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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 웃프고 찡한 극사실주의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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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햄햄
  • 출판사 : 씨네21북스
  • 발행 : 2021년 12월 09일
  • 쪽수 : 312
  • ISBN : 979116040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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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결혼을 할 줄이야!”
시바와 판다 부부의 연애-동거-결혼 3단 변신기

처음 눈에 들어온 건, 그냥 너의 등짝이었다. 운동으로 깎고 다듬어 울끈불끈 떡 벌어진 멋진 등짝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뭐랄까. 지리산처럼 부드러운 능선, 적당한 쿠션감의 하얀 살집과 남들보다 약간 더 널찍한 평수가 꽤 매력적이란 말이지. -본문 중에서

세모 눈썹과 찹쌀떡 같은 볼살을 가진 시바견 캐릭터로 사랑받는 햄햄 작가의 연애, 동거, 결혼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툰이 출간됐다. 연애와 결혼 사이 과도기에 진입한 커플, 결혼적령기 증후군에 시달리는 모든 이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하는 이 책은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라는 제목처럼 위트 넘치고 솔직한 감성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먼지같이 가벼운 이야기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생각할 거리가 가득한 ‘진짜’ 이야기가 가득 담겼다.
커플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이 큰 인기를 얻고 그들이 곧 인플루언서가 되며, 온라인 서점에 ‘연애/사랑 에세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기는 등 커플 관련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요즘이다. 이 책은 결혼 생활을 다룬 유사 도서들과 달리 ‘결혼 그 이후의 삶’이라는 진입장벽을 만들지 않고, 연애와 동거 그리고 결혼에 걸친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결혼 전후의 광범위한 독자를 아우른다. 또한 귀엽고 위트 있는 만화 중심의 구성으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연인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기 제격이다.

출판사 서평

일상을 함께하고 싶었던 두 사람이 만나
부부이자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맛본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

동료 직원들부터 팀장님과 대표님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은 질문을 내게 던졌다. “결혼하면 좋아요?” 그래서 난 이렇게 답했다. “똑같아서 아직 모르겠어요.” 진짜다. 분명 결혼은 인생의 큰 분기점일 텐데, 나는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는 연애 4년, 동거 2년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3단 변신을 거친 시바와 판다 부부 그리고 반려견 하루의 일상이 담긴 사랑스러운 패밀리툰이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의 극사실주의 에피소드들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로맨틱하고 운명적인 결혼 혹은 인생의 어떤 관문으로서의 결혼이 아닌, 평범한 두 사람이 일상을 함께하고 싶어서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겼다. 따라서 연인 혹은 부부간의 애정과 달달함보다는, 가족이 되어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로서 맞닥뜨리는 날것의 면면에 더 집중한다.
「그냥 살던 대로 살자」, 「신혼집으로 쓰긴 좀 그렇죠」, 「조물주 위에 건물주」, 「넌 정리해 난 수집할 테니」, 「가서 물 좀 떠 와」, 「이거 보고 마저 싸우자」, 「너희 결혼은 안 하니」, 「너 좋다는 여자가 생긴다면」 등 에피소드 제목만 보아도 그 현실적이고 내숭 없는 털털함이 느껴진다.

세모 눈썹과 찹쌀떡 같은 볼살의
시바견 캐릭터가 전하는 일상의 면면

너와 함께하기 전엔 몰랐는데 적당히가 없는 사랑도 있구나. 처음엔 내가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네가 없음 안 될 것 같기도 해.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귀여우니까 다 좋다는 거다. 전부 다. -본문 중에서

저자 햄햄은 시바견 캐릭터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매 책마다 뚜렷한 컨셉과 개성으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작품들이 무척 기대되는 작가이다. 캐릭터의 감정선이 고스란히 담긴 표정과 디테일이 섬세하게 살아 있는 스토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SNS에서 2만여 명의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햄햄 작가는 유기된 강아지의 시선으로 주인을 찾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 『주인님, 어디 계세요?』 독자들과 처음 만났다. 이 작품으로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두 번째 책 『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에서는 자전적인 목소리로 삶을 꾸려가는 이야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신작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에서는 ‘패밀리툰’이라는 컨셉에 맞게 남편 판다와 반려견 하루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판다가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되어가는 사연 그리고 반려견 하루와 서로 길들여져 가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 역시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의 그림들이 소장욕구를 증폭시키며,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읽는 이의 마음 깊숙한 곳을 두드린다.

목차

1라운드 어느 서늘한 연애담
: 지리산 같은 등짝에 반하다

그냥 살던 대로 살자
요즘 고민이 있어
노즈워크
이상한 나라의 반지하
천하제일 곰팡대전
오, 나의 곰팡이님
방해흐즈므르
흰 선만 밟으면
날 보고 있었다
신혼집으로 쓰긴 좀 그렇죠
산책하자 시바
도발인가
그냥 보였다, 너의 등이

2라운드 기묘한 동거 시절
: 너희, 결혼은 안 하니?

조물주 위에 건물주
그게 그러니까 그거였나
도대체 집에 언제 와
넌 정리해 난 수집할 테니
설거지는 이렇게 하는 거야
그리마의 운명
가서 물 좀 떠 와
이뻤는데 기분 탓인가
음식물 쓰레기를 수집하는 이유
강원도발 북서풍 싸대기
나와라 시바
이거 보고 마저 싸우자
아직 숙녀라구욧
애교 부리지 마라
너희 결혼은 안 하니
결혼하면 좋아요?
죽었냐 너
하수구에 뒤엉킨 머리카락
자가증식
청소에 진심이다
운동 시바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3라운드 결혼이라니, 결혼이라니!
: 나를 믿는 너를 믿어

간도 빼줄 수 있어
오줌도 귀여워
일단 오늘은 아니야
같이 눕자
있는 듯 없는 듯 늘 있어
어느 날은 부담, 어느 날은 사랑
주어 실종 사건
누가 내 머리 먹었냐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내가 점점 희미해진다
일하기 싫어병
눈 뜨면 돈 쓰고 싶어
너 좋다는 여자가 생긴다면
난 그게 좋아
잘해줘 봐야
길들여지는 건 나였다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
나를 믿는 너를 믿어

에필로그 오래오래 함께, 아낌없이 행복하게

본문중에서

편히 쉴 생각으로 판다네 집을 방문했던 나는 내심 약간의 후회가 밀려왔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 갈 걸. 다 봐버린 이상 모른 척할 수도 없는 상황. 하는 수 없지. 뭐라도 하자. “판다야, 저거….” 곰팡이를 가르키며 판다를 쳐다보는데, 그의 눈가에서는 뚝 뚝, 후드드득.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가뜩이나 처진 둥근 어깨를 더 축 늘어뜨린 채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펑펑 흐르는 눈물을 곰 발바닥 같은 두꺼운 손으로 닦아 티셔츠에 비비적대며 넓은 등을 떨고 있는 모습이라니. 만일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게 울기’ 콘테스트가 열린다면 1등은 바로 이 순간의 판다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지금 나, 용기가 막 솟아나는 것 같다. 곰팡이는 이제 무섭지 않다. _35쪽

노루와 토끼가 뛰어다닐 것 같은 등짝을 가진 너는 대체로 조용했지만 늘 웃는 얼굴에 나긋나긋한 인상이었다. 출근하면 늘 아침 인사를 빼먹지 않고 팀원들 모두에게 하나하나 눈인사를 하던 그 모습. 언제부터였을까, 인사의 순서가 내게 돌아올 때를 기다리게 됐다. 그리고 네가 인사를 건네는 순간에 의식적으로 살짝 웃어 보였다. 지금 나 예쁘게 웃었을까? 약간 긴장한 채로. 일을 하느라 모니터를 쳐다보다 눈이 뽑힐 것처럼 피곤할 땐 너의 지리산 같은 등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편안해졌다. 작은 일에도 크게 기뻐하고 크게 놀라는 갈대 같은 심성의 나와는 다르게, 깊고 느린 물줄기가 흐르는 강처럼 온순하고 느린 표정과 말투를 가진 너. 그 잔잔함이 신기하고 부러워 관찰하곤 했다. 모든 평화가 다 저 등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_66~67쪽

비교적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에 다녔던 나. 그 화목한 청춘 솔로 집단에서 어느 날 기혼의 신호탄을 발사하는 첫 타자가 나왔다. 재직 3개월 차에 직원들 이름도 헷갈려 섞어 부르며 뻘쭘하게 과자와 청첩장을 돌리는 스물아홉의 나였다. 동료 직원들부터 팀장님과 대표님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은 질문을 내게 던졌다. “결혼하면 좋아요?” 그래서 난 이렇게 답했다. “똑같아서 아직 모르겠어요.” 진짜다. 분명 결혼은 인생의 큰 분기점일 텐데, 나는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아침에 눈뜰 때부터 저녁 때까지 같은 사무실에서 복닥거린 4년, 같은 건물 위아래 층에서 각각 자취하던 1년, 함께 전세금을 모아 동거를 하며 각자의 회사를 출퇴근하던 2년. 긴 시간을 함께 팀처럼 움직였지만 돈 관리도, 아침을 챙겨먹는 일도, 집안일을 하는 것도 각자 해와서일까? _139쪽

어제의 일상 그대로 오늘이었다. 그 잔잔함이 좋았냐고 물으면, 사실 좀 아쉬운 건 있었다. 남들은 신혼이면 깨가 쏟아져서 그걸로 참기름을 만들 정도인데, 우린 8년을 볶은 덕에 더 이상 남은 깨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오래 우린 덕에 갓 우린 차에서 우러나는 쓴맛은 없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발을 디디던 순간, 이제 다시 현실에 발바닥을 딱 붙이고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서글퍼졌지만 평일 한낮의 햇빛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둘인 건 조금 좋았다. 집이든 밖이든 늘 내가 남긴 밥이나 음료를 께름칙해 하지 않고 깨끗이 먹어주는 그의 모습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날 ‘아내’라고 소개할 때 살짝 어색해하는 목소리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너와 하나인 우리가 되어가는 게 좋다. _140쪽

밥 먹다가 싸우고, 텔레비전 보다가 싸우고, 같이 있는데 왜 계속 저기압이냐며 싸우고. 기념일인데 나를 더 챙겨주지 않는다고 싸우고. 눈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야생 늑대마냥 새벽까지 하울링 하듯 달려들어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우린 기회가 될 때마다 서로에게 힘껏 부딪히며 각자가 가진 울퉁불퉁한 모서리를 바삐 갈아냈다. 가끔씩 자기 전에 생각해본다. 정말 결혼해서 좋은지, 결혼이란 게 할 만한 것인지, 한 것에 후회는 없는지, 다시 돌아가도 또 이 사람을 택할 것인지. 알고 있다. ‘만약에’로 시작하는 질문에 답은 끝이 없고, ‘하고 싶다’ 와 ‘하고 있다’는 다르다는 걸. _141쪽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지만, 나는 관에 들어 갈 때 혼자이고 싶지 않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진심이다. 하루가 다르게 손가락에 살이 찐 판다는 더는 커플링을 낄 수 없지만 난 혼자서 매일 반지를 낀다. 안 끼면 괜히 허전하고 그래서. 어느 날 잠자리에 들 때, 내가 커플링을 빼며 말했다. “‘한날한시에 같이 잠들다’라는 말, 진짜 로맨틱하지 않아? 그럼 저승도 손잡고 간다는 건데, 내가 길치니까 오빠가 가이드 해주면 되겠다.” 판다는 말했다. “저승에서도 길은 내가 찾는 거니?” _266-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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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햄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만화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이십 대를 오롯이 회사 생활로 꽉꽉 채우다 새해 결심으로 브런치 연재를 시작했다. 2017년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일러스트 부문 대상을 받고 『주인님, 어디 계세요?』를 출간했다. 이후 세모 눈썹과 찹쌀떡 같은 볼살을 가진 시바견 캐릭터로 자신의 일상을 그려 인스타그램에서 수만 명의 공감과 찬사를 받은 그림 에세이 『오늘은 웃었으면 좋겠다 시바』를 출간했다. 지금도 그리고 싶은 그림을 조금씩, 열심히, 꾸준히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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