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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 곽재식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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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유쾌한 상상 속 이야기들!

평범한 일상 너머의 기막힌 반전.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유쾌한 상상 속 이야기들!
가장 놀라운 이야기꾼 곽재식의 인간적이고 개성 넘치는 여덟 편의 이야기


기상천외한 플롯과 독특한 감성을 앞세운 독보적 개성의 작가 곽재식이 다섯 번째 출간작이자 세 번째 소설집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2013년 소설집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모살기], 2014년 장편소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 [역적전]을 발표한 작가 곽재식의 이번 소설집은 최근 5년 동안 썼던 60여 편의 단편 중 하나의 주제로 묶을 만한 수준 높은 단편 여덟 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출판사 서평

'나'로 투영되는 결코 특별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탈의 카타르시스를 주제로 한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 곽재식 특유의 감성과 유쾌한 상상, 그리고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비판적 메시지도 담겨져 있다.

"살기 위해서 내가 내가 아닌 것이 되고,
세상의 끝에 닿아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이 보여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당신,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어느 날 갑자기 불치병에 걸린 평범한 직장인은 사랑했던 연인을 뒤로한 채 오로지 생존을 위해 '기억'을 버리는 치료를 시작하고([그녀를 만나다]), 광속추진회로를 연구하던 연구원은 우주의 끝까지 날아가 고독감에 몸을 떨며([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일곱 겹 바깥의 우주야말로 진짜 세상이라는 이론은 인류를 새로운 불안감에 빠뜨린다([읽다가 그만두면 큰일 나는 글]). 한편 초능력으로 지하철에서 자리를 잡고([초능력]), 살아남기 위해 독심술의 대가가 되어야 하며([독심술]), 일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끊임없이 윤회의 굴레를 짊어져야만 하는 직장인들의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이야기([일요일 오후에서 월요일 아침까지])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생각해 보았던 소재들을 유쾌하게 비틀고 재해석함으로써 읽은 이들의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각 소설 말미마다 작가의 코멘터리도 곁들여, 하나의 소재를 발견하면서부터 단편이 탄생하기까지의 작가의 창작 비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던 작가의 생각의 흐름 등을 수록했고, 이를 통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충실히 풀어주고 작품 감상 후에도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끌어내고자 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가장 창의적이고 놀라운 이야기꾼, 항상 새로움을 주는 작가 곽재식의 신작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은 이미 곽재식의 가치를 알고 그를 사랑하는 팬들뿐 아니라 그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 역시 팬으로 이끌 수 있는 매력이 담긴 작품이다. 곽재식의 신작 소설집을 읽는 독자들이 각각의 단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우리를 닮은 주인공들을 통해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지속하게 하는 인생의 힘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수록 단편 소개
[그녀를 만나다]

단순한 독감인 줄로만 알았건만 죽음의 바이러스는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마침내 목숨까지 잃을 지경에 이른다. 마지막 치료방법인 '뇌 이식법'을 감행한 '나'는 죽지 않고 수술을 견뎌내고 오랜 시간 내 옆을 지킨 그녀를 다시 만나고자 고통의 치료를 견뎌나간다. 그리고 20개월 후 마침내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독심술]
실장의 막무가내식 짜증에 쫓기듯 나온 대기업의 휴대전화 케이스 입찰 사전설명회에서 '나'는 '지리산 계곡 맑은 물' 컬러의 케이스를 원한다는 클라이언트의 주문에 황당해한다. 처세와 대처에 뛰어난 건실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인내심과 독심술을 요구하는가. '나'는 과연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초능력]
승객이 많은 출퇴근 지하철 속에서 귀신같이 자리에서 빨리 일어날 사람을 찾아 매번 앉아서 목적지에 다다르는 상준. 모든 직장인들의 워너비 초능력을 가진 듯한 상준의 비밀을 벗기기 위해 출퇴근길에 그를 밀착 감시하는 유진. 그러나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상준의 능력은 아리송하기만 하다.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광속추진회로 실험의 첫 번째 파일럿으로 선발된 '나'는 두려움보다는 기쁨과 기대심으로 실험에 응하고 사랑하는 그녀를 지구에 남겨놓은 채 지구 밖으로 향한다. 광속에 가깝게 움직이는 우주선, 그리고 상대론적 효과로 느리게 흐리는 시간 때문에 '나'에겐 단 몇 초였지만 지구의 시간으로는 70억 년이 지난 후 우주선은 멈췄고, 자동 제어 장치도 고장 나 블랙홀만이 가득한 우주 한가운데 '나' 혼자만이 존재하게 된다.

[로봇 반란 32년]
뛰어난 성능의 히트 상품 '쌈바 방식 세탁기'의 모터를 활용해 자동 아기 요람을 만들어보자는 사업이 추진되고 그 놀라운 효과로 인해 자동 아기 요람은 점점 더 고성능으로 진화한다. 인공 지능을 탑재하여 육아 로봇 기능까지 수행하게 된 이들은 인간 사회에 일대 변혁과 논란을 가져오는데....

[열어 보면 안 됨]
그녀로부터 절대 열어 보지 말고 426호 실험실에 이 서류를 갖다 달라는 부탁을 받은 '나'. 하지만 그녀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는 '나'는 호기심에 서류철을 열고 싶은 충동에 계속 시달리고, 그때마다 불굴의 인내심으로 유혹을 견뎌낸다. 과연 서류철 속 내용은 무엇일까?

[읽다가 그만두면 큰일 나는 글]
정부의 아입자 가속기 사업 진행 중 우주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프로그램을 두고 수많은 과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결국 현재의 지구가 거대한 우주 프로그램의 일부일 뿐이라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게 대두된다. 이런 주장이 날개를 펴고 있는 한가운데 평범한 게임 개발자인 '나'는 우주를 뒤집을 수 있는 일대 혁명적 명령을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는데....

[일요일 오후에서 월요일 아침까지]
금요일 저녁의 기대도, 토요일의 나른함도, 일요일 오전의 여유도 사라져버린 일요일 오후, 닥쳐올 월요일에 대한 지난한 괴로움과 함께 '나'는 무심코 잠에 빠져들어 꿈을 꾼다. 그리고 고통의 월요일을 피하기 위해, 나는 이 꿈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데....

목차

첫 번째 이야기. 그녀를 만나다
두 번째 이야기. 독심술
세 번째 이야기. 초능력
네 번째 이야기.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다섯 번째 이야기. 로봇 반란 32년
여섯 번째 이야기. 열어 보면 안 됨
일곱 번째 이야기. 읽다가 그만두면 큰일 나는 글
여덟 번째 이야기. 일요일 오후에서 월요일 아침까지

본문중에서

나는 몸은 극히 쇠약했지만 정신은 대충 멀쩡하게 돌아갔기 때문에, 곧 이런저런 살아날 궁리를 하면서 이런저런 치료법이니 치료사니 하는 작자들을 만나고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별별 잡스런 인간들을 다 만났는데, 개중에는 이종 독감으로 가망 없이 죽어가는 사람을 낫게 하는 굿을 전문으로 한다는 무당도 있었다. 무당은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었다.
"왜, 옛날에 영어로 나쁜 것을 배드라고 하고, 좋은 것을 굿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게 다, 바벨탑 쌓다가 인류의 말이 달라지기 전에 서로 말이 같았던 흔적입니다. 굿이 좋다고 굿이라는 겁니다. 굿이 비과학적이라고는 하지만, 현대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우주의 기와 만물의 에너지 이론이 응축된 것이 바로 굿이라는 것입니다. 배드한 것을 쫓아내는 굿한 것이 바로 굿입니다!"
(/ '그녀를 만나다' 중에서)

옛날에 인터넷에서 읽은 소설에서 나와 비슷하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된 사람이, 너무 심심하다 못해 일부러 스스로 다중인격자가 되어서, 머릿속에서 자기 말고 다른 사람도 한 사람 만들어낸 다음, 혼자이지만 둘이서 대화를 하면서 산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 소설에서는 그 사람이 나중에 머릿속에서 수십 명, 수백 명을 만들어내서, 혼자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이루고 요란하게 머릿속 삶을 산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거기에 도전해 볼까 싶기도 했는데, 한 몇 시간 그러고 있다 보니, 이것도 '지푸라기 잡으려다가 미치는 방법' 중에 한 가지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만두었다.
문제는 그러고 났더니, 누군가 한 사람만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애타게 몰아 닥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그 당시로서는 우주 전체에서 가장 강렬한 바람이었다. 아무나 한 사람만, 동료 한 사람만 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중에서)

처음에는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 닭들을 키우는 로봇을 파는 회사에서 만든 기계에게 내 자식을 맡기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부자들은 사람을 고용해서 애를 보게 할 수 있으니까 가난한 사람들만 로봇에게 자식을 맡기게 된다는 이유로 로봇이 아기를 키우는 것을 가난의 상징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로봇이 키우는 아기는 어쩐지 불쌍하고 열등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부유층은 인간이 양육하고 저소득층은 로봇이 양육하는 것이 인간의 빈부 격차를 결국은 인종적인 차이로 나누는 불평등의 폭탄이 될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략) 육아 로봇이 늘어나면서, 여성 취업률과 출산율이 동시에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 이후로 거의 나타나지 못한 일이었다. 정말로 남녀가 같은 비율로 경쟁하는 일자리는 급격히 늘어났다. 갑자기 취업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반면에, 한편으로는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동시에 늘어났다.
(/ '로봇 반란 32년' 중에서)

"지금 할아버지가 전화기로 하던 게임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동지들을 모아 용을 잡는 내용이었잖아요. 이 게임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바로 그 게임 속 세상에 살아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할아버지가 이렇게 꺼 버리면, 이 게임 속 사람들은 자기가 살던 세계 전체가 다 사라져 없어져 버리는 거예요. 우주 종말이라고요.
유놈 프로젝트 들어보셨죠? 유놈 프로젝트가 뭐냐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다른 사람이 돌리는 컴퓨터 속의 프로그램이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누가 우리 세상을 이렇게 실행시키고 있다가 하루아침에 확 꺼 버리면 좋겠어요? 할아버지 전화기 속에서 돌리던 게임도 정말정말 단순하고, 거기 등장인물들이 아주아주 간단하게 되어 있을 뿐이지 그 나름대로 그 속에서 세계를 이루면서 돌아가고 있었다고요. 그것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랑 차이가 없는 거라고요. 그런데 함부로 그렇게 돌리기 시작했다가 그렇게 꺼 버리면 어떡해요. 간단하고 보잘것없는 세상이라고 해서, 남의 세상을 심심풀이로 다 없애 버리면, 그러면 안 되잖아요."
이러다 보니, 환상적인 세계를 묘사한 게임들은 바로 우리 스스로 아주 간단한 형식의 우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것과 같다는 주장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중략) 결국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다른 세계'를 무대로 하는 게임이나, 새로운 나라나 새로운 행성을 만들거나 탐험하는 게임들은 모두 '19세 미만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그리고 훌륭한 조치를 취했다고 의기양양해하기도 했다. 덕택에 우리 회사는 컴퓨터 속 적과 싸우지도 않고, 게임 속에 다른 사람의 모양이 나오지도 않고, 그저 실제 사람 둘이서 각자가 다루는 무기만 표시되는 사람 대 사람 대결 게임만을 위주로 당분간 사업을 해야 했다.
(/ '읽다가 그만두면 큰일 나는 글'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004권

2005년 환상문학웹진 거울 24호에 [달과 육백만 달러]를 게재한 이후 필진에 합류하여 활동 중이다. 이후 다양하고 색다른 소재를 중심으로 다루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연애 이야기와 옛 문헌을 바탕으로 옛날이야기의 맛과 현대적 플롯을 조화시킨 역사물 양쪽을 오가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어떤 소재의 작품을 쓰더라도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잃지 않으며,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가장 잘 아는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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