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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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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쩌면 도쿄를 다시 좋아하게 될지도 몰라요."

일상의 우연한 순간을 부드러운 선으로 채운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건네는 작가 임진아의 에세이 [아직, 도쿄]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임진아 작가에게 ‘도쿄’란 정리할 수 없는 자신의 취향이 모여 있어 기꺼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곳,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좋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곳이자 모처럼 ‘나’라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이다. 임진아 작가는 도쿄 여행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일을 꾸준히 잘 해내고 싶다는 다짐에 다짐을 더하며 한 걸음씩 묵묵히 발을 내딛는다. 그런 여행의 발견이 이 책을 펼쳐 드는 독자에게도 또 하나의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 것이 있기에 스스로 감동받는 삶.”
마음이 향하는 대로 그린 임진아의 도쿄 여행


일상의 우연한 순간을 부드러운 선으로 채운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건네는 작가 임진아의 에세이 [아직, 도쿄]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임진아 작가에게 ‘도쿄’란 정리할 수 없는 자신의 취향이 모여 있어 기꺼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곳,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좋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곳이자 모처럼 ‘나’라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이다.
임진아 작가가 틈틈이 자신의 취향대로 그려온 도쿄의 지도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쿄의 매력들로 가득하다. 하루의 매듭을 지을 시간이 도무지 주어지지 않는 서울을 벗어나 도착한 곳은 도쿄. 복잡하지만 편리해서 좋은 이 도시에는 막연하게 꿈꾸었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공간을 마주한 감동,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이 첫입부터 끝까지 고루 느껴지는 맛, 조금만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넘어 다음에도 다시 와야지, 하게 되는 다짐, 지금 이곳 외에는 어디에서도 다시 볼 수 없는 원화를 마주하고 털썩 주저앉고 싶어지는 기분, 넘치지 않고 마음에 꽉 들어찬 행복이 있다.
작가가 내리는 여행의 정의란, 그곳에서만 가능한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을 경험하기 위한 공간 이동이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과 닮고 싶은 작가의 원화 전시를 보기 위해 기꺼이 도쿄행 비행기 표를 끊는다. 평소에 좋아했던 드라마와 영화로부터 힌트를 얻은 공간을 찾아가고, 대도시라는 걸 잊게 만드는 푸른 공원에서 잠시 멍하게 앉아 있는 시간을 즐긴다. 도쿄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기도 하고,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책을 만든 문구점도 부러 찾는다. 이런 과정 속에는 자신만의 삶의 규칙을 세우고 단단하게 꾸려나가려는 작가의 태도와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삶을 잘 살아보려는 타인의 정성으로부터 나온 음식과 물건들 덕분에 서로서로 삶을 잘 꾸려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음껏 감동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자의 몫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임진아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을 꿈꾸게 될 것이다.

도쿄에 들르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버전의 도쿄가 있다고 가정하면,
제 버전일랑 냉큼 포기하고 [아직, 도쿄]의 목록을 따라 걷고 싶습니다.
_이로(유어마인드, 언리미티드 에디션 운영자)


서울에서 도쿄로, 일상을 떠나온 여행이지만 입장하게 되는 모든 공간에서 임진아 작가는 자신의 일상으로 가져갈 태도와 취향을 배운다.
먹고 마시는 것과 입고 꾸미는 것, 쉬거나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건들을 특유의 분위기로 꾸준히 소개하는 테가미샤에서는 “무엇이든 기왕 할 거면 아름답고 노련하게” 하는 방식을 배우고, 부엌의 물건을 파는 잡화식당 롯카에서는 하나로 모이지 않는 갖가지 부엌의 물건들을 옛 우편함에 한 칸씩 진열한 점주의 센스를 눈치챈다. 커피는 커피 장인이 만들고, 소시지는 소시지 장인이, 빵은 빵 장인이 손수 만들고 있다는 신주쿠의 베르크를 떠올릴 때면 매일 좋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이상한 안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만화 한 컷 한 컷에 “대단하다”고 감탄하게 된 타카노 후미코의 원화를 마주한 순간, 임진아 작가는 인생의 변화 속에서도 단순하게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안고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도 만화책을 보는 꿈을 꾸면서.
무엇보다 이번 책에서 보여주는 ‘임진아식 여행의 묘미’라면 고독한 미식가의 발견이다. “첫입부터 끝 입까지의 모든 과정을 맛있도록 배분해놓은 맛”의 멜론 파르페, “긴 젓가락에 반죽 물을 묻혀서 파르르 파르르 떨구며 계란에 옷을 입혀주며 튀기는” 계란 튀김 덮밥, “면의 생김에 맞춘 각종 고명들은 젓가락질에서부터 식감에까지 이르며 조화를 이루는” 일본식 중화 면 요리 히야시츄카 등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공복 주의 알람이 울릴 정도다.
또 강아지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게 ‘왕짱 메뉴’가 준비된 커피점과 강아지를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도그런이 마련된 공원에서 나와 다른 존재와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해 생각해본다. 노키즈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아이와 아이가 있는 여성을 위한 책방’이란 콘셉트를 내세우며 ‘여성의 삶의 방식’이라는 카테고리까지 따로 마련해둔 팡야노홍야 책방에서는 작가 자신도 앞으로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그에 맞는 태도를 작업으로 선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갖는다.
임진아 작가는 도쿄 여행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일을 꾸준히 잘 해내고 싶다는 다짐에 다짐을 더하며 한 걸음씩 묵묵히 발을 내딛는다. 그런 여행의 발견이 이 책을 펼쳐 드는 독자에게도 또 하나의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추천사

도쿄라면 이제 충분하다거나, 볼 만큼 보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그 감각을 바꿔버릴지도 모릅니다. 유명한 곳인지, 숨겨진 곳인지, 독차지하고 싶은 곳인지, 널리 알리고 싶은 곳인지, 경쟁 같은 높낮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 도쿄]는 한 지역을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일이 곧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거대한 도시도 이처럼 섬세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무대가 됩니다. 임진아 작가가 아끼는 공간에는 대화 속에도, 요리에도, 간판에도, 움직임에도 각자 빛나는, 순간의 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표정에 관해 누구보다 신나게 들려주는 작가의 표정이 있습니다. 도쿄에 들르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버전의 도쿄가 있다고 가정하면, 제 버전일랑 냉큼 포기하고 [아직, 도쿄]의 목록을 따라 걷고 싶습니다.
- 이로 / 유어마인드, 언리미티드 에디션 운영자

목차

프롤로그 글쎄요, 역시 도쿄일까요

1. 즐거워지는 것을 사자 - 도쿄의 상점
귀여우니까 쓸모 있는 것들이 모여 있는 곳 [사브로]
이곳만으로도 오늘 일정은 대만족 [테가미샤]
옷장 앞보다 싱크대 앞이 즐거운 사람이라면 [잡화식당 롯카]
느긋하게 만나는 얇은 문구 [하루카제샤]

2. 내가 고른 테이블 - 도쿄의 커피 시간
강아지 손님을 기다리는 동네 커피점 [나카무라커피점]
어쩌면 도쿄에서 제일 좋아하는 킷사텐 [킷사 퍼블리크 팔러 산포 SAMPO]
재즈 마을의 단팥 토스트 [재즈와 킷사 하야시]
노면전차를 타고 멜론 파르페 [아사히야파라]
울고 싶은 시간에 울 수 있는 테이블 [쇼안분코]
체인점이어서 고마워요 [우에시마커피점]
눈앞에서 구워지는 핫케이크 [코히닛끼]

3. 한 그릇씩의 틈 - 도쿄의 밥과 술
한 사람을 위한 계란 튀김 쇼 [텐스케]
내가 지워진 파스타 가게 [CITY COUNTRY CITY]
신주쿠역 지하 개찰구에서 핫도그를 [베르크]
직장가에서 건져 올린 여름의 맛 [페킨테이]
돈가스 먹는 기계가 되어보자 [돈가스 이모야]
복도에서 맛보는 뜨거운 스파게티 [쟈포네]
혼자 일어나는 술집 [카페 & 바 로지]

4. 오늘 하루는 느리게 걷자 - 도쿄의 산보
긴 시간이 흐르는 작은 미술관 [치히로 미술관]
카페 뤼미에르의 하루 [히지리바시 그리고 카페 에리카]
지금 좋아하는 것을 그저 좋아할 뿐 [7th FLOOR]
만화책을 보는 백발 할머니가 되는 꿈 [쇼와 생활 박물관]
꼬불꼬불 강 산책 [젠푸쿠지강]
귀엽기에 그리운 100년의 유원지 [아라카와유원지]
매일의 공원 생활 [요요기공원]

5. 도시의 책장을 읽는 시간 - 도쿄의 책방
작은 동네의 근사한 헌책방 [코쇼콘코도]
삶에 힌트를 주는 책장 [팡야노홍야]
세 가지 시간이 있는 동네 서점 [책방 타이틀]
도쿄 책방에 책 입고하기 [서니 보이 북스]
도쿄에서의 첫 전시 다시, [서니 보이 북스]

에필로그 아직, 도쿄

본문중에서

가본 적이 있는 여행지의 이야기를 막 다녀온 친구에게서 잔뜩 듣고 돌아와 ‘나도 다시 가볼까’ 하며 검색창에 도시의 이름을 적어보던 어느 밤처럼, 잊고 있던 시간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내일을 그려보게 되는 책이 되었으면. 어제까지 떠날 일 없던 누군가가 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는 어느 밤들을 그려본다.
('프롤로그 [글쎄요, 역시 도쿄일까요]' 중에서)

한쪽에는 일러스트가 빼곡히 그려진 용도가 다양한 도장들이 종류별로 있어서 하나하나 눈으로 체크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작은 나무에 그려진 ‘참 잘했어요!’ 식의 도장들을 보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방금 눈에 보인 귀여움을 토해내지 않으려 애썼다.
이런 귀여운 도장을 숙제 노트에 찍어주던 선생님은 없었지만, 왠지 그리워!
엉뚱하고 친숙한 일러스트가 담긴 문구들을 보니, 호텔에서 나설 때 돈을 얼마 가져왔는지 궁금해졌고 곧바로 지갑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귀엽기 때문에 쓸모 있는 것들은 분명 살 가치가 있으니까. 그러려고 여태 돈 벌고 살았던 거야.
('귀여우니까 쓸모 있는 것들이 모여 있는 곳 [사브로]' 중에서)

역에서 내려 조금 걸었을 뿐인데 금방 도착했고 곧장 잠이 깼다. 밖에서 보기에 내부가 꽤 깊숙해 보였다. 슬쩍 문을 여니 근사한 서점이 나를 맞았다. 한눈에 느껴지는 좋은 분위기 덕분에 내 머릿속은 사사로운 생각들에 금방 휩싸였다. 하나, 나는 이곳을 쉽게 나가지 못할 것이다. 둘, 어느 책장을 봐도 관심 가는 것이 분명 몇 권씩 있을 테니 시간과 신경을 써서 자세히 보기로 하자. 셋, 아마도 돈을 많이 쓸 것이며 넷, 다음 일정은 생각하지 말자.
('이곳만으로도 오늘 일정은 대만족 [테가미샤]' 중에서)

멜론 파르페는 하루 종일 걸어 지친 피로를 완벽히 씻어주었다.
첫입부터 끝 입까지의 모든 과정을 맛있도록 배분해놓은 맛. 보통의 세심함이 아니었다. 받침에는 멜론을 찍어 먹을 포크와 파르페를 즐길 수 있는 긴 찻숟가락이 놓여 있고, 파르페치고는 낮은 유리잔에 조각 멜론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맨 위에는 구름 같은 생크림과 초록색의 포인트 풀잎으로 장식되어 있다. 찬 메뉴이기 때문에 금방 물이 고일 것이므로 받침과 유리잔 사이에 깔려 있는 한 장의 휴지는 분명한 센스이다.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떠먹다가 멜론을 잘라 함께 입에 넣는다. 이따금씩 포크를 이용해서 큰 멜론 덩어리를 입에 넣으며 찬 기운과 함께 당도를 느낀다. 아이스크림 밑에는 한 번 더 생크림이 존재하고, 유리잔 바닥이 보이기 직전에는 마지막 멜론 조각과 함께 옐로우 멜론 셔벗의 등장. 맨 밑이 왜 붉은가 했더니 옐로우 멜론 셔벗이었다. 한 방 먹었다. 그 덕에 멜론 고유의 힘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진행시킨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어도 첫맛의 진함을 유지하기란 어려운데, 같지만 조금 다른 당도들이 순서에 맞게 입에 들어오니 감탄 또한 쉴 틈이 없다.
먹는 사람의 시간을 상상하며 만든 게 분명해.
‘내가 먹는다면 이렇게 먹어야 행복할 거야’라는 만든 사람의 마음이 느껴졌다.
('노면전차를 타고 멜론 파르페 [아사히야 파라]' 중에서)

설명해드릴게요. 활활 끓는 기름에 생계란을 톡 까서 넣고 껍질은 뒤로 던져버려요. 그 사이에 뜨거운 기름 안에서 어쩔 줄 모르는 흰자와 노른자가 놀라지 않도록 긴 젓가락에 반죽 물을 묻혀서 파르르 파르르 떨구며 계란에 옷을 입혀주며 튀기는 방식이지요. 기술을 요하는 튀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파르르 파르르. 그러면 기름 안에서 노른자를 품은 흰자가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듯이 반죽 옷을 잡아끌며 입게 됩니다. 그렇게 기름 안에서 만난 생계란과 반죽은 과하지 않게 꽤 멋스러운 모습으로 튀겨집니다. 이렇게 완성된 계란 튀김을 미리 그릇에 담아둔 흰밥에 올리고 특제 간장 소스를 부어 주기만 하면 끝!
(중략)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즐겁네요.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지만, 이럴 때는 이상하게 자신만만해져서 신나게 떠들고 싶어집니다. 왜 맛있는지, 어떻게 맛있음이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의견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인가 봅니다.
('한 사람을 위한 계란 튀김 쇼 [텐스케]' 중에서)

하루의 페이지 끝을 접어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그런 날 혹은 최악의 날들이 반복되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날은 분명히 있으니, 되도록이면 좋은 날을 굳이 표시해서라도 붙들고 싶다.
아, 내 인생의 경우라면 저마다의 이유들로 모든 페이지가 접혀 있을지도 모른다. 빵이 부쩍 맛있게 느껴져서 접어두거나, 지나다 본 길냥이의 다리에 엉뚱하게 박혀 있는 무늬에 마음이 동요해 접어두거나, 평소보다 늦게까지 열려 있던 동네 호떡집 덕분에 맛볼 수 있던 녹은 흑설탕 맛에 접어두거나.
여행의 나날에서도 부쩍 접어두고 싶은 페이지 같은 하루가 있다. 매 순간이 특별해야 할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은 매일이 반복되는 여행의 하루에서 결국 마음이 꾹 눌리고야 마는 건 아주 사소한 일이다. 쉬러 들어간 커피 체인점의 비엔나커피가 의외로 맛있거나, 지나는 길에 우연히 본 귀여운 간판에 웃음이 나거나, 숙소 앞에 늦게까지 열려 있던 조각 케이크 집에서 딸기를 얹은 케이크와 몽블랑을 사며 나만이 아는 웃음을 짓고는 한다.
('삶에 힌트를 주는 책장 [팡야노홍야]' 중에서)

전시 소식을 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한 킷사 퍼블리크 팔러 SAMPO의 점주분께서 부러 전시를 보기 위해 서니를 찾아주었다. 그리고 이런 후기를 남겨주었다.

이전에 카페에 내점했을 때, 기회가 있다면 꼭 작품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 씨의 개인전에.
진아 씨의 언어와 일러스트는, 마치 통풍이 잘되는 곳에 몸을 두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상쾌해집니다.

다른 도시에서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다가 그림이 액자 안에 담기고, 그 액자가 창문이 되어서 어떤 기운을 전하고 전해 받는다는 것.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처럼 혹은 장난 같은 마법처럼, 도쿄의 작은 마을에 작은 비밀의 문이 창문처럼 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발을 담그고 싶은 비밀의 문.
전시를 보는 사람과 책을 넘기는 사람이 잠시나마 작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시간을 선명히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그런 시간을 가진 것이니, 정말 기뻤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 몸을 두고 있다는 표현을 어찌 할 수 있었을까. 과연 명언의 나라, 후기의 나라라는 생각을 지나며 강한 감동을 받았다. 분명, 일상에서 때때로 그런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이 아닐까. 아, 정말 좋은 일상이 아닐 수 없다.
실은 스트레칭 전시는, 나에게 유연함을 주었다. 결국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손수 만든 셈이었다.
('도쿄에서의 첫 전시 다시, [서니 보이 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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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누군가의 어느 날과 닮아 있는 일상의 우연한 순간을 그리거나 쓴다. ‘아직’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만든 필명 ‘아직 임진아’는 개인 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도시건강도감], [현명한 사람], [어제 들은 말], [저녁.새벽] 등의 책을 손수 출판했다. 2018년 도쿄 SUNNY BOY BOOKS에서 개인전 <실은 스트레칭>을 열었고, 동명의 작은 책자를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는 [빵 고르듯 살고 싶다](휴머니스트, 2018)가 있다. [서울도서관 책방 산책] 등 다양한 출판물에 삽화 작업을 했다.
imy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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