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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2021년 여름호)(통권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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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21 여름호 특집 〈‘부동산’이라는 미스터리 느와르〉
-2020년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김동현 기자의 부동산 미스터리 르포르타주-
‘벼락거지’와 ‘깡통전세’의 진범을 추적하는 〈그래서 집값은 누가 올렸나?〉
-스릴러, 블랙코미디, 액션이 난무하는 현실 느와르-
〈PD수첩〉 화제의 방송편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 비하인드 제작기

이번 호 특집은 〈‘부동산’이라는 미스터리 느와르〉다. 온갖 욕망의 민낯을 보여주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현실이 그대로 펼쳐지는 곳, 현재 대한민국의 욕망이 가장 들끓는 곳, 온갖 죄악과 탐욕의 장르가 펼쳐지는 부동산의 미스터리에 주목한다.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 기사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김동현 기자와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를 제작한 〈PD수첩〉 김경희 PD가 돈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편법과 탈법은 유능함으로 변질되고 느와르, 스릴러, 블랙코미디, 액션이 난무하는 부동산 미스터리의 세계를 그린다.

출판사 서평

● 70호 특집 〈‘부동산’이라는 미스터리 느와르〉
ㆍ 2020년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김동현 기자의 부동산 미스터리 르포르타주
‘벼락거지’와 ‘깡통전세’의 진범을 추적하는 〈그래서 집값은 누가 올렸나?〉
ㆍ 스릴러, 블랙코미디, 액션이 난무하는 현실 느와르
〈PD수첩〉 화제의 방송편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 비하인드 제작기

“돈이 모인 곳에 양보는 없었고 전쟁터 앞에 도덕적인 영웅은 존재하기 힘들다”
“이제 평당 1억 5천 찍고 2억 가야죠. 능력껏 사는 거예요, 능력껏.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다 강남에 살 수 있도록 해줘요?”
_김경희PD,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 중에서

2026년 8월 31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과에 수십 채를 갖고 있는 집주인이 사기 사건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다. 새 정부가 들어섰고 집값은 대책 없이 떨어졌다. 그 여파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자 정부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집주인들을 사기범으로 처벌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투기꾼이라면 이가 갈리는 최 경위는 피의자가 된 집주인 수영을 심문하며 롤러코스터가 된 집값을 좌지우지했던 진범, 대한민국 부동산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계간 미스터리》 2021 여름호 특집에서는 현실의 〈펜트하우스〉, 현재 대한민국의 욕망이 가장 들끓는 곳, 온갖 범죄와 탐욕의 민낯이 부딪히는 곳, 부동산의 미스터리에 주목했다. 위에 소개된 작품은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 기사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김동현 기자의 르포르타주 〈그래서 집값은 누가 올렸나〉이다. 2026년 시점에서 예측되는 부동산 시장에 가상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벼락거지’와 ‘깡통전세’를 양산한 진범을 추적한다.
특집의 또 다른 글로〈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를 제작한 〈PD수첩〉 김경희 PD는 대한민국 재건축 1번지,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장인 한형기 씨를 취재하면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돈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편법과 탈법은 유능함으로 변질되고, 느와르, 스릴러, 블랙코미디, 액션이 난무하는 세계를 만날 수 있다.


● 김창현의 〈주리〉 신인상 수상
“장르적 매력을 갖춘 킬러 스릴러”_심사평

● 가장 섬세하고 치밀하게 욕망의 미스터리를 그려낸다는 것
‘제어하지 않는 욕망의 끝’을 다루는 다양한 질감의 미스터리 작품들

욕망이 탐욕으로 변질될 때 범죄가 태어나며, 추리소설은 그 과정을 가장 섬세하고 치밀하게 보여주는 장르다. 이번 신인상 수상작은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할 순 있어도 동물은 죽이지 못하는 마음 약한 킬러가 등장하는 김창현의 〈주리〉다. 보기 드문 킬러 미스터리로 재기발랄함과 톡톡 튀는 센스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호에 실린 한새마의 〈윌리들〉은 SNS로 대변되는 요즘 세대의 욕망을 그린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집착하는 세태가 탐욕과 만날 때 어떤 악의를 잉태하는지 섬뜩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세화의 〈백만 년의 고독〉은 또 다른 욕망의 대상인 성(性)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현직 언론인답게 사회적인 이슈를 추리소설적 구성으로 풀어냈다. 특별 초청작인 류성희의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는 어린이 유괴를 소재로 하고 있다. 돈과 성공에 대한 욕망이 인간을 어디까지 악마로 만드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미스터리는 그 어떤 장르와도 이종교배가 가능하다. 이번 호에는 이를 증명하듯이 무협 작가인 진산의 작품 〈협탐俠探:고양이는 없다〉가 실렸다. 《사천당가》, 《대사형》 등의 작품으로 여성향 무협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그는 좌백과 함께 펴낸 《애견무사와 고양이 눈》 단편집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으로,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수락한 협탐의 활약이 펼쳐진다. 《몸》, 《손톱》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 공포문학 1세대 작가 김종일은 먹방을 소재로 한 〈키모토아 엑시구아〉를 등재했다. 먹방으로 인기를 끈 인기 유튜버가 결국 자신의 욕망에 어떻게 ‘먹히고’ 마는지 라이브 방송으로 그려진다.

추리소설 평론가 백휴는 〈추리소설은 국가의 정치체제를 닮는다〉에서 중화권 작가들(쯔진천, 루추차, 워푸, 찬호께이)의 대표작을 통해, 작품이 어떻게 그들이 속해 있는 체제를 은연중에 옹호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류삼은 〈비열한 거리를 걷는 남자〉에서 하드보일드를 대표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리뷰하면서, 하드보일드의 탄생이 어떻게 지배체제 순화적인 고전 추리소설에 대한 노동계급 남성들의 반발과 관련이 있는지 설명한다. 그 외에도 한국 최고(最古)의 미스터리 커뮤니티인 〈하우미스터리(howmystery)〉에 대한 소개, 양형조사관으로 일하면서 꾸준히 묵직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는 홍성호의 〈작가의 방〉과 같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실었다.

사방에서 브레이크 없는 욕망이 춤을 춘다. 탐욕은 더이상 죄가 아니라 추진력으로 미화되고, 결과는 수단을 정당화 시킨다. 《계간 미스터리》와 함께 욕망의 아귀도(餓鬼道)에 무엇이 있는지 탐구해 보시기 바란다. 어쩌면 지옥 한구석에서 울부짖고 있는 당신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목차

2021 여름호를 펴내며
가장 섬세하고 치밀하게 욕망의 미스터리를 그려낸다는 것_한이

[특집]
‘부동산’이라는 미스터리 느와르

· 르포르타주
그래서 집값은 누가 올렸나_김동현
· 〈PD수첩〉 제작기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_김경희

[신인상]
당선작 〈주리〉_김창현
심사평 ‘장르적 매력을 갖춘 킬러 스릴러 ’
당선 소감 ‘힘들었던 20대를 버티게 해준 추리소설, 위안을 주는 작가가 되겠다’

[단편소설]
협탐(俠探): 고양이는 없다_진산
키모토아 엑시구아_김종일
윌리들_한새마
백만 년의 고독_김세화

[특별초청작]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_류성희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
추리소설은 국가의 정치체제를 닮는다
?쯔진천, 루추차, 워푸, 찬호께이를 읽고_백휴

[리뷰]
비열한 거리를 걷는 남자_류삼

[미스터리 쓰는 법]
어떻게 깊이 있는 배경을 창조할 수 있을까_한이

[작가의 방]
진화를 꿈꾸며 대단원을 향해 무작정 걷는다_홍성호

[미스터리 커뮤니티]
소극적인 미스터리 애호가가 커뮤니티를 즐기는 법
?고수들의 커뮤니티 ‘하우미스터리howmystery’_김소망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트릭의 재구성]
피를 나눈 형제_황세연

[2021 봄호 독자리뷰]

본문중에서

‘아니 전세금을 못 돌려줬다고 사기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니….’
한숨이 비어져 나왔다. 머릿속으로 아직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한 집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봤다.
‘일곱 집.’
대략 9억 원 정도가 모자랐다. 갑자기 입안의 수육이 뻑뻑한 종이를 씹는 것처럼 느껴졌다. 몇 년 전이라면 쉽게 조달할 수 있는 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괜찮은 아파트 두 채를 내놨는데도 버거웠다. 물건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호황일 때만 해도 뻔질나게 전화해서 계약 물건을 달라던 부동산 사장은 아파트 두 채를 던져줬는데 전화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었다.
_김동현, 르포르타주 〈그래서 집값은 누가 올렸나〉


당시 프로그램을 위해 우리나라 아파트 값의 천태만상을 취재하면서 유난히 서울 반포 일대의 기형적인 시세 형성이 머리속에 남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평당 1억의 신화’, ‘재건축의 신’이라 불리는 한형기 신반포 1차 재건축조합장이었다.
“이제 평당 1억 5천 찍고 2억 가야죠. 능력껏 사는 거예요, 능력껏.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다 강남에 살 수 있도록 해줘요?”
〈2020 PD수첩 신년특집 1부-우리가 아파트를 살 수 없는 이유〉에 나왔던 한형기 조합장의 말이다.
_김경희, 〈PD수첩〉 제작기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

내 선택은 실수였다.
어느 누구라도 칼날이 목을 겨누고 있는 지금 상황을 보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리, 너의 선택은 실수였어. 이 가여운 것 같으니라고.’
위아래로 훑어보던 그의 작고 날카로운 두 눈은 내 목에 깊게 새겨진 상처를 더듬거렸다.
“너 혹시 벙어리냐?”
_김창현, 〈주리〉

나는 다시 돌아섰다. 정말이지, 나는 할 만큼 했다.
“그럼 왜 협탐이에요?”
소녀의 말이 등 뒤에서 들려왔다.
“협을 찾는다는 뜻 아니에요? 그냥 누가 죽였는지만 알아낼 거면, 왜 협탐이라고 해요?”
그게 아마도 저 어리고 되바라진 아이가 믿는 마지막 패였을 거다. 내 양심을 찔러, 제 힘으로는 풀 수 없는 원한을 푸는 것.
_진산, 〈협탐((俠探)): 고양이는 없다〉

노노 님, ‘지금 라방에서는 멋대로 막말 안 하는 거 보면 선택적 엑시구아인 듯ㅋㅋㅋ’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제 혓바닥을 차지한 엑시구아가 막말과 독설만 지껄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놈은 저를 나락으로 몰고 가는 말만 내뱉는 악마 같은 존재였어요. 보세요, 이 라방에서는 잠잠한 거. 어쩌면 악마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고요.
_김종일, 〈키모토아 엑시구아〉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기숙사 창문에 붙어 있는 ‘얼음 왕국’ 스티커하고도 너무 잘 어울린다. 누군가의 유치한 취향까지 용서가 되는 완벽한 밤이었다.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침대 옆 수납장 위에 세워놓았다. 사진 한 장쯤은 괜찮을 것이다. 이걸로 누군가를 죽일 순 없을 테니까.
_한새마, 〈윌리들〉

개천 옆 둔치, 둔치 옆 5미터 위쪽에 조성된 보행자 도로, 그 보행자 도로 옆의 숲, 인적이 끊긴 시간, 가로등 빛이 비추지 않는 사각지대, 가해자는 피해자를 축대 위 보행자 도로에서 아래로 밀어버리고 4, 5분 정도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도치가 자신이 있는 쪽으로 올라오자 숲 속으로 도주했다. 그 사람은 왜 그때까지 피살자를 지켜보고 있었을까?
_김세화, 〈백만 년의 고독〉


정작 유괴된 아이는 김영수의 아들 김은철과 이름이 같은 다른 아이였다. 그 아이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원래 김은철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생활환경이었다. 당연히 유괴범이 요구하는 돈은커녕, 막말로 약 먹고 죽으려 해도 약 살 돈이 없는 그런 형편이었다. 하지만 유괴범에게, 다른 아이를 유괴했다는 말은 통하지 않았다.
_류성희, 특별 초청작 〈악마는 꿈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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