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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지 [양장]

원제 : 炸裂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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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 '옌렌커' 신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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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작은 마을이 도시에서 폐허가 되기까지의
    빛과 어둠의 연대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옌롄커의 신작 장편소설!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수상하고, 해마다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호명되는 옌롄커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작렬지]가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사서(四書)]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중국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이유 때문에 금서로 지정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출간 즉시 15만 부 이상 팔리면서 다시 한번 작가의 저력을 확인시켜주었다.
    [작렬지]는 옌롄커 작가가 직접 역사지리서의 편찬을 맡아 작성한 것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자례’라는 허구의 마을이 점차 대도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 구체적 연대기를 통해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든 “그 길은 발전과 부귀, 영웅과 승리자로 나아가는 지혜의 계단”으로 받아들여지는 중국 현실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화산 폭발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터진다’는 의미의 작렬하는 마을!

    그 폭발적인 번영의 시작과 끝이 불러온
    폐허의 시간에 관한 기록


    [딩씨 마을의 꿈]이 에이즈에 점령당한 지독한 현실을 이미 죽어 땅에 묻힌 열두 살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낸 리얼리즘과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이라면, [작렬지]는 작가 옌롄커가 자신의 고향 땅인 ‘자례’의 역사지리서를 맡아 쓰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이처럼 허구를 가장한 사실(중국의 현실)을 통해 작품과 현실을 더욱 단단히 밀착시킨다.
    옌롄커가 써 내려간 이 역사지리서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자례’라는 작은 마을이 도시로 급성장하고, 다시 폐허가 되기까지의 빛과 어둠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작렬지]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역사리지서 편찬이라는 소설적 상상력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견고한 허구의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진실을 드러내고, 가려진 진실을 들추며, 존재하지 않는 진실을 그려낸다”(656쪽).

    이 작품은 ‘자례’라는 허구의 도시가 가진 역사를 풀어내고 있지만, 이야기가 가닿는 지점은 중국에서 도시가 형성되던 시기의 구체적인 연대기임을 알 수 있다. 송나라 시절, 화산 폭발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터진다’는 의미의 작렬하는 마을, 즉 자례(炸裂)가 생긴다. 시간이 흘러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자례에는 쿵씨와 주씨의 양대 파벌이 형성된다.
    혼란의 시기에 주인공 쿵밍량의 아버지 쿵둥더의 옷에 중국 지도 모양으로 번진 새똥을 보고 누군가 촌장인 주친팡에게 고발하고, 결국 쿵둥더는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서 돌아온 쿵둥더는 네 아들에게 “모두 나가거라. 지금 당장 나가서 각기 동서남북으로 걸어가. 돌아보지 말고 계속 가다가 무엇을 만나거든 허리를 굽혀 주워라. 그 물건이 평생 너희의 운명을 좌우할 게다”(28쪽)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둘째 아들인 쿵밍량은 원수처럼 지내던 주씨 집안의 딸 주잉을 만나게 되고, 이 만남이 자례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결정짓는다.

    “한 도시의 번영이 그렇게 끝이 났다.
    휘황찬란한 역사가 일단락을 고했다.”

    은폐되었거나 함축되었거나
    혹은 쓰이지 않았을 것들에 관한 기록……

    쿵밍량은 마을을 지나는 기차 화물칸에서 물건을 훔쳐 부를 축적하고, ‘만위안호(연수입 1만 위안 이상인 부유한 가정)’를 육성하라는 정부 정책에 의해 새로운 촌장으로 추대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였던 촌장 주칭팡을 마을 사람들이 뱉은 침에 익사시켜 죽인다. 이 광경을 지켜본 촌장의 딸 주잉은 쿵밍량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자례를 떠나게 되고, 이후 마을 전체가 공모하여 기차에서 물건을 계속 훔치며 막대한 부를 쌓게 된다. 하지만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차가 빨라져 자례 사람들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도시에서 유흥사업으로 큰돈을 번 주잉은 마을로 돌아와 쿵밍량과 쿵씨 집안 사람들을 위기에 빠뜨린다.
    옌롄커 작가는 ‘촌’에서 ‘진’으로, ‘진’에서 ‘성’으로, ‘성’에서 ‘시’ 및 ‘초대형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었거나 함축되었거나 혹은 쓰이지 않았을 것들”에 대해 기록을 계속해나간다. 그러나 한 마을의 흥망성쇠에 관한 기록은 쿵밍량 시장이 붙인 라이터 불에 불타고 재만 남게 된다. 이처럼 [작렬지]는 ‘허구이지만 허구가 아닌’ ‘불타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현실과 지난 역사가 가진 문제의 본질과 근원까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작가의 말

    [작렬지]에서 드러내려 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혼란과 분열을 촉발하는 핵이었다. 혼란스러운 오늘날의 중국에서 소설이 삶에서도 보이지 않고 대지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거친 뿌리를 포착했다면, 토지와 삶의 표면적 진실이 어떤가가 과연 그렇게 중요할까? [작렬지]는 어둠 속에서 ‘가장 중국적’ 원인을 찾으려 했다. 화가가 강물 깊은 곳 보이지 않는 강바닥의 형태와 굴곡을 그리려고 하는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 강의 수면이 잠잠하다거나 물살이 세다거나 하는 합리성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목차

    1장 프롤로그
    2장 지리 연혁 1
    3장 개혁 원년
    4장 인물편
    5장 정권 1
    6장 전통 풍습
    7장 정권 2
    8장 종합 경제
    9장 자연 생태
    10장 심층 혁명
    11장 대결
    12장 방위사업
    13장 포스트 군수산업 시대
    14장 지리 연혁 2
    15장 문화, 문물 그리고 역사
    16장 인물의 변화
    17장 지리 대변혁 1
    18장 지리 대변혁 2
    19장 편집장 후기 (에필로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한창 쓰고 있던 장편소설을 중단하고 [작렬지(炸裂誌)]의 편집 및 집필을 맡기로 한 것은 제가 그곳의 아들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자례시가 자다가도 웃음이 날 만큼 엄청난 보수를 지불했다는 것 역시 직접적, 간접적 동기였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 부디 저를 이해해주십시오. 저는 정말로 돈이 필요했습니다. (……) 대체 이 역사지리서로 얼마를 벌었느냐고는 묻지 마십시오. 그저 [작렬지]를 완성한 덕에 평생 돈 걱정이 사라졌다고만 밝히겠습니다.
    (/ pp.9~10)

    언제부터인가 쑹이현 푸뉴산(伏牛山) 최고봉의 주변 지열이 상승하더니 결국 화산이 폭발해 수개월 동안 연기가 흩어지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은 지질이나 지각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그것을 땅이 갈라진다거나 터진다고 표현했다. 어쨌든 땅이 갈라지는 것을 보고 화산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앞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들 중 일부가 화산 입구에서 100여 리 떨어진 바러우(耙耬)산맥으로 달아나 논밭을 일구며 정착했다. 이후 촌락을 이루게 된 사람들은 땅이 갈라지고 터져 달아났다는 의미에서 마을 이름을 작렬하는 마을(炸裂村)이라고 지었다.
    (/ pp.19~20)

    세 사람의 얼굴에는 그날 밤 문을 나서자마자 자신들이 가장 원하는 소망과 행운을 만난 듯 찬란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바로 그때, 쿵밍량은 불빛을 비추며 꽉 쥐고 있던 오른손을 폈다.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땀 때문에 쥐고 있던 물건이 축축했다. 네모반듯하고 길쭉한 인장석(印章石)이었다. 하얀 종이에 싸인, 아직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주인 잃은 그것이 쿵밍량의 손에 들어와 그의 밝은 앞날을 암시했다.
    (/ pp.34~35)

    쿵밍량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뒷산 산마루로 가서 기차의 화물을 훔치자 돈이 빗물처럼 각 가정 마당에 떨어졌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비 오는 날부터 눈 오는 날까지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 철길에서 2리 떨어진 골짜기에 지은 창고에는 기차에서 내린 사과와 귤, 전선, 코크스, 치약, 담배, 비누, 남) 지방에서 가공한 최신식 옷과 신발을 비롯하여 온갖 다양하고 기이한 물건이 가득 쌓였다.
    (/ pp.52~53)

    크고 작은 공장의 굴뚝들이 허공에 우뚝 서서 비 올 때 정수리를 뒤덮는 구름처럼 짙은 연기를 토해냈다. 여기저기 흙을 파낸 공사장이 외과의사가 제멋대로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놓은 것처럼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땅에 구멍을 낸 다음 다시 덮었다. 파헤친 다음 새 흙이든 옛 흙이든 다시 대충 메워놓았다. 곳곳이 상처투성이였고 흉터로 얼룩져 있었다.
    진장이 감탄했다.
    “자례가 아주 빠르게 발전하는군!”
    옆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져서 울고 있습니다.”
    “진 전체에서 빌라에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꼬박 사흘 밤낮을 울었습니다.”
    (/ pp.215~216)

    그는 군대에서 수없이 훈련한 행군을 시작했다. 주먹은 가슴까지, 발은 무릎 높이까지 올리면서 발바닥을 지면과 평행으로 유지하고 걸음걸음에 시차를 두며 정면으로 나아갔다. 가슴 앞의 훈장이 걸음을 뗄 때마다 리듬감 있게 찰랑찰랑 금속 소리를 냈다. 한창 공사 중인 자례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비계 주위를 세 바퀴 행군하자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당이 뚝딱뚝딱 세워졌다.
    (/ p.426)

    양력과 음력 대조표의 여백에 누군가 붓으로 적어놓은 작은 해서체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잃었다가 되찾다.

    ‘잃었다가 되찾다’라는 글귀를 보자 한겨울에 화톳불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따스해졌다. 그는 신비하게 생각하며 앞뒤 좌우를 살펴봤다. 자동차가 옆으로 지나갈 뿐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얼른 학업을 그만두고 돌아왔던 날을 찾아봤다. 작은 해서체 붓글씨로 ‘낙방’이라고 적혀 있었다. 진에 취직했던 날을 찾아보자 ‘실수’라는 글자가, 과장이 된 날은 ‘큰 실수’, 형에 의해 시에서 가장 젊은 국장이 되었던 날은 ‘사직’이라고 적혀 있었다.
    밍후이는 깜짝 놀랐다.
    (/ pp.500~501)

    “나는 쿵 시장이다, 모두 내 앞으로 나와!”
    매우 빠르게, 회랑 모퉁이와 5중 사합원의 단층집에서 수십 명의 비서, 정원사, 전기공, 수도공, 경비, 직원들이 우르르 나왔다. 모두 놀란 눈으로 허공에 서 있는 쿵 시장을 보았다. (……)
    귀뚜라미도 시장의 불호령과 봄날의 따스한 부름에 수천수만 마리가 몰려왔다. 풀에 올라서거나 누워 있다가 몇 마리가 날개를 펼치며 귀뚤귀뚤 울기 시작하자 수백수천 마리의 귀뚜라미가 따라서 울었다.
    (……) 시장 밍량은 정원의 조경석에 올라가 눈앞의 상황을 보고 자못 감격했다. 웃음을 띠었지만 눈물이 사방으로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자례가 그의 것이었다. 세상이 그의 것이었다.
    (/ pp.567~568)

    다음 날, 동)에서 태양이 떠올라야 할 시간인데도 해가 나오지 않고 그동안 자례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검은 연무가 하늘을 뒤덮었다. (……) 그 독기에 봉황, 공작, 비둘기, 꾀꼬리 같은 새들이 죽었고 사람들은 전부 폐병이나 천식에 걸렸다. 30년 뒤 겨우 스모그가 걷혔을 때, 자례에서는 더 이상 새나 곤충을 찾아볼 수 없었다.
    (/ p.64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8~
    출생지 중국 허난(河南)성 쑹(嵩)현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1,431권

    1958년에 중국 허난성 쑹현에서 태어났다. 1978년부터 2005년까지 28년을 군인으로 살았다. 1979년 군대 내 문학창작반에서 활동하던 중 [전투보]에 단편 [천마 이야기天麻的故事]를 실으며 데뷔한 이후 수많은 단편, 중편을 발표한다. 1985년에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여러 매체들에 의해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한편, 주요작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정신오염’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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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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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중국어권 도서를 기획,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삼생삼세 십리도화』, 『제7일』, 『아큐정전』, 『평원』, 『경화연』, 『사서』, 『물처럼 단단하게』, 『생긴 대로 살게 내버려 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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