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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의 모험 : 천재들의 장난감 ‘루빅큐브’의 기상천외 연대기

원제 : CU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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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작은 장난감 안에 기하학, 수학, 건축학, 물리학,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이 응집돼 있다!”
- 큐브의 아버지가 A부터 Z까지 쓴 ‘최초의 큐브’ 이야기


누적 판매 10억 개 세계 최다 기록, 그러나 초기 제작분은 겨우 5천 개. 헝가리인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교육용 장난감에서 세계 브레인들의 애장품으로 자리매김한 전례 없는 사건. ‘큐브’의 이야기다.
그동안 발명가에 관한 수많은 기사와 책이 있었지만, 정작 큐브를 만든 루비크 에르뇌는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말을 아꼈고, 전 세계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큐브의 모험》은 큐브의 A부터 Z까지 그가 직접 밝힌 최초의 책이다. 저자는 큐브의 발명 연대기를 상세히 밝히면서, 큐브 속에 숨은 수학적 원리까지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과학, 수학, 기술, 디자인 등 여러 학문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큐브의 영향력을 파헤치며, 그 학문들의 융합 속에서 새로운 통찰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무엇보다 큐브다. 책 속에서 큐브는 마치 살아 있는 듯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자신의 일대기를 쏟아낸다. 발명가의 우연한 질문 하나에서 시작된 ‘발견’이 전 세계인들의 호응을 얻으며 저절로 ‘진화’하기까지, 큐브의 모든 이야기가 전지적 시점에서 속속들이 담겨 있다. 50여 년 전 만들어진 큐브가 지금껏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천재들의 장난감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창의력과 상상력의 도구로 각광받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이제, 작디작은 장난감 루빅큐브가 속삭이는 위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출판사 서평

★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9개국 출간 ★
★ 큐브 누적 판매 10억 개 돌파! 세계 최다 기록 ★
★ 큐브 발명가가 최초로 밝힌 큐브의 모든 것 ★

10억 명을 홀린 천재들의 장난감,
‘루빅큐브’의 탄생 연대기


흔히 큐브는 미드나 영화에서 천재성을 상징하는 도구로 등장하곤 한다. 보통은 굉장히 심취한 표정으로 몰입하는 장면이 함께 그려진다.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다는 듯 마치 모든 것이 멈춘 것만 같지만 큐브를 만지는 손가락만은 열심히 움직이는 채로. 그러다 갑자기 기록이 단축됐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뛰는 건 덤이다. 때론 큐브 하나 잘 맞췄다가 취직에 성공하기도 한다. 2008년 상영된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큐브는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윌 스미스가 분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우연히 증권사 임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짧은 시간 안에 큐브를 모두 맞추면서, 그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다. Homeless(집이 없는 것)이지만 Hopeless(희망이 없는 것)는 아니라며 늘 희망을 꿈꾸던 주인공은 결국 이 작은 장난감으로 취직에 골인하고야 마는데, 큐브는 이렇게 뭉클한 감동까지 안긴다.
이처럼 두뇌 퍼즐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극적인 상황에서 반전의 역할도 하는 재주 많은 큐브는 50여 년 전 애초 5천 개만 겨우 주문 제작됐다고 한다. 그때 루비크 에르뇌는 알았을까. 헝가리의 어느 마을, 자신의 연구실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를 이토록 오랫동안 전 세계에서 환호해줄 줄은. 아마도 그는 거기까지는 몰랐던 것 같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소개했을 때 IT 업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니 업계 사람들조차 그 작은 물건이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바꿔놓을지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그렇다면 ‘세상에 없던 큐브’는 어떻게 해서 탄생할 수 있었을까.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책 속에서 루비크는 큐버들로부터 많이 듣는 질문들을 호기롭게 소개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어쩌다 만들게 됐는가?”다. 당시 부다페스트대학교 응용미술대학 디자인학과 교수였던 루비크는 평소처럼 기하학적인 문제와 이를 실증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가 그것을 구현한 물체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루빅큐브’다. 그의 이름을 딴 큐브가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핵심은 이것이다. 큐브를 창조하기 전, 어떤 문제가 루비크의 ‘상상력’을 계속 자극했다는 것. 그는 타래처럼 엉킨 것들을 풀기 위해 밤새 끙끙대면서 머릿속에 막연히 그리기만 했던 기하학 문제를 현실화시켰고, ‘위치가 고정돼 있으면서도 동시에 위치를 변화시킨다’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한, 세상에 하나뿐인 이상적인 물체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다 이내 또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지며 끈질기게 완벽함에 근접하기 위해 허용오차를 좁혀갔다.
루비크는 헝가리의 수학자 포여 죄르지가 쓴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를 인용하며,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고 그다음에 계획과 실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과물을 보면서 반드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기에 루비크는 ‘어떤 물체를 해체했다면 다시 조립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명제를 보태며, 큐브가 그러한 수많은 ‘질문’ 끝에 탄생한, 처음과 끝이 같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정육면체임을 역설한다.
그렇게 큐브는 탄생했다.

큐브는 성패 축소판,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심’


그 후 큐브는 홀로 승승장구했다. 세계적인 장난감이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장난감 회사 아이디얼토이를 만나 크게 날개를 펼쳤고, 운이 좋게도 큐브의 매력을 한눈에 알아본 트란실바니아 출신의 동업자 톰 크레머를 만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될 수 있었다. 아이디얼토이는 곰인형 ‘테디베어’를 만든 부부가 설립한 회사였는데, 당시 큐브의 잠재력을 높이 보고 100만 개에 대한 해외 판권 계약을 맺어주었다. 그리고 톰 크레머는 이후 바통을 받아 30년 넘게 ‘루빅큐브’ 사업의 본거지 역할을 해주었다.
그러나 늘 성공가도만 달렸던 것은 아니었다. 시작이 갑작스러웠듯이 끝도 갑작스러웠다. 1982년 10월, 〈뉴욕 타임스〉는 ‘큐브의 열풍이 사라졌다’며 공식 부고를 내버렸다. 1982년 6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19개국이 참가해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스피드 큐빙 세계 대회는 그 후 21년이 지나도록 다시는 열리지 않았다. 헝가리의 최고 부자라던 소문은 주변에 사기꾼이 꼬이면서 완전히 망했다는 소문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쌓아올렸던 모든 열정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수명이 다한 장난감들처럼 그렇게 영원히 사람들로부터 잊힐 줄 알았다.
하지만 루비크는, 오히려 이때를 안식년으로 삼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강의를 맡았고, 발명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루빅큐브를 이을 또 다른 퍼즐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스네이크 모양의 루빅스 트위스트, 평면 퍼즐 루빅스 탱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창조한 퍼즐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위기였던 때에 기회의 판로를 개척했다. 가만히 실패를 바라보지 않았다. 여기까지인가, 단념하지도 않았다. 다음 행로를 계획했고, 결국 새로운 유통업체를 만나 다시 4년 만에 재기할 수 있었다.
루비크의 표현에 의하면, 어차피 큐브는 모순덩어리다. 루비크는 그 모순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큐브가 성공과 실패를 고스란히 담은, 일종의 ‘성패 축소판’이라는 사실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돌이켜보면 그는 그때,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패인에 집착하기보단 스스로의 진심을 믿은 것이다.

“27번째 코어 조각의 비밀은?”
큐브 발명가가 말하는 최초의 큐브 책!


큐브는 겉보기엔 아주 단순한 물체다. 그런데 그 단순한 매력만으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큐브의 매력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육용으로 출발했던 아이들의 장난감 큐브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스포츠’가 됐고, 인공지능과 수학 분야에서 탐구를 요하는 ‘최첨단 도구’로 진화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들은 정육면체에 숨겨진 과학을 증명해내며 그 엄청난 잠재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과연 이 작은 장난감 안에, 어떤 무궁무진한 것들이 숨어 있는 걸까. 또 이토록 오랫동안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발명가가 최초로 밝힌 책에 그 모든 해답이 들어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장에서는 본격 ‘큐브 월드’에 입문하기 전 다양한 큐브들의 계보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2장에서는 ‘루빅큐브의 아버지’가 탄생하기까지의 성장 배경을 살펴보고, 3장에서는 ‘큐브라는 발명품’의 토대가 되어준 3차원의 세계로 독자들을 깊이 있게 안내한다. 4장과 5장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특허를 신청하고 제품으로 상용화하여 성공을 거두지만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음을 회고하며, 큐브가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 파급력에 대해 서술한다. 6장에서는 인공지능까지 도전하게 만든 장난감 큐브의 미래를 그려본다. 덤으로, 권말 부록에는 ‘루빅큐브’와 발명가 루비크의 인터뷰를 실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큐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책에는 큐브의 창조자가 밝힌 큐브의 모든 것이 담겼다. 큐브는 간단하게 생겼지만 절대로 쉽지 않으며, 실제로는 매우 까다로운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큐브로 만들어내는 배열 조합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부터, 초대용량을 자랑하는 구글 컴퓨터와 세계적인 수학자들의 집단지성 덕에 마침내 큐브를 푸는 데 필요한 최소 회전의 수, 즉 신의 수를 알아내기까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큐브의 모험》은 기하학, 수학, 건축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응집돼 있는 이 ‘기묘한 장난감’에 호기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에게도 가장 원초적인 정보를 제공하리라 확신한다.
아울러, 큐브 속 가장 깊이 숨어 있는 27번째 코어 조각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전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수많은 큐버들에게도 색다른 해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심에서 모든 조각들을 끝내 끌어모으는 3차원의 퍼즐에 매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천재들이 가장 사랑한 창조물, 그러나 천재들조차 풀지 못한 마지막 조각의 ‘미스터리’는 과연 무엇일까.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는 이렇게 말했다. “과학은 자연의 궁극적인 미스터리를 풀 수 없다. 마지막 분석 단계에서는 결국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이 풀어야 하는 미스터리의 일부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작은 정육면체 안에 과연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어 있을까. 큐브를 풀면서 우리는 또 어떤 미스터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
큐브는 살아 있다.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큐브와 팀이 되어보자.
큐브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므로.

목차

들어가며 자, 그럼 지금부터 놀아볼까요?

1장 웰컴 투 큐브 월드!
무한한 상상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큐브가 궁금하다고요? 답해드리죠!
질서와 혼돈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공간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퍼즐의 도도한 계보
‘놀이’,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작업
‘왜’에서 ‘어떻게’, 생사를 가르는 질문
변화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

2장 세상에 없던 것은 어떻게 탄생할까요?
호기심과 질문, 큐브의 시작

‘큐브의 아버지’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부터!
아마추어란, ‘사랑’을 하는 사람
내면의 시각과 도형기하학의 언어
공간적 상상력의 힘
‘복잡한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3장 기하학과 건축학, 물리학과 수학, 게다가 디자인까지!

큐브라는 ‘발명품’의 토대들

어느 날, 3차원 문제에 매료됐죠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숙제
큐브의 ‘반사실적 기능’과 디자인 철학
‘점’들을 하나로 연결할 능력만 있다면
경직성과 유연성의 절묘한 조합
뒤섞인 색을 원래대로… 아니, 어떻게?
직관 vs 알고리즘, 큐브를 맞추는 법
특허 신청부터 제품의 상용화까지

4장 전 세계 1억 명을 사로잡은 장난감, 여기에 잠들다
큐브의 성공과 좌절

‘문화적 상징’이 된 작은 장난감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다
〈뉴욕 타임스〉에 실린 큐브의 공식 부고
큐브는 성패 축소판입니다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

5장 천재들은 왜 큐브에 열광할까요?
큐브의 진화와 영향력

건축과 디자인에 관한 수많은 원칙
그렇게 큐브는 부활했습니다
미술부터 영화, 음악, 광고까지 ‘큐브라는 문화’
모순이야말로 큐브의 정체성
큐브 맞추기 대회와 큐버들

6장 큐브, 이제는 인공지능까지 섭렵하다
큐브의 미래, 생각의 미래

큐브의 ‘신의 수’가 AI와 만났을 때
‘시스템 사고’의 의미
큐브의 가능성, 21세기 에듀테인먼트
정육면체, 3, 모션… 큐브의 미스터리
눈에 보이지 않는 27번째 조각의 비밀

나오며 영원히 큐브와 함께

본문중에서

이 책을 읽는 ‘올바른’ 방법은 단 하나만 존재하지 않는다. 책에 섞어놓은 모든 글 조각들은 제자리가 정확히 고정되지 않은 퍼즐일지도 모른다. 또 나는 꼭 그렇게 만들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각자 스타일에 맞게 자유롭게 읽으면 그뿐이다.
책은 창의성, 대칭과 균형은 물론이고 교육, 건축, 질문, 놀이, 모순, 아름다움 등 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그러나 그 주제들 속에 핵심에는 단연 큐브가 있다. 이 책은 내 인생의 퍼즐, 즉 50여 년 전에 발명한 ‘기묘한 물체’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퍼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pp.19~20)

15-퍼즐은 조각을 무작위로 끼워 넣되 하나씩 밀어 넣으며 순서대로 배열해야 한다.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순서와 규칙에 관련된 문제다. 각기 다른 고유 번호가 적혀 있는 조각을 내림차순 혹은 오름차순으로 배열하면 된다.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는 간단한 규칙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이 퍼즐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조각이 아니라 전체 움직임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금세 해결책을 찾았다. 부모님은 나를 몇 시간 동안 얌전히 묶어둘 요량으로 기차에서 이 퍼즐을 주셨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실망이 컸을 것이다. 내가 퍼즐을 너무 빨리 풀어버렸으니 말이다.
(/ pp.24~25)

대량 생산한다면 완벽함에 약간 미치지 못하더라도 작동에 문제가 없도록 디자인해야 했다. 큐브를 만들면서 곧바로 대량 생산까지 염두에 두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연구실에서 탄생한 물건을 시장에 내놓아 대중의 심판을 받아보는 일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도전 과제를 실현하고자 우선 내부의 모서리 부분을 전부 둥글게 다듬었다. 기계적인 이유였는데, 어쨌거나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모서리도 둥글게 다듬었다. 둥근 모서리가 더 멋있게 보인다는 미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무엇보다 큐브를 쥐고 조작할 때 날카로운 모서리와 귀퉁이가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손을 다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거냐고? 나는 머릿속에 차근차근 떠오른 어렴풋한 개념을 구체적인 물체로 구현해서, 마침내 개념과 물체의 일체화를 이뤄냈다.
(/ pp.94~95)

1982년 10월, 〈뉴욕 타임스〉는 ‘큐브의 열풍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큐브에 대한 공식 부고를 올린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로 그해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적어도 한동안은 열리지 않게 됐으므로) ‘루빅큐브 세계 대회’가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다. 1982년 6월 5일, 19개국 대표들이 참가해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미국인들이 참가한 덕분인지 큰 상금도 걸렸다. 말 그대로 카메라에 다 담기도 벅찰 만큼 엄청난 상금이 걸린 대규모 행사였다. 이때 나는 기록이 얼마나 나오는지 보려고 덤덤하게 시계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대규모 행사는 이후 21년이 지나도록 다시 열리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의 발표 이후 그동안 우리가 쌓아올렸던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후속 제품들도 반짝 성공에 그치는 듯했고, 이렇게 가다가는 큐브 역시 ‘수명을 다한 장난감이 버려지는 섬’에 새 주민으로 입주해야 하는 암울한 미래를 맞아야 할지도 몰랐다.
(/ p.146)

초대용량을 자랑하는 구글 컴퓨터와 수학자들의 집단지성 덕분에, 마침내 모든 가능성 중에서 큐브를 푸는 데 필요한 최소 회전의 수를 알아냈다. 대다수 사람은 이 수를 ‘20’으로 알고 있는데, 큐브 업계는 이 두 자릿수를 3×3×3 큐브의 ‘신의 수God’s Number’라고 말한다.
(/ p.217)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멍하니 서서 두 아이에 대해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큐브를 만났을까? 처음 큐브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을 때 나는 큐브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아주 재미있고, 심지어 사람을 흥분시키는 ‘신나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끌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적 호기심은 인간의 기본 속성이라고 늘 생각했다. 나는 이러한 믿음에 반하는 수많은 반론 증거에 대항해 고군분투했다. 적어도 건축가,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사고방식이 나와 비슷한 부류는 일단 큐브에 관심을 보이리라 확신했다. 수학자와 과학자들 역시 큐브의 해법이나 이와 관련된 이론적 문제에 관심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퍼즐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큐브의 매력에 이끌리리라 확신했다.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부류만이 아니라 퍼즐이나 큐브 따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법한 사람들까지 큐브의 세계에 빠지는 상황은 지금도 여전히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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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크 에르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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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항공기 디자이너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각가와 건축가로 활동했고 부다페스트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0년에는 헝가리 공학 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재능 있는 젊은 공학도들과 산업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루빅장학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9년 국내 특별 강연에 초청된 후, 그로부터 10여 년간 계명대학교 건축학부 특임교수Honorary Professor로 재임한 바 있다.
그의 이름을 딴 창조물 ‘루빅큐브’는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50년 가까이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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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터틀의 방식》 《G2 불균형》 《트럼프, 강한 미국을 꿈꾸다》 《공유 경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기술적 분석 모르고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마라》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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