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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먹한 엄마와 거친 남미로 떠났다 : 데면데면한 딸과 엄마의 3개월 남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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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을 떠나고 나서야, 진짜 엄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서먹했던 모녀가 하필이면 거친 남미로 떠났다!
일상을 떠나 깨닫게 된
존재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20대 초반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이때의 좋은 추억은 힘들 때마다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방송작가로 일하게 되면서부터는 프로그램이 종영할 때마다 훌쩍 여행을 떠나곤 했다. 여행은 치열하고 조급한 삶에 잠시나마 제동을 걸어줄 수 있는 기회이자 휴식이었다.
20대의 여행엔 항상 동행자가 있었다. 각자의 삶이 바빠지는 30대에 들어서면서는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물론 길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문득 느껴지는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엄마’였다. 생각해보니 그토록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엄마와 단둘이서는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 주위를 보니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 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막연히 ‘언젠가는 하게 되겠지’ 생각하며 시간이 흐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저자 역시 그랬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계속 미루던 ‘언젠가’는 본인이 능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연한 계기로 엄마와 단둘이 가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지로는 가까운 동남아나 우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유럽 등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엄마의 의견으로 조금은 난도가 있는 남미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엄마와 저자는 팔짱을 서슴없이 끼고, 함께 쇼핑하러 다니며, 미주알고주알 일상을 말하며 대화를 하는 그런 모녀 관계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빠듯한 살림에 4남매를 키우느라 바쁘게 사신 엄마와 저자는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저자는 말수가 적은 아이였다. 마음속의 생각을 풀어 놓기보다는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서먹한 관계인 엄마와 24시간을 붙어 있어야 한다니 처음엔 여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브라질, 파라과이, 칠레 등 남미 8개국 여행 후엔 어색했던 모녀 관계가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어 있었다.
이 책은 3개월 동안 함께 남미를 누비며 다녔던 엄마와 딸의 여행기이자 성장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미 곳곳을 누비며 느꼈던 여러 감흥과 소박한 풍경도 함께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우연찮은 계기로 급작스레 떠나게 된 엄마와 딸의 날것 그대로의 여행기
그리고 떠나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엄마라는 존재. 누구나 항상 옆에 든든하게 계실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 역시 엄마는 언제나 곁에 함께할 존재라고만 생각해오다가 어떠한 사고로 인해 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그리고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엄마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무얼 좋아하시는지, 무얼 하고 싶으신지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엄마와의 추억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10대 때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보냈으며, 20대 때는 대학을 가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 30대에 들어서면서는 서로의 삶의 방식이 어느덧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이렇게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인 엄마.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와 엄마는 남미 여행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갔다.
3개월 동안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모녀에게 어떻게 엄마랑 여행을 하냐고,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다니는 여행이라고 하면 자유로워야 할 여행에서 뭔가 제약을 주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였기에 저자는 더 자유로웠고, 행복했고,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누군가와 여행을 하다 보면 평소에 몰랐던 그 사람의 여러 모습을 보게 된다. 엄마도 그랬다. 강인하고 억척스럽게 살아와서 호랑이 같은 이미지의 평소 엄마와 달리 말을 못해서 웃고만 있는 순진무구한 엄마,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겁먹은 엄마,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에 좋아하는 해맑은 엄마를 만났다. 엄마라는 존재도 사실 부모 자식 이전에 한 여자고 사람이다. 객관적으로 보고 존재를 자각하고 나면 그 사람 자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더 풍요로운 관계가 된다.
젊은 시절의 엄마는 먹고사는 데 급급한 나머지 열심히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셨다. 하지만 지금의 엄마는 과감히 남미를 택하는 열정과 함께 남미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해보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셨다. 나이가 들면 도전보다는 안정을 찾으려 하고 몸을 사리게 되는데 말이다. 저자 역시 10대에 가졌던 꿈과, 20대에 가졌던 열정과, 지금의 모습이 다르다. 점차 작아지는 열정 앞에서 저자는 나이 드신 엄마에게 다시 한 번 많은 것을 배웠다.

가깝고도 먼 사이인 엄마와 딸은 오늘도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환갑을 넘긴 엄마와 여행을 하려면 여러 가지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선 숙소 문제다. 혼자나 친구들과 다니던 즐거움 위주의 여행과는 달리 편안함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걷는 것은 최소화하고, 교통수단은 되도록 빨리 목적지에 가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여행이 아닌 안전을 선택하는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여행을 하게 되면 서로 의견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누구나 친구와의 여행에서 크건 작건 다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가족이라고 다르지 않다. 저자 역시 여행 준비를 하면서 짐을 싸는 순간부터 엄마와 작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딸과 달리 긴 여행은 처음이라 들뜨신 엄마. 짐의 크기부터 다를 수밖에 없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렇게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구 반대편 남미로 출발하게 되었다.
외국이란 곳이 주는 낯설음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남미는 유독 색다른 곳이다. 그중에서도 볼리비아에는 우유니 소금사막이라는 곳이 있다. 먼 옛날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면서 지금의 지형이 형성된 곳으로, 말 그대로 소금이 사막처럼 펼쳐져 있는 곳이다.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서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는데, 엄마는 이곳에서 하늘과 땅이 이어져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가는 투명하고도 찬란한 광경에 말을 잇지 못하셨다. 그리고 이것을 볼 수 있어 너무 행운이라고 하시면서 말갛게 웃음을 지으셨다. 또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진 촬영 역시 진행했는데,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양한 포즈를 지으시는 엄마를 보면서 남미에 오지 않았더라면 엄마의 소녀 같은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그리고 파라과이에서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를 방문했다. 이구아수는 원주민어로 ‘큰 물’ 혹은 ‘위대한 물’이라는 뜻이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승용차로 6시간, 그리고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엄마는 장엄한 폭포를 꼭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연세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꺾지 않으셨다.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이구아수 폭포는 이름 그대로 웅장하기 그지없었다. 엄마는 폭포수에 옷이 젖어도 상관없다고 하시면서 온몸으로 폭포를 마주했다. 엄마의 용기에 저자는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모든 순간들을 빼놓지 않고 기억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이렇게 여행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소소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소 짓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간의 남미 여행. 젊은 사람도 쉽지 않은 남미를 엄마는 명령 한 번 하지 않으시고, 불평 한 번 없이 자신이 짊어야 할 짐을 지고 아픈 무릎에도 아프다고 내색하지 않으시며 끝까지 딸을 인정해주시면서 그 험한 여행을 다 마치셨다. 아마 본인이 짐이 되고 싶지 않으신 마음에 불편함도 감수하면서 이겨내셨을 것이다. 실로 그 마음 깊이를 다 헤아릴 수조차 없는 엄마라는 존재. 그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사람이 바로 ‘엄마’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가끔은 서로에게 독설을 하기도 하고, 뼈아픈 말들에 상처받고 반항을 하기도 한다. 가족이기에,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서로 상처를 주게 된다. 그리고 살아온 방식이 달라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딸로서는 엄마의 방법이 답답하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엄마와 3개월간 함께하면서 저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고, 해묵은 감정들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진정으로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남미 여행을 끝낸 후 저자는 말한다. 더 늦기 전에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보시길. 그리고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시길.
그녀는 오늘도 다른 여행지로 엄마와 함께 떠나기를 꿈꾸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친하지도 않은 엄마와 남미 여행이라고?

한국
그 모든 건 사고로 시작되었다

브라질
이제는 내가 엄마의 보호자다
여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엄마가 호텔에서 쫓겨났다

파라과이
드디어 시작된 생활 여행자 모드
위험천만 범죄의 소굴로
옷이 젖어도 상관없다

아르헨티나
첫인상, 과연 전부일까?
괜찮은 게 아니었다
땅고, 시리도록 매력적인
두려운 24시간 장거리 버스

칠레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항구 도시
사막 위로 별이 쏟아진다
제발 그것만은 돌려주세요

볼리비아
그래도 소금 사막은 찬란했다
엄마가 활기를 띨 때
최상의 시간 vs 최악의 순간

페루
페루까지 와서 마추픽추를 못 간다고?
한 번만 더 받으면 날아갈지도 몰라
이제 여한이 없다
버스가 없으면? 비행기를!
타지에서 처음 맞는 엄마 생신
오아시스에서 스트레스를
더 이상 20대의 체력이 아니다

쿠바
기대는 실망이 되어
살사 대신 말레콘 걷기
종합 선물 세트가 바로 이런 걸까
합리적인 호사를 누려보다
쿠바에 의한, 쿠바에 대한 내 작은 바람
아디오스 쿠바, 올라 칸쿤

멕시코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우리는 세 번 멕시코 천사들을 만났다
자유 섬 투어 vs 패키지 섬 투어
더할 나위 없는 천국

에필로그: 여행의 추억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본문중에서

30년이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빠의 걱정을 했으면 했지, 엄마의 걱정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 그동안 하지 않았던 엄마에 대한 걱정이 폭풍처럼 몰려왔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그분께 기도를 했다.
“제발, 우리 엄마를 지켜주세요.”
그리고 난 다급하게 하던 일을 정리하고 양해를 구한 뒤,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든 생각은 단 하나뿐이었다. 엄마가 괜찮기를 바라는 것.
_그 모든 건 사고로 시작되었다

환갑을 넘긴 엄마와 여행을 하려면 여러 가지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선 숙소 문제다. 혼자나 친구들과 다니던 즐거움 위주의 여행과는 달리 편안함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엔 무조건 호텔로 정했다. 걷는 것은 최소화하고, 교통수단은 되도록 빨리 목적지에 가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게 말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여행이 아닌 안전을 선택하는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많은 제약에 혼자 생각에 잠겼다.
‘엄마와 여행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
_이제는 내가 엄마의 보호자다

나는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나갔다. 그리고 길고 긴 코파카바나 해변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다. 모래 위를 걷는다는 건 쉽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세워져 있는 모래성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제야 브라질에 온 것만 같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돈되고 편안한 여행보다는 힘들어도 날것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런 여행이 나를 살아있게 만들었었지. 삶이고 여행이고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모두 다른 거지.’
갑자기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충만했다.
_여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엄마는 내내 걱정하는 나에게 괜찮을 거라며 다독여 주었다. 사람은 참 상대적인 것 역시 같다. 여행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특유의 낙관성을 잃지 않는 나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을 다독이는 것 역시 항상 나였다. 그런데 엄마와 여행하면서는 나의 다른 모습이 보였다. 조그만 일에도 온갖 불만을 가지고 투정하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걱정하는 내가 되어 있었다. 나도 나의 이런 모습이 낯설었다. 아무래도 옆에 엄마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엄마라는 존재만으로 무장 해제되어 내가 가지고 있던 본 모습이 거침없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엄마니까 다 받아줄 거라는 전제가 있어서일까. 그러면 엄마도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엄마는 그 모습까지도 품으며 다독이고 격려해 주셨다.
_페루까지 와서 마추픽추를 못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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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조헌주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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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을 전공하고, 수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했다. 에세이, 자기계발서, 연극·뮤지컬 대본, 대기업 칼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집필 활동을 하며, 글쓰기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가 좋아지면 인생이 더 좋아진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글쓰기와 책 쓰기를 하는 〈베라 스쿨〉의 대표이다. 글쓰기로 내면의 치유와 자존감을 회복한 경험을 담아 ‘21일 글쓰기 습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비법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글쓰기가 막막했던 사람들은 21일 챌린지를 통해 글쓰기의 기쁨을 경험하고, 나아가서 책을 쓰는 작가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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