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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나이프 :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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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네 사랑해본 적 있나?
뇌는 마음이거든
마음을 알아야지

'뇌'라는 신의 영역에 뛰어든 천재 닥터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소환하는
화제의 명품 메디컬 드라마 원작, 국내 상륙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뇌'와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답할 수도 있겠다. 생과 사가 오가는 긴박한 의료 세계를 휴머니즘과 엮어 감동적으로 그려낸 드라마 [톱 나이프 - 천재 뇌외과의의 조건](2020.01.11~2020.03.14 일본 NTV 방영)의 원작 소설이 드디어 국내 출간되었다. 톱 배우 아미미 유키를 비롯한 쟁쟁한 캐스팅과 생생한 뇌수술 장면으로 방영 당시 시청률 13퍼센트의 화재를 불러일으켰던 드라마의 매력을 곰곰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공부는 누구보다 잘하지만 어딘가 결함이 있는 미성숙한 의사들과 죽음 앞에서 삶의 가치를 묻는 환자들이 서로 영향을 끼치며 이뤄내는 성장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인간성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인간의 조건이 '고독'과 '죽음'이라고 했다. 그렇다, 이 작품은 숱한 죽음 앞에서 고독을 관조하고 생명의 온기를 되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뇌가 제대로 고장나 버린 네 환자와
언제부턴가 마음이 망가져 버린 네 천재 의사의 수술과 회복

[톱 나이프]는 부제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처럼 뇌의 어떤 부위가 손상되어 상식을 벗어난 사고와 행동을 하는 환자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건 신경외과의 의사들도 마찬가지. 각자 생활의 문제를 안고 고군분투 중인 네 의사가 환자들과 짝을 이뤄 다투고 달래가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미야마, 구로이와, 니시고오리, 고즈쿠에. 나이도 성격도 다른 네 의사의 시점으로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천연덕스럽게 쓰인 네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 서로 조화를 이루며 절대 가볍지 않은 감동을 안겨준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인 네 주인공과 함께 킥킥 웃다 보면 울컥 눈물이 흐를지도 모른다.

1장. 얼음 같은 여자_ 미야마 이야기
"미워하지 않아, 사랑해. 하지만 나한텐 일이 중요해."

실력으로 인정받는 의사 미야마는 이혼 경력이 있는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다. 중학생 딸이 있지만, 양육권을 남편에게 양보한 걸로 보아 딱히 각별한 마음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입원한 중학생 요이치로부터, 엄마가 자신을 살해하려고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요이치의 병명은 카프그라 증후군. 뇌를 다쳐 엄마를 외계인이라 생각한다. 때마침 가출한 미야마의 딸이 병원으로 찾아와 어색한 엄마 노릇을 시작하게 되는 미야마. 모성애가 없다고 자책하는 요이치의 엄마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미야마는 자기다운 삶에 대해 고민한다.

2장. 나는 이미 죽었다_ 구로이와 이야기
"의술이랑 인성은 별개야. 수술은 노력의 산물이지."

세계적인 실력의 뇌수술 전문의이자 롯폰기 밤의 황제. 엉뚱한 매력의 구로이와는 미남 상의 미혼남이다. 어느 날 병원에 예전에 잠시 만났던 호스티스가 사내아이 다쓰모를 데리고 찾아온다. 그의 아들이라며 다모쓰를 두고 간다. 때마침 병원에는 그에게 뇌수술을 받아 성공적으로 회복했던 환자 간베가 찾아온다. 감정을 못 느끼는 코타르 증후군에 걸린 그는 자신이 이미 죽었다며 자살을 기도한다. 다모쓰와 간베 사이를 오가며 구로이와는 자기 안에 죽어 있던 부분과 마주하게 된다.

3장 재능_니시고오리 이야기
"목숨보다 중요한 게 있단 말이야!"

젊은 나이에 톱 나이프의 명예를 목전에 둔 무서운 천재. 자신만만하던 그는 자살 미수 환자 네기시를 맡게 된다. 알고 보니 초긍정주의자였던 네기시는 니시고오리와 정반대로 재능은 눈곱만큼도 없고 잘난 것도 하나 없는 딱한 인생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니시고오리는 묘하게 네기시와 우정을 쌓아가고, 네기시는 갑자기 없던 전에 없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데.... 갑자기 자신의 천재성을 발견해버린 환자와 자신의 무능함을 깨달아버린 천재 의사. 서번트 증후군에 걸려버린 둔재 환자에게 마음을 주게 된 이야기. 재능이라는 외로운 저주에 대하여. 퀄리티 오브 라이프에 대하여.

4장 뇌와 사랑_고즈쿠에 이야기
"마음? 마음은 어디에 있는데? 의식을 말하는 거야? 그건 어차피 시냅스의 전기신호잖아."

여태껏 1등이 가장 쉬웠던 미모의 의사. 하지만 신경외과 전문의는 아무래도 적성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오늘도 구박 타박 잔소리를 들었다. 공부는 잘하지만 백치미의 소유자인 그녀가 젬병인 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연애. 그녀에게 새로 주어진 미션은 반측공간실인증에 걸린 환자의 뇌수술 동의서를 받아라. 그런데 환자는 어이없게도 자신의 왼팔과 사랑에 빠져버린 외계인 손 증후군. 아니, 뇌수술이랑 내 연애 경험이랑 대체 무슨 상관이냐고요.

최고의 신경외과의에게만 주어지는 영예 '톱 나이프', 그 피맺힌 노력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뇌처럼.

목차

1장 얼음 같은 여자
2장 나는 이미 죽었다
3장 재능
4장 뇌와 사랑

본문중에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다.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와 이 분야에 몸담아서는 안 되는 전문의.
(/ p.6)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훨씬 높은 목표를 향해, ‘톱 나이프’라고 불리는 정점을 향해 매일같이 여러 가지를 희생해나가며 정진해야 한다.
피가 맺히도록 긴장해서 노력한 결과로 그 칭호를 거머쥐더라도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지의 땅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수술 전에 검사를 아무리 꼼꼼하게 하더라도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뇌처럼 말이다.
(/ p.7)

연분홍색에 반들반들한 이 아름다운 존재는 어쩌면 사람의 ‘마음’ 그 자체를 뜻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 머릿속에도 이 섬세한 존재가 과연 담겨 있을까. 여전히…….
(/ p.12)

신경외과의는 24시간 내내 온콜이라 해도 무방하다.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급변에 대비해 대기하는 하루하루. 연애, 결혼, 부부 생활, 친구 관계 말고도 여러 가지를 희생해야 한다. 그나마 얻을 수 있는 건 약간의 자부심과 자존심뿐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술의 완성도에 따라 실력이 판가름 나는 외과의에게는 그것도 부질없다. 위에는 또 다른 위가 반드시 존재하고, 그 정점에 선 외과의사만이 ‘톱 나이프’라고 불린다.
(/ p.16)

“저기 말이야, 그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귀신에 홀려서가 아니야. 대학교수든 대통령이든 뇌의 어떤 부위가 손상되면 그렇게 착각하게 돼.”
(/ p.26)

쉰을 넘자 일상생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을 원만하게 해나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최우선이었다. 이제 변명은 통하지 않는 나이다. 인간은 배신하지만, 근육은 배신하지 않는다.
(/ pp.46~47)

“미워하지 않아. 사랑해. 하지만…… 나한텐 일이 중요해.”
(/ p.80)

수영의 장점을 묻자 그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물속에서는 자유롭다. 누구도 나를 방해할 수 없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장점이 있는데, 그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 pp.81~82)

눈물이 흘러넘쳤다. 물안경에 찬 물과 함께 풀장 물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1킬로미터를 완영할 때 즈음이면 눈물을 다 쏟아내지 않을까. 수심이 아주 조금 높아질 만큼.
(/ p.82)

사람을 다스리는 뇌라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장기를 다룰 때 느끼는 이 고양감, 이 흥분감을 구로이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 p.92)

‘자신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코타르 증후군 환자 중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미 죽었으니 앞으로 무슨 짓을 해도 안 죽는다’고 역설적인 불멸 의식, 전지전능감을 가진 사람도 있다. (…) 이것도 일종의 자살 욕구, 즉 자살 충동이다.
(/ pp.115~116)

“유치한 소린 집어치워. 의술이랑 인성은 별개야. 수술은 오로지 기술에 달려 있어. 노력의 산물이지.”
(/ p.135)

“겁났어요?”
“응……. 그래서 실력을 길렀지.”
“실력이요?”
“수술 말이야. 수술 실력.”
“‘수술’이라는 건 강하네요?”
“그래…….”
(/ pp.138~139)

지금까지 죽어 있었다.
이제껏 쭉 유흥을 즐기며 살아왔다. 한 여자에게 속박되는 건 생각만으로도 오싹했다. 오직 현재.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건 죽었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닐까.
(/ p.144)

“죄송합니다. 저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의사입니다.”
주눅이 들지도 정색하지도 않았다. 그냥 담담하게 심정을 이야기했다. 갑옷이 벗겨진 채 어딘가로 흘러갔다.
(/ p.238)

“자네, 사랑해본 적 있나?”
“네?”
“사랑 말이야, 사랑. 연애해본 적 있냐고.”
“……아뇨.”
“그럼 신경외과로 오는 편이 좋을 거야. 뇌는 마음이거든. 마음을 알아야지. ……안 그래?”
(/ pp.252~253)

“‘마음’이란 걸 아는 편이 좋을 거야.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그게 뇌를 아는 길이거든.”
“마음? 마음은 어디에 있는데? 의식을 말하는 거야? 그건 어차피 시냅스의 전기신호잖아.”
(/ p.256)

“뇌는 쉽게 틀리고 착각하고 오해해. 뇌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신체의 아주 일부야.”
(/ p.264)

“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는 능력이야. 뇌는 타인이 존재함으로써 처음으로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거든. 타인에 대한 공감…… 그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게 사랑이잖아? 타인과 이어지고 싶은 마음. 자네도 그걸 느껴봤으면 해.”
(/ p.284)

신경외과라는 여느 과보다 남성적이고 살벌한 외과 병동에서 어째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난비하는 걸까.
(/ p.300)

“사람은 신기해. 아니, 뇌가 신기하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신기한 거였구나…….”
(/ p.314)

사람의 아픔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해서 다가갈 순 있을지도 모른다. 노력하면 아주 조금은 말이다.
의사들도 저마다 아픔을 끌어안고 있고 인간적으로는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환자에게만큼은 완벽하고자 매일 노력하고 있다. 이곳은 환자에게 있어서 최후의 요새이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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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야시 고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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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후지TV [눈물을 닦으며]의 드라마 각본으로 데뷔했다. 전문적인 분야를 그려나가는 데 강점을 드러내는 각본가이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드라마 [BOSS] [코드 블루] [아임 홈]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게 해줘] [콜드 케이스] 등의 각본을 썼다. 그의 드라마에는 기무라 타쿠
야, 다케노우치 유타카, 아마미 유키, 시이나 킷페이, 와타베 아츠로 등 일본 최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세계를 다룬 '톱 나이프'는 일본과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이자 그가 쓴 첫 번째 소설이다. 의료 세계를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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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번역예술가. ‘번역에는 제한된 틀이 존재하지만, 틀 안의 자유도 엄연한 자유이며 그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 번역’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카가와 마나부의 《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 스미노 요루의 《나「」만「」의「」비「」밀「 》, 가쿠타 미쓰요의 《무심하게 산다》, 마스다 미리의 《코하루 일기》, 무레 요코의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를 비롯해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백화의 마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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