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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눈물 : 난민들의 경유지, 람페두사섬의 의사가 전하는 고통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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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많은 책을 옮겼지만, 이토록 찡한 감동을 느끼며
일한 적은 없었으리라.
- 이세욱 / 옮긴이


#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슬로베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폴란드, 중국,
대만,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 번역된 화제의 책!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화염의 바다]의 주인공
피에트로 바르톨로의 감동적 에세이!

출판사 서평

난민 문제의 최전선, 람페두사에서
헌신하는 의사의 감동적 이야기

피에트로 바르톨로는 25년 넘게 난민들을 환대하고 도왔으며,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왔다. 끔찍한 폭력을 당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청년,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목숨을 버리려 했던 여자, 가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홀로 길을 나선 소년, 그리고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들…… 그 이야기에는 고통과 희망이 가득하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화염의 바다」의 주인공 바르톨로가 난민들을 위해 분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 난민들은 왜 람페두사로 올까?
람페두사는 지중해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이탈리아 영토의 최남단에 있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의 마라도와 비슷하고, 그 크기로 보자면 흑산도와 비슷하다.
그 작은 섬이 금세기 들어서면서 무수한 난민이 목숨을 걸고 상륙하고자 하는 땅이 되었다. 그것은 이 섬의 위치 때문이다. 시칠리아 남서 해안에서 205킬로미터쯤 떨어진 이탈리아 영토지만, 튀니지 동북부 해안에서 113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유럽보다는 아프리카에 가깝다. 전쟁이나 가난을 피해 아프리카를 떠나고 싶지만 그저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람페두사는 유럽을 향하는 길목에 있는 ‘중간 경유지’이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2010년 말에 시작된 ‘아랍의 봄’이라는 시위운동이 민주화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난민이 급증했다.

- 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의사

난민들이 탄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그들을 맞이하러 가는 이가 피에트로 바르톨로이다. 그는 난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바르톨로는 25년 넘게 난민들을 환대하고 도왔으며,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왔다. 끔찍한 폭력을 당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청년,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차라리 목숨을 버리려 했던 여자, 가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홀로 길을 나선 소년, 그리고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끝내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들…… 그 이야기에는 고통과 희망이 가득하다.
여기에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과 고향을 위해 분투하는 바르톨로의 개인사가 교차하며 펼쳐지는 가운데, 우리와 난민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왜 우리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 람페두사 이야기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거머쥐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잔프랑코 로시가 어느 날 바르톨로의 진료실을 찾는다. 바르톨로는 람페두사와 난민들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기회임을 알아채고, 로시 감독에게 그가 25년 동안 모은 자료를 건넨다. 로시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삼고 바르톨로를 중요한 장면들에 등장시켜 「화염의 바다」를 만들었다. 람페두사 섬사람들의 삶과 난민들의 고난을 함께 다룬 이 영화는 2016년 베를린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로시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을 따뜻하게 난민을 맞이하는 모든 람페두사 사람들에게 바칩니다”라며 기쁨을 나누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

2013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를 선택했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수많은 난민들에게 무관심한 국제사회를 비판하고, 양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교황은 난민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는 람페두사 주민들과 봉사자들, 구조 요원들을 격려하고 감사를 표하는 한편, 인류애를 발휘하여 난민들을 도울 것을 호소했다.
“무관심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익숙해져왔습니다. ‘나하고는 상관없어.’ 이 세상의 누구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형제자매들이 흘리는 피는 누구의 책임입니까? 지중해 바닷가로 떠밀려오는 난민들은요? ‘난 관계없는 일이야.’ ‘다른 사람의 일이겠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 모두의 잘못입니다.”

옮긴이의 말_이세욱
많은 책을 옮겼지만, 이토록 찡한 감동을 느끼며 일한 적은 없었으리라. 바다낚시와 헤엄치기를 좋아하던 섬 소년 피에트로가 인술의 명인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그의 실천은 누가 나의 이웃인가라는 문제에 답하는 루카 복음서 10장의 가르침을 가슴 절절히 느끼게 해준다.

목차

마레 노스트룸
빨간 구두 한 짝
어떻게 익숙해질까?
영혼의 상처
꼬마 아누아르의 슬기
제비뽑기에 담긴 운명
돌이킬 수 없는 선택
자기희생의 긍지
람페두사로 돌아오기
세상의 ‘큰 인물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자업자득이야”
결코 멈추지 않는 오마르
인간의 잔인성
집의 내음
배들의 공동묘지
파도의 너그러움
철 그른 관광객
가장 아름다운 선물
거인들의 팔
‘훌륭한’ 사람들
문제는 인간이지 하느님이 아니다
“잡초는 절대로 죽지 않아요”
눈이 큰 아기 페이버
옮겨 다니는 여자들
2013년 10월 3일
똑같은 바다의 자식들

본문중에서

때로는 이 일을 못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리듬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생각, 특히 이토록 많은 괴로움, 이토록 많은 아픔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 동료들 가운데 다수는 내가 익숙해져 있으리라고, 사체검안을 하는 게 내가 상투적으로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고 확신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죽은 아이들을 대하는 것에 결코 익숙해지지 않으며, 해난 사고 중에 해산을 하고 나서 탯줄이 잘리지 않은 아기를 아직 몸에 붙인 채로 죽어 있는 여자들을 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없다. 또한 사체에 번호만 남기는 것을 피하고 누구인지 알아내어 이름을 주기 위해서는 시신에서 손가락이나 귀를 잘라내어 DNA를 추출해야 하는데, 그런 행위에는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다.
(/ p.22)

그들을 앞에 두고 우의적인 눈빛을 주고받을 때면, 나는 그저 그들을 진료하는 의사가 아니다. 나는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고 헤어진 가족을 재회하게 만들어주는 구명부표가 된다. 비록 조이의 경우는 불가능했지만, 나는 그들에게 그런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니면 그런 희망을 주지는 않더라도, 그냥 그들이 자기네가 겪은 비극을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들을 상대로 초음파검사를 하고 나면, 다수의 젊은 여자들이 나에게 무서운 것을 요구한다. 뱃속에 있는 것이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어떤 폭력의 비극적인 결과이므로, 그것을 모체에서 분리하고 싶다는 것이다.
(/ p.26)

아이는 자기 이름이 아누아르이며 나이지리아에서 왔다고 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보코 하람이라는 단체의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했단다. 그 무장 단체의 조직원들은 자기들이 나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는 근본주의자들이라는 것이었다. 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아이의 목소리에 절절한 증오가 배어 있음을 느꼈다. 아이가 울고 싶지 않을까 싶었다. 그건 나의 바람이기도 했다. 아이가 제발 울음을 터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열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가 겪은 일은 아이를 어른으로 만들어버렸다. 아이는 어린 시절의 모든 단계를 건너뛰었다.
(/ p.47)

람페두사의 어부들 모두가 우리를 돕겠다고 나섰다. 우리처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아니라면, 아마 우리 섬사람들의 이런 반응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누가 바다에 빠졌다면, 그 사람이 누구이든 파도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용인될 수 없고 생각할 수조차 없다. 그건 바다의 법칙이고 아무도 그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 그래서 이탈리아 법률이 이주민들을 배에 태워주는 것을 금지했을 때, 우리 섬의 어부들은 그 규정에 따르기를 거부했고, 그 때문에 여러 차례 법정에 섰다.
(/ p.139)

“피에트로, 내가 평생을 바쳐 항해를 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처음일세.”
라파엘레가 계속 부들거리면서 말을 잇는다.
“내가 그 사람들을 붙잡으려고 하는데 자꾸 내 손가락들 사이로 빠져나가더라고. 그들 몸이 경유에 절어서 너무 미끄러운 거야. 마치 그들 몸에 기름을 발라놓은 것 같더라고. 내 손에서 미끄러져 나간 사람들은 물속에 풍덩 빠져서 다시 떠오르지 않기가 십상이었어. 피에트로, 정말이지 나는 그들을 되도록 많이 구하려고 애썼네. 하지만 내가 뜻한 대로 일이 되지 않았어. 안타까워, 너무 안타까워…….”
(/ p.237)

저자소개

피에트로 바르톨로(Pietro Bartol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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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남단의 섬, 람페두사에서 1956년에 태어났다. 의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람페두사의 보건소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섬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일에 열의를 다하는 한편,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오는 무수한 난민들을 검진하고 치료하는 일에 헌신하였다.
그의 열정과 헌신에 감동을 받은 영화감독 잔프랑코 로시는 바르톨로가 사반세기에 걸쳐 모아 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삼고 그를 중요한 장면들에 등장시켜 다큐멘터리 영화 『화염의 바다』를 만들었다. 람페두사 섬사람들의 삶과 난민들의 고난을 함께 다룬 이 영화는 2016년 베를린 영화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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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틸로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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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의 시칠리아 지방 방송국에서 일하는 언론인이다. 「지중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특파원으로 활동했고, 이민자들과 람페두사에 관한 르포르타주를 여러 차례에 걸쳐 만들었다.

생년월일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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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웃음》《뇌》《제3인류》, 움베르토 에코의《프라하의 묘지》《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미셸 우엘벡의《소립자》, 미셸 투르니에의 《황금구슬》, 장 클로드 카리에르의《바야돌리드 논쟁》, 브뤼노 몽생종의《리흐테르, 회고담과 음악수첩》, 에릭 오르세나의《오래오래》《두 해 여름》, 마르셀 에메의《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늑대의 제국》《검은 선》《미세레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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