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삼성카드 6% (13,120원)
(삼성카드 6%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3,26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9,77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11,16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동생 알렉스에게 : 내 모든 연민을 담아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113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표지 2종 (핑크 / 민트) 랜덤 발송

정가

15,500원

  • 13,950 (10%할인)

    77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  당일배송을 원하실 경우 주문시 당일배송을 선택해주세요.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12변경
  • 배송지연보상 안내
  • 무료배송
  • 해외배송가능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

  • 사은품(7)

라이브북

책소개

프랑스 4대 문학상 르노도 상 2018년 에세이 부문 수상작

“미안하지만 나에겐 이러는 편이 더 나아요”
남동생에게 ‘책’이라는 종이 무덤을 선물하기로 한 누나의 기억

출판사 서평

가족의 자살은 이중의 고통을 안긴다. 가족이 ‘죽었다’는 사실과 그것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를 짓이긴다. 절망의 시간을 지나, 올리비아는 동생 알렉스가 남긴 작별 인사 “미안하지만 나에겐 이러는 편이 더 나아요”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녀는 자신을 비롯해 의사, 가족, 친구 등 누구도 구할 수 없었던 남동생에게 책이라는 종이 무덤을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누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영원히 동생을 기억하고 싶었다. 온 마음과 깊은 애도, 내 모든 연민을 담아.

가족의 죽음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기까지,
슬픔도 추억도 모두 잊을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이별은 가능해진다

슬픔에 빠진 당신에게, 계속 사랑할 용기, 계속 ‘나’이기를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주는 책이다.
_정여울 작가,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너의 존재는 지워지지 않아. 너는 우리 안에서 계속 살아 숨 쉬고 있어. 너의 죽음은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들었어.”

《동생 알렉스에게》는 세상을 떠난 동생을 기억하려는 누나의 수기이자, 일상을 담담하게 살아내며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에세이다. 프랑스의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올리비아 드 랑베르트리는 이 책으로 2018년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르노도 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동생을 기억하고자 한 올리비아의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8만 5천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저자는 이 책을 동생에게 바치는 ‘종이 무덤’이라 비유했다. 누나 올리비아의 이야기는 “네 책을 써봐”라는 동생의 생전 당부에서 출발했기에 이 비유는 감탄을 자아낸다. 저자는 문장을 음울한 감정으로 채우지 않고 자신의 일상, 그리고 동생과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 보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음과 같은 작가의 말은 슬픔을 대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태도를 잘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애의 용기를 들려주고, 내가 그를 남동생으로 두어 누렸던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 같았다. 나는 동생을 애도한다거나 비탄에 빠져버릴 마음이 없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슬픔을 간직하는 방식을 고안해내고 싶었다. 죽은 이들은 우리에게 한층 더 큰 자유, 한층 더 큰 활력을 주기도 한다.”
결말부에 이르러 예술가인 동생과 비평가인 누나, 평범하지 않았던 둘의 관계는 상상하지 못한 추모의 방식을 도출해낸다. 누나는 납골당에 있는 동생의 유해를 꺼내어 동생과의 추억이 있는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뿌린다. 뼛가루는 손에 묻고 옷에 묻고 몸에 난 털에 달라붙는다. 누나는 옷을 입은 채로 바다에 뛰어들어 동생의 유해가 뜬 물 위를 수영한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웃으며 동생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슬픔이 찾아오더라도 괜찮다. 그것은 우리가 아프다는 증거이며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차오른 농이 터져 나오듯 빠져나오는 눈물에 몸을 맡기라고 저자는 말하는 듯하다. 다 슬퍼하고 나면, 그 슬픔의 끝에는 분명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길이 있을 거라고.
“난 마침내 절제 따위는 모르는 너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너를 추모할 수 있는, 광적인 수단을 찾아낸 거야. 난 너와 함께였고, 예상을 뛰어넘는, 그러나 전혀 병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이 몸짓을 통해서, 내 아들들의 머리를 걸고 맹세컨대, 앞으로도 항상 너와 함께하리라는 걸 알았지.”

담담하게 털어놓는 동생과의 추억
슬픔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동생 알렉스를 오롯이 기억해내다


동생의 죽음 이후, 현실의 삶으로 가득 찬 메일함을 열어보면서도 아직 현실을 지각하지 못하는 누나는 인터넷의 구인구직 플랫폼에 들어가 동생의 정보를 보며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저자는 동생과 함께한 유년의 기억, 성장기의 추억, 성인이 된 후의 관계와 더불어 서로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동생의 죽음까지, 그 모두를 담담히 서술한다. 집안의 권위적인 분위기와 자기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받은 성장 배경으로 인해 우울증을 함께 겪으며 힘겨워하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던 남매는 동생의 자살로 이제는 영영 만날 수 없다.
추억을 조곤조곤 풀어놓는 화자인 누나의 감정선이 더욱 밀도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동생을 회상하면서도 슬픔에 매몰되지 않기 때문이다. 누나는 일상을 살고 하루하루 소박한 행복을 찾으며 그 시간과 공간 안에 동생과의 기억을 켜켜이 쌓아 올린다. 이에 응답하여 가족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결속하고, 지인들은 동생 알렉스를 추억하며 하나 된다. 슬픔에서 벗어나 행복을 더듬어갈 즈음, 여전히 동생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웃음 짓는 누나의 모습에서 우리는 죽음이 슬픔 혹은 고통의 동의어인 것만은 아니며 우리를 성장시키고 결속시키는 매개가 됨을 다시금 체감하게 된다.

슬픔과 싸워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
끝까지 슬퍼하고 끝까지 사랑하는 것


남겨진 가족들은 동생 떠나보낸 후에도 결국은 웃고 행복을 맛본다. 동생을 잊어서 가능했던 것도, 가슴에 묻어서도 아니다. 게다가 “너의 죽음은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들었어”라는 이 책 마지막 문장의 아이러니는 우리를 의아하게 한다. 누나는 동생을 자살로 이끈 그 멜랑콜리를 극복하기까지 한다. 이렇듯 가능해 보이지 않는 일들이 가능해진 것은 극단으로 자신을 내몬 가족들의 용기 덕분이다.
슬픔을 눌러 담는 대신 밤샘 댄스파티라도 벌여 깨끗하게 제거해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누나는 그 슬픔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끝까지 슬퍼하려 한다. 누나는 길을 가다 갑자기 찾아온 슬픔에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동생의 친했던 친구들에게 질투를 느끼며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동생이 좋은 사람들 곁에서 살아갔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도 하며 추모의 분위기가 완벽하다고 감탄하기도 한다.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 조울증에 가까운 모습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온전히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며, 그 슬픔을 겪어내기 위해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음을 알게 된다.
비평가로서 글을 위한 글만을 써왔던 누나는 동생의 생전 바람대로 자신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동생의 삶과 죽음에 대해 기록한 《동생 알렉스에게》가 그 결과물이며 이는 동생을 향한 추모,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동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사랑에서 비롯된 용기가 떠나버린 이를 다시금 떠올리며 편린을 그러모으는 고통을 감내케 한 것이다. 책을 통해 동생을 오롯이 기억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평온이 가족에게 깃든다.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누나가 써내려간 이야기는 치유의 과정으로 다가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추천사

신기하게도 슬픔은 또 다른 슬픔의 힘으로 다스려진다. 내가 앓고 있는 아픔이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나아가 나의 아픔보다 더 깊고 쓰라린 타인의 고통을 절절히 공감할 때, ‘오직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슬픔은 비로소 ‘우리의 것’이 된다. 《동생 알렉스에게》를 읽을 때 나도 슬픔의 한가운데 있었다. 남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내 슬픔을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동생 알렉스에게》를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신비롭게도,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녀의 슬픔이 나의 슬픔을 치유하고 있다. 타인의 슬픔이 나의 슬픔을 어루만질 때, 비로소 ‘나 같은 고통을 앓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라는 고립감은 사라진다. 남동생을 영원히 잃어버린 슬픔을 그 무엇으로도 다독일 수 없었던 저자는 오직 ‘이제 너의 책을 써봐’라고 조언했던 남동생의 말을 구원의 동아줄로 삼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나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그 유산, 감히 시도해보라는 너의 그 말”이라는 대목을 읽으면서 울컥하는 무엇이 밀려왔다.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을 정확하게 인식하면서도 사랑하는 누나에게 ‘감히 시도해보라’고, ‘꼭 너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라’고 조언해줄 수 있는 남동생의 사랑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타인의 고통을 속속들이 공감하는 길 위에서 비로소 내 고통의 밑바닥을 만져보는 생생한 깨달음의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고통받는 우리는 각각 저마다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기를 멈추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삶의 전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슬픔에 빠진 나를 던질 열정의 대상, 무언가 창조적인 일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슬픔 속에서도 계속 사랑할 용기, 우울 속에서도 계속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감히 시도하는 용기를 얻었다. 《동생 알렉스에게》는 슬픔에 빠진 당신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랑할 용기, 계속 ‘나’이기를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주는 책이다.
- 정여울 / 작가,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삶에 바치는 감동적인 찬가.
- 나탈리 크롬 / 〈텔레라마〉

놀라운 데뷔작.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 폐부를 찌르는 고인의 초상화
- 프레데릭 베그베데르 / 〈르 피가로 마가진〉

가슴 뭉클하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고 활기찬 이 에세이는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삶의 교훈이다.
- 리디아 바크리 / 〈렉스프레스 디스〉

목차

파리, 2015년 가을/ 카다케스,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카다케스,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7월 21일/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겨울/ 라크루아발메르, 2015년 여름/ 파리, 2015년 가을/ 파리, 2015년 가을/ 몬트리올, 2015년 10월 13일/ 파리, 2015년 10월 15일/ 파리, 2015년 겨울/ 파리, 2015년 겨울/ 파리, 2015년 겨울/ 파리, 2015년 겨울/ 몬트리올, 2015년 10월 22일/ 파리, 2015년 겨울/ 파리, 2015년 11월 12일/ 파리, 2015년 겨울/ 파리, 2015년 크리스마스/ 파리, 2016년 1월/ 파리, 2016년 1월 11일/ 파리, 2016년 1월 14일/ 포틀랜드, 2016년 2월/ 파리, 2016년 3월 16일/ 몬트리올, 2016년 3월 21일/ 파리, 2016년 3월 26일/ 파리, 2016년 봄/ 라크루아발메르, 2017년 여름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나는 내 남동생을 잃었다. 오늘 이렇게 너에 대해서 말하려니 이 표현이 제일 적절한 것 같아. 죽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슬픔으로 얇게 덮인 어느 아침,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내 컴퓨터, 내가 기자로 일하는 잡지 〈엘르〉 사무실의 컴퓨터를 켜자 화면에 고딕 활자로 이런 글이 뜬다. “알렉상드르 드 랑베르트리의 새 일터를 구경하시죠.” 내가 짐작도 할 수 없는 어디에선가, 짐작은 할 수 없어도 따뜻하길 바라는 여기 아닌 다른 어디에선가 솟아난 이 문장이 나를 사로잡는다. 네가 죽은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 나는 구직 네트워크 링크트인이 보낸 이 메시지를 클릭한다. 난 한껏 결의를 다지던 어느 날 오후에 그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했고, 그 후 한 번도 다시 들어가보지 않았으니, 그때 그 결의는 고작 내 인생을 그 안에 담아놓느냐 아니냐의 문제였던 셈이 되고 마는 건가. 암튼 사이트를 클릭하자 너의 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우지 뭐니.
(/ p.9)

사소한 것이 나의 심기에 거슬리고, 사소한 것이 나를 신나게 한다, 고 나는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하곤 하지. 그건 다 겉만 번드르르한 농담이야. 사실은 모든 것이 나의 심기를 건드리지. 내 머리는 벌써 미쳐버렸고, 게다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상태야. 〈뉴욕타임스〉와 가진 한 인터뷰에서 엠마뉘엘 카레르는 다른 어느 누구도 쓸 수 없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어. 네가 나에게 남겨준 이 비물질적인 유산. 나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의심하는 나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그 유산, 감히 시도해보라는 너의 그 말. 사실 이 책은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책이지, 넌 죽어선 안 될 사람이었으니까.
(/ p.26)

“알렉스는 어제 저녁에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쥘리에트는 지금 프랑스에 있고요,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요. 처음엔 그이가 친구들과 한잔하는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이가 집에 없고, 휴대폰에 남긴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았죠. 난 다른 월요일처럼 수영장에 갔어요. 그이도 그걸 아니까, 그 틈을 타서 퇴근한 후 잠깐 친구들과 술 한잔 걸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질 않더군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거실로 내려왔는데, 그이의 노트북이 활짝 열린 채 소파 위에 있는 거예요. 나는 어떻게 더 일찍 그걸 보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이는 아이들과 내가 볼 수 있도록 컴퓨터 화면에 작별 인사를 남겼어요.”
(/ p.47)

우리 가족은 우리에게 과묵함을 가르쳤다. 마음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역량의 결핍은 인간관계를 상당히 복잡하게 만드는데, 그래도 뭘 어쩌겠는가. 나는 사람들 앞에서 차마 “월경”이라는 단어를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고, “변소”라는 말을 할 때도 머뭇거린다. 내가 어쩌다 “작은 방”에 간다는 표현을 쓰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 나는 내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남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나는 감정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의 고백이 마치 오래되어 녹아내리는 카망베르 치즈를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말에 특별한 회한 같은 건 담겨 있지 않다. 나는, 정신분석가 카롤린 엘리아셰프Caroline Eliacheff가 말했듯이, 스물다섯 살이 넘으면 부모 원망은 그만하고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내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보세주르 대로의 널찍한 대형 아파트에 감춰진 블랙박스, 혹은 물건들이 신기하게 사라져버릴 때마다 우리끼리 쓰던 표현대로 “구멍”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부모님이 원해서 태어난 자식들이고, 귀염받고 자랐으며, 사랑받았다. 오해와 서투름은 모든 부모 자식 관계에 내재하며, 그것이 모든 걸 설명해줄 순 없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 p.67)

“직장 일 때문이었을까, 아직 젊은데 아빠 노릇하기, 그러니까 그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른 노릇하기가 힘들었을까, 분명 둘 다였을 테죠. 암튼 다시 위기였어요. 회사도 힘든 시기였고. 그이는 불안해했죠, 그래서 일도 엄청 했고, 술도 엄청 마셔대기 시작했죠. 본인도 나중에 인정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된 거예요. 회사에서 편안하지 않으니까 술에 의지하고, 그러다 보니 우리 커플에도 이상 기운이 찾아왔죠. 그이가 결혼 생활을 자신을 옥죄는 족쇄로 여기기 시작했어요. 결국 그이는 가을에 집을 떠나서 멀지 않은 피갈가에 아파트를 얻었어요. 우리는 그래도 여전히 가까운 사이였고, 그건 확실했어요. 하지만 그이에게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야 할 필요가 있었죠. 그래도 우리는 집에서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그 무렵은 참 평온했죠. 이윽고 2월에 그이는 처음으로 자살 시도를 했어요.”
(/ p.116)

그 애는, 내 동생은, 태어나기를 불행하게 태어난 걸까, 아니면 자신만의 불행과 견딜 수 없는 실존에 등 떠밀려 그렇게 되어버린 걸까? 그도 그럴 만한 것이, 동생이 처한 객관적인 현실은 그 애가 갖고 있는 현실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까. 근거 없는 절망은 그 애를 조금씩 죽음으로 데려갔고, 그에 따른 죄책감 때문에 동생은 지속적인 사랑, 조화로운 가정, 어느 모로 보나 만족스러운 직업 등, 자신이 애써 구축한 것마저 누리지 못하는 무력감에 빠져버리게 되는 악순환이었다.
(/ pp.162~163)

카다케스의 매력은 이제 빛을 잃었다. 그러니 사람을 가득 태운 자동차에 짐을 싣고, 젖은 수영복 말릴 자리를 마련한 후, 해변에 놓인 루쿰 과자처럼 생긴 장마르크의 고향집이 있는 라크루아발메르로 출발한다. 원래대로라면 동생은 플로랑스, 쥘리에트와 함께 거기로 올 예정이었다. 그들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다. 역설적으로 동생 가족들의 그림자 속에서 지내는 것이 나에겐 차라리 위로가 되었다. 나는 알렉스가 걷던 길을 걷고, 말보로 라이트를 입에 문 그 애가 내뿜던 공기를 들이마시고, 뜨끈한 열기로 살아 있다는 행복과 화해시켜주는 태양 아래서 해바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 p.197)

그 애의 삶과 그 애의 죽음은 내가 하는 모든 행동,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모든 것 속에 새겨져 있다. 나는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동생의 죽음이 나에게 가져다줄 자유를, 그 애의 죽음을 통해 내가 마침내 도달하게 될 진실을 갈구한다. 나는 동생의 죽음이 나에게 고귀함을 알게 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동생의 고통이 괜한 일이 되지 않을 테니까. 나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아 있는 자, 불쌍한 유족이 된 우리에게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는 것, 그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추적해볼 작정이다. 이건 종교와는 무관하고, 오직 우리가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면서 영위하는 삶과 관련 있는 믿음이다.
(/ p.258)

난 오히려 알렉스를 추모하기 위해서 근사한 폭죽을 쏘아 올리거나, 새벽에 지쳐서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추는 댄스파티를 열어서, 슬픔을 언제까지고 꾹꾹 눌러 담는 대신 깨끗하게 제거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사회적인 관습 따위는 보란 듯이 내던지고 우리 가슴에 가혹하게 못이 박혔던 것처럼 남들에게도 못을 박고 싶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도 분명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의식의 부재가 너무도 고통스러운 나머지 나 혼자만이라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뭔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뭔가를 발명해내고 싶다. 죽음을 무절제하게 기려야 한다. 살아서 너무 행복했던 시간, 그것이 행복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그 시간을 추억하는 법. 지속하는 것을 기리는 법.
(/ p.289)

“글 쓰는 일이란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가끔씩 그 애가 나한테 그렇게 묻는다. 죽은 내 동생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아닌 게 아니라 좀 이상하긴 하다. 이 책은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될 책이다. 나는 알렉스를 종이로 된 피조물로 변신시키기 위해 계속 글을 쓴다. 난 그 애에게 빚을 졌다.
샐린저—알렉스의 침대 머리맡에 제일 나중까지 놓여 있던 작가—는 그의 단편집 첫머리에 참선의 화두를 연상시키는 글을 적어두었다. “우리는 두 개의 손이 마주쳐서 나는 박수 소리라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하나의 손이 치는 박수는 어떤 소리를 낼까?” 나는 혹시라도 이 소리가 들리는지 늘 살핀다. 그 소리야말로 동생의 삶에 딱 어울리는 소리일 것 같으니까.
(/ pp.322~323)

저자소개

올리비아 드 랑베르트리(Olivia de Lamberteri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6년 프랑스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성장했다. 프랑스의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로 2005년 3월부터 프랑스의 공영 방송 채널인 프랑스2의 프로그램 〈텔레마탱〉에서 서평과 칼럼을 쓰고 있으며, 2012년부터 〈엘르〉의 부편집인을 맡고 있다. 2014년에는 프랑스에서 매년 단 한 명의 문학 전문 기자에게 비평의 전문성과 독창성을 인정하여 수여하는 헤네시 상을 받았다. 2018년, 동생의 삶과 죽음에 대한 눈물겨운 기록이자 동생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절절하게 담아낸 첫 책 《동생 알렉스에게》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르노도 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철학자의 식탁》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혼자가 아니야》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페스트와 콜레라》 《상뻬의 어린 시절》 《탐욕의 시대》 《잠수복과 나비》 등이 있다.

역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펼쳐보기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리뷰

    8.0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