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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일상에서 건진 아름다운 이야기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와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 28편을 모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잊을 수 없는 이름들이 있다. 사랑으로 다가오고, 가슴 아픈 이별을 거쳐서, 지금은 가슴 한 구석에 다소곳이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그런 이름들이 있다.
삶의 보이지 않는 흔적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얼마를 살아왔건 나름대로 가슴 아프고, 눈물겹도록 슬픈 이별을 하나씩은 마음 한쪽에 묻어두고 하루하루를 채워나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작은 이야기들을 저자 특유의 소박한 솜씨로 조심스럽게 풀어 놓은 보따리 같은 글이다. 작가가 말했듯이 ‘제 키의 열 길이 넘도록 심어져 움이 나오기 힘들었던 씨’가 엉긴 흙덩이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연두 빛 작은 싹같은 이야기이다. 저자가 화가라고 해서 글이 샤갈이나 마티스의 그림 색깔처럼 강렬하거나 요란하게 아름답거나 선이 굵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흰색과 검은색의 농담만으로 시선을 끄는 동양화처럼 은은하기만 하다. 코끝 찡한 자극은 없지만 미소와 옆에 있는 이가 들릴까 말까 할 정도의 아주 작은 슬픔이 묻어난다.

프롤로그/ 누구에게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적이 있습니다

이야기 하나/ 바라 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랑
-소유와 독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야기 둘/ 코스모스
-첫사랑이 아름다운 건 아련한 슬픔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셋 / 남편의 기타
-가장 좋은 친구는 먼저 간 연인입니다

이야기 넷/ 커피와 석양
-사랑한다면 마법의 순간에 가두세

이야기 다섯/ 건너 쓴 노트
-막 한입 베어 문 사과향기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여섯/ 어머니와 포도 알갱이
-아이들의 마음은 스펀지와 같습니다

이야기 일곱/ 아인슈타인의 아내
-아내라는 이름 뒤로 숨지 마세요

이야기 여덟/ 이해할 수 없는 사랑
-세상엔 이해 안 되는 사랑이 훨씬 많습니다

이야기 아홉/ 나를 죽게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야기 열/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쌀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야기 열하나/ 유난히 아프게 하는 한 손가락
-어긋남 또한 인간이 살아가는 하나의 모습입니다

이야기 열둘/ 젊은 날의 초상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이야기 열셋/ 어머니의 고백
-누구든 떠날 때면 마음을 비우고 싶어 합니다

이야기 열넷/ 아들과 멋지게 화해하는 법
-때론 돌아가는 길이 제일 빠를 때가 있습니다

이야기 열다섯/ 비닐하우스 속 신발
-어린 시절의 비밀로 우리는 쑥쑥 커갑니다

이야기 열여섯/ 어머니의 바닷가
-어머니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야기 열일곱/ 나의 멘토
-인생의 등대, 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이야기 열여덟/ 안녕하세요? 그 잊을 수 없는 인사
-만나는 사람 모두가 이웃이라면 세상은 그만큼 밝아집니다

이야기 열아홉/ 마음을 여는 시간
-마주치지 않으면 마음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야기 스물/ 어느 은행지점장의 이야기
-좋은 격려의 말은 영혼의 비타민입니다

이야기 스물하나/ 불쌍한 사람
-도움을 주려면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을 주어야 합니다

이야기 스물둘/ 20킬로그램짜리 쌀 한 포대
-인생의 두터운 벽을 허무는 것은 소망입니다

이야기 스물셋/ 엄마, 언제나 안타까운 그 이름
-어머니도 보호받고 싶은 여자입니다

이야기 스물넷/ 새엄마
-항상 위대한 스승은 존재합니다

에필로그/ 하늘과 바람과 구름을 벗삼아 사는 우리네 삶

그 이야기보따리는 다음과 같다.
결혼을 약속했지만 사고로 불구가 되자 사랑하니까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연인을 구두수선공이 되어서 우연히 맞닥뜨리는 한 남자의 슬프지만 따듯한 해우(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랑), 어릴 적 한 끼의 끼니로 간신히 버티고 있을 때 남몰래 도움을 주었던 친구의 누나를 훗날 성공해서 만나 은혜를 갚게 된 아름다운 이야기(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쌀), 학창시절 자신의 멘토처럼 여겼던 교생선생님을 어른이 되어서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풀며 추억어린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제자와 스승 이야기(나의 멘토) 등 정갈하고 맛깔스런 이야기들이 한편의 콩트처럼, 단편 영화처럼 실려 있다. 이외에도 부모와의 갈등, 친구와의 오해, 죽음이 갈라놓은 이별, 재결합으로 가정을 이루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얘기 등 마치 내 친구의 이야기인 냥, 부모님의 얘기인 냥 다정하게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