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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전 : 곽재식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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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상천외한 플롯과 독특한 감성, 소설의 본연이 선사하는 재미를 가장 잘 아는 작가

기상천외한 플롯과 독특한 감성, 소설의 본연이 선사하는 재미를 가장 잘 아는 작가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대표작가 곽재식이 압도적 재미를 선사하는 역사소설 [역적전]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장르 단편소설들이 모이는 집합체인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대표작가이자 130여 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써오며 성실하고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곽재식의 두 번째 장편소설 [역적전]이 출간되었다. 2014년 12월 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해 출간된 곽재식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기꾼의 심장은 천천히 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신비한 비밀로 인해 인생이 뒤바뀐 한 직장인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다룬 현대소설인 반면, 2015년 1월 출간된 [역적전]은 광개토대왕이 위세를 떨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고구려에 침략당한 남부 3국의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기상천외한 플롯과 독특한 감성이 담긴 이야기,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을 그리면서도 독자들이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며 그 어떤 범주에도 한정 지을 수 없는 작품들을 발표한 작가 곽재식.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집 [모살기]를 통해서 이미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꼼꼼한 고증을 보여준 곽재식은 장편소설 [역적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진일보한 방식으로 그만의 특화된 역사소설 장르를 구축했다. 옛이야기의 맛을 살린 맛깔스러운 서술은 물론이고 마치 도자기를 빚어내듯 유려하고 현실감 있게 짜여진 캐릭터들, 여기에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와 철저히 역사적 현실에 바탕을 두면서 속도감 있게 재창조된 소설적 재미는 독자들에게 압도적인 흡인력과 흥미를 선사한다.

출판사 서평

"이것은 영웅의 역사가 아닌, 패배자들의 역사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영웅 광개토대왕의 침입으로 인해 고난을 겪은 남부 3국
승자의 뒤에 감춰진 패자들의 처연한 현실과 다채로운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담은 "진짜' 이야기


서기 400년경, 고구려 담덕(광개토대왕)의 정복 전쟁으로 남부의 나라들이 시달릴 무렵, 다라국의 관리 하한기에게 역적질을 했다는 죄로 두 명의 죄인이 잡혀온다. 사가노라는 백제 남성과 출랑랑이라는 가락국 여성은 가락국의 고위 관리 허공을 살해한 죄로 끌려왔으나 죽인 것은 인정하면서 죽인 무기와 이유를 말하지 않아 하한기의 의심을 산다. 스스로 도둑질, 강도질, 싸움질, 속임수질, 살인질, 역적질까지 모두 했다며 죄를 비는 남자 사가노와 어떤 후회도 없고 자비도 구하지 않은 채 당당한 여자 출랑랑을 보며 어떤 비밀이 있는지 의문에 빠진 하한기. 그는 결국 사가노와 출랑랑을 따로 가두고 각자 심문을 시작한다.

작품 말미의 저자의 말에서 밝혔듯 [역적전]은 영웅의 화려한 역사가 아닌, 패배자들의 드러나지 않은 역사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업적 내지는 영웅적인 인물의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런 목표 없이 자연스럽게 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비추는 것"이 더 실감나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는 생각하에서 출발한 [역적전]은 광개토대왕 정복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백제, 신라, 그리고 가야의 처연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가야의 남쪽 지역 다라국의 관리 하한기에게 잡혀온 미스터리한 두 명의 죄인이 심문을 받으며 서술하는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각자 다른 진술을 하는 죄인들 중 진실을 말하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독자들에게 제기하며 추리소설적 재미를 먼저 드러내 보인다.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기를 원하는 미천한 신분의 사가노와 당당하고 거리낌 없는 지체 높은 집안의 출랑랑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할 무렵, 작가는 두 인물의 각자 다르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진실을 통해 독자들이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펼쳐나간다.

다양한 고문헌들을 참조하고 삼국 시대의 유적, 유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현된 [역적전] 속 삼국 시대의 모습은 그간 사료의 부족으로 인해 작가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독자들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이 시대 역사소설로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닌다. 작품 말미에는 이 이야기가 작가의 머릿속에서만 탄생한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 살아 숨 쉬는 이야기임을 밝히는 긴 분량의 주석이 수록되어 있는데 한 권 분량의 장편 소설이지만 얼마나 많은 조사와 연구를 거쳤으며 하나의 서술도 허투루 쓰여진 것이 아님을 훌륭하게 증명한다. 또한 [역적전]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실과 세대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도 놓치지 않는다. 고구려의 침입으로 혼란스러운 남부 3국의 시대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개인적, 공동체적 인간의 모습까지 오늘날 격변의 시기를 겪는 우리의 현실에 대치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꼭 닮아 있다. 마치 현재 사회를 풍자하는 듯한 풍자와 은유는 곽재식의 작품에 항상 드러나온 특징이자 장점이지만 [역적전]에서는 더욱 세련되고 발전된 방식으로 메시지를 담음으로써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작가적 역량을 보여준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인간을 향한 애정, 그리고 꼼꼼한 사료 조사와 고증으로 탄생한 [역적전]의 작가 곽재식의 존재는 18세기 영국 전쟁사에 천착하는 세계적인 역사소설가 버나드 콘웰 같은 작가가 한국에도 탄생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목차

一章 하한기
二章 협지
三章 편발희
四章 사가노
五章 출랑랑
六章 염한
七章 아기
八章 개
九章 광개토대왕

주석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몇 년 전에 내가 판단을 내리지 않고 도둑을 잡으러 다닐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로 '낮은 졸개는 산골짜기로 들로 도둑을 잡으러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더운 날 추운 날을 모르고 헤매야 하니 힘든 일은 졸개들이 다 하는 것인데, 판결을 내리는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은 그저 자리에 앉아 말이나 몇 마디 듣고 잠깐 생각을 하고 죄가 있다, 없다 말만 몇 마디 하면 되니 높은 자리에 있어 더 좋은 대접을 받는 사람이 쉬운 일만 하는구나.'라 하였네.
지금은 이처럼 걸인들 사이에 죄인들이 넘쳐나니, 죄인을 잡아 오는 것은 그저 지켜보다가 손목 잡고 끌고 오면 그것으로 그만이나, 죄인을 판결하는 것은 죄 같지 않은 죄가 넘쳐나 남는 감옥의 방이 부족할 지경이니 함부로 잡아 가둘 수도 없고 함부로 풀어 줄 수도 없어 번번이 깊은 근심거리일 뿐일세. 이러니, 진실로 요즘은 죄인을 붙잡는 것보다, 붙잡은 죄인에게 판결을 내리는 것이 더 힘든 일이네."
(/ 본문 중에서)

"너는 무슨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출랑랑은 묻는 것을 듣고도 웃고 있었다. 그러다가 웃음이 잦아들고 나서는, 웃는 소리를 섞어서 말을 하였다.
"어느 날 높은 자리에 앉은 놈이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일을 시키면, 아랫자리에 앉은 것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글을 꾸미고 제도를 고쳐서 세금을 또 만들어 걷으니, 이런 것이 도둑질이다.
그래 놓고는 말을 듣지 않고 버티는 놈이 있으면, 붙잡아 가고 곤봉으로 때려서 벌을 준다고 하니, 이런 것이 강도질이다.
억울해서 달려드는 사람이 있으면, 병졸들이 몰려와서 다 같이 둘러 모여 발로 밟아 주니, 이런 것이 싸움질이다.
어떤 임금은 옳은 사람이며, 어느 나라 군사는 사악하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열을 올리며 다투게 하여 그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여 거들먹거리니, 이런 것이 속임수 질이다.
원수를 갚는다, 이름을 떨친다, 하면서 사방에 싸움을 걸어 전쟁을 벌이고 칼날을 가슴으로 막고 등으로 화살을 받으라고 하며 용맹을 다투니, 이런 것이 사람 죽이는 살인 질이다.
그러다가 고구려 군사의 철기병과 빽빽이 날을 든 장창병들이 몰려오면, 갖은 이유를 대고 숨어서 나오지 않고 먼저 도망가니, 이것이 나를 배반한 역적질 아닌가?"
(/ 본문 중에서)

"본시 이 근방이 빛나는 좋은 돌이 많이 나는 곳이었으니, 이곳에서 좋은 돌을 고르고 갈고 닦아 옥구슬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옥왕이라는 자 또한 이곳에서 옥구슬을 만드는 일로 재물을 모은 인물이었고, 나중에는 재물 모은 것이 많아져서, 금은과 보석, 여러 장신구를 만드는 일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의 난리에 백제와 가락국에서 도망쳐 오는 사람이 점차 많아졌으니, 도망치는 사람들은 항상 귀한 것만 챙겨 오므로, 다들 금붙이, 은붙이와 좋은 구슬만 걸치고 도망치는 법이다. 그러니, 백제 사람들은 모두 길가에서 좋은 구슬을 헐값에 팔고 다만 몇 그릇의 쌀과 움막집을 얻고자 하니, 이제 옥구슬만큼 흔한 것이 없어지게 되어, 옥왕이 한탄하기로 '옥구슬이 밥 몇 숟가락보다도 못하다.'고 하게 되었다고 한다."
(/ 본문 중에서)

"어차피 한 번 살고 한 번 죽는 삶에, 어떻게 죽을 것인지 잘 고르는 것도 근심거리인데, 그대는 오늘 좋은 죽는 자리를 한번 보아 두면 어떻겠소?
윗마을에 한 장군 어르신이 있는데, 지난번 난리 때 가야 군사를 따라가서 고구려 군사와 싸우다가 죽었던 것을 이번에 그 뼈를 찾아왔다고 하오. 그러므로, 그 장례를 치르려고 하는데, 저 북쪽의 부여와 예맥에서부터 내려온 풍속에 사람의 장례를 치를 때는 귀한 것을 같이 묻어 주는 것이 장례를 잘 치르는 것이고, 귀한 것 중에는 사람의 목숨만큼 귀한 것이 없으므로, 장례를 잘 치르려고 하면, 살아 있는 사람을 같이 묻어 주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하오.
바로 이것이 순장이니, 이제 그대는 그대의 몸을 팔아 이 장례 때에 같이 묻히면 어떠하겠소?
그러면 그대가 묻힐 때에 천 사람이 같이 슬퍼할 것이고, 좋은 무덤에 같이 묻혀서 갖가지 좋은 물건들과 함께 선녀들이 이끄는 가운데 저승으로 갈 것이오. 이것이 한 몇 년 더 비루하게 살다가 슬퍼해 주는 사람도 없이 죽어서 길바닥 구석에서 썩어 가는 것보다 낫지 않겠소?"
(/ 본문 중에서)

이번 이야기는 2011년부터 드문드문 써오고 있는 광개토왕 무렵을 다룬 여러 편의 단편, 중편에 이어서 쓴 것이다. 2011년 6월에 [패려稗麗]라는 제목으로 고구려군에게 공격당하는 거란족의 이야기를 쓴 것이 그 시작이었는데, 그 뒤에 일곱 편의 이야기를 썼고, 이번 이야기는 그 여덟 번째가 되는 셈이다. 전체가 열 편 정도가 되도록 이야기들을 쓰는 것이 첫 번째 단편을 쓸 때의 계획이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내용이 하나의 장편소설이 될 만큼 풍부해져서, 한 권의 책으로 따로 펴내 본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보다 긴 내용인 만큼, 가능한 한 쉽고 간단한 말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쓰되, 내용의 형식이나 문체에는 예스러운 재미가 어느 정도 있도록 [금오신화]나 [옥루몽]과 같은 조선 시대 소설과 비슷한 분위기로 꾸며 보려고 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1,004권

2005년 환상문학웹진 거울 24호에 [달과 육백만 달러]를 게재한 이후 필진에 합류하여 활동 중이다. 이후 다양하고 색다른 소재를 중심으로 다루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연애 이야기와 옛 문헌을 바탕으로 옛날이야기의 맛과 현대적 플롯을 조화시킨 역사물 양쪽을 오가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어떤 소재의 작품을 쓰더라도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잃지 않으며,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가장 잘 아는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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