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촉구하는 `인문 정신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러한 정신에 대 한 중국 지식인들의 좌담과 주장, 그리고 이에 천착한한국의 중국 연구자들의 연구 논문을 함께 엮었다.

우리와 비슷한 근대의 경험 속에서 역사의 한 굽이를 넘고, 자본주의 세계적 확장 속에서 역사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중국.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존 속에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촉구하는 중국 지식인들의 '인문정신 논쟁'을 책으로 엮은 [인문학의 위기]가 발간되었다. 이 책에는 1993년부터 3년간 중국 주요 문예지에 연재된 문학의 상업화 및 대중화, '인문의 위기'에 대한 좌담과 주장, 그리고 이에 천착한 한국의 중국문학연구자들의 '인문정신 논쟁에 대한 연구 논문'들이 묶여 있다.

중국의 '인문정신 논쟁'이란?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으로 제한적이긴 하지만 시장경제 체제가 운용되었던 중국. 이후 생산력을 높이고 경제발전에 주력하게 되면서부터 농촌경제 중심에서 기업경제 중심으로 전환하는 경제체제 개혁을 단행하였다. 1980년대 후반기부터 모든 분야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이 이루어지고 더불어 갖가지 비판과 이론들이 속출하였다. 1987년 사유제에 대한 논의가 중국 전체를 달구었는데, 이에 대한 통제력과 대응력에 위협을 느낀 공산당은 긴축정책을 발표하고 사상과 언론을 통제하게 된다. 천안문 사태는 이러한 배경에서 발발하였다.

1992년 등소평의 남순강화 이후 정치해빙과 개혁개방의 가속화로 제한적이지만 자유로운 공간과 자유가 보장되었다. 1993년 이후 경제 이익에 대한 점유욕으로 중국은 광기에 빠진다. 문학과 예술은 본격적으로 시장경제에 편입되어 상품화되기 시작하였다. 중국의 '인문정신 논쟁'은 1993년 각종 간행물에 문학의 상업화 및 대중화, 인문학 및 인문정신 위기에 대한 비판과 좌담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

논쟁의 초기 흐름은 문학이었다. 문학이 쾌감만을 추구하여 대중의 입맛에 아부하면서 타락하고 있고, 작가와 예술가가 상업주의로 전락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였다. 1년이 지난 뒤 이 논쟁은 '인문정신'을 핵심 주제로 치열하게 전개된다. '새롭게 찾아야 인문의 길은 있는가' '중국의 전통 속에 인문정신이 있었는가' '인문정신은 어떻게 가능한가' 등 인문의 위기라는 접점에서 첨예하게 사유하는 중국 지식인들 좌담과 인문정신 논쟁을 둘러싼 학자들의 비판과 반비판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인'과 '지식'의 존재방식을 규명하고자 했다.

001. <인문학의 위기와 인문정신 논쟁>
002. 우리가 새롭게 찾아야 할 '인문'의 길
003. 다원화사회의 새로운 정합 원리, 인문정신
004. 인문정신, 어떻게 가능한가
005. 문학의 위기와 인문정신
006. 인문정신 논쟁에 대한 성찰
007. <논쟁을 둘러싼 지식인들의 비판과 반비판>
008. 인문정신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009. 문혁에 대한 세 번째 반성과 왕몽의 잘못된 처방
010. 인문정신 담론의 지식과 서사의 한 종류일 뿐이다
011. 인문정신, 20세기 최후의 신화
012. <인문정신 논쟁,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013. 90년대 중국 인문정신 논쟁의 의의
014. 인문정신 논쟁과 90년대 중국사회의 정신적 풍경
015. 인문정신이냐 포스트모더니즘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