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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털 : 나만 사랑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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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윰토끼
  • 출판사 : 봄름
  • 발행 : 2021년 02월 28일
  • 쪽수 : 184
  • ISBN : 979119027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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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 털이니까, 내 몸이니까, 내 인생이니까
털 이즈 노 프라블럼!

“스타킹을 신을 때 다리털이 쓸려 올라가면 뭐 어떻다고. 반지를 따라 손가락털이 위아래로 잘게 흔들리는 모습이 뭐 어떻다고. 겨드랑이가 좀 시커먼 게 뭐 어떻다고. 남들이 보기 싫다고 말하는 게 뭐 어떻다고. 아니, 그걸 보기 싫다고 말하도록 내버려두는 이 세상은 대체 뭐길래?” - 본문 중에서

《이까짓, 털》은 털 때문에 고민하는 털 부자들을 위한 헌정 에세이다. ‘윰토끼’라는 필명처럼 몸에 털이 많아 콤플렉스인 저자가 ‘털에게 털털한 세상’을 꿈꾸며 용기로 써 내려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위를 가리지 않고 논하며, 동서양의 털 사정을 두루 살핀다. 털밍아웃(털+커밍아웃)의 부끄러움은 모두 저자의 몫으로 돌렸으니 우리는 용기만 쏙쏙 얻어 가면 된다. 내 털도, 몸도, 인생도 내 취향과 선택에 따라 꾸려 나가는 용기 말이다. 이까짓, 털이니까.

출판사 서평

콤플렉스 때문에
콤플렉스 덕분에
이까짓, OO

나를 옭아매는 줄 알았는데, 사실 나를 어화둥둥 키우고 있는 것. 바로 콤플렉스다. 콤플렉스 없는 사람은 없다. 콤플렉스에게 멱살 잡힌 채 살아가느냐, 콤플렉스의 멱살을 잡고 헤쳐 나아가느냐의 차이만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불굴의 노력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특이함을 특별함으로 승화시키는 기특한 민족 아닌가.

이까짓 시리즈는 ‘콤플렉스 대나무숲’이다. 없앨 수 없어서 숨기고, 숨길 수 없어서 고치고, 고칠 수 없어서 덤덤해지고, 덤덤해지니 털어놓을 수 있고, 털어놓으니 웃을 수 있고, 웃어보니 별것 아닌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부끄러움은 모두 자기 몫으로 돌린 필자들의 선창에 기꺼이 화답해 주면 좋겠다. 그들의 용기가 고스란히 나에게 스며들 것이다.

시리즈 제목인 ‘이까짓’은 ‘겨우 이만한 정도의’라는 뜻의 관형사다. 우리의 인생에서 콤플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딱 ‘이까짓’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붙인 제목이다. 이까짓, 콤플렉스가 되는 날까지 응원을 그득 담아 책을 펴나가려 한다.

그 첫 번째 이야기 ‘털’
- 나만 사랑하는 너에 관하여

2007년, 영화 〈색, 계〉가 개봉하자 관객들이 수군거렸다.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배우 탕웨이(왕치아즈 역)의 거뭇한 겨드랑이털이 고스란히 영화관에 상영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 영화 〈러브픽션〉에서 남자(하정우 분)는 여자친구의 겨드랑이털을 보고 ‘완벽한 여자’라는 환상이 깨진다. 이에 여자(공효진 분)가 답한다. “겨드랑이털이 뭐가 어때서?”

1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성들은 ‘완벽하다’ 또는 ‘미인’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제모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인간 여자로 여겨지기 위해 제모를 한다. 여자는 매끄러운 겨드랑이와 종아리가 기본이니까. 눈총을 피하려면 감내해야 하는 아주 당연한 과제인 셈이다.

이까짓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이까짓, 털》은 털 관리가 익숙함을 넘어 의무가 되어버린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털이 없는 매끈한 피부는 진정 누가 원하는 것일까?’

‘여자애’가 창피한 줄 알지만
공개적으로 털 이야기를 합니다!

《이까짓, 털》은 털에게 털털한 세상을 꿈꾸는 털 부자 헌정 에세이다. 몸에 2차 성징이 와서 목욕탕에 가기 싫었던 기억, 생애 첫 비키니를 들고 위아래로 곤욕을 치러야 했던 흑역사, 연인에게 처음 털밍아웃(털+커밍아웃)을 했던 긴장의 순간, 귀찮아하면서도 면도기를 드는 모순적인 마음, 미인이 되기 위해 속눈썹까지 뽑아야 했던 고대 여성들의 이야기 등등 ‘털’을 주제로 일상 ㆍ 역사 ㆍ 문화 ㆍ 예술작품을 망라한다. 겨드랑이, 인중, 손가락, 종아리 등등 부위도 가리지 않는다.

이 책은 ‘윰토끼’라는 필명처럼 몸에 털이 많아 콤플렉스인 저자가 써 내려간 용기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여자애가 창피한 줄 모르고 털 이야기를 한다고. 저자는 답한다. 창피한 줄 알지만 그 창피한 감정에 매몰되고 싶지 않은 것뿐이라고.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창피하지 않은 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까짓, 털 이야기니까.

“내 털이니까, 내 몸이니까, 내 인생이니까 남들이 뭐라 하든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답이다. 털 이즈 노 프라블럼! 그게 이까짓, 털을 바라보며 내가 내린 결론이다.” - 본문 중에서

털 덕분에 만난 우리. 함께 수다를 털면서 털 때문에 쌓인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보자. 탈탈탈.

목차

프롤로그. 도대체 털이 뭐길래

[목욕탕] 너도 났구나?
[교회] 언니는 왜 수염이 있어?
[워터파크] 위쪽은 밀면 되는데 아래쪽은?
[방바닥] 게으르거나 본전이거나
[모텔] 괜찮아, 네 털쯤은
[술집] 겨터파크 개장했습니다
[거실] 엄마의 눈썹 문신
[공중파] 거기 털을 어쨌다고요?
[전시회] 아름답도록 포장된 사람들
[영화관]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미용실] 선택권 없는 순백의 주인공
[사진관] 여자애가 말이야
[할리우드] 알록달록 형형색색
[구글] 유해한 검색어
[예물상점] 화려한 조명이 손을 감싸면
[침대] 군계일학이거나 옥의 티거나
[군대] 샤워볼의 정체
[동호회] 수염의 미학
[카페] 땡스 투 매부리코
[결혼식] 털 이즈 노 프라블럼!

에필로그. 공개적으로 털 이야기를 합니다

본문중에서

털 관리의 딜레마가 바로 이것이다. 관리하지 않으면 눈총받지만 필사적으로 관리해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다. 여자는 털 없는 모습이 익숙하니까. 말하고 보니 서글프다. 물론 내가 털 부자라서 더 서글픈 걸 테지만.
- 「프롤로그 : 도대체 털이 뭐길래?」 중에서(7쪽)

“언니는 왜 수염이 있어? 남자도 아닌데” …?? 나는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그 와중에 그래도 남자는 아니라고 알아서 부정해 줬으니 고마워해야 할까. 그런데 수염이라니? 나한테 수염이 있다고? 이제 막 열여섯 살이 된 나에게? 중학생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인 나에게? 이게 무슨 호랑말코 같은 소리란 말인가.
- 「교회 : 언니는 왜 수염이 있어?」 중에서(27쪽)

잉글랜드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는 미인이 되기 위해 눈썹은 물론 속눈썹까지 모조리 뽑았다고 한다. 여왕이 한다는데 그 시대를 살던 다른 여자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테고. 게다가 넓고 둥근 이마 라인을 선호해서 이마 앞쪽의 머리카락까지 모두 뽑았다는데… 이 정도면 미인의 기준은 털의 유무가 아니라 고통을 잘 참느냐 못 참느냐가 아닐까 싶다.
- 「방바닥 : 게으르거나 본전이거나」 중에서(41쪽)

그의 웃음소리를 배경 삼아 나는 차분히 고백했다. 수염은 면도기로 주 1~2회, 손가락에 난 털은 2~3주에 한 번, 겨드랑이는 노출이 있을 경우에만 밀고 겨울은 비수기라서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고. 여름에는 다리털도 미는데 긴 바지를 입는 날에는 밀지 않는다고. 그날 이후로 그는 항상 나의 옷차림에 따라 나의 털 상태를 추리한다. 그런 그가 귀엽기도 하고, 뭐 이런 남자가 있나 싶기도 하고.
- 「모텔 : 괜찮아, 네 털쯤은」 중에서(52쪽)

우리는 양조위의 엉덩이나 탕웨이의 가슴이 아닌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간 탕웨이의 겨드랑이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장 충격적이고 또 웃기는 장면이었다. 여자의 겨드랑이털을 그렇게 풀 스크린을 통해 볼 줄이야. 내 몸의 온갖 털은 숨기거나 밀고 나왔는데 영화관에서 그 털을 볼 줄이야.
- 「영화관 :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중에서(88쪽)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은 있는 털을 없애는 게 목표라면, 남자들은 있는 털을 ‘있어 보이게’ 유지하는 게 목표였다. 물론 남자들의 경우에는 ‘내가’ 신경 쓰이면 하는 일이라는 전제가 붙지만, 여자들에게는 조금 다른 꼬리표가 붙는다.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 「동호회 : 수염의 미학」 중에서(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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