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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 : 우리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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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4ㆍ19 혁명, 유신헌법, 6월 항쟁, 촛불 시위…
대한민국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 뒤에는
언제나 ‘선거’가 있었다!

격돌과 파란, 불법과 꼼수, 역전과 반전의 기록
현실 정치를 무대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선거 이야기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처럼, 정치의 역동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선거’다. 1948년 처음 실시된 이래 선거는 권력을 쥐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었고, 때로는 독재자의 권력 유지에 악용된 수단이었으며,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이들이 지닌 최후의 무기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변화의 갈림길에 직면했을 때마다 선거는 살아 움직이는 민심을 반영했고, 그 결과 새로운 시대정신이 탄생하곤 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치른 50여 차례의 선거가 결정적 시기에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분단을 앞두고 실시한 최초의 선거부터 ‘닭죽 사건ㆍ피아노표ㆍ샌드위치표’ 등 기상천외한 부정행위들이 상징하는 어두운 시대의 선거,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민주화 시기와 빠르게 바뀌는 세상을 반영한 21세기의 선거가 우리 정치사의 극적인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 밖에 누구도 들려주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와 기네스 기록, 알아두면 쓸모 있는 투표 상식 등 선거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가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펼쳐진다. 다양한 세력의 힘과 여론, 정치와 경제가 뒤섞인 선거는 현대사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가장 전략적인 지점이다. 내년에 있을 두 번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지금, 격돌과 파란, 역전과 반전으로 가득한 살아 숨 쉬는 선거의 역사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과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4ㆍ19 혁명, 유신헌법, 10ㆍ26 사태, 6월 항쟁…
무엇이 결정적 순간에 나라의 운명을 가르고
평범한 이들의 삶을 뒤흔들었을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선거’를 재조명하다

1945년 해방부터 불과 70여 년의 세월 동안 우리 정치사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갑자기 찾아온 광복과 이념 대립, 혼란한 와중에 탄생한 정부, 독재와 쿠데타로 점철된 어두운 시절, 이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과 민주주의의 부활까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역동적인 전개였다. 그런데 이 모든 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놀랍게도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우리 현대사를 수놓은 정치적 격변들은 그 직전에 치러진 ‘선거’에서 이미 예고되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선거는 언제나 다른 선거, 다른 사건과 연관되면서 큰 흐름을 만들어내곤 했다. 각 선거에서 비롯된 결과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정국은 물론 평범한 이들의 삶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1958년 제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자, 영구 집권을 노리던 이승만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부정선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훗날 ‘3ㆍ15 부정선거’라 불리는 제4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지만, 해도 너무한 불법 선거를 보다 못한 학생들이 떨쳐 일어난 사건이 바로 4ㆍ19 혁명이다. 마찬가지로 유신 체제하에 실시한 1978년 제10대 총선에서는 야당이 처음으로 여당을 앞서며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드러났다. 정치적 부담을 느낀 박정희 정권은 국면 전환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폭압적으로 통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나타난 권력층 내부 갈등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0ㆍ26 사태로 이어지며 18년에 걸친 박정희 시대를 종식했다.

이처럼 선거는 권력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었고 때로는 권력자의 장기 집권에 악용된 수단이었으며, 동시에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시민들의 최후의 무기가 되어 우리 역사의 줄기와 가지를 엮어왔다. 이 책은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선거인 5ㆍ10 총선거부터 2020년 제21대 총선을 톺아보며 50여 차례의 선거가 결정적 순간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살펴나간다. 독자들은 다양한 세력의 힘과 여론, 정치와 경제가 뒤섞인 선거라는 프레임을 통해 지나온 현대사의 마디마디를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현실 무대에서 펼쳐지는 반전과 이변의 드라마,
그 무엇보다 흥미진진한 선거 이야기

이 책은 선거가 만들어낸 우리 정치사의 거시적 흐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예를 들어 우리 선거판을 뿌리 깊게 지배해온 색깔론과 지역감정은 어느 선거부터 어떤 이슈를 계기로 시작되었는지, 왜 어떤 후보는 당시 ‘대세’였는데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반면 어떤 후보는 다크호스처럼 등장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는지, 어떤 ‘북풍(北風)’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다른 북풍은 그러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진영에 상관없이 선거가 끝날 때마다 출몰하는 음모론과 투표 조작 논란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0표 차’ 승부와 1년여의 공방 끝에 번복된 당선인 발표 등 알고 보면 박진감 넘치는 대한민국 선거 기네스북, 올빼미 개표ㆍ샌드위치표ㆍ피아노표처럼 입에 담기도 민망한 그 옛날의 부정선거 열전 등 지나간 선거에서 길어 올린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또 기둥뿌리 뽑힌다는 선거 자금에 대한 Q&A를 비롯해 ‘카더라’로 점철된 투표지 분류기의 진실, 선거일 결정에 숨은 법칙 등 현직 선관위 공무원인 저자가 들려주는 쓸모 있는 선거 상식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대상을 담은 생생한 사진 자료와 함께
눈이 즐거운 선거사 산책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 만큼이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선거운동에 사용되는 각종 홍보물이다. 후보자의 사진, 포스터 디자인, 슬로건과 로고송, 유세를 돕는 선거사무원들이 입는 재킷 등에는 조금이라도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런 시도가 자기 PR이 친숙한 요즘에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이미 1950년대부터 우리 선거판에는 귀에 착착 감기는 선거 구호와 이미지가 등장했고 그 덕을 톡톡히 본 후보들이 적지 않았다.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는 흑백 인쇄물이 전부였던 시절의 선거 안내문부터 재치 넘치는 구호와 표어, 1950~1960년대의 투표소 풍경, 한자와 세로쓰기의 추억이 담긴 과거 투표지, 대나무와 탄피를 비롯한 옛 시절의 기표용구,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신문기사 등을 생생한 사진으로 담았다. 여기에 우리 정치사에 족적을 남긴 전직 대통령과 거물 정치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선거 포스터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시대상을 촘촘히 반영한 다채로운 사진 자료와 함께 독자들은 그 때 그 시절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이미 와 있는 미래’다!
다가올 미래를 한 발 앞서 가늠하고 싶다면

과거의 선거를 읽으며 정치사를 살피다 보면 ‘역사는 반복되는가?’라는 의문이 떠오를 수도 있다. 지금의 정세나 요즘 활용되고 있는 선거운동 전략이 과거에 쓰였던 것들과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년 전 정계를 휩쓴 ‘안철수 현상’이나 ‘제3지대론’, 요즘 많이 언급되는 ‘30대 당 대표론’ 등은 1990년대에 등장한 ‘정주영 현상’이나 1970년대의 ‘40대 기수론’과 흡사하다. 이는 세상이 달라진다고 해서 그때까지 전혀 없던 새로운 것이 나타나기보다는, 시대에 맞게 조금씩 다듬어지고 변형된 상태로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다가올 선거에서 승리를 꿈꾸는 후보자나 정당이 지나온 선거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어쩌면 선거는 ‘이미 와 있는 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두 번의 중요한 선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가 그것이다. 우리 정치가 밟아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의 나’를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다면, 지금 주저 없이 이 책을 펼치기를 권한다.

목차

알아두면 좋은 알쏭달쏭 선거 용어 사전

1948-1960 대한민국 처음 선거하던 날
1 우리가 처음 선거하던 날
2 ‘우리 힘’으로 치른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
3 대한민국 국민, 처음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다
4 비극의 시작점이 된 선거
5 못 살겠다, 갈아보자!
6 올빼미 개표, 닭죽 개표를 아시나요
7 3ㆍ15 부정선거와 이승만 정권의 몰락
[선거 이모저모+] 대한민국 선거 기네스북

1961-1979 권력자의 도구로 전락한 선거들
8 최초의 양원제 국회를 구성하다
9 5ㆍ16 군사 정변과 박정희의 등장
10 최초로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국회의원 선거
11 한ㆍ일 청구권 협정과 역사상 가장 재미없는 대선
12 더 이상 타락할 순 없다
13 ‘마지막 선거’를 약속한 박정희, 그러나
14 유신 체제 이전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
15 ‘체육관 대통령’의 탄생
16 나눠 먹기식 중선거구제의 도입
17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선거 이모저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십니까] 대나무부터 최첨단 잉크까지, 기표용구 변천사

1980-1987 꺼져가는 민주주의의 불씨를 되살린 선거들
18 어두운 시대의 선거들
19 87년 민주화의 싹을 틔운 선거
20 마침내 부활한 대통령 직선제
[선거 이모저모+]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1988-1997 정치 거물들이 주도한 선거들
21 대한민국 정치 흐름을 바꾼 3당 합당
22 정주영의 실험, ‘재벌당’과 연예인 국회의원
23 김영삼 vs 김대중, 마지막 승부를 펼치다
[선거 이모저모+] 출구 조사, 그것이 알고 싶다
24 처음 실시된 전국 동시 지방선거
25 김대중의 정계 복귀와 ‘3김 정치’의 고착화
26 국가 부도 사태 속에서 치른 대통령 선거
[선거 이모저모+] 선거일, 어떻게 정하는 거야?
[아십니까] 한자와 세로쓰기의 추억, 투표용지 변천사

1998-2007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선거들
27 밀레니엄 시대에도 살아남은 지역감정
28 제16대 총선을 뒤흔든 ‘낙선 운동’
29 월드컵과 함께 치른 전국 동시 지방선거
[선거 이모저모+]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한 표의 기적!
30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통령 선거, 새 시대를 열다
31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그리고 총선
32 노무현 정권,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다
33 네거티브 전략, 선거판을 집어삼키다
[선거 이모저모+] 대체 선거구가 뭐길래?

2008-2016 대립의 시대를 지나온 선거들
34 무관심과 냉소주의, 사상 최저 투표율로 나타나다
35 어서 와, 1인 8표 선거는 처음이지?
36 제18대 대선의 대진표를 미리 작성하다
37 역사는 반복되는가
38 세월호의 아픔 속에서 치러진 선거
39 국정농단 폭풍 전야의 마지막 선거
[선거 이모저모+] 선거의 역사를 가른 투표지 분류기

2017-2020 ‘K-선거’, 세계의 표본이 되다
40 촛불과 광장의 민심, 오롯이 담기다
41 지방 없는 지방선거
42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선 K-선거
[선거 이모저모+] 선거가 끝나면 출몰하는 음모론
[아십니까] 철통 보안을 향해, 투표함 변천사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이 책의 목적은 지난 선거를 통해 우리의 운명을 좌우한 한국 정치사의 결정적 순간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과거는 단지 ‘죽은 역사’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 ‘살아 있는 역사’로 다가옵니다. 마찬가지로 지나간 선거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놀랍게도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정치적 격변은 직전에 치러진 선거에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1945년 해방부터 2017년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치사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역동적이었습니다. 그 결정적인 순간에 늘 선거가 함께했습니다. 1948년 5월 제헌의회 선거에서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70여 년 동안 우리는 열아홉 번의 대통령 선거, 스물한 번의 국회의원 선거, 일곱 번의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치렀습니다. 보통 4년이나 5년 주기로 선거가 치러지고 그 사이사이 국민투표나 재ㆍ보궐선거가 이루어졌던 점을 생각하면, 거의 매년 선거를 치른 셈입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부정선거였다는 사실입니다. 제4대 총선은 곧 있을 1960년 3ㆍ15 부정선거의 예행연습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공무원과 경찰이 대거 동원되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했으며 야당 참관인들이 각지에서 구타당했습니다. 또 ‘3인조ㆍ9인조 투표’ 등 집단 투표도 난무했습니다. 이것은 보통 경찰관, 공무원, 또는 자유당 당원인 조장의 인솔 아래 9인이 떼를 지어 몰려와 3인이 1개 조로 함께 투표하는 사실상의 공개 투표 방식입니다.
이렇게 조를 짜서 오지 않고 개별적으로 온 선거인에게는 투표용지를 주지 않거나, 이에 항의하는 야당 참관인을 투표소에서 몰아내기 위해 술을 먹고 와서 시비를 걸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야당 참관인에게 직계가족이 사망했다는 전보가 오도록 조작해 참관인이 급히 귀가하는 일도 있었지요.
- ‘올빼미 개표, 닭죽 개표를 아시나요?’ 중에서

색깔론에 치중한 윤보선은 정책 공약에는 소홀했습니다. 윤보선 후보 측의 선거 구호는 ‘결전의 날’, ‘군정 종식’ 등 짧고 간결한 것이었고 홍보물에서도 글자 위주의 홍보물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반면 박정희는 자신의 경제 개발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구체적인 수치와 통계를 들어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경제 자립과 정치 안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박정희는 ‘새 일꾼에 한 표 주어 황소같이 부려보자’는 선거 구호를 사용하며 황소를 그려 넣은 홍보물을 제작했습니다.
이 밖에 ‘이순신을 택할 것인가, 원균을 택할 것인가?’, ‘흥부를 택할 것인가, 놀부를 택할 것인가?’ 같은 구호를 사용해서 무신 이순신을 띄우는 대신 문신 원균은 평가절하하며, 부지런한 흥부와 게으른 놀부를 대비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부지런히 일하는 소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공화당 당기에도 소를 그려 넣었습니다.
- ‘5ㆍ16 군사 정변과 박정희의 등장’ 중에서

최근 선거에서 가장 근소한 표 차이로 후보 간에 희비가 엇갈린 대표적인 사례는 2018년에 실시된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들 수 있다. 기초의회 선거인 청양군 의회의원 선거 가선거구에서 재검표와 선거소청, 선거소송 등 우여곡절 끝에 당선자가 몇 번씩 뒤바뀐 그야말로 극적인 사례였다. 당시 청양군의회 의원 선거에서 임상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김종관 후보가 맞붙었다. 청양군 선관위의 개표 결과 두 후보자 모두 1,399표를 얻으며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기초의원 선거는 중선거구제를 택하고 있기에 선거구에 따라서는 3등까지도 당선인이 될 수 있었다.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두 후보자가 동점을 기록할 경우 연장자가 당선인이 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
에 따라, 이 결과에 승복한다면 한 살 연장자인 56세의 임상기 후보자가 당선인이 될 수 있었다.
낙선자인 김종관 후보자의 재검표 요구와 신중을 기하려는 청양군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재검표가 진행되었다. 밤을 새워가며 세 번이나 재검표를 한 끝에 개표 결과가 뒤집어졌다. 임상기 후보가 1,397표, 김종관 후보가 1,398표를 얻은 것으로 나와 당락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선거 이모저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중에서

제19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치러지는 만큼,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크게 작용해 새누리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임기 중반이나 말기에 치러지는 선거는 대체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기에 여당에 불리하고 야당에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당시 이명박 정부의 반복된 실정으로 대통령 지지율도 매우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민주통합당도 나름 선전했지만 제1당이 되는 데는 실패했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실제 선거 결과가 예측과 다르게 나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제18대 대선의 대진표를 미리 작성하다’ 중에서

현재까지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가장 길었던 때는 2016년 제20대 총선입니다. 이때 사용된 투표용지의 길이는 33.5cm였습니다. 당시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지만 투표지 분류기가 34.9cm까지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투표지 분류기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개표 절차나 소요 시간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요. 2002년 제3회 동시 지방선거부터 개표 보조 기구로 투표지 분류기를 도입하면서 개표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지면 분류기를 사용하기 어렵고, 그러면 직접 손으로 개표를 할 수 밖에 없어 개표 절차가 어려워질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선 K-선거’ 중에서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57만 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되었다. 비주류 대통령의 출현을 인정하기 힘들었던 일부 보수 인사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선거 무효와 재검표를 주장했다. 이때 제기된 부정선거 음모론은 국정원 간부를 사칭한 특수학교 교사가 인터넷에 올린 「정보기관 중견 간부의 양심선언」이라는 문건에서 시작됐다. 이 황당한 음모론에 속아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재검표를 요구했고 2002년 12월 26일 대법원에 당선무효소송 및 증거보전 신청을 제기했다.
2003년 전체 투표지의 44.5%를 대상으로 법원 직원과 일반인 8,000명을 동원해 우리나라 선거 역사상 유례 없는 재검표가 실시됐지만 승부는 달라지지 않았다. 재검표 결과 이회창 후보는 88표
가 증가하고 노무현 후보는 816표가 감소했는데, 이는 투표지 분류기 때문이 아니라 무효표에 대한 판정이 번복되어 발생한 집계였다. 결국 한나라당은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재검표 결과를 수용하는 것은 물론, 재검표에 소요된 비용 5억 원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다. 당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가 사임했다.
- ‘[선거 이모저모+] 선거가 끝나면 출몰하는 음모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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