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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관인 간장에 대한 소개와 여러가지 간장병에 대한 대책 올 가이드북.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장이 하는 일, 간장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간장병 완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해설했다. 저자는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 의사.

간장병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지침서!
―간장병 환자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 필요한 식사법, 생활법을 제시한다.
간장이 우리 몸에서 많은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 뇌 질환, 또는 당뇨병 등에 비해 간장병에 대한 정보는 오히려 적은 편이다. 이는 아마도 간장이라는 장기가 눈에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웬만큼 무리하지 않는 한 묵묵히 견디는 간장의 ‘과묵함(?)’ 때문일 것이다. 간장은 엄살을 떨지 않는다. 컨디션이 조금 나쁘더라도 내색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칫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한번 화를 내면 누구도 못 말리듯, 간장 역시 일단 ‘아프다!’라고 선언하면 치료하기가 무척 힘들다. ‘침묵의 기관’인 간장의 이러한 면 때문에 간장병은 어느 성인병보다 더 무서운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부터 간장이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이며, 간장의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ꡔ간장 클리닉ꡕ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장이 하는 일, 간장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간장병 완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식이 요법과 계절별 식단을 곁들여서 소개하고 있다.

성인병의 증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성인이라 하면 어느 한 사회의 기둥이 되는 구성원이다. 그러므로 성인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 여기저기 썩고 있음을 말해 준다. 썩은 기둥, 몸체는 그 다음 세대, 즉 건강한 새순을 싹틔우지 못한다. 그러므로 상처투성이의 기둥을 건강하고 윤기 흐르는 기둥으로 회복시키는 일이 우리에겐 시급하다. 이 책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장이 하는 일, 간장이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간장병 완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의학이 진보한 덕분에 전에는 죽는 병으로 알고 있던 간경변 등도 적절한 치료와 섭생에 의해 20년, 30년씩 살 수도 있게 되었다. 검사 방법도 날로 새로워져 초기에 발견하여 처치함으로써 병인 자체를 없애는 완벽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 최근에 와서 간경변 환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보이고 치료한 보람도 없이 세상을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는 애써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는데, 무리한 생활을 해서 악화되어 버리는 경우도 지주 볼 수 있다. 이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간장이 어떤 일을 하는 장기이며, 그것이 우리의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모르고 있음을 알려준다. 건강한 간장을 지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간장병으로부터 빨리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바로 이 책 ꡔ간장 클리닉ꡕ에서 찾기를 기대한다.

머리말
제1부 간장에 무한한 감사를
제2부 간장병의 갖가지 신호
제3부 간장병의 여러 가지
제4부 간장을 지키는 식사․생활 요법
제5부 건강한 간장을 위하여
제6부 간장병 완치의 날을 꿈꾸며

◆간경변이 된 간은 회복하기 힘들다 간경변은 예로부터 술을 너무 마셔서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해 왔다. 과음이 간경변의 원인이라는 것은 훨씬 이전부터 경험에 의해 알려져 온 얘기다. 게다가 일단 간경변이 되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여 대부분 살아날 희망을 갖지 못했던 아주 끔찍한 병이다. 그런데 현재는 의학이 진보한 덕분에 간경변의 진행을 막아 20년, 혹은 그 이상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간경변의 죽음의 원인 중하나인 간부전(肝不全) 등은 치료의 진보로 감소일로에 있다. 그러나 간경변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간경변의 사망률이 감소한 탓도 있겠지만 늘어만 가는 알코올 소비량과의 관계도 무시하지 못한다. 과거의 예를 보면 프랑스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알코올성 간염이 줄어든다고 하는 데이터가 있다. 이것은 술 소비량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도 1920년대의 금주법 시대에 간경변에 의한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30년대에 들어 금주법이 폐지되자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통계가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알코올성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은 여성의 음주가 증가하는 등 술 소비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치료가 진보했다고는 하지만, 간경변은 여전히 죽음과 직결되는 병이다. 간장병의 종착역에 해당하는 회복 불가능한 병이므로 미리미리 주의하고 예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단 간경변이 된 간장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원래의 건강한 간장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치료가 최상의 방법이며, 알코올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것이 최대의 조치이다. 간염에서부터 간경변이 된 사람에게는 동정이 가지만 알코올성 간경변인 사람에게는 동정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그것은 자업자득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치료법 역시 자의에 의해 알코올을 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간장은 본래 튼튼한 것으로 활동성이 강한 장기관이다. 대사능력이 좋아 재생력도 왕성하고, 좀처럼 엄살을 부리지 않는다. 그 간장이 나빠졌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간장을 혹사시켰다는 증거인 것이다. 불행히도 간경변이 된 사람은 적어도 간장의 수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