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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의 예술사 : 작품 속에 담긴 몸짓 언어[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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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기적 유전자』,『사피엔스』에 영향을 준 동물 행동학의 대가,
데즈먼드 모리스가 안내하는 미술 오디세이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의 최신작
“그림을 보면 포즈가 보이고 인간이 보인다”


“모리스의 글은 재치가 넘친다.
독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미술 감상법을 제시하는 이 책에 흥분할 것이다.”
- 『아이리시 타임스Irish Times』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예술 작품을 통해 인간 행동과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을 매우 실질적으로 보여 준다.”
- 『초이스Choice』

『맨워칭』(1977)으로 인간의 몸짓 언어라는 주제로 복잡다단한 몸짓 언어의 의미를 흥미롭게 전했던 데즈먼드 모리스는 이후 300만 년에 걸친 인간 미술의 진화를 보여 준 『예술적 원숭이』(2013)를 출간한 바 있다. 이 같은 ‘몸짓 언어’와 ‘미술의 진화’라는 두 가지 주제를 결합한 『포즈의 예술사』는 과학자이자 예술가로 살아 온 데즈먼드 모리스의 이중적인 삶이 독창적으로 통합된 책이다.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포즈들에 주목하여 그것에 내재된 인류 보편의 사회문화사적 의미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은 ‘인간 관찰의 대가’인 데즈먼드가 독자에게 선물하는 새로운 미술 감상법이라 할 만하다.

231점의 작품을 통해 발견하는
몸짓 언어의 기원과 인류 문화사의 결정적 순간들


미술 작품 속 인간의 포즈를 환영, 모욕, 위협, 자기 보호 등 아홉 가지의 의사전달 형태로 분류한 뒤 그 포즈가 지닌 사회적 기능과 보편적 의미를 분석해 나가는 방식은 과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수세기 동안 하나의 ‘몸짓’이 일으킨 역사적 사건들의 면면을 따라가다 보면, 사소한 행위 하나가 빚어낸 결과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된다. 서기 1세기에는 예루살렘으로 모여드는 유대인들을 막기 위해 이를 감시하는 로마 병사들이 있었고, 이들 병사 중 한 명이 군중을 향해 엉덩이를 내미는 모욕 행위를 가하자 성난 군중들 때문에 1만 명이 깔려 죽은 참사가 벌어졌다. 1951년에는 아인슈타인이 공식 석상에서 기자를 향해 혀를 쭉 내미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촬영한 기자는 당시로서는 모욕을 당한 셈이었지만 전 세계인의 뇌리에 남은 가장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명석한 인물이 가장 천진난만한 모욕 행위를 한 의도는 무엇일까? 그 행동의 의미는 처음 의도와 다르게 역사적 시간을 거치며 점차 인류를 향한 깊은 의미를 담은 진술로 변모해 갔고, 이 포즈에서 영감을 받은 많은 거리 예술가가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또 다른 현대 미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인간이 ‘고통’을 받거나 ‘슬픔’을 느끼면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매우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반응은 영장류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보이는 특성이다. 화가들은 이 눈물 흘리는 행위가 야기하는 표정을 놓치지 않았는데, 안드레아 만테냐의 「죽은 예수」(1483)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나 피카소의 「게르니카」(1937)에 나오는 죽은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의 모습은, ‘눈물 흘리기’가 인간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형태의 사회적 신호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 준다.

인류 보편적 몸짓 언어에 관한
과학적이고도 독창적인 탐구


어느 시대, 어느 공간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몸짓 언어’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인간이 ‘하품하는’ 자세나, 혐오를 느낄 때 ‘얼굴을 찡그리는’ 동작은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몸짓 언어다. 또한 ‘항복’의 신호를 나타내는 ‘손드는 자세’도 상대에게 필사적으로 자비를 청하는 의미로만 쓰였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1808년 5월 3일」(1814)가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두 손을 들어 올린 남성의 모습을 통해 나폴레옹 군대에 무력한 스페인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대 문명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잠을 자는 모습도 비슷한 양상으로 표현돼 왔다. 선사 시대 미술에서 약 5천 년 전에 발견된 점토상인 ‘몰타의 잠자는 여신’은 돌베개에 머리를 얹고 오른쪽으로 엎드려 자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와불상’ 역시 잠자는 사람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잠자는 미녀’를 모티프로 한 수많은 작품에서도 잠 자는 미녀들의 모습은 대개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만 빅토리아 시대의 「장미 정자」(1870~1890)처럼 전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주려는 미술적 시도들이 반복되어 왔을 뿐이다.

인간 행동과 예술의 진화에 관한
화려하고 찬란한 시각적 아카이브


70여 년의 세월에 걸쳐 인간의 몸짓과 행동을 동물학자의 관점으로 연구해 온 데즈먼드 모리스는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예술에 대한 탐구 정신을 이 책을 통해 다채롭고 풍부하게 보여 준다. 그 스펙트럼은 고대 문명에서부터 현대에까지, 아시아에서부터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시공간을 아우르고 있으며, 인간의 가장 동물적인 순간부터 가장 초월적인 순간까지 눈부신 시각적 아카이브로 펼쳐진다. 어느 한 시대의 작품 속 인물의 포즈와 조우하게 되면, 동물적 존재이자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 아울러 눈부신 예술 작품을 통해 인간 행동의 숨겨진 의미를 재발견하는 지적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차

환영
팔 치켜들기 │ 악수 │ 포옹 │ 절과 커트시
무릎 꿇기 │ 큰절

축복
안수 │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의 축복
불교의 축복 │ 벌칸인의 축복

지위
꼿꼿한 자세 │ 이중으로 벌린 손 │ 숨긴 손
우월한 팔꿈치 │ 샅주머니 │ 튀어나온 발
허리 굽힌 몸 │ 절제되지 않은 행동과 도시의 비참함

모욕
얼굴 일그러뜨리기 │ 혀 내밀기
콧등에 엄지 대기 │ 손가락 자세 │ 손짓
주먹 감자 │ 엉덩이 까기

위협
치켜든 주먹 │ 허공 움켜쥐기 │ 위협하는 얼굴
장갑으로 뺨치기 │ 상징적인 위협의 몸짓

고통
눈물 흘리기 │ 애도 │ 괴로움
공포 │ 혐오 │ 상징적 고통

자기 보호
달아나기 │ 항복 │ 갑옷 │ 차단
몸 십자가 │ 팔짱 │ 허리에 손 │ 손가락 꼬기
보호용 코르누타 │ 문신 │ 베일

에로틱
나체 │ 여성의 젖가슴 │ 무화과 잎
성적 포옹 │ 성적인 입맞춤 │ 속박

휴식
다리 꼬기 │ 웅크리기 │ 기대기 │ 눕기
흔들기 │ 하품하기 │ 잠자기

본문중에서

나치 독일은 “하일 히틀러”라고 소리치면서 팔을 쭉 펴고 뻣뻣하게 과장해서 하는 팔 치켜들기를 환영 인사법으로 채택했다. 지도자를 환영할 때 나치는 오른팔을 곧게 뻣뻣하게 펴서 수평보다 높게 앞으로 들어 올렸다. 손바닥은 납작하게 펴고 손가락들은 쫙 붙였다. 손바닥은 아래를 향하면서 앞쪽으로 치켜들었다. 히틀러도 똑같이 인사하거나, 덜 뻣뻣하게 팔을 살짝 구부리면서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앞으로 내밀거나 했다. 이 환영 방식은 1926년 나치당이 당원들 사이의 공식 인사법으로 채택했는데, 사실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에서 빌려 온 것이다. 파시스트는 1923년부터 이 인사법을 썼다. 파시스트는 2천 년 전 로마 조상들이 즐겨 썼던 환영 인사법을 채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대 로마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열망에 찬 그들이 혹할 만한 개념이었다. 그래서 그 몸짓은 로마 인사saluto romano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히틀러의 마음에도 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 '팔 치켜들기' 중에서/ p.10)

네 손가락의 한가운데를 벌려서 V자 모양을 만드는 벌칸인의 손짓은 사이언스픽션 텔레비전 드라마 <스타 트렉>에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레너드 니모이Leonard Nimoy가 연기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과학 장교 스팍은 지구인과 벌칸인의 혼혈이다. ‘장수와 번영을’이라는 벌칸의 축복 인사를 건넬 때, 그는 오른손을 들어서 V자를 그린다. 이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 축복 자세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니모이에게 이 손짓이 어디에서 나온 것이냐고 묻자, 그는 어릴 때 보았던 유대교 의식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아이 때 그는 할아버지를 따라 정통파 예배당에 갔는데, 코하님kohanim(사제)이 양손을 들어 올려서 엄지를 맞대고 축복을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 니모이는 두 손으로 하는 이 축복 자세를 한 손으로 하는 인사로 바꾸어서 벌칸인의 인사법을 창안했다.
('벌칸인의 축복' 중에서 / p.64)

역사적 인물의 초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자세 중 하나는 나폴레옹의 숨긴 손이다. 이 황제는 오른손을 불룩한 하얀 조끼 안으로 깊이 집어넣은 채 자랑스럽게 서 있다. 이 특이한 자세를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이 나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황제가 위궤양에 시달렸다, 시계태엽을 감고 있다, 가려운 데를 긁고 있다, 황후인 조세핀 몰래 애인에게 받은 반지를 끼고 있었다 등등. (…) 그러나 진실은 따로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 자세를 유독 나폴레옹과 연관 지은 설명들은 다 맞지 않다. 같은 시대에 그려진 다른 많은 초상화들에서도 숨긴 손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자세는 황제의 독특한 습관이 아니라, 당시의 유행이었다. 18세기에 누군가가 초상화를 의뢰할 만큼 지위가 높은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옷에 한 손을 집어넣고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숨긴 손' 중에서 / p.80)

위협을 알리는 얼굴 표정은 복합적이다. 사실 사람의 위협하는 얼굴은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이는 위협하는 사람의 감정 상태가 두 가지 상충되는 요소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공격성과 두려움이다. 두려움 없이 순수하게 공격성만 있다면, 그 사람은 공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공격성이 없이 순수하게 두려움만 있다면, 그 사람은 달아나거나 항복할 것이다. 공격성과 두려움이 둘 다 있을 때, 그 갈등상태는 위협적인 과시라는 형태로 표출된다. 그러나 이 갈등하는 충동들 사이의 균형은 사례마다 다르며, 그것이 바로 위협하는 얼굴이 그렇게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유다. (…)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은 정교한 포휘리pōwhiri 의식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의식은 웨로wero라는 사나운 표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의식 때 과시하는 위협은 예전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포휘리는 여전히 마오리족 의식의 중요한 일부이며, 이와 같은 매우 과장된 위협 표정은 찬란하게 살아 있다.
('위협하는 얼굴' 중에서 / p.156)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은 특수한 유형의 몸짓 언어를 포함하는 매우 강렬하면서 때로 정교하기까지 한 장례 풍습을 낳았다. 특히 이집트와 그리스의 고대 장례식은 고도로 양식화해 있었다. 죽은 이가 사후 세계로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정교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애도하는 여성들은 머리를 쥐어뜯는 등 정해진 의식을 수행했다. 무덤 벽화를 보면 이 행위가 양식화된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애도하는 여성들이 마치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듯이, 머리 위로 두 손을 올리고 있다. 이집트 장례 행렬 때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뿐 아니라, 눈물을 흘리고, 팔을 치켜들고 흔들고, 자기 몸을 때리고, 옷을 찢고, 머리를 헝클어서 얼굴을 온통 뒤덮는 등의 행동도 했다.
( '애도' 중에서/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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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데즈먼드 모리스(Desmond Morris)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8~
출생지 영국 윌트셔
출간도서 9종
판매수 3,999권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 1928년 영국 윌트셔주 퍼턴에서 태어나 버밍엄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 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 런던 동물 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의 포유류 부문 책임자가 되었으며, 1973년부터 1981년까지 옥스퍼드의 울프슨 칼리지(Wolfson College)의 연구 교수로 재직하였다.
1956년에 ITV 그라나다(ITV Granada)에서 500회 동안 매주 방영된 [주 타임(Zoo Time)]과 BBC2에서 방영된 [동물 세계의 생활(Life in the Animal World)] 등의 TV 쇼를 직접 제작하고 진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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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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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으며, 저서로 『투명 인간과 가상 현실 좀 아는 아바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DNA : 유전자 혁명 이야기』, 『조상 이야기 :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생명 : 40억 년의 비밀』,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 『초파리를 알면 유전자가 보인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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